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원에서…
이번가을서울에머물때미장원에갔다. 예약시간50분늦게내차례가왔다. '원장님'의첫마디'어디서자르셨어요' 이질문은처음가는미장원에서는 반드시물어오는질문이다. 이제까지그이유를모르겠으나 내짐작으로,그질문뒤에는한마디로 자기cut이다른사람보다낫다는 뜻이담겨있지않을까. 조금만다듬어달라고했더니 -손님은턱이이러구저래서 머리를짧게하셔야.. -아니요.그냥끝만조금다듬어주세요. 완강하게말했다. 지난번어느젊은남자'원장님'에게 방심하고있는동안짧은펑크머리로 만들어놓았었다. 그래서지금길르고있는중인데 또자르겠단다. '원장님'은짧게하고싶은거다. 마음대로하고싶은거지. 프로로서기량을맘껏 펼쳐보고싶은마음은알겠는데. 마음대로하지못해'원장님'기분이상했는지 뼈있는한말씀하시는데, 제일어려운손님은나이먹은아주머니들. 머리모양바꾸기싫어하지, 젊어보여야지, 거기에더하여예뻐보여야지....' 묘하게꼬는이론을펼쳐놓으며 아픈데는다건드리고있다. 쳇,미장원에왜가는데 美粧院,美容室의뜻도모르나? 내가무얼잘못했나싶어 잠시반성까지도하며떨떠름한기분으로미장원을나섰다. 그런데어째한방먹은기분이었다. 나도모르게입은삐죽나와있었고... 나중에알고보니나한테만원더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