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고독의 힘(원재훈 지음)

고독의힘

고독이란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는 말에 동의하고 있다. 고독의 힘? 책 제목이 마음에 든다. 고독을 견뎌낸 사람은 그 나름대로 배우는게 있을 것이다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2/3까지 읽을 때는 그렇다,그럴 수도 있다라며 읽었지만 뒷부분을 읽을 때는 고독을 찬미할 것까지야 없지 않나하는 생각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것과 고독을 느끼는 것과는 별개라고 생각한다. 아들들이 결혼하고 난 후 2년동안 혼자 살아본 경험이 있다. 난 그때의 경험으로 인해 다시는 그 고독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기 때문에 때로는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그 경험이 나를 단련시켰다기 보다는 그 고독이 얼마나 무서운 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고독을 경험하면서 인격이 성숙해지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고독을 찬미하고 싶진 않다.

여러책에서 고독에 관한 문장을 가지고 와서 저자가 풀어서 다시 이야기하는 형태로 되어 있는 것이 많았다. 시원찮은 책보다는 차라리 이런 책이 볼 것이 있다라는 생각이다.이런 글을 쓰려면 독서량이 무척 많아야 할 것 같고 자기의 생각이 뚜렷해야 할 것 같다. 덕분에 좋은 글 읽고,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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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중에서

고독이란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한 관계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놓고 그곳으로 들어가는 일이다. 감옥문을 열어준 안내인의 손에 들린 열쇠를 보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철벽같은 문이라도 열쇠는 있구나

카프카의 소설<변신>은 인간관계에서 완전히 고립된 성실한 직장인의 삶을 보여 준다.그가 벌레가 되어 죽자 그의 수입에만 의존해서 살던 나머지 가족들은 나름대로 제 살길을 찾고 홀가분하게 여행을 떠나면서 희망에 찬 새로운 삶을 꿈꾼다. 이들의 모습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카프카의 소설 ‘변신’이야 말로 뼈져린 고독을 표현하고 있다.내가 그의 가족이었다해도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지 않았을까?)

‘과연 사랑이나 우정 같은 다양한 형태의 인간관계들이 나를 전정으로 행복하게 하는 것일까? 현명한 사람들은 타인과 항상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려고 한다. 고슴도치가 서로의 가시가 닿지 않는 거리를 유지하며 지내듯이 인간관계에도 반드시 필요한 거리가 있다고 그들은 말한다.

풍요로운 숲을 이루는 잘 큰 나무들은 서로를 부등켜안고 있지 않다. 나무들은 제각기 그리움의 간격으로 아름답게 서 있을 뿐이다. 우리는 항상 행복을 원하지만 행복은 반드시 그리고 너무나 자주 불행을 동반하고 찾아온다.

나만의 골방을 가져보자. 하루에 한 번쯤 아주 잠시라도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일, 매일 세상의 한복판을 정신없이 달리는 자신을 잠깐 쉬게 하여 마음을 추스르는 일, 사회 관게망도 좋지만 우선은 자기와의 관게를 튼튼하게 구축하는 일, 남루하게 지쳐버린 나 자신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일, 이 모든 것이 그 골방에 들어가는 시간에 해야 하는 일이다.

홀로 외로이 걷는 여행은 자기 자신을 직면하게 만든다. 순례자들은 아주 긴 도보 여행을 마친 후 거의 예외없이 변모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이것은 오랜 시간 스스로를 바라봄으로써 자신이 모르던 자기의 일부를 만났기 때문이다.

자신을 모르면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다. 우리가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과거든 현제든 어떤 시점의 삶에 메어있기 때문이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남을 아는 것은 지혜로운 일이요. 자신을 아는 것은 현명한 일이다라고 했다.

지금 당신이 외롭다면 그래서 눈물이 날 만큼 괴롭다면 그 모든 것을 먼 훗날의 풍요를 위한 시간으로 생각학 현제와 미래를 체울 재료들을 부지런히 모으기 바란다. 고독은 고속 주행을 하는 도로 위에 문득 나타난 터널처럼 어둡고 좁은 공간과 같다. 이 터널만 통과하면 목적지에 훨씬 빨리 도착하겠군. 그리 생각하면서 어둠침침한 터널을 안심하고 지나간다.

살면서 우리가 겪는 고독한 시간도 그런게 아닐까? 홀로 있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 시간이 더 크고 넓은 세상을 위한 과정이라 여기며 오히려 즐기기 바란다. 혼자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하면서 여러 사람들과 어울릴 수 없고 가벼운 짐을 들어 올릴 수 없다면 산과 같은 인생의 무게를 견딜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꽃을 바라보고 달을 올려다 보면서 삶의 고단함을 위로 받다 보면 자신의 삶을 전혀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는 마음의 눈을 뜨게 될 것이다. 내 안에 있는 것은 빛인가 어둠인가? 혼자 쓸쓸하게 사는게 싫어서 둘이 만나 결혼까지 했는데 혼자 살 때보다 더 외롭고 고통스러운 시간의 연속이라면 정말 문제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나도 이생각을 늘가지고 있으면서 죄책감을 느꼈는데 이 문장이 나를 위로한다) 혼자 있는 걸 견디지 못하는 삶들은 둘이 있으면 더 외로워지는 법이라고. 결국 고독을 잘 견디는 사람이 누군가를 더 잘 사랑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혼자 있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희망은 소멸할 수 있지만 용기는 호흡이 길다. 어려운 일을 시작하는 것은 쉽지만 그것을 마무리하는 일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2 Comments

  1. 睿元예원

    2016-01-24 at 18:47

    저도 가장 소중한 것은 저 자신이라고 머리로만 생각합니다.
    행동은 항상 엄마이기만 한 것 같거든요.

    • mutter999

      2016-01-25 at 07:42

      삶에서 나도 내가 제일 중요해요. 행동은 그렇게 하지 못하면서 때로는 억울하고 슬프죠. 언젠가는 가장 소중한 나를 위해 한달만이라도 살아보았으면 싶어요. 하염없이 걷는 여행을 한달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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