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들고 생수들고 느릿느릿 … 모락산

비가 그치드니 한여름 뙤약볕이 따갑다.

낮에는 선풍기만 끌어안고 있다가 오후 5시에 생수한병 들고, 디카 들고 느릿느릿

집을 나섰다.

거실 창문으로 바라보이는 모락산에나 한번 올라 가 볼려고.

모락산 (慕洛山)

임영대군이 세조의 왕위찬탈에 분개해서 이 산에 올라 낙양을 바라보며 슬퍼했다고 해서

이름붙혀졌다고 하며 높이래야 385 M 밖에 안되지만 평촌이나 의왕시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운동삼아 오르기에 딱 좋은 산이라 하루 종일 사람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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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는 나무도 많고 올라가는 길도 많다.

오늘은 포일성당을 지나 산림욕장으로 올라가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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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락산은 1호봉에서 부터 5호봉까지 봉우리가 다섯개나 있으며 그 봉우리들을 다 돌아

내려오면 보통 한 두어시간 정도 걸린다. 그러나 오늘은 산림욕 코스 3 키로만

걷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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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길로 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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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산에는 가을빛이 보인다. 여기저기 밤송이가 떨어져 있다.

가을에 오면 밤도 줏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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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버섯이겠지만 예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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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지 않은 산이라 가벼운 차림으로 올라와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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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푸르름이 한창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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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쪽 햇살바른 곳에서는 가을기운이 스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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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어느새 나무이파리들을 가을로 데려가고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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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 꽃이 더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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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는 아직도 피어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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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모르는 꽃도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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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로 내려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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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들어갔드니 화장실이 너무 깨끗해서 어디 까페에라도 들어온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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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밑에 있는 보리밥촌 정경, 여기서 팥칼국수 한그릇 사먹었으니 집에 돌아가서

양치질만 하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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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원 조형예술대학 정원을 가로 질러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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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의 대부로 불리웠던 이 학교 설립자의 동상이 학교안에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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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예술대학 답게 정원에는 조각품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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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원학교 교정에서 다시 한번 모락산을 올려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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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초라고 들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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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어느새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한다.

한시간이면 될 길을 놀며 쉬며 사진찍으며 노닥거리느라 두시간이나 걸려 버렸다.

평촌에 이사 와서 처음에는 관악산을 부지런히올랐다.

퇴직후 한동안은 산본 수리산 관모봉까지 아침마다 올랐는데

요즘은 모락산도 이따금씩 오른다. 점점 산높이가 낮아지고 찾는 회수도 줄어든다.

대신 수영을 매일하고 있긴 하지만.

이러다가 산을 오르는것 보다 바라보는것을 더 좋아하게될까봐 걱정스럽다.

42 Comments

  1. 이경남

    2009년 8월 14일 at 8:51 오후

    서울 반포에 살 때 나는 가까운 관악산에 주로 다녔는데
    이제는 교통도 발달하여 갈 곳이 많군요.
    데레사 님, 대단하십니다.   

  2. 不如歸

    2009년 8월 14일 at 9:27 오후

    저도 년전에 그 산을 가본 일이 있습니다.
    아파트가 산을 가로막고 있어 경관이 나빠졌는데
    등산로는 잘 정돈이 되어 있군요.
    제주도에 카지도를 부흥시킨 전낙원 선생의 동상이
    그곳에 있군요.
    작고 하시기 전에 깊은 인연이 있었는데…   

  3. 운정

    2009년 8월 14일 at 10:03 오후

    가까운 곳에 산이 있어 아주 다행이네요.
    매일 거르지 마시고 다녀 오세요.

    내가 옆에 있으면 같이 올라갈낀데,,,ㅎㅎㅎ

    오늘도 시원하게 지네세요.   

  4. 데레사

    2009년 8월 15일 at 12:19 오전

    이경남님.
    반포에 사셨군요. 반포에서 관악산은 가까우니까 많이
    다니셨군요.
    지금도 갈만한 산도 편리해진 교통덕에 많아졌어요.   

