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보내는 편지

수인아

지금쯤 낯선땅 자그레브에 잘 도착하여 짐 풀기에 바쁘겠지?

미국이나 크루아티아나 남의 나라이긴 마찬가지인데도 왜 미국을 떠나서 그리로

가는것에 이렇게 애잔함 마음이 스미는건지 모르겠다.

결혼해서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미국에서 살면서

아이를 셋 낳고

반은 미국사람이 되다시피 했을텐데

또다시 보따리를 사서 낯선 나라로 간다는것이 엄마는 많이 속상한다.

물론 승진을 해서 나가는 해외근무라 기쁨도 있을테지만

모든것을 새롭게 시작한다는것이 어디 그리 쉬운 일이냐?

더우기 그곳은 옛 유고연방이라 아직은 모든게 낙후되고 불편한게 많을테고

현지어도 한마디도 모르는데 어떻게 살려는지 걱정스럽다.

그러나 엄마는 너희를 믿는다.

근무하는 회사가 저개발국가의 부흥을 돕는 일을 하는곳이니 현지인들과도 잘 어울릴것이라

생각한다만

절대로 교만하지 말고 친절하고 남의문화를 존중하는 태도를 잊지 않기를 바란다.

내년에

너희들이 자리를 잡으면

멸치랑 김이랑 오징어랑 잔뜩 사 갖고 달려갈께.

특히 아이들 현지적응 잘 하도록 세심하게 보살피고

늠름하게 생활하기를 바란다.

심수인. 힘내라. 홧팅! 홧팅!

16 Comments

  1. 색연필

    2007년 8월 14일 at 2:01 오후

    데레사님…^^

    절절히…따님 사랑하시는 마음이 제 마음까지 울컥~하네요^^
    장소를 옮기는 일들은 어쩌면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하늘이 주신 사명…^^잘 감당 하실수 있도록 저도 기도해요~!!!

    따님과 사위분…그리고 사랑하는 손녀손자…^^
    저두 힘모아 홧팅~!!!    

  2. 달구벌

    2007년 8월 14일 at 2:42 오후

    그렇죠.
    같은 한국땅에서도 근무지나 주거 환경이 바뀌면
    적응하기가 무척 힘들때도 있는데 외국에서의 낯선 환경의
    적응이란 쉽지는 않을거라 생각하지만 잘 하시리라 봅니다.
    새로운 곳에서의 안정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유럽엔 동양인을 노리는 소매치기가 많다는데
    조심하셨으면 합니다.^^   

  3. 천왕

    2007년 8월 14일 at 9:58 오후

    힘내라..힘…

    수인님을 사랑하는 엄마가 있잖아요…
    잘 살겁니다…..데레사님…   

  4. 데레사

    2007년 8월 15일 at 12:24 오전

    색연필님.
    사위의 직장이 world bank 인데 우리나라에서는 ibrd 로 더 알려져
    있어요.
    이 world bank 가 후진국의 경제개발을 돕는곳이다 보니 우리나라처럼
    잘사는 나라에는 지사가 없고
    아프리카나 옛 동구의 공산국가들 그리고 소비에트 연방에서 떨어져
    나온 나라들…. 이런곳에 밖에 지사가 없어요.

    그래서 메니저급으로 승진하면 워싱턴의 본부를 떠나 해외근무를
    3년씩 나가는데
    크루아티아는 지사가 있는 나라치고는 치안도 안정되고
    기후도 좋고 그렇데요.
    그런데도 걱정도 팔자인지 내내 잠이 안와요.

    같이 기도해 주신다니 정말 고마워요.   

  5. 데레사

    2007년 8월 15일 at 12:25 오전

    달구벌님.
    고맙습니다. 모든걸 조심하도록 딸과의 mail 이나 전화통화가
    시작되면 알려 주겠습니다.

    건강하세요.   

  6. 데레사

    2007년 8월 15일 at 12:26 오전

    천왕님.
    고맙습니다.
    잘하리라 믿고 있긴 하지만
    부모마음이란게 늘 걱정이 앞서니 원..

    더운날, 건강하세요.   

