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식 실컷 먹으러 딸이 온다는데…..

지난 여름 크루아티아로 간 딸네 식구 다섯명이 성탄휴가를 이용해서 한국에 오겠다고

한다.

엄마도 언니도 동생도 보고 싶지만 무엇보다 한국음식이 먹고싶어서 견딜수 없다고 하면서.

미국에 살 때는 마트에 가면 한국음식 재료들을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었고 또 한국음식점도

많아서 편했는데

크루아티아는 도대체가 아시아의 음식재료들은 구할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보름간 한국에 와 있는 동안 먹고싶은것 실컷 먹고, 돌아 갈때는 가지고 갈수 있는한

많은 식품들을 사서 가겠다고 전화로 메일로 매일 먹는것 타령인 딸.

국수, 당면, 쌀, 오징어….. 하면서 주절이 주절이 늘어놓는 품목들이 태산같다.

그래서

마루에 손주들을 위해서 크리스마스 트리도 하나 마련해 놓고

며칠전에는 김장, 오늘은 간이식으로 된장도 좀 만들었다. 보름간 다섯명이 먹고 갈 일도

태산이고 가져갈것도 태산이라 나의 12 월은 몹씨 바쁠것 같다.

딸은 먹는 타령만 하지만 모처럼 한국에 오는 손주 세명에게는

한국의 여러 모습도 보여줘야 하겠기에 나름대로 여행스캐쥴을 짜놓긴 했는데

아이들의 서툰 한국어와 내 서툰 영어가 의사소통이 제대로 될런지도 모르겠고

걱정스럽긴 하지만

보물단지 같은 손주들이 온다는건 기쁨자체이다.

조금전에 또 딸의 전화, 역시 먹는것 타령뿐이다.

요새는 어디서 낚지볶음 잘해요? 애들 아빠는 돌솥밥 좋아하는데….

솥뚜껑 삽겹살도 먹고 싶어요. 신사동에 아직도 아구찜 집들이 있나요?

그래 그래 주머니 끌러 놓으마.

와서 실컷 먹고 가거라.

33 Comments

  1. 색연필

    2007년 12월 1일 at 3:03 오후

    뉴욕에 있는 제 여동생부부도 크리스마스 전에 서울에 온답니다^^
    대구 교동시장에 파는 납짝만두가 그렇게 먹고 싶다고 하네요^^

    뉴욕에 다른건 다 있어도 납짝 만두가 없었나봐요…ㅋㅋ

    데레사님의 따님이 드시고 싶은 음식들…ㅋㅋ
    알 것 같아요~^^

    귀한 손주들 맞이하실 데레사님의 설레이는 마음에
    저까지 살짝~설레었다갑니다^^~   

  2. 본효

    2007년 12월 1일 at 3:17 오후

    따님이 한국에 올 것이야 하고 말씀 하셨던 적이
    어제 같은데 벌써 날이 … 이렇게 왔네요.

    여기 있다 보니
    한국에서는 죄다 사 먹었는데 여기서는 못 만들지만
    만들어 먹을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실은 아침겸 점심을 얼른 챙겨서 먹고
    두시간 뒤에 저도 한국 식품점에 갈려고
    준비 하고 있는 중이야요 ^^*

    그래 그래 주머니 푸시겠다는 데레사님 글에
    우리 엄마를 만나는 듯 하요 ^^*
    친정에 가면 늙어신 엄마 부엌에 들어가시는 모습을 보고도
    방에 누워 더 맛난 것 해달라고 하거든요 ^^*

    저는 정말 먹고 싶은 음식은 회가 먹고 싶어요 ..데레사님

    나도 한국가면 맛난거 사주실꺼죠 !!!! 데레사님
       

  3. 본효

    2007년 12월 1일 at 3:18 오후

    앗 먹고 싶은거 하나 빠졌다..
    저도 아구찜 먹고 싶어요 데레사님
    신사동에서 하는.. 아구찜 흑흐흑ㄱㄱㄱ    

  4. 다사랑

    2007년 12월 1일 at 3:26 오후

    저도 예전에 인도네시아 깔리만딴 산 속에 살면서늘 한국에 먹을 것들을 생각했었답니다. 아이를 가지고 입덧을 하며 자다가 닥꽝.. 하고 잠꼬대를 할 지경이었으니까요.
    따님 가족 오면 맛난것 많이 해주세요.
    해 주실 수 있다는 것 기쁜일이지요!^^*   

  5. 천왕

    2007년 12월 1일 at 3:38 오후

    데레사님…한명 더 추가 가능하옵니까?…..ㅋㅋ

    좋으시겠습니다……세상에 가족보다 더 좋은게 어디 있겠어요?…
    따님 가족은 벌써부터 설레이겠네요…ㅎ   

  6. 달구벌

    2007년 12월 1일 at 5:17 오후

    가족분들과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행복한 시간 가지시길 바래요.
    조블 이웃님들도 좀 나눠 주시고.ㅎㅎ   

  7. 김현수

    2007년 12월 2일 at 2:23 오전

    데레사 님,
    올 연말은 아주 바쁘시고도 즐거우시겠습니다.
    따님의 먹고 싶다는 음식은 잘 아실테니 요리하시느라고
    힘깨나 쓰셔야 하겠네요. ㅎㅎ,
    사위, 손주들과 온가족이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8. 데레사

    2007년 12월 2일 at 7:50 오전

    색연필님
    외국에 나가 살면 모두 어릴때 먹던 음식들이 먹고 싶나봐요.
    우리 딸도 결코 고급을 원하는게 아니고 모두 토속적인것,
    자라면서 먹던것, 그런것인가 봐요.

