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 장가 보내주세요” 손주들의 합창

멀리서 아이들이 온 김에 양력설에 차례를 지냈다.

반쪽 한국인인 손주 세명에게 한국의 풍습도 가르쳐줄겸 그리고 비록 지하에서나마

조상님들도 좋아하시라고 아이들과 대면을 추진(?) 하는 의미에서.

차례를 지내는 내내 프랑스인 사위는 셔터를 눌러대기 바쁘고

아이들은 킥킥거리며 장난치고

아들은 그나마 서툰 영어로 설명하느라 바쁘고…..

이건 차례의 경건한 모습이 아니라 완전히 난장판이다.

차례 끝내고 세배받고 돈을 주니까

너무나 너무나 즐거워 한다. 인사하고 돈 받아보기 태어나서 처음이라고 싱글거리는

사위, 아이들의 세배모습은 절이 아니라 완전히 오체투지의 폼이다.

그러면서 하나씩 채워 준 복주머니를 열고 돈을 챙기는 모습은 신이 나서 어쩔줄을 모르는

표정들이다.

오후에는 산소엘 갔다.

각자 절 하면서 조상님께 소원 한가지씩을 말하라고 하자

넷이서 (여기 있는 손녀까지 합쳐서 ) 어쩌구 저쩌구 의논들을 하드니

한 목소리고

"삼촌 장가 보내 주세요" 다.

삼촌인 아들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아절부절……

올해의 우리집 설은 이렇게 지나갔다.

37 Comments

  1. 타는 불

    2008년 1월 2일 at 4:20 오전

    행복한 모습이 눈에 환하네요.
    며느님 얻는데 저도 나서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어떤 며느님을 원하시는지요?
    나이? 아드님의 희망사항?아드님에대한 정보? 어디엔가 말씀하셨던거도 같긴 한데요…

    설날풍경처럼 환하고 행복한 한해되시길 빕니다.
    손자들의 소원이 금년에ㄴ 이루어 질줄믿읍니다.   

  2. 김진수

    2008년 1월 2일 at 4:40 오전

    ㅎㅎㅎㅎ
    옛날에는 생각지도 못할
    그냥 우스개로 코미디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풍경입니다.

    어쨌든 즐거운 행복한 가족입니다.
    늘 행복하십시오.   

  3. 엄마

    2008년 1월 2일 at 5:12 오전

    ^^ 늘 행복하소서~   

  4. 데레사

    2008년 1월 2일 at 7:58 오전

    타는불님.
    어떤 조건을 원하면 차라리 좋을텐데
    우리 아들은 선 자체를 보지를 않아서 탈이에요.
    보고나서 트집 잡는 사람은 그래도 희망이나 있지 않겠어요?

    고맙습니다.
    복된 한 해 되세요..

       

  5. 데레사

    2008년 1월 2일 at 7:59 오전

    김진수님.
    옛 어른들이 봤다가는 다리몽뎅이가 부러지고도 남을테죠?
    너무 파격적인 가요?
    그냥 편하게 살려고 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6. 데레사

    2008년 1월 2일 at 7:59 오전

    엄마님.
    님도 늘 행복하시길 바래요.   

  7. 달구벌

    2008년 1월 2일 at 8:28 오전

    올해엔 아드님의 바램이자 데레사님의 소원을
    꼭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8. 데레사

    2008년 1월 2일 at 8:47 오전

    달구벌님.
    고맙습니다.
    그런데 저의 소원이긴 한데 결코 아들의 소원은 아니에요.
    그래서 늘 걱정이랍니다.

    건강하세요.   

  9. 나이테

    2008년 1월 2일 at 9:47 오후

    데레사고모님네 짱이네요.
    사고력과 생활양식과 문화가 열려있네요.

    지구촌을 하나의 국가로 보게되는 그 ~~
    엄청나고도 찬란한 실현을 본보기로 보여 주시잖아요.

    데레사고모님!
    돌아오는 설날엔.
    이 나이테조카도 초대할거죠?
       

  10. 연란

    2008년 1월 3일 at 12:35 오전

    ㅋㅋ
    오체투지라…

    풍경이 그려지네요
    즐거운 모습…
       

  11. 광혀니꺼

    2008년 1월 3일 at 8:30 오전

    인연이 다 따로 있겠지요~

    인연이 안닿아 그럴겁니다.

