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금 얼마나 했니?

어버이날을 앞두고 우리들 지공족(지하철을 공짜로 타는 ) 들의 화두는 단연 " 수금 얼마나 했니" 다.

언제부터인가 자식들이 어버이날 돈 주는것을 수금으로 표현하는 우리들.

오늘 아침에도 걷기운동 하러 모인 10 여명의 할머니들

운동 끝나고 정자에 앉아 한 숨 돌리면서 하는 얘기들이

벌써부터 수금이 얼마나 될까에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웬만큼 수금이 되었다는 민성이 할머니를 졸라서

아침 7 시면 문을 여는 던킨도너츠 가게로 우르르 몰려갔다.

베이글 한개에 커피 한잔

이게 우리들 아침 식사다.

나도 내일부터는 수금이 되는데 내일 점심은 내가 살께.

나는 옷사러 갈거야.

나는 수금할 곳이 딱 한곳뿐인데 뭐 얼마나 될려나 몰라

모두들 한마디씩 한다.

재미있기도 하고 서글퍼지기도 한다.

자식한테 배를 통째로 줘 버리고 배속 빌어먹는 지공족 할머니들…..

나는 얼마나 수금이 될까하고 속으로 계산해 본다.

26 Comments

  1. 엄마

    2007년 5월 4일 at 12:44 오전

    헤헤~   

  2. xue

    2007년 5월 4일 at 1:26 오전

    던킨 도너츠 가게로 몰린다는 이야기에 미소가 번지네요.

    친구분들과 아님 애인과 멋진 주말 계획하세요..^^~~~

    Happy Moter’s Day ..

    서양에서는 오월의 두번째 일요일이랍니다.

    레스토랑 예약하기가 힘든날..저도 미리 미리 예약해둬야겠어요.ㅎ

       

  3. 이영혜

    2007년 5월 4일 at 2:26 오전

    자식한테 배를 통째로 줘 버리고 배속 빌어먹는 지공족 할머니들이
    안계셨으면 오늘의 한국도 없고 오늘의 단란한 가정도 없다는 걸 압니다.
    힘내세요~그리고 당당하기!
    데레사 님의 글, 늘 참 좋습니다!   

  4. 리플러

    2007년 5월 4일 at 2:28 오전

    얼마쯤 드리면 좋으시겠습니까..
    (많으면 많을수록..좋다는 말씀은 사양합니다…ㅎㅎ)

    저도 드려야하는 입장이라서…
    여론조사를 좀 해볼까 합니다….ㅎㅎㅎ

       

  5. 召我

    2007년 5월 4일 at 3:21 오전

    그래서 제가 반성하는 것은 자식사랑 지나쳐서 몽땅 내어 주고 나면….
    적당히 주고 조금은 여유있는 노후를 계산하는 것 미래 <지공족>님들의 대안인가 합니다. 타서 쓰는 거 갈금증 납니다. 손에 쥔게 있어야 마음도 놓이고.ㅎㅎ
    이제 효의 마지막세대가 된 지공족님 들….어쩌야 옳대요…그래도 힘내세요?!
    데레사님 화이팅입니다. ㅎㅎ 더욱 건강하시구요.ㅎㅎ   

  6. 024

    2007년 5월 4일 at 3:30 오전

    수금도하고 도너츠 가게도 들리시고 멋쟁이 할머님(?) 아니 아줌마 십니다. ㅎㅎㅎ   

  7. 달구벌

    2007년 5월 4일 at 4:23 오전

    재미있게 사시는 모습 참 좋습니다.
    부모님의 은혜는 평생을 갚아도 모자랄 것입니다.
    언제나 당당하신 모습으로 건강하시길…   

  8. 데레사

    2007년 5월 4일 at 11:13 오전

    엄마님.
    수금을 하는 입장이세요?
    주는 입장이세요?
    헤헤만 하시니까 헷갈리네요. 어느 편인지…..
       

  9. 데레사

    2007년 5월 4일 at 11:14 오전

    xue 님
    미리 미리 음식점 예약 해 놓으시겠다는 말
    너무 고맙네요.
    편안한 밤 되세요.   

  10. 데레사

    2007년 5월 4일 at 11:15 오전

    리플러님.
    반드시 아버님 어머님 따로 따로.. 아시죠?
    한 분에 10 만원씩이면 적당하지 않을까요?
    우리네 부모들은 너무 많이 받아도 부담스러워서
    어떤 구실로든 도로 돌려주니까
    그 정도면 딱 좋아요.   