    그래서 음식점 명함들도 다 정리해 뒀어요.
    하나 하나 맛 보일려고요.

    고맙습니다.
       

  9. 데레사

    2007년 12월 2일 at 7:53 오전

    본효님.
    우리집 앞에 수산시장에서는 서민적인 회가 싸고 맛있고
    제가 아는 일식집도 몇군데 잘 하는데가 있는데
    말만 해요. 그것쯤이야 사줄수도 있고 드림아저씨 잡을수도
    있는데 요새는 성당에서도 만나기 힘들던데요.

    선거가 끝나야 시간이 날래나 봐요.

    아참 신사동 마산원조 아구찜, 나도 침 넘어가는데요.

    얼른 오시기나 하세요.   

  10. 데레사

    2007년 12월 2일 at 7:55 오전

    다사랑님.
    어제는 그곳 텔레비젼에서 한국영화 살인의추억을 보여주었는데
    마침 둘째가 자다 깨서 자장면 먹는 장면을 보고는 먹고싶어서
    한참을 칭얼 대었다나 봐요. 미국에서는 그런것 얼마든지 먹었는데
    크루아티아에는 없으니까 애들도 그런게 먹고싶었나 봐요.

    여기 오면 위선 자장면 부터 먹여야 될까봐요.

    입맛이라는게 참 변하기 어려운건가 봐요.   

  11. 데레사

    2007년 12월 2일 at 7:55 오전

    천왕님.
    추가, 좋습니다.
    말만 하세요. 아구찜도 자장면도 배달 들어가겠습니다. ㅋㅋㅋ   

  12. 데레사

    2007년 12월 2일 at 7:56 오전

    달구벌님.
    오늘 어제 종일 이불빨래 했습니다.
    딸도 손님인지 준비해야 할게 너무 많네요.

    고맙습니다.   

  13. 데레사

    2007년 12월 2일 at 7:57 오전

    김현수님.
    제사음식도 먹고 싶다고 해서 차례를 신정에 지내야 겠어요.
    조상보다 자식이 먼저라면 우습겠지만 조상님들도 이해하시겠지요. 뭐.

    신정에 차례 지내고 진짜 설에는 산소나 다녀올까 해요. 아이들에게
    제사가 뭔지도 보여주고 딸에게는 제사음식도 먹여주고 할려면
    그 길밖에 없으니까요.   

  14. 전세원

    2007년 12월 2일 at 8:32 오전

    축하 합니다
    우리 할미들에겐 손주가 만병 통치 약이지요
    보내고나서 끙끙 하지만 순간은 그저 붕붕뜬 기쁨 뿐이더이다 2007/12/02 17:31:28

       

  15. xue

    2007년 12월 2일 at 9:31 오전

    멀리있으면 그리도 먹고싶은것이 많다가도…

    막상 도착하면 널려있는것이 한국음식이어서 그런지

    그냥 있는대로 먹게 되더군요..

    몇년째 순대가 먹고싶었는데

    가서는 나중에 나중에 그러다 그냥 오게되더군요.ㅎ

    나중에 몸살나시겠어요..

    추운데 데레사님 건강부터 챙기시고~~

    대강 해주세요….^^

    저는 제가가서 음식을 해야해요..

    양식 해달라고 조르는 동생땜에..재료까지 가져가요…ㅋ

       

  16. 이영혜

    2007년 12월 2일 at 11:34 오전

    사랑이 녹아 있는 이야기~푸근합니다! 데레사 님.
    엄마표, 시장표 먹거리 많이많이 제공하시고, 기쁨 자체 만끽하시고…
    용돈 많이 타시길….ㅎㅎㅎ   

  17. 염영대

    2007년 12월 2일 at 10:41 오후

    데레사 님
    여행 잘 다녀 오셨군요. 님 덕분에 남섬 구경 잘 하였습니다.
    저는 북섬에서 양털이불 하나를 구입했는데 포삭하고 가벼워서 좋군요.
    곧 손자들을 맞이할 할머니의 깊은 마음을 읽으며 잔잔한 미소를 지어 봅니다.
    오늘도 건강하신 하루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8. 광혀니꺼

    2007년 12월 3일 at 12:55 오전

    부럽습니다.

