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커피에 얽힌 추억

아마 80 년대 중반까지도 모닝커피라는게 있었던걸로 생각된다.

아침에 다방에 들려 커피를 주문하면 계란노른자를 넣어주었던 모닝커피를

지금의 젊은이들은 잘 모를거다.

계란 한판을 사도

남편밥상에 올리고 아이들 도시락에 반찬으로 만들어 넣고 나면

막상 그음식을 만드는 주부는 한 입도 먹어보기가 어려웠던 시절.

직장을 다니는 우리들은

아침에 다방에 들려서 모닝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영양보충(?) 들을 했다.

그 무렵

미근동 경찰청 부근의 다방들

통근차를 타고 출퇴근을 하던 우리들은 아침에 출근하면 시간이 넉넉해서

동료들과 어울려서 사무실에 들어가기 전에 다방엘 먼저 들리곤 했었다.

그런데

어쩐일인지

새 청사로 이사하고 나서 새롭게 들리기 시작한 미근동의 다방에서는

여자들에게는 계란노른자를 넣어주질 않는것이었다.

모닝커피를 여자들이 사는날도 얻어먹는 남자들 잔에는 노른자를, 돈 내는 여자의 잔에는

그걸 빼고 주는 모닝커피…..

참다가 어느날 그걸 확 쏟아버리고 그 부근의 다방에는 발길을 끊어 버렸었다.

불과 20 여년전의 얘기가 꼭 호랑이담배 피우던 시절 얘기 같기만 해서…..

계란노른자 하나에 목숨을 걸었던(?) 시절을 생각할 때마다 콜레스테롤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이제는 계란을 원수보듯이 하는 내가 참 가소로울때가 많다.

며칠전 고흐전을 보러 시립미술관을 갔다가 오면서 옛 배재학교가 있던 자리 (새청사 입주전의

우리 사무실이었다) 를 지나 미근동의 현 경찰청 청사앞 까지 걸어오면서

쳐다보니 그때의 그 다방들은 다 큰 빌딩으로 바뀌어서 사라져 버리고

내 마음속의 계란노른자만 둥둥 떠올라 자꾸만 웃음이 나왔다.

아 ! 옛날이여 !

59 Comments

  1. 소리울

    2008년 3월 18일 at 8:29 오후

    부활계란 계절이군요. 하루에 한 두개는 몸에좋다는군요   

  2. 물처럼

    2008년 3월 18일 at 9:51 오후

    하하하..
    계란 노른자 하나에 목숨 거셨던 데레사님..

    그 다방이 마니 잘 몬했네요.
    확, 쏟아버리지만 마시구,
    확, 뒤집어 엎어삐리지 그러셨어요.   

  3. 데레사

    2008년 3월 18일 at 10:26 오후

    소리울님.
    언제부터인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오면서 부터
    계란 노른자를 꺼리게 되더라구요.
    어쩌다가 먹긴 해도 아무래도 흰자쪽만 먹고…..

    고맙습니다.   

  4. 데레사

    2008년 3월 18일 at 10:27 오후

    물처럼님.
    그때만 해도 돈을 쓰는데서도 남여차별이 더러더러 있었지요.
    물론 돈을 버는곳에서는 더 심했지만.
    지금이니까 웃고 얘기할 수 있지, 당시는 너무나 화가 나서
    그동네 다방이고 음식점이고 다 안다녔지요. ㅋㅋㅋ   

  5. 김진수

    2008년 3월 18일 at 11:45 오후

    꽤나 오래 된 얘기입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이종 형님이랑 다방에 들러 계란 노른자 넣은 모닝커피라는 것을 봤고
    이 후, 어쩌다 두어 번 마셔 본 경험이 있습니다.

    계란이라 하면 뭐라해도
    소풍 갈 때 삶은 계란
    기차 안에서 파는 삶은 계란
    도시락 반찬으로 밥 위에 얹어 놓은 계란 후라이……

    갑니데이.   

