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 제사를 지내며…..

시어머님 돌아가신지도 어언 40여년이 지났다.

결혼해서 신혼 때 잠깐 같이 사시다가 예순도 못된 아까운 나이로 돌아가셨다.

앳된 스무살에 홀로 되시어 남매를 키워놓고

첫 손녀의 재롱에 넋이 빠질 정도로 예뻐하신것도 잠깐,

그만 간암으로 돌아가신 것이다.

우리 집 에서는 시부모님 제사와 남편의 제사, 그리고 명절 두번,

해서 1년에 다섯번의 제사를 지내는데

요즘들어 계속 지내야 되나 말아야 되나를 놓고 고민중이다.

며느리를 봤을때를 생각하면 재산도 못 물려주는 형편에 제사만 물려주면

달가워 할려는지도 모르겠고

그저 산 사람들의 자기위안에 불과한지도 모를거라는 생각도 들고…..

주위에서 보면 이제는 제사도 1년에 한번으로 해서 한꺼번에 모셔버리고

마는 가정이 상당히 많다.

일손도 없고 더이상 제사음식이 기다려지는 음식도 아니고

산사람이 죽은사람에 얽메일수 없다는 생각들도 하고

이래저래 제사는 지내되 1년에 합동으로 한번에 지내버리는 집이 늘어나고 있다.

아마 내 생전에는 이런 결단이 어려울것 같지만

며느리를 보게되면

어떤 방법으로든 일을 들어줘야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궁리가 많다.

11 Comments

  1. 색연필

    2007년 7월 27일 at 1:30 오후

    오늘날의 제사…내용은 사라지고 형식만 남은 것 같기는해요.
    돌아가신 조상님에 대한 어떠한 추억도 나누지 않고,
    그저 많은 음식들…특히 한여름에 음식 장만하시기
    쉽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보관하기는 또 얼마나 힘이 드는지요…

    요즈음은 먹을 사람들도 많지 않아
    먹지 않고 버리게 되는 것도 많은 것 같아요.

    데레사님의 지혜로우신 생각들이
    아드님과 며느님 되실 분에게 좋은 유업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 같이 더운날….정말 수고가 많으셨네요~
    시원한 빙수 한그릇…^^ 두고 갑니다~   

  2. 달구벌

    2007년 7월 27일 at 2:30 오후

    제사…
    아버지께서 7남매 장남이시자 4대 종손이신
    저희 집안에서 제사가 얼마나 힘든 일인줄 압니다.
    특히 데레사님께서도 그러하시겠지만 여자분들이
    무척 힘들것이라 생각합니다.
    변화하는 세태 속에서 양식은 다소 변해도
    정성 만큼은 잃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3. 타는 불

    2007년 7월 28일 at 3:02 오전

    데레사님은 고민하지 않으시는게 어떨지요.
    아드님과 상의하는게 좋아보이네요.
    돌아가신 제 어머니는 종교에 귀의 하면서 늘 그게 고민이셨기때문에 제게 상의를 했었지요.
    저는 제사를 없앴읍니다.어머니가 번복하고 또 번복하고 그걸 몇번 했지요.결국엔 제사가 없어졌구요. 추모식으로 대체했읍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장남인 제입장에서 보니까,
    제사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게
    형제들이 모일 기회가 없어졌다는 거지요.
    어떤 면에서는 그건 구시대 가족의 개념의 파괴이고 붕괴였읍니다.

    장남은 어디가고 형제들은 그냥 남처럼 되었읍니다.
    연락할 일도 나눌 이야기도 없어졌읍니다.
    자손들 혼사에나 연락하는게 고작이구나하는 생각이 되더라고요.

    아드님과 상의해 주시는게 좋겠읍니다. 그의 일이기도하니까요.
    제추천은
    세사를 없앤다면 <추도식>을 가지시고 그건 말하자면
    <추도 기도회><추도 식사회>라고나 할까
    부담없는 줄거운 가족간의 얼굴보기시간이라도 되어야할거라는 게 제 의견입니다.
    저희는 일년에 두번 부모님 산소에서 모입니다. 추모기도를 드리고
    간단히 점심을나누고 그러지요.

    고집스레 제사를 넘겨줄 이유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당신이 어려운 일을 며느님께 넘기지 않으시려는 아름다운 마음이 읽혀집니다.