  7. 김현수

    2007년 8월 15일 at 12:55 오전

    심수인 화이팅 !

    데레사 님의 따님 사랑은 지구촌 전체에 미칠것 같네요.
    요즘은 글로벌시대라 크게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될것 입니다.
    여행삼아 여러나라를 경험해 보는 것도 얻기 어려운 행운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근데, 아드님 이야기는 없어서 궁금 하네요 ? ㅎㅎ,   

  8. 이영혜

    2007년 8월 15일 at 1:05 오전

    심수인 가족 모두 힘내세요 !
    어머니는 딸에겐 유형, 무형의 울타리요 힘입니닷!!
       

  9. xue

    2007년 8월 15일 at 3:45 오전

    새로운 환경 변화에 분명히 잘 헤쳐나갈 수있는 젊은이들이예요.

    아무걱정 안하셔도 됄듯해요.

    다른문화에서 겪어야만하는 순응능력도 이해와 배려 ..

    그리고 삶의 지혜를 주는 좋은수업일겝니다.

    분명 임기 끝날무렵 돌아가기 아쉽다고 할것입니다.^^

    미국에 있으면 유럽여행 구석구석 못가지만(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더군요)

    이번기회에~~ 가까운 유럽을 차로 휴가때마다 돌아볼수있는 좋은기회지요.ㅎ

    부활절 휴가..여름휴가..크리스마스 휴가.. ..다 좋은기회 일겝니다.^^

    그러니 아무 걱정 마세요..~~!!^^*

    (저의 경험담입니다)
       

  10. 데레사

    2007년 8월 15일 at 7:08 오전

    김현수님.
    노총각 아들은 오늘 광복절인데도 출근했어요.
    일이 바쁜가봐요.
    데이트나 나갔으면 내가 춤출텐데
    그 행복도 안주는 아들, 미워요.   

  11. 데레사

    2007년 8월 15일 at 7:08 오전

    이영혜님.
    고맙습니다.
    아직 도착했다는 전화도 메일도 없어요.

    아마 시설도 해야하고 뭐 바쁠겁니다.

    염려덕분으로 낯선나라에 잘 적응하리라고 저도 믿고 있습니다.   

  12. 데레사

    2007년 8월 15일 at 7:12 오전

    xue 님.
    여기 살고 있는 큰딸은 돈 모으는 재미로 살고
    둘째 수인이는 여행하는 재미로 살거든요.

    프랑스에 있었던적이 있어서 유럽은 많이 다니긴 했지만
    아마 이번 3 년은 거의 다 돌아다닐듯 싶어요. 얘네들은
    먹는것도 입는것도 취미가 없고 오직 여행이거든요.

    그런데 여행과 생활은 다르니까
    현지어를 좀 알때까지는 힘들거에요. 회사에서 가족에게도
    현지어교습비가 나온다고 하니까
    한 1년쯤 지나고 나면 좀 편해 지겠지요.

    그러고 나면 저도 한보따리 끌어안고 다녀올겁니다.

    고맙습니다.

       

  13. 생각사랑

    2007년 8월 15일 at 10:45 오전

    누님~ 이글보고 맘이 아파서…
    제가 맘이 좀 약하답니다.
    바쁜거 져쳐놓고 이찌요..
    제방에 와 보세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라고 올렸습니다.   

  14. 데레사

    2007년 8월 15일 at 12:21 오후

    조금전에 딸에게서 전화 왔습디다.
    잘 도착했노라고.

    그 나라는 카톨릭 국가라 오늘이 국경이라 모든 가게가 다 쉰다고
    하네요. (카톨릭에서는 오늘이 성모승천축일이거든요)
    그래서 먹을것도 없고 멍하니 집에 있답니다.

    아무튼 잘 도착했다하니
    모든분들의 염려덕분인가 합니다.

    고맙습니다. 생각사랑님.   

  15. 부산갈매기

    2007년 8월 16일 at 7:49 오전

    심수인!!!
    무조건 화이팅 입니다아~~~~하하하   

  16. 데레사

    2007년 8월 17일 at 12:08 오전

    갈매기님도
    무조건 화이팅 입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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