    우리 가족도
    지지고 볶으며
    그리살고픈데
    잘 안되네요^^*

       

  19. 데레사

    2007년 12월 3일 at 8:57 오전

    전세원님.
    사실 자식보다 손주가 더 보고 싶어요. 꼬물꼬물 하는 모습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살살 녹아 내리지요.

    고맙습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   

  20. 데레사

    2007년 12월 3일 at 8:58 오전

    슈에님.
    아침에 시장가서 대봉시 라는 큰 감 한상자 사다가 뒷베란다에 두었어요.
    그때쯤이면 먹기좋은 홍시가 될거라고 해서 미리 사다 두고
    조기도 좀 샀어요. 소금간 했다가 말려서 먹으면 사먹는 굴비보다
    맛있거든요.

    얼마나 먹고 갈려는지 전화마다 메일마다 먹는타령 밖에
    없네요.

    고마워요.   

  21. 데레사

    2007년 12월 3일 at 9:00 오전

    염영대 님
    뉴질랜드에 다녀 오셨군요. 저는 이번 여행에서 아무것도 안 샀어요.
    여행지에서 사와 봤자 별로 쓰이지도 않아서요. 그냥 눈에, 마음에만
    담고 왔습니다.

    고맙습니다.   

  22. 데레사

    2007년 12월 3일 at 9:01 오전

    이영혜님.
    시장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먹거리 사다 날라둬야 될것 같아요.
    딸이 찾는게 시장표가 많거든요. 어릴때 먹었던것 그런게
    땡기나 봐요.
    동래파전도 좋아하는데 바지락 사다 넣고 부쳐줘야지…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23. 데레사

    2007년 12월 3일 at 9:04 오전

    광혀니꺼님.
    지지고 볶고 그렇게 사는게 인생인것 같아요.

    앙마와 우형이와 그리고 광혀니란 분과 함께 행복해 하시는 모습이
    선합니다. 건강하세요.
       

  24. xue

    2007년 12월 3일 at 10:17 오전

    그 많은것 누가 다 묵구 갈건지..아마 싸들고 바리바리..

    아이들이 셋이니 아마 짐무게 여유는 넉넉할꺼예요..ㅎㅎㅎ

    혼자다닐때는 짐무게가 쉽게 오바해

    더 돈주고 타려니 무지 아까운 생각이 들어요.

    도토리묵 이야기는 안해요…^^   

  25. 이영혜

    2007년 12월 3일 at 10:43 오전

    신나고 즐거워하는 모습 다 보이네요~데레사 님.
    건강한 군것질 비용 무시 못하겠더라고요~
    대봉 한 접도 3만 오천원….
    시장 풍경 스크랩 예약한 것 찾으러 무용 님 블로그로 가야겠습니다~ㅎㅎㅎ   

  26. 엄마

    2007년 12월 3일 at 11:39 오전

    ^^   

  27. 천왕

    2007년 12월 3일 at 11:54 오전

    제 입맛을 어떻게 아셨대유?…..

    낙지 볶음..아구찜…자장면….탕수육…회..등등…쩝   

  28. 연란

    2007년 12월 4일 at 2:55 오전

    우리 음식이 좋아요.
    전 별로 나가본 곳도 없지만
    그래도 음식이 그리워서..^^*
       

  29. 데레사

    2007년 12월 4일 at 10:26 오전

    슈에님.
    오늘 딸 친구가 하고 있는 칫과엘 갔드니 그 친구에게도 귀국한다고
    메일을 보냈는데 먹는것 타령만 늘어놓았드래요.
    주변 사람 모두에게 먹는것만 사달라고 오기도 전부터 졸라대니까
    참… 원….
    도토리 묵 얘기는 아직은 없어요. 잊어버렸는지도 모르지요. 뭐.   

  30. 데레사

    2007년 12월 4일 at 10:27 오전

    영혜님.
    나는 대봉 46 개짜리 28,000 원에 샀는데 한접에 35,000 원 하는걸
    보니 부산이 여기보다 싼가봐요.

    무용님 블로그 저도 찾아 가봐야 겠네요.   

  31. 데레사

    2007년 12월 4일 at 10:27 오전

    엄마님.
    ^^ 우습지요? 이렇게 살아가는게 인생이라면 좀 거창한 말같지만
    그냥 이렇게 산답니다. ^^   

  32. 데레사

    2007년 12월 4일 at 10:28 오전

    천왕님도 아무래도 젓가락 들고 따라 오셔야 될것 같네요.
    어쩜 우리 딸과 입맛이 그리도 닮았어요? ㅎㅎ

    고맙습니다.   

  33. 데레사

    2007년 12월 4일 at 10:30 오전

    연란님.
    사람은 누구나 자라면서 먹었던게 제일 그리운가 봐요.
    저 역시 옛날 울엄마가 해주던 음식들이 먹고 싶거든요.

    입맛만큼 그리움을 많이 타는건 없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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