  6. 데레사

    2008년 3월 18일 at 11:49 오후

    김진수님.
    또 있어요. 시골 살때 밥그룻 밑에 계란하나 깨어서 넣고
    그 위에 김 나는 밥 담고 , 간장 한숫갈 쳐서 주던 울 엄마의
    요리 (?) …..

    잘가시고 건강하시이소.   

  7. 테러

    2008년 3월 19일 at 12:12 오전

    경찰청 건너편에 딸기쥬스 맛있게 갈아주는 집이 있는데….ㅎㅎ
    근처에서 일하던 친구가 이제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나서
    저도 안가본지 제법 되었네요….ㅎㅎ   

  8. 데레사

    2008년 3월 19일 at 12:16 오전

    테러님.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얘기
    읽어줘서 고마워요.

    오늘 하루도 즐겁게 !   

  9. 八月花

    2008년 3월 19일 at 12:25 오전

    컵에다
    계란노른자 하나에 설탕 한 숟갈을 넣고 잘 풀어
    따뜻하게 데운 청주를 섞어서 반주로 드시던 아버지..
    계란 얘기는 그렇구요..

    비행기타면
    왜 스튜어디스들이
    남자 승객에게만 술을 자꾸 권하는지 것두 모르겠구요..
    제 잔은 비어두 본 척두 않으면서..ㅎㅎ
    이건 남녀차별 얘기.

    커피는요..
    아침에 눈뜨면 정신을 못차리니까
    일어나자마자 한 잔 마시는 커피..
    이 커피맛이 하루의 기분을 좌우하더라구요.똑같이 타는데
    어떤 날은 달고, 어떤 날은 싱겁고
    또 어떤 날은 향긋하고…

    오늘은 어쩌다보니 좀전에 늦게사 마셨는데
    계란 노른자 풀어 또 마셔볼까싶은 맘두요..

    근데 그 커피 맛은 도저히 짐작이 안가네요. ^^*

    오늘도 즐건 하루 보내세요.
       

  10. 김진아

    2008년 3월 19일 at 12:50 오전

    모닝커피..

    하루에 아침에 두잔씩 마셔야만, 시작되는 하루..^^

    계란을 넣은커피는 먹어보진 못했지만,
    저도 다, 약이 오르네요..^^

       

  11. 왕소금

    2008년 3월 19일 at 1:11 오전

    젊을 때 성깔(?)이 있으셨나봐여, 노른자 안 넣어줬다고 화~악 쏟아부었다니요.ㅋ
    쌍화차에는 계란노른자를 띄워 주었는데 모닝커피에도 그랬나보지요?ㅎ

    없어서 못 먹던 시절과 있어도 목숨 잃을까봐(?) 안 먹는 지금과는 천양지차지요.
    먹고 싶은 것 먹다가 죽는 게 났다는 생각이 드는데 요샌 참 가리는 게 넘 많아요.
    저는 솔직히 입에서 당기는 것은 몸에 부족하기 때문에 속에서 먹으라고 신호를 보낸다는 생각에 음식을 별로 가리지 않고 먹고 싶으면 그냥 먹거든요…ㅎ
    며칠전 몸에 좋다는 홍어탕 먹고 다시는 안 먹기로 했어요.
    냄새만 나고 짠맛도 신맛도 매운맛도 없고 그냥 맹탕이더라고요.ㅋ

    웃으면서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편안한 하루 되세요.^^

       

  12. 부산갈매기

    2008년 3월 19일 at 1:14 오전

    햐…모닝커피 묵고 싶어요….그 맛이 날가요?
    위티도 좋구…
    그넘의 위티때문에 다방에 가서 마담 손도 한번 잡아보구…하하하

    정말 옛날이야기지요.
    봄비가 내리는 창밖을 보며 추억에 잠겨봅니다.   

