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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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마귀할멈나무나왔어?
-그래,꼭엎드려
-아빠,나,시집갈때저장농사줘
효자동에서자란나는,청운국민학교들어가기전까지 아버지등에엎혀시장에가곤했는데 나무하나서있는곳까지가면아버지등에머리를콕박는다. 마귀할멈이살고있는나무를지나가야한다.너무무섭다.
거기를지나면장농만드는가게가나온다.나는반드시 "아빠,나시집갈때..."타령을했다. 땅콩만한것이시집갈때장농해달랬다고크도록집안의놀림깜이었다
더어려서는아버지,엄마타투는눈치면골목에먼저나가아빠를기다렸다. 앙앙울면서아빠하고산다고..할수없이고모집에맡기면나중에엄마가찾아오고.
엄마가그리기분좋을일이아니었겠다.
아빠호칭을아버지로바꾸는데한참걸렸고,버르장머리없게도 존대말쓴것도늦게.. 참한심하게자랐다.
음악한다고Mozartrecord사다주시고,VanCliburn피아노연주할때 이대강당에데리고가셨는가하면영화'이유없는반항"함께갔었고 Rock&Roll도들어야한다고ElvicePresely판도사오셨다. 아버지한테서참많은것을받으면서자랐다.
지금생각하면아버지는美와藝를좋아하신것같다.멋을많이부리셨고 사진찍기를좋아하셨고멋있는조선춤은일품이셨다.풍류를많이즐기신모양. 그런분이너무이성적(?)인마나님(엄마)과사시는데좀힘이드셨겠다. 엄마,죄송해요.ㅎㅎ 별로자랑할만것없이자랐지만나는아버지가많이자랑스럽다.
나떠난빈방에날마다한번씩들어가서울고나오셨단다. 날업어주시던아버지,내가업어드려도될만큼가벼워지시더니 4년전에돌아가셨다.아프시지도않고병원에하루입원하시고... '참복많으시다'고했다
문득문득아버지가보고싶다.많이그립다.코가맹맹해온다. 아버지안계신분들내마음과같을것이다.
아버지와함께찍은풋병아리콩알,아마중2때쯤같은데 똘똘말린해묵은사진다발속에끼어있기에잘펴서여기에보관했다. 아버지보고싶을때들리면되니까...
이콩알,물건너오느라고장농도못얻어갖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