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대륙 종말을 그린 “The Road” (2009)美
    창밖에서비치는붉은불빛을,커튼사이로내다보는남자의한쪽눈이화면을하나가득채운다.땅은또다시뒤틀리며불기둥이치솟는다.침대에는지치고만삭인아내그리놀라지않는듯천천히일어난다.곧아이가태어고.
    10년동안계속되는,원인이무엇이었던간에지구종말에가까운천재지변으로북미대륙은폐허가된다.주택은폐가이거나파괴되었고농작물은말라붙었고곡물은수확을멈춘지오래다.먹을것도없고어디에도질서와조직적인문명사회의모습은흔적도없이사라졌다.사람의모습도안보인다.얼마안남은생존자들은굶주린야생동물같이움직이는것은무엇이던지입에다집어넣는상황이다.도적떼들은인간을잡아가두고강간하거나살생한다.
    이렇게10여년,굶주림과공포에더버틸기력이없는남자의아내는죽음을택한다.남아있는남자와어린아들은,어딘가에먹을것과안전한곳이있을남쪽을향하여'길'을떠난다.어디를보아도사람의흔적은보이지않고오직회색빛하늘아래폐허와버려져나딩구는자동차와불에탄나무숲이전부다.단지2알의총알이있는권총이그가가진전부다.생사의고비를수없이넘기며필사적으로아들을보호하는남자는기침을자주한다.
    심한기침끝에각혈과다리에치명적인부상까지당한남자.어느날숨어든어느집지하실에먹이로팔다리가잘려나간남녀의아비규환장면을목격하기도하며허기진배를안고푸른바다가보이는해변이있을남쪽으로남쪽으로향한그들은드디어바닷가해변에도착한다.그러나아들에게약속한푸른바다는없었다.다만회색빛하늘에회색빛바다에는엎어져있는군함뿐.
    남자는스러져가는가뿐숨을몰아쉬며아들에게못지킨약속을미안해하며아빠의'뜨거운가슴을잊지말라'며권총을아이에게주며나쁜사람들을만나면입에대고당기는방법을가르쳐준다.아이에게거듭미안하다며잠이든다음날아침아이는숨을거둔남자를발견한다.
    세상천지에홀로남은10살짜리아이는눈물을닦고남자의아빠의뜨거운가슴을잊지않겠다고볼에입을맞추고가르쳐준대로권총을허리에차고사방을둘러보는데멀리서마주걸어오는한남자를발견하자총을뽑아겨냥한다.-아저씨나쁜사람이냐-아니다.-아이들이있느냐-너만한아들과딸이있다.우리가족과함께가겠느냐아니면여기에혼자남겠냐이때뒤에서2아이와여인과개한마리까지나타나니권총을쥔아이의손이힘없이내려지며해변모래위에누어있는남자의담요를머리위까지덮어주는아이의모습이어른스럽다.그리고그들을따라나선다.이렇게다섯은먹구름과안개낀해변가를따라먹을것과평화가있을그어느곳을향하여안개속으로걸어가고있었다.그들이걸어가는"길"은안개속같이불투명하지만영화에서처음으로타인이보여준인간애에희미하지만희망이란걸걸어본다.

    남편의권총에죽기를원하는남자의아내.그러나불가능하다.남자의아내는결국죽음의세상인,밖으로사라진다.

    남쪽을향하여길을떠나는부자는굶주림과여러가지천재지변을겪는다.

    추위와비를가리는곳이라면어디든지.남자는아들을가슴에꼭품고있다.

    무법천지에서나아닌모든것은적이다.닥치는대로약탈하는살인자들이다.

    끔찍한광경을보고겁에질린아들에게절대로곁을떠나지않겠다고다짐한다.

    숨어들은창고에보물같이찾아낸콜라한캔을아들에게만먹이는남자.재앙이후에태어난아이는코카콜라를처음마셔보며나오는트림을재미있어한다.

    생명의흔적이라고는아무곳에도없는모든것이죽어있는회색의세상.

    방공호에서찾아낸비상캔음식물을실은cart를본굶주린흑인은훔쳐달아난다.

    먹이를빼앗기지않으려는흑인은칼로위협하나총을가진남자에게항복한다.

    항복한흑인을추위에발가벗겨쫓아버리는광경을본아이의눈에비친아빠는나쁜사람이다.흑인에게옷과음식을나누어주라고하나강경한아빠에게실망하는아이.

    결국아이의말대로넝마와다를것없는옷가지와캔하나를놓고돌아오는남자.

    아주오랫만에어느빈집에서따뜻한물에목욕도하고수염도자르고로션까지바르는호사를한다.

    그날밤꿈에젊고아름다운아내를만난다.오직꿈에서만...

    ViggoMortgensen.여위고생각키우게하는눈을가진조용하고사려깊은무게있는배우로알려져있다.그의천성대로연기했고.항상겁에질려있는사내아이의연기와천진스런커다란눈이생각난다.

    TheRoad(2009)美
    감독:JohnHillcoat각색:JoePenhall-퓰리쳐수상원작소설CormacMcCarthy에의한로케:오레곤,필라델피아,루이지애나등을시년스러운습지와안개낀해변가남자:ViggoMortensen아이:KodiSmitMcPhee아내:CharlizeTheron
    마치흑백영화를보는듯하늘,땅과숲은온통회색이다.다만잠깐행복했던과거만이천연색을준다.오랫동안지속되는재앙에남은것은초토화된자연과인간의관계는오로지생존을위한야만적인보호본능과먹이를찾아쫓고쫓기는관계일뿐이다.인육까지먹는다.이러한현실에마지막생존자가될지도모르는남자와문명의세상을못보고자란10살짜리어린아들의눈에비친인간의모습은,철저히보호해주고'가슴에불'을가진아버지같은'좋은사람'과사람을먹는'나쁜사람'만을구분할수있을뿐이다.그러나극한의상황에비정해지는아버지를이해하지못하여가끔'나쁜사람'으로보여져아이는혼란스럽다.
    이영화에는이름이없다.남자,아이,여자.그뿐이다.알것같다.문명이고사회고뭐고없는세상에서는우리는그저남자,여자,아이일뿐이다.이름이있어뭐하겠는가.목숨을다하여아들을철저히보호하는완강한父性의연기,set디자인이라고믿을수없는완벽한set들다훌륭하나좀더감동을끌어내는영화였으면...영화의성질상쓸데없는감상이필요없었는지도.
    영화가끝나고잠시머-엉하고있었다.2012를안보겠다고했는데결국비슷한영화를보았다.저럴수도있겠구나.혹성의충돌,핵폭,자연재해무엇이든가능하다.추운영화라그런지추웠다.밖에나오니세상이새삼아름다워?보였다.쇳소리내는지하철소리조차도정다웠고집안은어느때보다도안락하고따듯했다.

    **처참한광경이있으니비위약한사람은주의!!몇번이나눈을감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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