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와 우연의 역사

광기와 우연표지

광기와 우연의 역사 (최신 완역판) – 키케로에서 윌슨까지 세계사를 바꾼 순간들 츠바이크 선집 1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정상원 옮김 / 이화북스 / 2020년 11월

저자의 글들을 접해오면서도 이번의 책은 개정판으로 접하게 됐다.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면서 다룬 그의 글들의 총집합체처럼 여겨지는 이 책 속에 담긴 이야기들은 다른 읽는 즐거움을 준다.

키케로를 시작으로 연대순처럼 생각되는 순서들 속에 다룬 인물들의 인생 이야기들은 제목이 드러내듯 ‘광기와 우연’이란 절묘한 조합의 완성작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책의 구성은 14편의 역사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고 담긴 글들은 저자의 작품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베스트셀러인 만큼 처음 대하는 독자들도 친근감 있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누구나 역사 속에서 한 시대를 살아가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만큼 역경과 고난, 그리고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뜻밖의 유명세를 남긴 사례들을 통해 새옹지마란 말을 떠올리게 한다.

처음의 키케로부터 시작된 카이사르와의 반목, 그 이후에 은둔을 자처하면서 저작 활동에 여념이 없었던 시기를 지나 결국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수밖에 없었던 진행들은 그야말로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취한 모종의 정치적인 광기와 은둔생활을 통한 저작들이 지금까지 사랑받을 수밖에 없었던 우연이란 흐름을 잘 드러낸 부분이 아닌가 싶다.

이 외에도 헨델의 메시아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은 말할 것도 없고 프랑스 국가인 ‘라 마르세예즈”가 탄생한 비화, 형장의 이슬처럼 사라질뻔했던 도스토옙스키, 괴테의 노년의 사랑을 이루지 못한 결과물로 탄생한 이후의 작품들, 톨스토이의 이야기, 남극 탐험에 나섰던 스콧의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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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인 성취에 초점과 모험담을 담은 이야기들은 어떤 거대한 힘과 맞물려 시대적인 유명세, 성공, 이후의 몰락을 통한 여러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읽으면서 때론 메시아의 합창 소리가 울리는 듯하기도 하고 키케로의 웅변이 들려오는 듯도 하며 만약 유명 작가들이나 혁명가 레닌, 나폴레옹, 태평양을 발견한 시점의 우연성과 광기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세계는 또 다른 일변도의 현상으로 어떻게 변했을까를 생각도 해보게 하는 책이다.

처음부터 읽어도 좋고 다른 파트부터 읽어도 좋을 부담 없는 책으로 교양서로 읽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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