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일상

이맘때의 나무 잎파리들을 좋아한다.

아직 초록은 아니고 연두색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여린 잎들….

어쩜 꽃보다 더 아름답다.

몸이 불편해서 나들이를 안한지가 꼭 한달이 되었다. 처음 병원 가던날 산수유

꽃망울이 터지는걸 봤는데 벌써 벚꽃도 다 져버리고 동네길은 연두 빛깔로

덮혀가고 있다. 정말 세월은 이렇게 무심한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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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맑고 바람도 달콤한데 겨우 과일 몇개 사다놓고는또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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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여기저기에 이 꽃이 많이 피었는데 이름을 모르겠다.

이름은 몰라도 아주 예쁜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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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가 꽃은 떨어져 버리고 잎파리가 무성한채 연두빛으로 변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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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나무도 새순이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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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뒤 쪽의 울타리도 무성해 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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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월은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피우고….

금년 4월은 내게도 잔인한 달이다. 한가지만 아파도 힘드는데 지독한 감기까지

안겨 준 4월이다. 엘리엇도 이 시를 쓸때 몸이 아팠을까 하면서 혼자서 쿠욱

웃어본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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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사과가 곧 열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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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단도 곧 필것 같다.

살아 오면서 그다지 아파보지 않았다. 수술도 해보지 않았고 멀미같은것도 해보지

않았다.

비교적 건강하게 살아 온 편이었던것을 감사해 해야겠지….

텔레비젼 보기도 책 읽기도 지겨워서 세탁기 속에 빨래 넣어 놓고 돌리면서

이 생각 저 생각에 하염없이 잠겨본다.

도종환 시인은 그의 시에서 아픔도 오겠지요. 머물러 살겠지요. 살다간 가겠지요…

하고 노래 했는데나도 그의 여유를 배우자.

삐이 — 하고 빨래 끝났다는신호가 울린다.

후다닥 정신을 차려 본다. 쓸데없는 감상에서 빠져나와 빨래나 널어야 겠다.

48 Comments

  1. 벤자민

    2009년 4월 17일 at 11:14 오전

    테레사님도 사진을 참잘찍으시네요.
    부럽습니다.

    여기는 지금 낙엽이 지는계절인데
    일반적으로 여기는 단풍구경하기가 힘들다고하죠.

    건강하십시요.   

  2. 풀잎사랑

    2009년 4월 17일 at 11:56 오전

    큰백수님~
    진자주꽃은 박태기나무여요~

    내일 서울에 제대로 올라 갈란지 모르겠습니다.
    시곗줄이 을매나 빡빡한지…. 과로사 하것써요.ㅎㅎㅎ~
    내일 밤에 다시 정신채려서 들어 올게유~~~~~   

  3. 가시나무새

    2009년 4월 17일 at 1:46 오후

    몸이 불편한가요 ?
    사진 찍은 걸 보니 그리 큰병은 아닌것 같은데
    암튼 빨리 쾌유하시길 빕니다   

  4. 방글방글

    2009년 4월 17일 at 1:59 오후

    왕언니님 ^*^

    참으로 열심히 활동하시면서
    늘 건강하시게 잘 지내시다 이번 봄에
    이렇게 긴 날 동안 멀리 가시지 못하니 많이 답답하시지예?

    ‘참는자에게 福이 온다’ 고 하였으니
    힘을 내셔서 조금만 더 참으셔요~

    치료하시는김에 완전히 치유하셔서
    예전처럼 재미나게 다니셔야죠.
    얼른 얼른 나으셔서 훨 훨 날아다니셔요 ^*^ ^*^   

  5. celesta

    2009년 4월 17일 at 2:31 오후

    데레사님~
    예쁜 꽃 구경 시켜주셔서 감사해요. ^^

    입 맛 돋우는 봄나물 많이 드시구,
    얼른 원기 회복하시길 바래요.
    그리구 건강한 모습으로 여행 많이 다니셔서
    멋진 구경 많이 시켜 주세요.. ^^

       

  6. 풀잎피리

    2009년 4월 17일 at 2:35 오후

    오늘 점심때 연두색의 역광이 어찌나 멋지던지요.
    정말 꽃보다 아름답더군요.
    이름을 모르신다는 것은 박태기나무입니다.
    요즘 한창 그 붉음을 자랑하지요.

    그나저나 한달째 물이 불편하셨다니 ㅠㅠㅠ
    감기 정말 독합니다.
    조속히 완쾌되기 빕니다.   