    무자년에는
    멋진 며느님 보시길 빕니다.
    ^^*

       

  12. 타는 불

    2008년 1월 3일 at 11:25 오전

    테레사님, 아드님은 아마도 마음속에 담아둔 여인이 있는듯합니다.
    잘 살피시는게 어떠 실는지요.   

  13. 데레사

    2008년 1월 3일 at 12:43 오후

    나이테님.
    고모라고 부르니 조카라고 불러야 겠지요.

    우린 이미 설을 지내 버렸으니 어쩌지요?
    내년에…..
    진짜 우리 설에는 멀리로 여행 떠날려고 마일리지 모아둔걸로
    예약해 버렸거든요.

    어쩌죠?   

  14. 데레사

    2008년 1월 3일 at 12:44 오후

    연란님.
    복주머니 아구리를 벌리고 오체투지의 모습으로 기면서
    돈 달라고 하는 모습… ㅋㅋㅋ

    너무 우습고 귀엽고, 그랬어요.   

  15. 데레사

    2008년 1월 3일 at 12:45 오후

    광혀니꺼님.
    인연이 어디 있는지, 그 인연이 너무 아쉬워요.

    제발 올해는 장가 갔으면
    머리 숱 다 없어지기 전에 갔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16. 데레사

    2008년 1월 3일 at 12:46 오후

    타는불님.
    그랬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의 희망사항이기도 한데
    노는날 컴 앞에만 앉아 있으니 이러고도 뭐 숨겨 둔
    애인이 있을라구요.

    고맙습니다.   

  17. 부산갈매기

    2008년 1월 3일 at 12:54 오후

    신정을…
    그럼 설날에는 뭐하시나요? 궁금 궁금…킼

    우리집에는 조카라곤 없으니 전부다 느긋합니다.
    이넘들중에 한넘은 올 해 보내버려야하는데…   

  18. 데레사

    2008년 1월 3일 at 1:16 오후

    갈매기님.
    설날에는 석빙고 아이스케키나 먹으러 갈까봐요.
    그러고 보니 아무 할 일도 없을것 같은데….   

  19. 바람의전설

    2008년 1월 3일 at 6:30 오후

    언제나 들어와서 보면 공감

    즐감 되는 고운글에 감솨드립니다.

    무자년 항상 축복 받으시고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20. 본효

    2008년 1월 4일 at 1:46 오전

    조카들의 한 목소리
    "삼촌 장가 보내주셔요.,"

    아마도 그 소원이 하늘로 이어졌을 것으로 믿어요..

    건강하고 다복한 가정의
    아름다운 모습.. 정말 이뻐요..    

  21. 八月花

    2008년 1월 4일 at 2:05 오전

    여기오믄..
    엄마 생각이 나요.
    우리 엄마도
    AS 무지 많이 하셨거든요.

    건강 챙기시길요..   

  22. 색연필

    2008년 1월 4일 at 3:28 오전

    아드님 왈: 사람 소개나 좀 시켜 주고 장가 가라고 캐야지…칫~ㅋㅋ

    하여간 새해에는 예쁜 며느님 델고~
    수영장도 가시고, 찜질방도 가시고~또 여행도 다니게
    되시길 바랍니다~!!!
       

  23. 데레사

    2008년 1월 4일 at 10:54 오전

    바람의전설님.
    고맙습니다.

    무자년에 우리 다 같이 행복하기로 해요.   

  24. 데레사

    2008년 1월 4일 at 10:55 오전

    본효님.
    오늘 떠났어요. 지금쯤 뮨헨에 있을것 같은데요. 그곳에서
    3시간 기다려서 갈아탄다고 했으니….

    안방만 치우는데 3시간 걸렸어요.
    우리집 원상회복은 아마 며칠 걸릴것 같아요.   

  25. 데레사

    2008년 1월 4일 at 10:56 오전

    팔월화님.
    고맙습니다. 건강 챙기겠습니다.

    내일 부터는 일상을 돌아갑니다. 수영장으로 찜질방으로…   

  26. 데레사

    2008년 1월 4일 at 10:58 오전

    색연필님.
    일본 안 갔어요?

    나는 26 일에 후꾸오까 비행기 예약해 뒀는데요. 돌아올때는 배로
    부산으로 해서 올려고요. 그냥 혼자서 갔다가 며칠 있으면 떠나는
    아들 만나서 유후인에서 좀 쉬다 올려고요.

