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꽃이벌써피었나?어려서생각이난다.씨뿌린후,여름화단에서제일많이기다리던꽃봉숭아.왜냐하면손톱에물들이는행사때문에.’금년에는꼭빨갛게들여야지’를매년되플이하지만한번도다른아이들만큼빨갛게물들어본적이없다.여름저녁날잡아온가족동원하여봉숭아꽃과푸른잎새에백반넣고짓지면야룻한냄새가난다.비릿하고도찝질한냄새.바로봉숭아물들이는냄새이며또한盛夏의냄새이기도하다.이렇게여름이익어갈때면,빨리어른되고싶어하던소녀들이함께영글어가던계절이다.손톱에들여진희미한꽃물감모양이,반달을지나초생달이될무렵이면어느덧서늘한가을문턱에들어서곤한다.여름에소녀들이즐기던정겹고소박한치장의하나였다.요즘도하는지…
♥♥봉숭아꽃사진은
김진수이웃님의작품입니다.
만지면꽃물이손에묻을것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