  7. 데미안

    2009년 4월 17일 at 3:16 오후

    여기도 저 나무를 볼때마다 참 진분홍색이 다닥다닥 달라붙어 있어….
    한참을 머물고 쳐다보기도 했답니다…박태기 나무이군요..윗분 댓글로 저두
    이번기회에 이름을 알게 되어 기뻐요..

    데레사님 원기 회복은 이제 서서히 하고 계신거죠?
    천천히…서두르시지말고 맘 편히 가지시고 약 잘 챙겨드시고
    밥 잘 챙겨 드셔요…
    저두 이번에 봄 병을 지독히 치루고 있는데..
    이제 서서히 빠져 나가는 느낌이에요..

    봄이 밉기만 해요..
    잔인한 4월이었어요..

       

  8. 이경남

    2009년 4월 17일 at 3:21 오후

    몸이 불편한 가운데도 사진 찍고 글 쓰는 여유가 있으시군요.
    빨리 쾌유하시기 바랍니다.   

  9. 전세원

    2009년 4월 17일 at 6:43 오후

    데레사님 ! 나도 요사히 좀 그래요
    늙나봐요
    땅굴 다녀 왔어요
    1박 2일 일정이 좋았어요
    모쪼록 건강 하세요   

  10. 데레사

    2009년 4월 17일 at 7:51 오후

    벤자민님.
    지구반대쪽이라 그곳은 낙엽지는 계절이군요.

    멀리서…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11. 데레사

    2009년 4월 17일 at 7:53 오후

    풀사야.
    그게 박태기나무구나.
    놀러가서 전사하면 아무 의미없으니까 너무 강행군
    하지 말어.

    제주도는 지금 한창 하늘도 바다도 이쁘겠지?   

  12. 데레사

    2009년 4월 17일 at 7:53 오후

    가시나무새님.
    네, 그리 큰병은 아니에요. 다리가 좀 아픈데다 감기까지
    겹쳐서 그래요.

    고맙습니다.   

  13. 데레사

    2009년 4월 17일 at 7:54 오후

    방글이님.
    고마워.
    감기는 이제는 도망갈 차비를 하네.
    어제 밤에는 편히 잤어. ㅎㅎ   

  14. 데레사

    2009년 4월 17일 at 7:55 오후

    첼레스타님.
    반가워요.
    이제사 몸이 회복으로 들어가는것 같애요.
    언제 돌아와요?   

  15. 데레사

    2009년 4월 17일 at 7:56 오후

    풀잎피리님.
    아프다고 맛있는것만 줏어 먹어서 몸무게만 불었어요.
    운동도 못하는데다가 먹기만 해서…. 참.

    박태기나무꽃이 참 예뻐요.   

  16. 데레사

    2009년 4월 17일 at 7:57 오후

    데미안님.
    블로그가 이래서 좋아요. 저도 박태기나무를 이번에사
    알았어요. ㅎㅎ

    5월부터는 우리 아프지 말기로 해요.   

  17. 데레사

    2009년 4월 17일 at 7:58 오후

    이경남님.
    네, 병원을 매일 가니까 오가는 길에 카메라 들고 나가서
    장난삼아 찍어보는 거랍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18. 데레사

    2009년 4월 17일 at 7:58 오후

    로사님.
    아프지 말아요.
    내가 대표로 아파버리고 말께. ㅎㅎ   

  19. 스티브

    2009년 4월 18일 at 1:13 오전

    저두요. 연초록의 봄을 너무 좋아하거든요.
    너무 무성하게 자라서 진한 초록빛은 별로 인데요
    새롭게 돋아나는 연두빛 나뭇잋들이 너무 싱그러워서 좋아요.

    무릎은 조금 나아지셨나요?
    물리치료를 꾸준히 받으시면서 조심조심 나들이 하시면
    우선 마음에 평화가 먼저 찾아오지 않을까 싶네요.
    저도 그렇지만, 부지런한 사람들에게는
    맘대로 돌아다니지 못하는게 감옥이거든요.
    조금만 더 기다리시면 데레사님 아파트 뜨락에
    더 아름다운 날들이 가득 펼쳐지리라 믿습니다.

    오늘도 평안하시기를…..    

  20. 구산 (舊山)

    2009년 4월 18일 at 1:34 오전

    데레사 님1 이제야 아침문안 드립니다.사진 참 좋습니다.
    몸은 좀 낳으셨는지요?
    그래도 여전히 부지런하신 데레사님! 건강하시고 평안하세요!   

