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차가웠던 西江바람 조차 그리운…
서울에서두툼한봉투의우편물이왔다.열어보니봄가을발행한대학총동창학보다.
학교를떠난지오래되었을뿐더러워낙크고오래된학교다보니졸업생도많아그리애틋한소속감이없는게솔직한심정이다.그런데무슨연유에서인지요몇년사이꼬박꼬박학보가오고있다.
한페이지에실린사진한장이눈에들어왔다.아,본관이다.반가워라.건물옆에는뻐찌가열리는큰벗꽃나무가있었고왼쪽으로가면음대와소강당,겨울엔냉동실같았던대강당이있고,토요일마다학생증맡기고학교자전거타던운동장,교문앞에는늘서성이던남학생들...ㅎㅎ어느덧나는타임머신을탔다.왈칵그리운얼굴들이스치고지나갔다.
서울방문때학교앞지하철에서올라오니학교는커녕시장한가운데서있는듯동서남북을분간할수없게너무나많이변해버린학교앞이었다.교정은새건물로빼꼭차있었고숨이막힐것같이답답했다.
만원버스에시달리던통학길은멀고도고달펐고세찬서강바람이우리의볼을따갑게때리던4년이었지만지금생각하면날마다햇빛좋은봄날의연속이었다.인생의봄이었던그때...허리는개미허리에배(腹)는아예없는듯했던..
거울앞에서서'합'숨을들이쉬어본다.세월아,내허리,내배돌려다오.하하*^^*
P.S.이학교동문들본관이그립지않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