  5. 데레사

    2009년 8월 15일 at 12:20 오전

    불여귀.
    아파트가 있지만 그래도 이 산은 이곳에 사는 우리에게는 정말
    소중한 산이에요.
    전낙원씨와 인연이 있었군요.   

  6. 데레사

    2009년 8월 15일 at 12:20 오전

    운정님.
    고마워요.
    다른 운동 하니까 매일은 못가고 이따금씩만 갑니다. ㅎㅎ   

  7. 노당큰형부

    2009년 8월 15일 at 12:52 오전

    집 근처에 있는 아름답고 높지않은 모락산,
    아니다
    모락산 근처에 데레사 선배님 집을 지었구나^^
    간판도 산림욕장이라고 걸렸구요
    참으로 좋은 환경이 부럽습니다
    건강을 위해서라도
    자주 시간 내서 오르시기 바랍니다
    ^^*
       

  8. 데레사

    2009년 8월 15일 at 12:55 오전

    노당님.
    수영도 하고 별 운동을 다해도 역시 등산이 최고인것 같아요.
    맑은 공기도 마실수 있고요.

    네, 될수 있는대로 자주 오를려고 하고 있어요. 고맙습니다.   

  9. Elliot

    2009년 8월 15일 at 1:21 오전

    거울에 비친 남자 소변기….

    허걱- 남자 화장실에서 모하세요? ^^

       

  10. 구산(久山)

    2009년 8월 15일 at 1:25 오전

    데레사 님의 하루 일과를 잘 보았습니다.
    저도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서너번씩 동네 개화산이라는데를 산책합니다.
    높이가 모락산 보다 얕은산입니다.
    그래도 한바퀴 돌고 오면 꽤나 운동이 되더라구요.
    모락산은 그래도 볼거리가 많군요.

    막바지 더위에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추천드립니다.
       

  11. 아바단

    2009년 8월 15일 at 1:27 오전

    아담한산이 예쁘네요.
    설악초는 운정님네 정원에 많이 피었던데요.

    아~~
    데레사님도 등산이 최고인것을 아시네요.
    즐거운주말되세요.
    오늘 함가는 날이예요..   

  12. 데레사

    2009년 8월 15일 at 2:04 오전

    얼렷님.
    남자 화장실이 아니고 여자화장실에 있는 유아용 소변기거든요.
    뭐 고런것만 살핀담?
    ㅎㅎㅎㅎㅎ
       

  13. 데레사

    2009년 8월 15일 at 2:05 오전

    구산님.
    고맙습니다.
    막바지 더위에 구산님도 건강하세요.   

  14. 데레사

    2009년 8월 15일 at 2:05 오전

    아바단님.
    오늘 함가는 날이군요.
    좋은일에 축하드립니다.   

  15. silkroad

    2009년 8월 15일 at 3:08 오전

    모락 모락 모락산을~~~
    디카를 들고~
    사부작 사부작~
    댕기 오시는 누부야의 모습이 선하도다~~~

    오후에~
    댕기오신~그래티아~
    플리트 비체폭포~
    한번 더 기경하로 오시이소~~

    거짓말이제?
    참말임니더~
    산타별장 귀국길에~
    잠깐 들릿따 아임니꺼~ㅋㅋ   

  16. jhkim

    2009년 8월 15일 at 3:17 오전

    하루의 일과기 어찌그리도 맛갈스럽게
    표현하셨는지 모락산엘 당장이라도 가보고픈 마음이군요?
    어느곳하나 소홀함이없이 설명해주시고 장면으로 연츨해주시니
    명 연출가 이십니다 계원 예술조형 대학이 그곳에 있군요
    몇년전에 케냐에 갔더니 20여년전에 전낙원 씨가 지었다는 케냐의최고급호텔과
    리조트가 한국의 위상을 높여주드군요 얼마나 크고 웅장하며 아름다운지
    모두가 감탄했답니다
    미리부터 큰뜻이 있었나보군요
    좋은구경과 부연설명에 감사드리며 더욱 건강하세요
       

  17. 풀잎피리

    2009년 8월 15일 at 3:36 오전

    모락 모락 한여름 오후의 시간이 정답습니다.
    힘은 들지만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면 아기자기 하지요.
    약해진 체력의 보충으로 활용하면 좋습니다.
    오늘도 찌네요.
    시원히 보내세요.   