  21. 오병규

    2009년 4월 18일 at 1:36 오전

    꽃과 숲이 잘 조성 된 아파트에 사시는군요.
    저희 집도 모란이 곧 피어날 것 같습니다.
    또 연산홍이 이미 핀 나무도 잇더군요.
    보다 활짝 피면 사진 찍어 올리겠습니다.

    연해주를 가려고 러시아 비자 다 받아 놓앗는데,
    함께 가기로한 모대학 교수로 있는 후배가
    중간고사라며 피일차일 미루고 있습니다.

    그 친구 정리되면 바로 출발 하렵니다.
    종씨 누이님께선 언제 출발이신지요?   

  22. enjel02

    2009년 4월 18일 at 5:20 오전

    어쩜 불편하신 몸을 이끌고 이렇게 아파트를~~~
    단지가 오래 됐나봐요 정원수가 고루 잘 조성 되어있군요
    사진이 좋은거 겠지요

    오늘도 행복하시기를~~~   

  23. 미뉴엣..♡

    2009년 4월 18일 at 5:58 오전

    핑크 바풀꽃 &
    화이트 수선화
    목단..전통적인
    봄아가씨 꽃님
    다모였네요..ㅎ

    예전 저희 집에
    피던 꽃인데요
    그리운 그시절..*

    Happy Dreams..♡

       

  24. 우산(又山)

    2009년 4월 18일 at 6:19 오전

    오래 편찮으시네요.
    빨리 쾌차하시기를 기도합니다.
    평촌도 살기 좋고 공기 좋은 곳인데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

    며칠 전 그 곳을 지나다 보니
    고속도로 밑에 분수도 솟고 해서
    에서 살던 때가 밀려왔습니다.

    아파트에 나무들도 많이 컸고
    꽃도 많으니 분위기가 더욱 좋습니다.
    하루 빨리 밖으로 나오시기를 기대합니다.

       

  25. 데레사

    2009년 4월 18일 at 6:46 오전

    스티브님.
    고맙습니다.
    많이 좋아졌어요. 오늘 의사하고 상담했는데 크로아티아
    갈수 있을것 같다고 합디다.

    감기까지 걸려서 고생했는데 감기는 이제 물러가나 봅니다.ㅎㅎ   

  26. 데레사

    2009년 4월 18일 at 6:46 오전

    구산님.
    고맙습니다.
    많이 좋아졌어요. 염려덕분으로.   

  27. 데레사

    2009년 4월 18일 at 6:47 오전

    종씨님.
    저는 5, 5 에 떠납니다. 대한항공으로 프랑크푸르트에 가서
    크로아티아 항공으로 환승합니다.
    건강이 될것 같아서 좀은 고무적입니다.   

  28. 데레사

    2009년 4월 18일 at 6:48 오전

    엔젤님.
    벌써 16년째 되니까 화초들도 다 어울어 졌어요.
    보기 좋지요?   

  29. 데레사

    2009년 4월 18일 at 6:48 오전

    미뉴엣님.
    ㅎㅎㅎ
    지금 집에는 꽃 없어요? 아파트면 내가 가꾸지 않아도
    꽃이 철철이 필텐데….

    좋은 주말 보내세요.   

  30. 데레사

    2009년 4월 18일 at 6:49 오전

    우산님.
    고속도로 밑에 교통섬을 만들었어요. 그곳에 분수도 있고
    나무도 있고…. 운전하다가 보면 시원함을 느낄수 있게
    작년엔가 만들었어요.

    고맙습니다.   

  31. 샘물

    2009년 4월 18일 at 7:14 오전

    평생을 몸 때문에 고생을 한 사람들은
    조그만 아프면 엄살을 부리는 사람을 보고 웃지요.

    그런데 조금 불편한 것 때문에 얼마나 좌절이 되는지요.
    몸이 아픈 것보다 용기를 잃는 것이 더 큰 일이다했지만 몸이 불편하면 기가 꺽이고
    몸이 개운하면 용기가 펄펄 나는 것이 아직은 제 수준입니다만…

    데레사님, 그래도 용기는 잃지 마시구요.

    저는 병원을 밝히는 사람이 아닌데도 수술 몇 번, 마취는 꽤 여러번 할 기회가 있었네요.   

  32. 데레사

    2009년 4월 18일 at 7:24 오전

    샘물님.
    고생많이 하셨네요. 저는 아직 수술은 안해 봤어요.
    다리가 아픈데다 감기까지 겹치니 정말 힘들었어요. 그런데
    감기는 이제 괜찮아져서 오늘은 감기병원에는 안 갔어요.