       

  4. 데레사

    2007년 7월 28일 at 3:08 오전

    의견 주신 분들께 고마움을 표합니다.
    사실 제사라는게 오늘날에는 너무 형식에 얽메이기도 하고
    그걸 맡아서 지내는 맏이들의 일손이 너무 힘들고 해서
    가족간의 다툼도 일어나고 하는걸 주위에서 종종 보거든요.

    많은 분들의 의견도 듣고 우리 아이들과 의논도 해서
    좋은 방향으로
    힘들지 않으면서도 형제간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는 쪽으로
    개선을 해야겠지요?

    부모님 산소에서 모여서 점심식사를 나눈다는 타는불님의 의견,
    아주 좋으시네요.

    거듭 고맙습니다.   

  5. 화창

    2007년 7월 28일 at 3:27 오전

    우리집은 여름에만 제사가 세번 몰려 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모두 여름에 돌아가셨네요!

    해년마다 여름휴가를 가지 전에 제삿날을 확인합니다!

    제사를 하나로 합치는 것?

    그냥 제 代까지만은 지내려고 합니다. 앞으로는 제사도 없어지게 될까요?   

  6. 푸른기차

    2007년 7월 28일 at 3:36 오전

    제사가 무엇이겠습니까 ?
    배고프고 고단한 우리의 조상들이 어쩌다 생긴 고기 한덩어리.
    생선 한마리. 먹기 힘든 쌀 밥 한 그릇..
    그냥 먹기엔 너무나 황송하고 귀한 고단백질이라 ..
    조상님에게 절이나 한번 하고 먹자.
    이런 마음으로 생긴 풍습 아닌가 싶습니다.
    ( 너무 심했나요 ? ^^ )

    요즈음은 음력 구월구일에 한꺼번에 지내는집이 많습니다.
    노동하는 마음으로 일일히 기제사 채리는것 보다야
    조상님들 다들 한자리에 오시라고 초대해 놓고선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절하는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은 산 사람 입에 다 들어가는거지만.. ㅎ

       

  7. 전세원

    2007년 7월 28일 at 3:39 오전

    제사는 형식이라기보다 돌아가신분을 추모하며 형제우애 돈독이거
    뿌리 의식의 중요 합이라 생각 합니다
    자랑일지는 모르지만 우리 아들의 경우
    제사가 절대 절명입니다
    미국에서 공부 할때도 나는 한국에서 제사 지내고
    아들 며느리는 미국에서 지내고 하기에 미국에서는 하지 말라고 하니
    당연히 해야하고 손주가 더 좋아해서 기쁘게 제사 지낸다고 하더군요
    너희 아버지 한국과 미국에서 제사상 받으실려면 바쁘겠다 라고 했지요
    올해는 음식 차려서 산소에 가서 제사를 지내면 어떻겠느냐고 하기에 아아주 좋은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고정 관념 이아니고 신선한 생각이라고 칭찬 해주었습니다
    형제들이 모일수잇는 가장 좋은 기회가 아닐까요?
    뿌리도 생각하는 시간 귀한 시간이라고 생각 합니다
    각자의 생각이 다른데 아직 결론을 안내리섰기에
    노파심에서 올렸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감사 합니다    

  8. 데레사

    2007년 7월 28일 at 1:13 오후

    전세원님을 비롯하여 글을 주신 모든분들께
    거듭 고마움을 표합니다.

    그런데
    아들이 나이는 많아도 아직 장가를 안갔다 보니
    뭐 특별히 대답할 말이 없나 봐요.

    결혼이 현실로 닥아 왔을때 아들이랑
    또 결혼한 딸들이랑 다 의논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한 여름에 세번씩이나 지내야 하는
    고통은 며느리에게만은 물려주지 않을려고 합니다.

    저는 카톨릭 신자이기 때문에 명절에는 성당에서 위령미사를
    올리는데도
    굳이 집에서도 또 제사를 지내거든요. 그게 번거롭다거나
    힘들다고는 느껴보지 못했는데
    다음대로 넘겨준다고 생각해 보니
    궁리가 많아져서요.

    정말 고맙습니다. 기탄없는 의견들 저희가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것입니다.   