  18. 무무

    2009년 8월 15일 at 5:36 오전

    늘 운동하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무리는 하지 마세요.^^
       

  19. 無名

    2009년 8월 15일 at 5:52 오전

    대한민국 참 발전 많이 했음을 실감합니다…
    온 국토가 다 관광지 인 것 같습니다…
    사진을 잘 찍으시고 글을 잘 쓰셔서 그런것도 있겠고요….   

  20. 도리모친

    2009년 8월 15일 at 8:19 오전

    진짜 좋은 동네에 사시네요^^*
    저도 어제 저녁에
    주안이 아빠랑
    4킬로정도 걸었습니다.
    아주 오랫만에요^^*

    데레사님 동네에 산다면
    매일 오르고 싶습니다.   

  21. Lisa♡

    2009년 8월 15일 at 9:24 오전

    갈수록 사진실력이 늡니다.   

  22. 김현수

    2009년 8월 15일 at 9:47 오전

    집에서 가까운 곳에 아담한 산이 있으니 산책용으로 이용하시기에
    그만입니다.
    매일 천천히 오르시면 건강유지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만 무리하시지는
    마세요.
    장마가 끝난뒤의 광복절 햇살이 아주 뜨겁습니다.
    데레사 님, 늘 건강하신 날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23. 데레사

    2009년 8월 15일 at 12:01 오후

    실키님.
    내가 사부작 사부작 걸었는지 후다다닥 걸었는지 우째 아노?
    놀면서 쉬면서 사진찍어가면서 물마셔가면서 댕기 왔지러.

    서울오면 한번 귀경시켜 줄까?   

  24. 데레사

    2009년 8월 15일 at 12:03 오후

    jhkim 님.
    국내에서는 카지노의 대부로만 알려졌지만 그분은 이렇게
    학교도 설립하고 좋은일도 했나봐요.
    사람이란 한면으로 보고 평가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고맙습니다.   

  25. 데레사

    2009년 8월 15일 at 12:03 오후

    풀잎피리님.
    정말 오늘도 찌네요. 지금도 덥습니다.
    오늘은 산을 쳐다만 보고 말았어요. 너무 더워서.
    고맙습니다.   

  26. 데레사

    2009년 8월 15일 at 12:04 오후

    무무님.
    절대 무리는 안합니다.
    조심할께요.   

  27. 데레사

    2009년 8월 15일 at 12:04 오후

    무명님.
    우리나라, 정말 많이 발전했어요.
    어디를 가도 공원같고 어느 도시를 가도 다 관광지에요.
    살면서도 늘 새로움을 느낍니다.   

  28. 데레사

    2009년 8월 15일 at 12:05 오후

    도리모친님.
    4킬로정도 걸으면 딱 좋지요?
    잘하셨어요.   

  29. 데레사

    2009년 8월 15일 at 12:05 오후

    리사님.
    고마워요. 사진 실력 는다고 하니 빙긋 입이 벌어집니다.
    좋아서….ㅎㅎㅎ   

  30. 데레사

    2009년 8월 15일 at 12:06 오후

    김현수님.
    집 가까이 산이 있어서 정말 너무 좋아요.
    저물녘에 올라가도 좋고요.
    고맙습니다.   

