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가 과로사 한다드니…..

요즘들어 친구들이 내게 자주 하는 말이다.

" 너는 도대체 어디를 그렇게 싸돌아 다니니? 휴대폰도 늘 꺼놓고…"

" 직장 다닐때는 연락이 금방 되드니 요새는 영부인 만나기 보다 더 어려워"

정말이다. 어디를 그렇게 싸돌아 다니는지 집에 있을 시간이 별로 없다.

기껏해야 아침에 잠깐, 그리고 저녁때 잠깐.

그리고는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늘 집에 없다.

40 년 세월을 갇혀서 지냈다. 직장이라는 테두리 속에서 자고 먹고 일하고

자신을 돌아볼 겨를이 없는 바쁜 세월속의 바쁜 직장이었다.

남달리 호기심이 많아 이것도 해보고 싶고 저것도 배워보고 싶고

저기도 가보고 싶고….

그런 욕망을 다 억누르고 살아 온 세월이 었기에

퇴직하자 마자 배우고 싶던것을 다 등록하고

가보고 싶던 곳을 다 찾아 다니느라고 매일 바빠서

백수가 과로사 한다는 말, 널 두고 하는 말 같다고 주변에서 놀리는거다.

그래도 현재의 생활이 정말 즐겁고 신난다.

뒤늦게 배운 수영도 30분은 쉬지않고 헤엄쳐도 숨이 차지 않을 정도로 익숙해졌고

일어도 별 불편없을 정도로 하게 되었고

그런데 영어만큼은 절대로 잘 안된다. 어제 배운것 오늘 까먹고

오늘 배운것 내일 까먹고…..

그래도 웃으며 또 가방 챙겨서 달려 나가는 나를 보며 때때로 나도 웃는다.

백수가 과로사 하면 알아줄 사람도 없을텐데…

44 Comments

  1. 색연필

    2008년 2월 17일 at 4:20 오전

    데레사님~^^

    멋진 백수(百壽)를 위한 준비라는 생각이 드네여~^^
    영어..ㅋ 정말 어떻하면 좋을까여~^^

    한국의 영어 교육을 위한 새로운 대안도 신통치 않지만..
    그래도 포기 할 수 없는 것이 영어라~^^

    열심히 가방 챙겨 나가시는 데레사님~!!
    멋쟁이~!!!    

  2. 김진수

    2008년 2월 17일 at 4:32 오전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

    정말 멋지십니다.   

  3. 八月花

    2008년 2월 17일 at 4:36 오전

    제 친구도
    얼마전 직장을 청산하고..ㅎㅎ
    백수가 왜 글케 바쁜지요…

    맥풀려할까봐 은근히 걱정했는데
    많이 부러운 생활을 하고 있더라구요.
    그동안 미뤄 두었던 자신만을 위한 것들을 하며…

    데레사님!
    영어도 일어만큼 하시게 될 날,
    곧 올 것 같은데요?

    멋진 분!!!!!!!!!!!
       

  4. 와암(臥岩)

    2008년 2월 17일 at 4:38 오전

    대단한 열정 지녀셨군요.

    외국어,
    나이 들어 배우기란 여간 힘들지 않으실텐데 말예요.

    영어,
    잘 구사하셔서 멋진 여행 많이 많이 많이 …… 다니시길 빕니다.

    그 열정,
    다 불태우시길 빕니다.

    추천 올립니다.   

  5. 은척

    2008년 2월 17일 at 4:48 오전

    저도
    짝짝짝~
    박수를 보냅니다.
    힘내세요.^^   

  6. 달구벌

    2008년 2월 17일 at 7:54 오전

    친구분들도 조블에 가입하도록 권유해 보세요.
    조블에 오시면 데레사님 매일 보실 수 있잖아요.   

  7. 데레사

    2008년 2월 17일 at 8:49 오전

    색연필님.
    영어, 한국인에겐 참 어려운 외국어에요.
    해석은 그런대로 하는데도 말이 되어서 튀어나오질 않으니….

    이제 귀국 준비 슬슬 해야지요.   

  8. 데레사

    2008년 2월 17일 at 8:50 오전

    김진수님.
    박수 너무 많이 받으면 잘났다고 우쭐거리는 버릇 나오는데…

    감사,감사,감사해요.   

  9. 데레사

    2008년 2월 17일 at 8:51 오전

    팔월화님.
    영어를 일어만큼 하게될날은 절대로 오지 않을것 같아요.
    그냥 치매예방용이거니 하고 다닌답니다.

    고맙습니다.   

  10. 데레사

    2008년 2월 17일 at 8:52 오전

    와암선생님.
    여독 풀리셨어요?
    다음 여행지는 어디로 가시는지 살짝 궁금해 졌습니다.

    건강하세요.   

  11. 데레사

    2008년 2월 17일 at 8:53 오전

    은척님.
    고맙습니다.

