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의 칠순

여고동창중 유희가 첫번째로 칠순 생일을 맞았다.

건강하게 살게 해주어서 고맙다고 점심을 산다기에

서울에 살고 있는 동창들 10 여명이 모였다.

장소는 삼성동에 있는 라 스칼라 라는 양식집.

눈치를 챈 음식점 주인이 라이브 노래 중간에 멘트를 넣어준다는 걸

우리는 쑥스러워서 사양하고 먹고 얘기하고 웃고 난리였다.

동창들 끼리 모이면 우리는 어느새 그 시절로 돌아가 있는것을 발견하곤 한다.

마음은 아직도 가랑머리 땋아내린 여고생인데

몸은 늙어 어느새 칠순 생일을 맞기 시작을 했으니

새삼 세월의 덧 없음이 안타깝고 속상한다.

선물은 하지 말기로 하고

생일이 돌아오는 순서대로 점심이나 사자고 약속을 했다.

한 3 년동안 꽤 자주 모이게 될것 같다.

유희는 말했다.

남편과 서로 엄청 싸우면서 지냈는데

아무리 싸워도 바꿔지지 않는 남편에 지쳐서

자기를 바꿔봤드니 세상이 그렇게 편할수가 없드라고….

그래서 자기는 집에 들어가면

남편 하자는대로 하고 해달라는 대로 해주고 그렇게 산다고.

그렇게 살고 부터는 마음이 너무 너무 편하다고

우리더러도 진지하게 권유를 한다.

유희

늙으막에 천사가 되어버린 유희 덕분에 오늘은 마음도 입도 즐거웠다.

36 Comments

  1. 부산갈매기

    2007년 10월 3일 at 12:47 오후

    유희님…
    이름도 고운데 아마도 곱게 늙으신 분 같네요.
    칠순이라….정말 열심히 살아온 세월이었겠습니다.
    이젠 팔팔하게 사셔야지요?

    앞으로도 자주 자주 입도 마음도 즐거우시길…   

  2. 포항사람

    2007년 10월 3일 at 1:47 오후

    동갑네기들이군요. 범띠 가시내들. 38무인생은 남다른 일 많이겪었죠. 일제때 태어나서 초등 다니다 1학년때 해방 6학년때6.25 국가고시. 4.19, 겪고…   

  3. 오드리

    2007년 10월 3일 at 2:52 오후

    데레사님 나이를 못느끼겠어요. 젊게 사시니 좋아요.
    저도 한 팔십까지 블로그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ㅎㅎ   

  4. 데레사

    2007년 10월 3일 at 11:47 오후

    갈매기님.
    유희 이름 참 이쁘지요?
    자야 하고 부르면 열명중 거의 열명이 다 돌아보던
    자야의 전성시대에 그런 이쁜 이름을 지어준 유희 부모님
    참 훌륭하신 분이시죠.

    9988234 하자는 말 뜻 아시죠?
    99 세 까지 88 하게 살다가 2, 3 일 아프고 죽자하는 말이
    우리들 사이에서는 유행어랍니다.

    고맙습니다.   

  5. 데레사

    2007년 10월 3일 at 11:49 오후

    포함사람님.
    우리 시대에는 동기동창이 한 5년의 나이차가 있었거든요.
    제일 어린 사람과 제일 나이많은 사람의 차이가요.

    해방 다음해 국민학교 들어갔지만 우리도 중학교는 국가고시
    치루었지요. 3,15 4,19 5,16 숫자로 대변되는 역사를 몸으로
    다 겪었답니다.

    반갑고 고맙습니다.   

  6. 데레사

    2007년 10월 3일 at 11:51 오후

    오드리님도 9988234 로 사시길 바랍니다.
    조블의 김병희 선생님 같으신 분은 아흔이 넘어셨어도 블로그를
    하시거든요.

    건강하게 행복하게 사세요.
    저도 내년에 크로아티아에 딸 만나러 가면 로마를 가 볼
    생각입니다.   

  7. 본효

    2007년 10월 4일 at 1:52 오전

    유희님..
    이름도 이쁘십니다
    혹시 희 한자가… 喜 혹은 希 아닐까 생각을 해 봅니다
    기쁘고 희망의 메세지를 주시는 것을 보면요.

    데레사님
    정말 마음씨 이쁜 친구분들과의 만남
    아주 행복한 일인 듯 합니다.

    함께 동행… 건강하게 … 동행하였으면 해요..
       

