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짐보따리를 꾸리면서…..

딸이 오늘 오후에 돌아온다.

스페인으로 출장 가 있던 사위와 만나서 같이 비행기에 오른다고 전화가 왔었다.

집도 구했고 애들 학교 등록도 마쳤다고 하면서.

이번에는 비행기값을 아끼기위해 딱 한달짜리 표를 구해서 왔는데도

사실은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한다. 미국이라는곳이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곳도 없는데다가

의사도 제대로 안통하지 여행을 안 떠나면 마땅히 할 일이 없지

그래서 심심할 수 밖에 없는곳이다.

시간을 메꾼다고 잔디에 난 풀을 좀 뽑았드니 풀독이 올랐는지 온 몸이 가려워서

그짓도 그만두고

그냥 머슴애들 셋과 1주일을 씨름만 하느라고 바빴다. 먹이고 입히고 피아노복습 좀 시키고

수영장 데려다 주고….

돌아 올 때는 가방 두개가 지정된 무게 46KG 을 아슬아슬하게 채웠었는데

돌아 가는 짐은 텅텅빈다.

비타민 몇병과 나이키 운동화 몇켤레를 사고나니 살것도 없다. 다 우리 남대문시장에

가면 구할수 있는것들이고 옷은 맞지도 않고 싸고 싼 농산물은 갖고 갈수가 없고…

오늘 딸이 돌아오면

내일은 좀 쉬다가 저녁에 한국식당에 가서 저녁이나 같이 먹고

모레는 귀국 비행기에 오를거다.

이것으로 2007 년의 AS 는 마감인가?

7 Comments

  1. 024

    2007년 7월 8일 at 12:47 오전

    드뎌 귀국을 하시는 군여 ㅎㅎ 시집간 딸 AS도 엄마들에겐 큰 짐이자 낙이 아닐지요.    

  2. 화창

    2007년 7월 8일 at 3:23 오전

    시집간 딸의 AS?

    딸은 평생AS가 필요하군요!   

  3. 달구벌

    2007년 7월 8일 at 4:31 오전

    이국 생활이 가족간의 정을 쌓고
    나름의 좋은 추억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4. 색연필

    2007년 7월 8일 at 2:53 오후

    데레사님…참 고마우신 어머니…^^

    저도 김치 20킬로, 풀무원 냉면, 명란 창란 젓 들고 들어왔어요^^
    나갈때는 더 많은 짐이 생길지도 모르지만,
    가족들을 위한 AS…아낌 없이 주는 나무…
    너무너무 감사한 마음^^~   

  5. 부산갈매기

    2007년 7월 8일 at 10:06 오후

    2007의 A?S를 마감하신 데레사님께 박수를…ㅋㅋ   

  6. 광혀니꺼

    2007년 7월 9일 at 1:07 오후

    그러게여~

    평생 A/S해줘야 한다는 화창님말씀에 공감합니다.

    저두 마흔에 둘째 낳았다고
    일흔여덟의 친정어머님 올라오셨거든요~
    ㅋㅋ
    ㅎㅎ
    철없는 막내딸…
    ㅋㅋ
    ㅎㅎ
       

  7. 마젠타

    2007년 7월 10일 at 2:44 오후

    데레사님,
    한마디로 대단하시고 자랑스러우신어머니,울데레사님!!

    따님이 부럽습니다.

    전, 언감생심 엄마한테 그런 부탁 했단….
    타국생활 몇십년… 혼자 모든걸(산후조리부터 ..기타등등)
    모든 외로움 혼자 삭혀야 … 애고 공연히..푸념을…

    아마도 따님께선 알게 모르게 어머니에 사랑으로 인해
    죽을때까지 마음도 몸도 건강하게 살리라 생각 됩니다.
    (어머니에 숭고한 사랑으로 말입니다.)

    돌아 오심 편히.. 아니네 아드님이..
    아공 넘~ 힘드시겠네요.

    그래도 며칠 엄마 없다 생각 하고 혼자 하라고 하셔요.^^
    푹~ 쉬시고 몸살 안나시길 바랍니다.

    전, 한국만 갔다 오면 꼬박이 한달을 끙끙 앓았답니다.
    그곳은 또시댁이라…
    전 이래저래 쉴곳은 이곳 외로운 타국.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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