    그 박수 생각하면서 열심히 해 볼께요   

  12. 데레사

    2008년 2월 17일 at 8:54 오전

    달구벌님.
    제 친구들 거의 컴맹이에요.
    심지어는 문자멧세지도 잘 사용 안하거든요.
    ㅋㅋㅋ   

  13. 천왕

    2008년 2월 17일 at 11:03 오전

    대단하십니다…….박수……..   

  14. 슈에

    2008년 2월 17일 at 12:16 오후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열심히 취미생활도 즐기더라구요..

    영어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마세요..^^천천히라도 분명 조금씩 늘겁니다.

       

  15. 데레사

    2008년 2월 17일 at 12:29 오후

    천왕님.
    고맙습니다.
    박수 받기에는 너무 부끄럽고
    그냥 마음 내키는대로 살 뿐입니다.   

  16. 데레사

    2008년 2월 17일 at 12:30 오후

    슈에님.
    조금씩 느는것도 있지만 어쩌면 까먹는 쪽이 더 많은것 같아요.
    요즈음엔.

    다른 학생들도 수업 보다는 잡담에 더 열을 올리는 교실 분위기라
    그냥 실컷 웃다가 돌아오는 날도 많아요.

    슈에님. 고마워요.   

  17. 아리랑

    2008년 2월 17일 at 1:48 오후

    데레사님! 40년 직장생활을 했다구요
    어마나~~ 존경스럽구요
    가정을 꾸리며 직장생활을 한다는게
    독종(?)이 아니믄 못한다는 말이있는데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이제 화백(화려한 백조)이 되실 준비를 하시고
    지가 못하는 수영과 일본어,,암튼 다재다능하시며
    성실함과 신실함이 느껴지는 울 데레사님 백수생활에
    하나님의 축복이있기를 ,,백수데레사님 화팅!!   

  18. 엄마

    2008년 2월 17일 at 1:50 오후

    ^^ 짱 데레사님~~   

  19. 말지나

    2008년 2월 17일 at 2:33 오후

    데레사님…화이팅입니다…

    미국에서 30년 넘게 살아온 지나도 영어 못합니다,

    영어 잘 안되는거 당연하십니다

    우리 엄마께서도 유끼 하러 열심히 다니시고

    콤퓨터교실 열심히 다니시고

    일본여행 많이 하시고 계십니다

    바빠서, 몸이 곤해야 얼른 잠드실수 있다고 하십니다

    건강을 위해 바쁘신것이 나을것 같아요…

       

  20. 본효

    2008년 2월 17일 at 9:01 오후

    아 멋지게 사시는 우리 데레사님.
    오늘 글이 왠지 더 멋져보여요..!!!
    그러면서 가슴 한 켠으로 찡하는 ..
    영어로 인한 스트레스는 절대 받지 마시기를 바래요

    데레사님과 함께하는 가방
    사진 좀 찍어 올려주시면 안될까요? 데레사님!!!
    보고 싶어요.
       

  21. 데레사

    2008년 2월 17일 at 9:11 오후

    아리랑님.
    40 년의 세월을 아이들 셋 키우면서 참 힘들게 보냈어요.
    그래도 그런 세월을 이겨냈기 때문에
    지금은 연금으로 노후 생활걱정은 안하고 살고 있으니까
    행복하다고 여깁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한 시간 갖도록 노력할께요.   

  22. 데레사

    2008년 2월 17일 at 9:13 오후

    엄마님.
    어제 저녁 좋아하는 베토벤 교향곡 9 번 들으면서 행복했어요.

    늘 음악으로 날 즐겁게 해주는 울 엄마님.
    짱 ~~   

  23. 데레사

    2008년 2월 17일 at 9:15 오후

    본효님.
    가방얘기가 나왔으니 말이지
    나 가방 참 많아요.

    공부가는 가방, 수영가방, 그리고 성당가방, 일상의 핸드백…..

    그런데 문제는 공부가면서 수영가방 들고 가서 난처한 일도
    있고 수영가면서 공부가방 들고가서 수영도 못하기도 하고요.
    ㅎㅎㅎㅎ
    못 찾겠다 꾀꼬리를 입에 달고 살아요.   

  24. 데레사

    2008년 2월 17일 at 9:18 오후

    말지나님.
    바빠야 쉽게 잠드실 수 있다는 말지나님 어머님 말씀
    정말 맞는 말이에요. 나이들면 제일 힘드는게 잠자는 일 이거든요.

    말지나님 어머님께 저도 홧팅을 외칩니다.
    건강하세요.   

  25. 이은우

    2008년 2월 17일 at 11:55 오후

    크~햐

    노시는 게 아니라 새로운 공부나 다름없으시네요.^^

    인생은 끝없는 배움이라더니

    배울수록 들어가고, 들수록 두뇌회전도 빠르고 뇌도 활성화 되겠지요.

    노익장 정도가 아니라 청춘을 다시 찾는 장면을 보는 듯 합니다.