  8. 광혀니꺼

    2007년 10월 4일 at 2:07 오전

    데레사님~
    그렇게나 어른이셨네요?
    하긴 글만 보고
    젊은 분일거라 혼자 생각해버린탓도 잇지만요…

    친구분 유희님의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소서~

       

  9. 우산(又山)

    2007년 10월 4일 at 2:59 오전

    지는 자가 이기는 자지요.
    세월의 덧없음을 안타가워하지 마세요.
    자연의 순리는 인간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변하지 않습니다.

    그저 세월이 가고
    또 새로운 세대가 태어나는 것이 순리죠.
    헌데, 인간들은 자기만은 예외가 되고 싶은 겁니다.
    그러나, 신은 공평하게 주구에게도 예외가 없습니다.
    조용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다가 때가 되면 가는 거지요.

    절대로 억울해 하지 마세요.
    그러면 더 빨리 늙는답니다.
    건강하게 즐겁게 사세요.   

  10. 召我

    2007년 10월 4일 at 5:22 오전

    <자신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고 하더니만….ㅎ

    마음만은 늘 소녀처럼 젊게 사시옵소서.ㅎㅎ   

  11. 데레사

    2007년 10월 4일 at 5:38 오전

    본효님.
    유희라는 친구는 말희라는 동생과 함께 같은반이 었는데
    불행하게도(?) 한자를 뭐로 쓰는지 몰라서……

    그 남편, 오래 당뇨를 앓으면서 군출신 답게 폭군중의
    폭군이었는데
    어느날 부터인가 유희가 매사를 순종으로 태도를 고쳐버리니까
    남편도 순해 지드래요.

    그래서 어제도 우리들 점심사주라고 남편이 돈을 줬데요.

    참 아름답고 고운 마음씨의 친구랍니다.
       

  12. 데레사

    2007년 10월 4일 at 5:39 오전

    광혀니꺼님.
    세상이 좋긴 좋네요. 나이 든 사람도 나이를 감추고
    젊은 사람들과 어울릴수도 있으니까…..
    너무 너무 고맙고 행복해요.   

  13. 데레사

    2007년 10월 4일 at 5:40 오전

    소아님.
    나이 들어 가니까
    서로 고집들이 세어져서 늘 다투기만 하고 사는 친구들도
    적지 않아요.
    그런데 우리 친구 안유희는 정말 천사인가 봐요.

    고맙습니다.   

  14. 데레사

    2007년 10월 4일 at 5:41 오전

    우산님.
    귀하신 발걸음 고맙습니다.
    억울해 하지 말고 편한 마음으로
    남은 세월 행복하게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5. 천왕

    2007년 10월 4일 at 7:13 오전

    데레사님은 멋진 인생을 보내십니다…

    아직도 소녀같이 사시니요…   

  16. 색연필

    2007년 10월 4일 at 7:22 오전

    다음에 유희님 만나실 때 저도 따라 가서
    입도 마음도 즐거워지면 안될까여…
    (까불지 말라구여..ㅋ 알써여~)

    나이가 들어가면 남푠보다 친구가 훨씬 중요해 진다고 하던데…
    데레사님…참 행복하시겠어요~^^
    저도 데레사님처럼 살꼬야를 다짐하다 갑니다~^^
       

  17. 데레사

    2007년 10월 4일 at 10:05 오전

    천왕님.
    몸은 늙어 가는데 마음이 늙을려고 안해서….
    마음만큼은 아직도 장미꽃밭입니다. ㅋㅋ   

  18. 데레사

    2007년 10월 4일 at 10:07 오전

    색연필님.
    부럽나봐요. 부러워하면 안되는데…..

    우리 친구들
    요새는 여행갈 때는
    남편하고 보다는 친구들하고 많이 떠난답니다.

    남편하고 보다
    친구하고가 마음이 편하고 재미있어서라는 이유로요.   

  19. 山 처럼.도연

    2007년 10월 5일 at 2:03 오전

    건강하신 모습으로 블로그 활동을 하시니
    더욱 아름다운 시간이 될것입니다.
    오늘도 기분좋은 시간 되십시요.   

  20. 님프

    2007년 10월 5일 at 8:33 오전

    멋쟁이 데레사님~~

    언제나 지금처럼 행복하세요~~   

  21. 달구벌

    2007년 10월 5일 at 10:55 오전

    양보의 미덕을 실천하시는 분이네요.
    데레사님을 비롯 친구분 모두 건강하세요~
       

  22. 데레사

    2007년 10월 5일 at 12:06 오후

    도연님.
    고맙습니다.

    기분좋게 매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23. 데레사

    2007년 10월 5일 at 12:07 오후

    님프님
    고맙습니다.

    욕심부리지 않고 편안하게 살아갈겁니다.   