  9. 024

    2007년 7월 29일 at 6:15 오후

    우선은 손자 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도 제사를 포기할 수는 없는 것이구요. 다만 며느리에게 그것을 강제하기도 어렵습니다. 며느리와 자식들의 판단에 맡기는 수 밖에요.    

  10. 운정

    2007년 8월 1일 at 12:10 오후

    난, 6남매의 다섯째,
    4번째의 며늘이지만 년중에 9번의 제사를 20여년,
    이젠 두분과 명절만 지내요.

    그러나 나도 며늘에게 지내라고 강요를 안해요,

    다들 떨어져 지내니까 울 둘이 올리기도 하구, 그래요.
    세월도 변하니까 …   

  11. 이세진

    2008년 5월 3일 at 2:56 오전

    저도 순전히 사견임을 전재로 소신껏 말씀 드려보겠습니다. 사실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물론 사람마다 살아온 배경이나 자신의 입장에서 계보를 형성하고 최소한의 생활지침인 가훈을 남겨주는 이도 있는데 바로 그런류에 속함니다. 제가 종갓집 장손이다보니
    명절에는 참으로 며느리 들에게 미안한 생각도 없잖아 있습니다. 무려 밥을 열세그릇 올려야 합니다. 그것도 4대를 짤라낸것으로….. 결혼전에 예고를 했습니다. 큰 며느리에게 …너는 종부다! 하며 이러기를 어디까지나 제 상식을 주입시킵니다. 저는 아들에게 용돈이 없어면 달라고 요구 합니다. 단 반드시 전식구가 모인 아침식사때 전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제사의 참뜻은 죽은자를 위한 에(禮)가 아니라고 주장 합니다. ,산자 인 우리를
    위한 의식이라고 일러 줍니다. 큰 며느리는 처음에는 상당히 황당한듯 생각 했습니다.
    절대 이것만은 양보할수 없다.그 이유는 특별했던 제 삶에 한풀이는 아닐까도 생각 했습니다만. 아들 둘의 생각이 뚜렸하기에 저는 매우 만족해 합니다.사촌들이 참석해서 다른집 처럼 시간을 당겨서 10시경 지내고 각자 돌아가기로 하자는 말이 나왔을때 저는 "너는 내년부터 이 제사에 오지말라" 제가 외람되게 감히 말씀 드립니다. 제 큰며느리는 일본인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제일 동포 입니다. 이런 제사를 몰랐습니다.10년을 가르치니 이제
    제가 제사에 대한 참뜻을 가르킬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예컨데 저는 너희들이 나에게 "효"를 하지 않은것을 이다음 너희 자식들에게 강요 하면 배운자로써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무리 세상이 변천하고 그 변천하는 순리에 따라야 한다고 하드라도 가정에서의 위계질서는 절대 필요한 것이다. 자식은 본것대로 행동 한다. 제사는 바로 산자들을 위한 의식일뿐 죽은 자가 먹고가는것은 아니라는 설명과 누가 뭐라고 하드라도 콘도에 가서 제사를 모시는 극히적은수의 사람들 보다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전구간이 주차장을 이루고 15시간을 가다쉬고 가다쉬는 그 고생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이유는 조상을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통계적으로 제사를 통하여 가족을 결속 시킨다는 동기부여를 우리가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입장 입니다.3일전 부터는 부부관계도 절제하고 하루전 목욕을 하고 나물 한가지라도 네손으로 정성껏 올려라! 네 자식들이 그대로 따라 할것이다.사실 제 자신이 4대 조부님의 이름만 알뿐 몇해전 선산을 찾아갔더니 자식들 보기에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그 자리에서 아이들에게 내 죽거들랑 화장하여 납골당에 두어라!
    물론 제 생각이 정론이라고 고집하지는 못합니다. 제사는 가능한한 엄숙하게 지내도록 가르처야 한다는 생각을 말씀 드려 봤습니다. 그들은 보고 어른들이 하는대로 따라한다는 사실이 있고. 조금은 계보에 대한 우월감을 가지고 동시에 뿌듯한 감정도 가지는 것을 확인 할수가 있습니다. 외람된 발언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 합니다. 제 경우를 말씀 드렸을 뿐 입니다.감사 합니다.   

Leave a Reply

응답 취소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