  13. 본효

    2008년 3월 19일 at 1:31 오전

    ㅎㅎㅎ데레사님 저는 아직도 내 나이가
    30이라 계란과 모닝커피.. 자알 모르는데요 ㅎㅎㅎ
    하지만 도시락 반찬에 계란에 목숨 걸던 초등학교 시절이 있었답니다..
    양은 도시락에 후라이한 계란이 밥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날은
    기분이 좋은 날 !!!! 그쵸..
    갑자기 계란 찜이 먹고 싶어요

    옛적에 한 칼 햇을 것 같은데요 ㅎㅎㅎ 데레사님

    그런데 갈샘.. 위티가 뭐요????    

  14. 뽈송

    2008년 3월 19일 at 1:37 오전

    저도 그 계란 참 많이 먹었습니다.
    오가다가 어디 잠간이라도 앉아 있고 싶을 때
    들리던 다방 그 모닝 커피를 놓지고 싶지 않아
    일찍 들르던 기억도 있지요.
    옛날의 추억같습니다.
    참 부활축하 미리드립니다.   

  15. 아리랑

    2008년 3월 19일 at 2:05 오전

    저도 그시절 다방에가면 계란 반숙을 시켜서
    영양을 보충 했어요.
    유년시절엔 집 마당에다 닭장을 만들어 닭을 키우는데
    암닭이 우면 계란을 낳으면 계란둥지에 따뜻한 온기가
    스며드는 계란,, 바구니에 차곡차곡넣고,,
    도시락 밥위에 얹으면 그 행복감을 ,,,
    이번주 토요일에는 부활 게란을 3000개를 삶는다고 하네요
    삶은 계란이라네요^^   

  16. 꿈나무

    2008년 3월 19일 at 2:21 오전

    시골에서는 계란 후라이가 뭔지 몰랐어요.
    나이 좀 들어 대처로 나간 후에 그 말도 그 물건도 알았죠.

    당시 시골에선 워낙 계란도 귀했지만 식용유는 거의 구경도 못해 본 터라,
    계란 후라이를 알 턱이 없었죠.살은 계란은 가끔,아주 가끔 먹어 보았어요.
    반숙도 그당시에는 본 기억이 없어요.   

  17. 구름언덕

    2008년 3월 19일 at 2:57 오전

    하.. 모닝커피.. 그걸 드시려고 아침에 일찍 출근하셨다..?? 대단하시네.
    우린 공돌이여서… 밤샘 하지 않음 소주 타령하고..
    그러니 언제나 술과 피로에 쩔어서 파 김치가 되어 지각 않으면 다행으로 출근 했으니..
    그런 경험은 전혀 없고..
    어쩌다 다방가면.. 쌍화탕 ! 거기 계란 노란자가 들어 있지요.. 호르륵 빨아 먹고….   

  18. 은척

    2008년 3월 19일 at 3:19 오전

    그 계란 노른자 넣는 모닝커피 덕분에

    손님없는 아침 다방매출이 쏠쏠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근데 소도시는 아직도…^^   

  19. 나이테

    2008년 3월 19일 at 3:58 오전

    맨날 맨날 디립따~
    달걀꿈만 꾸시더니…

    모닝 달걀꿈까지 꾸셨어요?
    아~
    달걀걱정땜에~
    데레사는 언제 자나???????????????????????   

  20. 이영혜

    2008년 3월 19일 at 4:36 오전

    추억에 잠겨서 쓴 데레사 님 글 맛있네요.
    그 시절 그 장소를 떠올려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계란 노란자 넣은 모닝커피에 위스키 한 방울 떨어뜨려서
    울 친정 아버지와 함께하던 시절이 좋았습니다.
       

  21. 광혀니꺼

    2008년 3월 19일 at 8:34 오전

    모닝커피대신
    아침마다 해장국집으로 향하는 나날입니다.
    봄탓인지
    사람탓인지
    뭐든 시들하네요~

    하지만
    이것도 곧 지나가겠지요~

       

  22. 예지

    2008년 3월 19일 at 8:54 오전

    남존 여비사상이였을까요??