  31. 풀잎사랑

    2009년 8월 15일 at 12:39 오후

    보리밥이 묵고 싶습니다~ㅎ

    더운데 올라가셨어요?으미~
    저보다 더 더위를 못타시면서…
    저는 오늘 장흥유원지에 갔다왔네요.
    죙일토록 물속에서만 있었더니 춥습디다요.ㅎㅎㅎ~

    화살나무는 잎이 빨리 물들읍디다.
    여름에 단풍이 드는가보더라구요.
    작년에 무창포에서 보았는데 열매도 파랗게 달렸었구요.
    내일도 덥답니다.
    건강 챙기시구요~~~
       

  32. 데레사

    2009년 8월 15일 at 12:56 오후

    풀사야.
    지금 실시간인가봐.
    오늘도 참 덥드라. 내일도 덥다고 하고 역시 이런날은
    방글라데시가 젤로 좋겠지?   

  33. 나비

    2009년 8월 15일 at 2:25 오후

    안녕하세요 데레사님!
    오늘은 일이 많아 하루종일 외출했다 저녁늦게 컴을 열었더니
    귀하신님의 고운흔적 주심에 쪼로록 달려왔다면 속 보이나요 ?ㅋㅋ
    감사드립니다^^*
    모락산 산책로 구경잘하고 추천에 한표^^*
    더운날 산에 오르실때 더위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34. 가보의집

    2009년 8월 15일 at 7:15 오후

    모락산 계월예술대학이 있었네요
    그 바로 전낙원씨는 우리친정 올케와 오빠와는
    아주 가까운 관계입니다 입니다.
    두분이 연결된계기 그 부친이 목사님이인데
    사모님 나서고
    그 막내따님등이 연결 하였지요..
    전낙원 누님은 전숙희씨라고 수필가 입니다
    계원예술조형대학교 페스컴으로 말은 들었어도
    어디에 있지는 몰랐습니다 ..
    안양쪽 어디에 있다고 만 알고 있죠
    설악초 자료도 감사합니다
    원로원에 많이 있는데 이름이 궁굼했죠
    좋은 하루가 되세요    

  35. 데레사

    2009년 8월 15일 at 7:38 오후

    나비님.
    반가워요.
    더운날 조심하라는 말, 고맙습니다.   

  36. 데레사

    2009년 8월 15일 at 7:39 오후

    가보님.
    전낙원씨와 인연이 있군요. 전숙희씨가 그분의 누님이시군요.
    저 전숙희씨 글 즐겨 읽었답니다.

    설악초, 이름을 아셨다니 저도 기분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37. 한국의 美

    2009년 8월 16일 at 5:57 오전

    서울만 너무 잘 해두어서,, 지방 사람들 질투 납니다.ㅎㅎㅎ   

  38. 데레사

    2009년 8월 16일 at 6:06 오전

    한국의미님.
    그런가요? 이 산은 서울이 아니고 경기도 의왕시에 있어요.
    지난번 김해가서 보니까 지방도 정말 잘 가꾸어져 있던데 그쪽은
    아닌가 봐요.
    괜히 미안해질려고 합니다.

       

  39. 푸나무

    2009년 8월 16일 at 7:00 오전

    한때 관모봉에 자주 오른 기억이 남니다. 함께 산책을 잘했습니다.    

  40. 데레사

    2009년 8월 16일 at 9:09 오전

    관모봉을 다니셨군요. 푸나무님.
    관모봉과 태을봉 모두다 자주 가던 수리산의 봉우리들이지요.   

  41. 오병규

    2009년 8월 16일 at 9:11 오전

    극락이 따로 없습니다.
    누님 발길 닿는 곳은 모두가 천국 같습니다.
    부럽구요.

    모든 일에서 해방이 되어야
    저도 좀 저리 한가로이 노닐 텐데….
    아직도 욕심이 잔뜩 하니…..
    제 자신을 잘 알면서도 그렇습니다.   

  42. 데레사

    2009년 8월 16일 at 9:14 오전

    종씨님.
    일 끝나고 한가해 지면 같이 다녀요.
    모든건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른가 봐요. 나이 먹어가니까 세상이
    그저 아름답게만 보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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