  24. 데레사

    2007년 10월 5일 at 12:08 오후

    달구벌님.
    우리 친구 안 유희 진짜 천사같지요?

    모두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면 세상이 너무 행복하고
    편안할텐데 사실은 실천이 참 어렵지요.   

  25. 바람의전설

    2007년 10월 5일 at 10:55 오후

    우와~~~ 친구분이 환갑을 맞으셨나
    보군요~~

    글타면 길손도 두손모아 츄카드립니다~~

    점점 깊어 가는 가을 입니다~

    행복한 주말보내세요~^^   

  26. 김현수

    2007년 10월 5일 at 11:14 오후

    유희라는 친구분의 칠순 생일을 늦게나마 축하드립니다.

    그자리에서도 여고시절 기분을 느끼 셨다니 즐거운 모임이
    되었을듯 하네요.
    흔히 하는 말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할 뿐이니까,
    늘 젊은 기분으로 오래 오래 사시길 바랍니다.

    (김병희 박사님 같은 분도 계시 잖아요)
       

  27. 천왕

    2007년 10월 6일 at 1:24 오전

    아…그렇군요…

    늦게나마 ..저도 유희님의 칠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님께서는 좋은 친구분들이 계셔서 ..행복하시겠습니다..

    맑은 주말을 드리겠습니다..
       

  28. 데레사

    2007년 10월 6일 at 8:53 오전

    바람의 전설님.
    친구가 환갑이 아니고요, 칠순이에요.

    축하해 줘서 고맙습니다.   

  29. 데레사

    2007년 10월 6일 at 8:54 오전

    김현수님.
    김병희 선생님은 저도 존경하는 분입니다.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에 용기를 갖고
    남은 세월 잘 살겠습니다.   

  30. 데레사

    2007년 10월 6일 at 8:55 오전

    천왕님.
    고맙습니다.

    맑은 주말
    잘 받아서 행복하게 지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31. 타는 불

    2007년 10월 6일 at 11:27 오후

    데레사 누님.그리고 보니.
    선배앞에서 좀 건방진 소릴했음도 용서하세요.

    친구중에서 무어니무어니해도 <배우자>가 제일가까운 친구이고
    그와의 관계는 제일 <행복>의 요체겠지요.
    남자입장에서 보면 <마누라>도 결코 바뀌지 않는 다는걸 그런 걸 알겠더라고요.

    그러니 자기가 바뀌면 제일 <행복>한데 그게 잘 않되네요.

    미련함이란 알아도 못하는겐가 봅니다.
    건강하시길.   

  32. 데레사

    2007년 10월 7일 at 8:16 오전

    타눈불님.
    친구들 중에 보면은 부부끼리 완전히 원수처럼 지내는
    그런 사람들도 더러 있거든요.

    한평생 살다 가는것,
    어차피 이혼도 못할바에야 어느 한쪽이 져버리면
    편안할텐데 사람들은 그걸 못해서 늘
    아웅다웅 이지요.

    지혜로운 유희 때문에
    친구들은 많이 반성도 하고…..

    행복하세요.

       

  33. 전세원

    2007년 10월 7일 at 11:58 오전

    우선 친구분께 축하 드립니다
    저는 일찍 보낼려고 그랬는지 어린나이에 일찍 터득했었나봐요 쿠쿠쿠
    감동글 잘 보았습니다   

  34. 데레사

    2007년 10월 7일 at 12:52 오후

    전세원님.
    반가워요.
    가시는 동안까지는 알콩달콩 재미있게 사셨나 봐요.

    저는 별로 그러지도 못하고 보내버렸는데…   

  35. 바람의전설

    2007년 10월 8일 at 12:02 오전

    후와~~~이런 실수가 다 있었나요~~^^

    아니 칠순을 회갑으로~~왕착각을 했사오니
    이를 오잔다지요~~ 용서해주시길 바라옵니다~
    칠순낭자님~^^

    글타면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 연세에 컴퓨터 자판을 두두리신다니~~ 어케 설명을 다 해야
    다른분들이 믿게 될런지….

    정말 열정이 대단하군요~껄걸

    그리고 삼성동이라면 사시는데도 서울인가 보군요~
    길손도 서울이라서요~~ 반갑습니다`

    데레사님~

    오날도 푸른날 푸른잎만 보세용~~

    아참~ 가을잉게 단풍도 보시구요~^^   

  36. 부산갈매기

    2007년 10월 8일 at 2:09 오전

    경주 동창회 가신다고요?
    하하하…소문도 만드시고 재미있게 잘 지내시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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