    전 그시절의 달걀노른자 세대가 아니여서요 ~ㅋㅋ
    추천요~   

  23. 김현수

    2008년 3월 19일 at 8:56 오전

    그 옛날 모닝커피에 달걀을 넣어 주면서도 남녀차별이
    아주 심했군요.
    그 다방주인 지금 살아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글을 읽으면
    정신 좀 차릴것 같습니다.ㅎㅎ,
    제가 어릴적 집에서 키운 닭이 낳은 달걀찜을 맞있게 먹었던
    기억이 새삼 떠 오르네요.   

  24. 데레사

    2008년 3월 19일 at 9:48 오전

    팔월화님.
    당시의 모닝커피라는것은 아마 아침 한 10시 까지 주었던것 같아요.
    아침에 커피를 주문하면 커피에다 계란노른자를 동동 띄워서
    주었지요. 흰자는 무엇에다 사용했는지는 잘 모르겠고…

    그 커피를 아주 맛나게 먹었던 세대에요. 우리는.   

  25. 데레사

    2008년 3월 19일 at 9:50 오전

    김진아님.
    돈 벌때 남여차별 받는것도 서러운데 쓰면서 까지 차별을 받다니
    그때는 음식점엘 가도 남자들에게 물잔 먼저 가져다 주고
    여자에게는 마지못해 퉁퉁 부은 얼굴로 가져다 주기도 했고요.

    보통의 커피에다 계란노른자만 딱 넣어서 한번 마셔봐요.   

  26. 데레사

    2008년 3월 19일 at 9:51 오전

    왕소금님.
    쌍화차와 똑같이 아침에만 커피에 계란노른자를 넣어 주었지요.
    아마 80년대 중반까지는 그랬던것 같아요.

    그 성깔, 지금도 남아있어요.
    아니라고 생각하면 한판씩 붙는게 취미랍니다. ㅎㅎㅎ   

  27. 데레사

    2008년 3월 19일 at 9:53 오전

    갈매기아자씨도
    도라지위스키 세대인가요?

    그때의 다방에서는 오트밀도 만들어 주었고 토스트도 만들어 주었고
    홍차에 위스키도 넣어주었고…..   

  28. 데레사

    2008년 3월 19일 at 9:54 오전

    본효님.
    위티는 홍차에 위스키 한방울 넣어주던거에요.
    그리고 도라지 위스키도 주문하면 주었고요.

    남학생들, 군대갈때 이별식을 다방에서 도라지 위스키 시켜놓고
    하기도 했었는데….   

  29. 데레사

    2008년 3월 19일 at 9:56 오전

    뿔송님도 모닝커피 세대시군요.
    반갑습니다.

    그때 그게 왜 그리 맛있던지…..얘기가 통하는 분 만나서
    더더욱 반가워요.

       

  30. 데레사

    2008년 3월 19일 at 9:58 오전

    아리랑님.
    아침에만 모닝커피를 주던 시절 다방에서는 반숙도 해 주었지요.

    다방에서 무슨 영양보충을 한다고 반숙 두어개 시켜놓고 오트밀
    하나 시켜서 먹고 룰루랄라 했던 순박했던 시절을
    지금 세대가 알기나 할까요?   

  31. 데레사

    2008년 3월 19일 at 9:59 오전

    꿈나무님.
    다방에서 이렇게 계란요리(?) 가 많았다니 참 우습지요?

    모닝커피속의 노른자, 계란반숙, 오트밀속의 노른자 …..
    참 오래된 얘기랍니다.

       

  32. 데레사

    2008년 3월 19일 at 10:02 오전

    구름언덕님.
    쌍화차는 하루종일 팔았지만 모닝커피는 그야말로 아침에만
    팔았거든요.

    계란 하나에 목숨걸었던 내 젊은시절을 뒤돌아 보면
    역시 그때의 우리에게는 굶주림이 끝나지 않았던 시절같아요.

    우리과의 남학생 한명은 입학에서 졸업까지 4년을 군복을 새까맣게
    물들여서 그것만 입고 다녀서 놀리기도 했었는데….

    그래도 뒤돌아보니 재미있네요.   

  33. 데레사

    2008년 3월 19일 at 10:03 오전

    은척님.
    아직도 있어요? 모닝커피가?
    저는 벌써 없어진 줄 알았는데…..