    목적없이 그냥 가는겁니다. 마일리지 소비하러요.
    건강하세요.
       

  27. 연란

    2008년 1월 4일 at 2:36 오후

    즐겁게 지내신 것 같아서 좋네요.
    장가도 장가지만
    봄이 언제 올려나..
    우달 만나서 맛난 것 묵어야하는뎅!!!!!
       

  28. 타는 불

    2008년 1월 4일 at 3:35 오후

    테레사님, 공연히 내가 맘이 다급해지네요.
    너무 잘해주니까? 집에서 불편한게 없으니까 하는이유가 하나이고
    아직 어머니가 건강하시니까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는생각하나,
    성당이고 어디고 눈에 확띄는 분이 없다는이유가 하나일게고
    무엇보다 필요?성이 않든다는 생각링테니
    매일 정색을 하고 화를 얹져서 강압적으로 주문을 할것이고
    시한을 정해서 강압할섯이고
    다니는 성당의 성가대나 선교회를 동원할것이고
    그멤바가되어 활동하는것을 강압할것이고
    강제로 집에서 내쫒을것이고
    언제까지 손주를 내게 안겨주지않으면 ‘나뿐놈’이라는 심한 말을 할것이고
    테레사님이 먼져 신부감을 골라서 디리밀것이고

    문제는 결국 본인이 움직여야하니 ‘오직 강압만이있을것이다’
    집밖으로 내모실것을 추천드립니다.
    컴퓨터 ‘그거 꺼버리고 없애버리십시요"

       

  29. 전세원

    2008년 1월 4일 at 7:11 오후

    행복한 시간들이 눈에 선합니다
    아드님 장가 ㅡㅡ 데리고 있을때가 엄마는 행복 한데 ㅡㅡ 보내기 싫어도 보내야지요
    어쩌나요 ㅡㅡ 때가 되면이라는 평범한 말 ㅡㅡ 맞다할때가 올겁니다
    데레사님 ! ㅡㅡㅡㅡ   

  30. 김현수

    2008년 1월 5일 at 6:20 오전

    데레사 님,

    올해는 꼭 이쁜 며느리를 맞이 하시기 바랍니다.   

  31. 데레사

    2008년 1월 5일 at 9:13 오전

    타는불님.
    지금 저녁먹은 설겆이 시키고 있어요.
    그런데 귀찮아하기는 커녕 노래까지 불러가면서 하네요.

    설겆이 하고나면 빨래 널어라고 할텐데…
    요렇게 부려먹어도 헤헤헤 거든요.

    오피스텔 생각도 해봤지만
    그러면 저축도 안할것 같아서요…..   

  32. 데레사

    2008년 1월 5일 at 9:14 오전

    전세원님.
    세상만사가 뜻대로 되지를 않네요.
    아들 장가만 가버리면 모든게 홀가분할텐데 나한테 그런복도
    안주네요.

    감기 걸리지 마시고 건강하세요.   

  33. 데레사

    2008년 1월 5일 at 9:15 오전

    김현수님.
    꼭 그래야만 될텐에요. 희망사항으로 끝날것 같아서요…
    고맙습니다.   

  34. 데레사

    2008년 1월 5일 at 8:40 오후

    연란님.
    꽃피고 새우는 봄 되거든 만나요.
    아마 찰영장에의 초대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
       

  35. 타는 불

    2008년 1월 6일 at 3:12 오전

    그럼, 그냥 기도하세요.도리가 그길밖에 없네요.
       

  36. 아리랑

    2008년 1월 17일 at 12:50 오후

    ㅎㅎ 삼촌 장가 보내주세요!
    가족의 행복한 모습이 눈에 그려지네요
    주님! 데레사님에게 지발 돈되는 며느리 주시옵소서!!
       

  37. 다사랑

    2008년 1월 19일 at 1:58 오전

    프랑스인 사위를 보셨나 봅니다.
    수십년전에 외삼촌이 독일인 외슥모를 데리고 왔을 때 우리는 모두 기절할 뻔 했는데..^^*
    독일 외숙모는 지금 너무 좋은 외숙모랍니다.
    사촌들은 완전 독일인이 되어 버렸지만요.
    갑자기 외삼촌 뵙고파 집니다.

    데레사님 막내 아드님 [올해는 결혼 하세요~!]
    한데 나이가 몇인데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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