블리딩 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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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딩 엣지
토머스 핀천 지음, 박인찬 옮김 / 창비 / 2020년 5월

난해하고도 어렵기로 이름난 소설가. 토마스 핀천의 신작이 출간됐다는 소식과 함께 지금까지 출간된 작품들과는 조금은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소개 문구에 구매한 책이다.

 

 

뉴욕 어퍼 웨스트사이드에서 두 아이를 기르는 싱글맘인 맥신 터노는 사기 조사관으로 일한다.

두 아이의 등굣길을 함께하는 것을 시작으로 어느 때와 다름없는 자신의 일터를 통해 일을 하는 그녀에게 어느 날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레지 데스파드가 찾아오면서 사건의 실체를 조사하기에 이른다.

 

한때  가까웠던 두 사람은 레지가 맡게 된 , 해시슬링어즈라는 회사의 다큐를 찍는 과정에서 왠지 모를 수상한 컴퓨터 보안에 관한 느낌에 대해 맥신에게 의뢰하게 되는데, 영상을 찍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접근이 필요한 사항이 있게 마련-

 

그런데 이 회사에 접근을 하게 되면 강한 보안의 경고가 뜨면서 더 이상의 접근을 불허한다는 말말을 한다.

더군다나 자신은  돈을 받고 일하는 입장에서 큰 일에 휘말리기 싫어하는 입장이라 에릭 아웃필드라는 고등학생을 통해 이 회사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려 한다는 말을 들려준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맥신은 그 후 여러 각도에서 회사에 대한 조사를 하던 중  이 회사의 자금출처에 대한 의심을 하기에 이른다.

바로 비밀리에 중동으로 많은 액수의 돈이 송금되고 있다는 사실, 주변의 인물들을 접촉해가면서 회사의 실체를 밝히려 노력을 하는데 가운데 9.11 테러 사건이 터지게 되는데…

 

 

우선은 저자의 해박한 IT 지식과 이를 연계시켜  추리를 접목한 글이 인상적이다.

 

배경이 미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가한 닷컴 버블 붕괴를 기점으로 2001년 9.11 테러 사이의 뉴욕이라는 대표적인 도시를 내세워 다룬 이야기라 실제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가족들의 이야기와 주변의 이야기들이 함께 곁들여진다.

 

억만장자이자 미지의 인물인 게이브리얼 아이스가 운영하는 컴퓨터 보안회사 해시슬링어즈에 대한 조사는 이 회사가 파산한 회사를 통해 자금을 몰래 빼돌리고 이 돈의 행방은 중동과 어떤 연관성을 갖는지에 대한 의심부터 시작되는 첫 시작은 모종의 거대 조직의 실체와 이를 밝히려는 주인공의 활약과 함께  기존의 추리 소설처럼 양상을 띠지만 여기에는 유대인으로서 겪는 여러 사회적인 경험, 모사드, 미국 중요 정부의 계획, 러시아의 개입처럼 여겨지는 첩보의 세계, CIA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장치를 곁들인다.

 

여기에는 또 하나 맥신과 아는 저스틴과 루커스라는 인물도 대표되는 캘리포니아 출신  IT출신가들이 개발한 ‘딥아처’라는 소프트웨어를 접하면서 겪는 가상의 세계를 체험하는 부분이 곁들여진다.

 

최첨단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특히 미국이라는 나라를 통해 발달된 인터넷상에서의 세계는 디지털이라는 문명이 주는 혜택에서의 다양함을 느끼고 있지만 그 안에서는 정작 개개인들의 정보나 이미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그 틀을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특히 추리와 사이버펑크 과학소설의 선두주자인 저자의 작품을 통해서 바라본 지금의 세계는 소비주의 중심의 생활, 대중문화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미국인들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라 이미 기존의 저자의 작품을 대한 경험이 있는 독자라면 수긍이 가는 부분들이 있을 것 같다.

 

책 제목인 ‘Bleeding Edge’는 ‘최첨단’이라는 뜻으로 이미 책에서도 루커스가 말한 대목처럼 안전성, 유용성이 검증되지 않은 최신 기술이란 용어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 고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IT기술을 이용해 단기 고수익을 노리는 사람들이 있음을, 대표적인 닷컴 버블을 통해 그 모습들을 그려낸 작품이다.

 

그렇다면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글쎄, 나의 모자란  IT 지식을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게 해 준 책이었다고 생각되는 작품인지라 올해 읽었던 추리 분야에서 가장 읽는 속도도 더뎠고 중간에 포기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갈림길에 서게 한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내용은 어렵지 않은데 IT소재를 다룬 책이라 이 분야에 익숙지 않은 독자라면 읽는 시간은 걸릴 것 같다.

 

 

특히 미국 대중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점은 이 책을 읽으면서 뉘앙스적인 느낌을 제대로 알기가 아쉬웠단 점을 꼽을 수 있고, 난해한 그만의 독보적인 작품의 세계는 기존보다는 훨씬 부드러워졌지만 친해지기는 여전히 어려운 작가란 생각이 들만큼 추리소설이되 마치 IT 전문 책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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