    조불 이웃님들 모시고 견학가야 겠습니다.
    물론 제가 쏘아야죠.   

  34. 카타

    2008년 3월 19일 at 10:04 오전

    아주 가끔 먹어 보았다는 기억이 납니다…

    아침부터 한가하게 다방에 갈 팔자가 애초부터 아니기도 했지만…

    커피는 커피고 계란은 계란이니 저는 반숙으로 따로 먹었지 싶어요…ㅎㅎㅎ

    요즘 아이들은 계란 노란자의 황냄새가 싫다고 잘 안먹지만,

    저는 아직도 생각나면 직접 해먹는 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요리(?)이기도 하고요…ㅎㅎㅎ   

  35. 데레사

    2008년 3월 19일 at 10:04 오전

    나이테님.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달걀 시리즈.

    모레, 금요일날 부활달걀 삶아서 포장해야 되거든요.
    그 숙제 끝나면 달걀시리즈도 끝날겁니다. ㅋㅋㅋ   

  36. 데레사

    2008년 3월 19일 at 10:06 오전

    이영혜님은
    모닝커피를 아시는구나. 반가워요.

    아침 굶고 학교갔을때 그것 한잔 먹으면 얼마나 든든했는데….   

  37. 데레사

    2008년 3월 19일 at 10:07 오전

    광혀니꺼님.
    광화문에서 해장국은 어디로 가요?
    이제 청진동 해장국집들도 거의 없어져 버렸고….

    시들하다가 또 생기발랄해 지다가 그게 인생이니까
    곧 재미있는 날들이 올거에요. 홧팅!   

  38. 데레사

    2008년 3월 19일 at 10:08 오전

    예지님.
    양성평등이 된지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어요.
    우리 세대가 그 보따리 풀어놓으면 정말 한도 끝도 없거든요.

    언제 내가 한번 모닝커피 시범 보여 줘야 하는데…   

  39. 데레사

    2008년 3월 19일 at 10:11 오전

    김현수님.
    오늘 서초동에서 옛 직장동료와 점심을 먹다가 문득 그 얘기를
    하고 둘이서 깔깔 거리며 한참을 웃었답니다. 나는 커피를 쏟아버렸는데
    그 친구는 확 뿌려버렸다고 하데요. 그날 같이 있었거든요.

    그 얘기하면서 밥먹고 원두커피 마셨어요. ㅋㅋ   

  40. 데레사

    2008년 3월 19일 at 10:16 오전

    카타님.
    반숙만들기가 쉽지는 않는데 직접 만들줄 아시나봐요.

    저는 학교 다닐때고 직장다닐때고 좀 날라리 기질이 있어서
    다방을 많이 간 편이거든요. 그곳에 가서 쭈그리고 앉아서 생각에
    잠겨야만 뭔가 작품이 하나 나올것 같았던 학창시절부터
    직장 다닐때는 서로가 알고 있는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서 자주
    들렸지요.

    그러나 지금은 전혀 안 갑니다. 커피를 마시면 잠도 잘 안오고
    다방도 안보이고….

    건강하세요.   

  41. 래퍼

    2008년 3월 19일 at 12:32 오후

    계란 노른자 동동 띄운 모닝커피..쌍화차..가 별미였던 시절 얘기를 읽고
    댓글들을 읽으면서 웃다보니까 어렸을 적 저희 집 아침 식사가 생각났어요..

    국 대접에 모락모락 김이 오르는 하얀 쌀밥을 퍼서
    그 위에 계란 한 개, 버터 한 숟가락, 간장 한 숟가락을 넣고 쓱쓱비벼서
    들기름과 고운 소금에 재워 구운 김에 싸서 먹으면 어찌나 맛있던지요..

    지금도 가끔 밥맛없고 귀찮을 때 한번씩 먹으면 여전히 맛있답니다..

    그나저나 부활주일 찬양연습은 열심히 했는데
    시댁 조카딸 결혼식이 바로 그날 12시랍니다..