  11. 데레사

    2007년 5월 4일 at 11:17 오전

    소아님.
    자식에게는 아무리 퍼줘도 남는장사 아닌가요?
    우리네는 그렇게 살았는데 지금 부모들은 모르겠어요.   

  12. 데레사

    2007년 5월 4일 at 11:18 오전

    024 님
    할머니 소리 듣기가 영 싫은데 아줌마로 불러주니 너무 고맙네요.
    앞으로도 아줌마로 계속 불러주세요.   

  13. 데레사

    2007년 5월 4일 at 11:19 오전

    달구벌님.
    고맙습니다.
    당당하게 힘차게 건강하게 살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14. 데레사

    2007년 5월 4일 at 11:20 오전

    이영혜 님.
    자식에게는 너무나 끔찍했던 우리 세대.
    하기사 이제 자식들이 다 성장해서 나름대로 제몫들을
    하고 있으니 더 바랄것이 없죠.

    그저 편안하게 사는 모습만 바랄뿐입니다.
       

  15. 보라

    2007년 5월 4일 at 1:02 오후

    하하하
    수금?
       

  16. 부산갈매기

    2007년 5월 4일 at 2:08 오후

    수금…부지런히 하셔야 합니다.
    전 벌써부터 시작했는걸요.몇년째인가?
    안하면 이넘들이 당연히 안해도 되는 줄 안다니깐요…ㅋㅋㅋ   

  17. 색연필

    2007년 5월 4일 at 2:34 오후

    에고~ 갈매기님 효자 아드님들…ㅋ

    울 엄마…갑자기 우울 하시면
    지갑이 가벼우심을 익히 알기에…

    엄마 슬프기 전에 지갑 채우는 일…우리의 일…
    우린 그렇게 생각하고 살고 있답니다…ㅋㅋ

    저도 지갑이 비면 슬픈데…
    아직은 아무도 채워 주질 않네요^^~
    ㅎㅎㅎ   

  18. 화연

    2007년 5월 4일 at 2:53 오후

    낼 어머니뵈러 시골가요…^^*

    이 글 보니 왠지 ㅎㅎ

       

  19. 푸른기차

    2007년 5월 4일 at 3:16 오후

    두분이면 이십만원 .. ㅎ

       

  20. 데레사

    2007년 5월 4일 at 11:33 오후

    보라님.
    수금이라는 단어가 좀 우습긴 하죠?
    그래도 우리는 오늘 아침에도 역시 수금 얼마나 했니?
    하면서 웃었답니다.
    ㅎㅎㅎ   

  21. 데레사

    2007년 5월 4일 at 11:34 오후

    갈매기님.
    액수공개는 안될까요? ㅎㅎㅎ
       

  22. 데레사

    2007년 5월 4일 at 11:35 오후

    색연필님.
    역시 효녀는 따로 있다니깐요.
    빈 지갑 채워주는 자식사랑에 어머님 얼마나 감동하시겠어요?
    부지런히 열심히 채워드리세요.   

  23. 데레사

    2007년 5월 4일 at 11:36 오후

    화연님.
    어머님 뵈러 시골가신다구요?
    정말 잘하시는 일이에요. 짝,짝,짝 하고 박수 보냅니다.   

  24. 데레사

    2007년 5월 4일 at 11:37 오후

    푸른기차님.
    부모님 한분에 10만원씩이면 적당하지요. 양가에 네분이 다 계신다고
    보면 40만원이 잖아요?
    너무 부담스러우면 안되니까요.
    그런데 주시는 입장이세요? 받는 입장이세요?   

  25. 마젠타

    2007년 5월 5일 at 3:34 오전

    데레사님,
    안녕 하셨어요?!
    데레사님에 글을 읽고 전 얼굴이 붉어 지네요.
    양쪽 부모님께 그렇게 넉넉히 못드렸는데~, 하구요,,
    내년엔 좀 넉넉히 많이 드려야 겠다~,하는 다짐 해 봅니다.
    좋은글, 많은걸 느끼게 하여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건강 하시구요!!^^   

  26. 부산갈매기

    2007년 5월 5일 at 3:09 오후

    제가요…장가를 일찍가서 덕을 좀 본답니다.
    현재는 한넘당 특별한 날마다 10만…
    필요한 물건 있으면 슬쩍 흘리는거죠.
    야…이게 오십만원하는데 내가 한 삼심만원만 내고 살려고 하는데…되겠냐?
    꼼짝없는거죠…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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