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ForgottenDream"

벌써몇십년전,막내며느리로시댁식구들과 낯익힐사이도없이외국으로나갔다. 통털어다섯번도채못만난제일웃어른인 나의맏동서형님은90여세이시다. 壽를다하시려는지오늘내일하신다고하여 한달앞당겨귀국하여큰집에갔다. 손자에게안기어나온형님은정신이말짱하시어 당신의생신상에서촛불까지불어끄셨다. 자손들이놀랬다. 나에게"뉴욕막내동서는막내딸같이이뻐. 먼데서와주어고마워.내가이렇게꼼짝못해 아무것도못해주어미안하네"라는인사까지. 안아드렸더니한줌이셨다. 16살에밀가루반죽을눈에붙히고두눈꼭감고 시집와서층층시하큰살림시집살이,그러나 기세등등하시던형님이었다.그리고집안의 살아있는역사와같은분이다. 지금,몸은절반으로줄고가족의도움없이는 아무것도할수없고다만,生의끝을기다릴뿐이다. 스러지는촛불같이가물가물하는의식의세계를 넘나들며떠나실준비를하는것같다. 마치영화스토리같이흥미있고많은이야기의집안, 형님생전에전해듣고모아놓았으면좋았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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