    미련하게도 제 입장에서 당연히 한시인줄만 알고 있다가
    엊그제 새삼 확인하고는 내내 마음이 편치않네요..

    아직은 받는 입장인데 부활절 달걀은 구경도 못하게 생겼어요..   

  42. Lisa♡

    2008년 3월 19일 at 2:23 오후

    재밌네요.

    노른자 드셔도 좋답니다.

    아니 드시는 게 더 좋답니다.

    드세요~~   

  43. 데레사

    2008년 3월 19일 at 7:16 오후

    래퍼님.
    계란 하나에 행복해하던 전설같은 시절이 있었지요.

    우리집에서도 놋그릇속에 계란하나 깨어넣고 그 위에 밥 담아서
    간장 한숟갈, 참기름 한숟갈 쳐서 쓱쓱 비벼먹으면서
    즐거워 했었답니다.

    부활찬양 연습을 해놓고 아쉽게 되었네요.
    난, 워낙 음치라 성가대 한번 해보는게 소원인데….   

  44. 데레사

    2008년 3월 19일 at 7:18 오후

    리사님.
    계란에 얽힌 이야기 2 탄, 3탄이 나갈런지도 몰라요.

    생각해 보니 계란으로 감동받았던 일, 계란으로 슬펐던 일들이
    참 많네요.

    일본에 가서 자기소개를 하면
    늘 일본사람들이 웃는 이유가 이름이 우리나라 말로는 구슬 옥, 아들 자
    인데 이게 또 일본에서는 계란이라는 뜻이라
    삶은 계란이냐 날 계란이냐 그러면서 놀린답니다. ㅎㅎㅎ   

  45. 부산갈매기

    2008년 3월 20일 at 12:10 오전

    도라지 위스키가 백화양조에서 생산했지요.
    당시 백화양조가 토성동에 있었지요.
    우리집 바로 한블럭 위…

    자주 애용했지요.
    당시 교복바지가 군용바지 물들인것이 유행이었는데
    미군복은 포켓이 옆에 달린 큼지막한 것이었지요.
    그곳에 위스키를 넣어서 다니는 것이 폼인줄 알기도 했지요…

    아, 그리워라..그 시절…   

  46. 카타

    2008년 3월 20일 at 3:36 오전

    아…

    다마꼬상 데스네…ㅎㅎㅎ   

  47. 바람의 전설

    2008년 3월 20일 at 5:32 오전

    햐아~~~

    오래된 다방에서 모닝커피 맛
    너무좋지요~~

    옛충억 물씬나는 죤글에 풍덩 빠졌다가 갑니다~^^

    데레사님~^^   

  48. 데레사

    2008년 3월 20일 at 10:07 오전

    갈매기아자씨.
    토성동의 백화양조장은 위치를 모르겠네요.
    아무튼 그때 남학생들 군복 물들인 옷들 , 많이 입었지요.
    갈매기 아자씨는 아닐것 같은데…..

    나도 그 시절로 돌아가서 위스키 들고 다니는 남학생 하나
    꼬셔 보고 싶다아..ㅋㅋ   

  49. 데레사

    2008년 3월 20일 at 10:09 오전

    카타님.
    맞습니다. 다마꼬 데스.

    우리시대 이름은 열명이면 열명 다 끝에 자 자였거든요.
    민족수난 역사가 베어 있는 이름인데 일본사람들은 그것도
    모르고 놀리기만 하고….

    다시 태어나면 나도 예쁜 이름을 갖고 싶어요.   

  50. 데레사

    2008년 3월 20일 at 10:10 오전

    바람의 전설님 도
    모닝커피 세대시군요.
    우리 악수 한번 해요. 반갑습니다.   

  51. silkroad

    2008년 3월 20일 at 11:50 오전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가 생각나는군요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서 도라지위스키 한잔에다—
    닭알-달걀-계란 댓글이 너무 많아 안 먹어도—
    데레사님 신고 인사드립니다   

  52. 데레사

    2008년 3월 20일 at 12:30 오후

    실크로드님.
    반갑습니다.
    부활절이 닥아오니까 부활달걀 얘기를 하다가 이렇게 까지
    발전해 버렸네요.