    부러워요~   

  26. 이영혜

    2008년 2월 18일 at 1:01 오전

    박수~~~~~~~~~~~~!!
    저도 일어 공부, 영어 공부 열심히는 하고 있지만…길이 험난하네요~~
    데레사 님이 엄청 부럽습니다.
    나에게도 언젠가는 이런 날 오겠죠…….   

  27. 데레사

    2008년 2월 18일 at 1:07 오전

    이은우님.
    고맙습니다.
    사실은 공부라기 보다 치매예방용으로 다닌다고 해야겠지요.

    그런데 같이 공부하면서 보니까
    젊은 엄마들도 잊어버리는것은 비슷하던데요.

    새로운 한 주, 행복하게 보내세요.   

  28. 데레사

    2008년 2월 18일 at 1:10 오전

    영혜님.
    일어도 사실 갈수록 어렵지요. 그래도 영어보다는 진도가 빠르지요>
    일주일에 두번, 4시간씩 5년 정도 했는데 일본에 가보면 듣는거 보는건
    큰 무리가 없어요. 그런데 얼른 입이 떨어지지 않아 탈이지….

    부산에서는 배로 일본가니까 비싸지 않던데 친구들과 여행사 통하지
    말고 그냥 호텔만 예약해 놓고 가보세요. 그래야 이렇게 저렇게 묻고
    하면서 말이 늘거든요. 나의 일본여행은 언제나 어학연수의 의미를
    띠고 가는 거거든요.

    영혜님도 홧팅 !   

  29. 한들가든

    2008년 2월 18일 at 1:49 오전

    백수의 과로사??

    ㅎㅎㅎ

    맞습니다,^^ ㅎㅎ

       

  30. 소피아

    2008년 2월 18일 at 1:59 오전

    저도 그리 할 수 있을지….대단한분~~   

  31. 부산갈매기

    2008년 2월 18일 at 6:24 오전

    햐…대단하십니다.
    파이팅…
    백수가 과로사한 일 없으니 걱정 마시고
    하고 싶은 일 마음껏 하시길…
    짝짝짝!!!   

  32. 데레사

    2008년 2월 18일 at 9:32 오전

    한들가든님.
    백수가 제일 싫어하는 말
    시간 있을때 놀러 와 라고 하던데
    저는 시간이 없걸랑요.
    ~~^^ ~~ ㅎㅎ   

  33. 데레사

    2008년 2월 18일 at 9:32 오전

    소피아님.
    대단할것도 아무것도 없어요.
    그냥 마음 내키는대로 하고싶은것 하면서 살 뿐이랍니다.

    고마워요.   

  34. 데레사

    2008년 2월 18일 at 9:33 오전

    갈매기 아자씨.
    마음놓고 놀테니 새우깡 좀 보내줘요.

    고맙습니다.
       

  35. 솜사탕

    2008년 2월 18일 at 11:04 오전

    멋쟁이 형님!
    박수 짝,짝,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바랍니다.   

  36. 나이테

    2008년 2월 18일 at 12:35 오후

    데레사 백수님~
    만수무강 하시옵소서….

    맨날맨날 달리기 하시면,
    마라톤대회도 한번 …   

  37. 데레사

    2008년 2월 18일 at 2:30 오후

    솜사탕님.
    고마워요.
    그런데 그 발전이라는게 정말 어려워서…. ㅎㅎㅎ   

  38. 데레사

    2008년 2월 18일 at 2:31 오후

    나이테님.
    마라톤은 이제 무릎 아파서 못해요. ㅎㅎㅎ

    동창들 중에는 늦게 시작해서 서브스리를 통과한 친구도
    더러 있긴 하지만….

    고맙습니다.   

  39. 전세원

    2008년 2월 18일 at 8:37 오후

    쿠쿠쿠ㅡㅡ 어쩜 너무 재미있어요
    나도 비슷한 생활입니다
    어제도 하루종일 수다 떨고 오니 곤하여 컴도 못켜보고 잠들었답니다
    일어 잘 하셔서 좋으시겠어요 나는 영 안되드라고요
    부디 건강하세요    

  40. 데레사

    2008년 2월 18일 at 10:11 오후

    전세원님.
    그러면서 한 세상 사는거지요. 뭐.
    우리 또 만나요.
    만나서 수다 실컷 떨어 봅시다. 누가 이기나…..

    그래요. 서로 건강합시다.   

  41. 운정

    2008년 2월 19일 at 12:18 오전

    우와,,, 부럽네요.   

  42. 김현수

    2008년 2월 19일 at 9:48 오전

    퇴직 이후가 더 바쁘신 데레사 님께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파이팅 !!   

  43. 데레사

    2008년 2월 19일 at 2:31 오후

    운정님.
    고마워요. 꼭 자수구경 한번 갈께요.   

  44. 데레사

    2008년 2월 19일 at 2:32 오후

    김현수님.
    고맙습니다.
    격려에 힘입어 열심히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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