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영어수업

까르르 까르르 호호호…….

한바탕 웃음이 지나간다.

선생님 UCC 의 의미가 뭐에요?

어제 가르쳐 드렸잖아요. user created content 사용자 제작 콘텐츠라고요.

그런데 어제 배운걸 어떻게 기억해요. 지금 배우는것도 쓰면서 잊어버리는데…

매일같이 되풀이되는 우리들 영어수업시간의 풍경이다. 그럼에도 5년간을 거의 결석없이 꾸준히들

출석은 한다. 기초회화반 6개월 과정을 마치고 중급으로 못 올라가고, 아니 안 올라가고 낙제하고

또 낙제하고 이러면서 5년을 보냈고 앞으로도 중급반으로 올라갈 가망은 전혀 없는 우리반

할머니 학생들.

이렇게 공부한 실력을 갖고 한번은 필리핀으로 여행을 갔는데

필리핀 공항은 비행기표가 없는 사람은 공항안에 안 들여놓기 때문에 현지 가이드를 밖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짐을 찾을 수가 없었다. 우리공항처럼 자기물건 맞으면 그냥 들고 나오는게 아니고 일일히

짐표와 대조해서 주는데 우리는 단체 여행이라 한사람이 자기이름으로 부치고는 자기짐만 찾아서

나가버려서

짐표가 없는 우리는 짐을 찾을수가 없었다.

그러나 용감한 우리들은 되지도 않는 문법으로 단어를 나열해 가면서 상황설명을 하고 천신만고끝에

짐을 찾았는데

귀국해서 선생님께 얘기하니 그 상황을 다시 한번 재현해 보라고 하시는데

우리는 아무도 무슨말을 어떻게 했는지 기억 할 수가 없어서 또다시 웃기만 하고 말았다.

오늘 배우고는 돌아가다가 까먹어버리고,

그러면서도 결석은 안하고 꾸준히 다니는 우리 학생들(?)

늘 하는 말은

치매예방을 위해서란다.

9 Comments

  1. 이영혜

    2007년 4월 4일 at 7:49 오전

    눈에 선하게 잡히는 모습 일상들!
    한바탕 따라 웃습니다.
    제 건망증도 대단하답니다.ㅎㅎㅎ   

  2. 召我

    2007년 4월 4일 at 11:43 오전

    할머님들의 배움의 열성..참 보기 좋습니다.ㅎㅎㅎ
    외국 여행이라면 들뜨기는 해도 언어소통이라는 두려움이 더 긴장하게 말들죠?!ㅎ
    지나고 보면 좋은 추억이 되구요.ㅎㅎ 아름다운 모습입니다.ㅎㅎㅎㅎ   

  3. 생각사랑

    2007년 4월 4일 at 11:41 오후

    지공족할마씨… 누님들이신가?
    하여간 눈에 선합니다.
    공부잘하는 거 끝도없구요.
    잘하면 잘할수록 더 잘해야 되는 한계도 무한이지요.
    잘 못해도 한다는 것은 하는 것 그 자체가 소중합니다.
    누구라도 나와보라면 다 저 자신은 알겁니다.
    난 아직 멀었다는 사실을….

    잘 달리는 말은 넘어지지만 소가 넘어지는 것 보셨나요?
    토끼는 거북이 한테 졌구요.
    감동과 재미가 넘칩니다.
    복된 하루되세요   

  4. xue

    2007년 4월 5일 at 8:20 오전

    ucc ….어려운것도 배우시네요.

    정작 회화에서 쓰는 단어를 보면 몇단어 안돼는데

    그게 그렇게 순발적으로 나오는것이 무척 시간이 걸리지요. ㅎ

    10개 배우고 9개를 잊어버리는 한이있더라요..

    재미있는글…웃으면서 읽었어요.^^*

       

  5. 데레사

    2007년 4월 5일 at 12:10 오후

    이영혜님.
    소아님.
    생각사랑님
    xue 님.
    두서없는 글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영어를 1주일 4시간씩 5년을 넘게 배우고 있는데도 입이 안 떨어져요.
    그런데
    팝송들은 잘 부르고 가사를 잘 외우고 그러거든요.

    숙제 내주면
    숙제는 안 해오고 대신 고구마 쪄서 오고
    커피 끓여오고 이러는 학생들이니
    실력이 올라갈 리가 없지요.

    치매예방용 외, 큰 의미는 없는 공부랍니다.   

  6. 召我

    2007년 4월 6일 at 1:01 오후

    데레사님 걱정 안하시게 [할머님들 공부 좀 잘하세요!!]ㅎㅎ   

  7. 추억의 남자

    2007년 4월 6일 at 6:29 오후

    영어도 사람탄다는 말이 있잖아요. 사람따라 영어가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는.,,
    흑인들 영어 참 알아듣기 힘드는데 그래도 배운 사람들 영어가 발음이 정확하고 문법에 맞아 알아듣기 쉽고,,,또 말을 빨리 하는 사람,,웅얼거리는 사람 말 알아듣기 어렵조..주제에 따라 또 알아듣기 어려운 말들이 있고.,,영어는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외로운 길 나그네 길이라고나 할까요…   

  8. 趙 河 海

    2007년 4월 7일 at 10:48 오전

    ㅎㅎㅎ
    저는 제가 쓴 글도 나중에 일어보면
    낯선데요 벌써^^

    남의 나라말,
    표현하구, 기억에 담는 거, 스트레스 받지마세요.

    그저 치매예방용이라면 충분해요 ㅎ
    ,, 오징어 땅콩처럼요^^

    부활절 토끼 모양 초콜릿 놓구 가여,,

    귀속말: 혼자만 드셔요^^^   

  9. 생각사랑

    2007년 4월 9일 at 12:22 오전

    알고보니 이게 뭔소린지 이제사 알아들었습니다.
    댕기시는 게 아니라 가시는 거로군요
    문화교실…
    정말 좋은 교실 잘 생겨서 노년들 행복하시게 되었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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