    고맙습니다.   

  53. 카타

    2008년 3월 21일 at 6:01 오전

    일본사람들…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했던 80년대 초반이었지 싶은데,

    부산가는 기차를 탔더니 개찰때부터 근처에서 보이던 일본인 여행가족과 마주보고 앉게 되었어요…

    일본의 석유회사 과장이라는 명함을 받기도 했는데,

    한국의 지명이 일본과 비슷한 것이 많다며 신기하다고 하더군요…

    일제 강점기에 지명을 바꾼 곳도 있겠지만, 더 많이는 일본이 과거에 한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럴것 같다는 내 추측을 말해 주었더니… 별로 이해가 잘 간다는 표정이 아니더군요…ㅎㅎㅎ (짜슥이 영어를 워낙 못알아 들어요… experience도 못알아 들을 정도니..ㅎㅎㅎ)

    그래서 우리나라에 아직도 많은 ‘꼬’들이 살고 있고 그 연유를 말해 주었더니

    많이 놀라더군요…

    설마 일제가 그런 일까지 했을 리가 있나 하는 표정으로요…ㅎㅎㅎ

    나이를 먹을만큼 먹고 사회의 중견으로 일하고 있고, 한국으로 여행을 할 정도의 사람

    이 모를 정도면…

    일본이 자신들의 부끄러운 과거를 전혀 숨기고 있구나 하는것을 간파할 수 있더군요…

    말이 길어지네…ㅎㅎㅎ    

  54. 데레사

    2008년 3월 21일 at 7:54 오전

    카타님.
    다른 일본사람도 있기는 해요. 제가 도꼬로자와시에 가서 home stay 하는 집
    부부는 제가 첫해에 갔을때
    정중하게 사과를 합디다. 일본의 과거지사에 대해서.
    그래서 그분들을 다시 보고 갈 때 마다 그댁에서 묵으면서 정치얘기도
    하고 그럽니다만

    그래도 같이 구경을 나갔다가 마음이 편치 않아 질때도 많아요. 그 도시만
    해도 자기들이 자랑하는 일본에서 맨 처음 만든 비행장이라고(지금은 항공
    공원과 기념관) 자랑하지만 그게 대동아전쟁을 위한 비행장이었거든요.

    교또에 갔을때도 도요또미 히데요시를 모셔놓은 절에서
    수없이 절을 해대는 그 들을 보면서
    얼마나 가소롭고 싫었는지 해설사의 설명도 안 들어 버렸지요.

    이런 감정들이 세월이 흐른다고 극복이 될까요?

    제 이름 때문에 얘기가 길어졌네요. 고맙습니다.   

  55. 엄마

    2008년 3월 22일 at 8:52 오전

    와~, 데레사님 경찰이셨군요..직위도 높으셨을 듯 ㅎㅎ   

  56. 데레사

    2008년 3월 22일 at 10:12 오전

    엄마님.
    천천히 쉬엄쉬엄 살아 온 야그보따리 풀어놓을께요.
    그때까지 기다리세요.   

  57. 엄마

    2008년 3월 22일 at 11:09 오전

    ^^네~   

  58. 뽀글이

    2008년 4월 1일 at 11:58 오전

    시청에서 서소문 가는 길에 옛날 차집들이 아직 있는데,
    아저씨들이 담배 연기 가득한 곳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사실 좀..들어가기가 꺼려지기는 합니다만
    옛날 드라마에서 보던 풍경이라 조금은 정겹더라구요.^^   

  59. 데레사

    2008년 4월 1일 at 12:06 오후

    뽀글이님.
    그곳을 지나가셨군요. 서소문의 옛 배재학교를 사무실로 몇년간
    사용했었거든요. 그리고 미근동의 새청사로 이사했고….

    그곳에 그런 다방들이 아직도 남아 있다면
    언제 한번 들려볼까 봐요. 요즘도 모닝커피 주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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