    다리도 걷는 길이가 배는 늘었어요. 그런데도 나이탓으로 오는 병
    이라고 하니 마음이 한없이 허전해 지네요. 처음에는 수영하다
    다친줄로 알고 대수롭지 않게 침이나 맞으러 다녔는데 정밀검사를
    해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ㅎㅎ

    용기 백배하겠습니다. 샘물님.   

  33. 화창

    2009년 4월 18일 at 10:21 오전

    너무나도 찬란한 봄입니다!

    아프지 마세요~~~   

  34. 달구벌

    2009년 4월 18일 at 11:14 오전

    사진실력이 수준급이십니다.ㅎㅎ
    주말 잘 보내시고 늘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35. 아리랑

    2009년 4월 18일 at 12:19 오후

    연두빛 이파리는 꽃 보담 더 아름다워요
    고목나무에서 피어나는 봄의 부활을 상징 하는 연두빛의 이파리를
    보노라면 영원한 노스텔지어의 향수를 느끼곤 합니다.
    아름다운 봄에 엘리엇의 잔인한 달,,
    봄의 양면성인가요!
    이봄 데레사님도 독감을 앓으셨군요
    그래도 나아서 다행입니다,
    지금껏 건강을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데레사 언니에게 남은 생애도 건강하고
    팔팔하게 살게해주실거예요!   

  36. Elliot

    2009년 4월 18일 at 12:28 오후

    몸과 마음이 직통으로 연결되어 있잖아요?

    그니깐 의기소침해 하지 마시고

    즐건 사고 (짝은 백수 군기 잡는)
    햄볶한 상상 (백두산 정상을 정복하는)
    욱끼는 생각 (얼렷을 씹어대는)을 하심서 지내세요 ^^

       

  37. 시원 김옥남

    2009년 4월 18일 at 1:28 오후

    빨래 다 느셨어요?
    곧 좋아지실 겁니다.
    기본 체력이 어딜 가려구요.

    아마 여행 가실 즈음엔 모든 것이 좋아져 있을 거예요.^^*   

  38. 브라이언

    2009년 4월 18일 at 3:39 오후

    데레사님 글을 읽노라면
    늘 이런 생각이 들어요.

    하루하루를

    의미있게 살아가시는군아…   

  39. 아지아

    2009년 4월 18일 at 8:28 오후

    역시 데레사님의 용기는 대단해요!!!
    계속해서 더 홧띵
    드디어 하나는 물러걌고
    또 하나도 곧 물러 가라!!!!

    열심히 생활 하시는 데레사님 더 홧띵!   

  40. 데레사

    2009년 4월 18일 at 10:24 오후

    화창님.
    고마워요.
    봄도 없이 여름으로 가나봐요. 날씨가.   

  41. 데레사

    2009년 4월 18일 at 10:25 오후

    달구벌님.
    고마워요.
    사진이 이제 좀 제대로 찍어지나 보죠? ㅎ   

  42. 데레사

    2009년 4월 18일 at 10:26 오후

    아리랑님.
    감기는 물러간것 같은데 아직도 머리는 좀 아파요.
    다시 찾아 올까봐 겁나서 두문불출입니다. ㅎㅎ

    고마워요.
    오늘은 날씨도 참 좋네요.   

  43. 데레사

    2009년 4월 18일 at 10:27 오후

    얼렷님.
    작은백수 군기잡는 재미와 얼렷님 씹어대는 재미로
    살라구요?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소리 같은건 아예 하지 마이소.
       

  44. 데레사

    2009년 4월 18일 at 10:28 오후

    시원님.
    이제는 빨래 다 말랐으니까 걷어야지요.ㅎㅎ

    쳐다도 안보다가 아침에 보니까 다 마른것 같아요.   

  45. 데레사

    2009년 4월 18일 at 10:28 오후

    브라이언님.
    고맙습니다.
    의미깊게 라기 보다 그냥 주어진대로 살아가는 겁니다.   

  46. 데레사

    2009년 4월 18일 at 10:29 오후

    아지아님.
    고맙습니다.
    홧팅 열심히 외쳐야 될까봐요. ㅎㅎ   

  47. 가보의집

    2009년 4월 18일 at 10:41 오후

    수선화등 봄꼬 너무 예쁨니다.
    추천도 안 잊고요    

  48. 데레사

    2009년 4월 18일 at 10:52 오후

    가보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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