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을 가다 (3) 대한민국 술박물관

금광산 자락에 위치한 술박물관에는 술에 관련된 고서와 논문, 소주, 맥주, 와인, 양주,

전통민속주등의 다양한 술과 술 광고 홍보물, 각종 양조도구등 술에 관한 자료 4만여점이

전시되어 있다는 안내를 읽고술도 못마시면서 신기한 곳이라 찾아 가 보기로 했다.

네비가 없는 자동차라 길 찾는게 만만치 않다. 한때는 움직이는 지도 라는 별명까지

붙은 나도 이정표가 잘 안되어 있는 낯선 길은 쉽지가 않다.

우리나라 이정표는 안내를 잘 하다가도 꼭 갈림길에 오면 표시가 없어져 버리는게

특징이라 이곳을 찾는데 한참 애를 먹었다.

그러나 안성길은 지루하지가 않아서 좋다. 한창 누렇게 익어가는 벼를 보는 재미와

더불어 유달리 색이 곱고 잎이 큰 코스모스도 많이 피어있어서 한바퀴 더 도는것쯤은

오히려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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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돌고 돌아 찾아 간 술박물관은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관장님께서 출타중이라

문이 채워져 있다.

인터넷에서 보기로는 휴일이 아닌날이었는데 옆식당에 물어보니 개인박물관이라 관장님이

일이 있으면 문을 닫는다고 한다. 아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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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주류대리점과 술도매상을 경영하던 박영덕, 영국 형제분이 2004년에

그간 모아 온 자료들로 박물관 개관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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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읽으면 정말 마음에 들 글귀다. 아무리 추워도

옷사입나, 술 사먹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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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 문은 닫혔지만 야외전시실에도 볼것이 너무 많아서 섭섭한 마음을 달래며

약간 언덕진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술나라 헌법도 읽으면서 킬킬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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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앉아 술 마시는 두 선비의 표정이 너무 행복 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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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술독들, 저독에 소주가 담긴걸 어릴적에 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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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에게는 추억을 떠올리는 과거로의 여행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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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 문이 안닫혔드라면 저 안에 진열된 술에 관련된 옛날 책들과 온갖 술을

다 구경하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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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에 양조장 이름들이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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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부엌을 재현해 놓았다. 저 부엌에서 막거리를 내리기도 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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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룩을 쌓아 놓은듯 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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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주막이라고 하는데 시골주막은 아닌것 같고 어디 도회지의 유명한 술집같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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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은 못 들어갔지만 야외에 전시된것만으로도 이곳에 찾아 온 보람은 있다.

전통주를 빚을때 사용하던 부뚜막도 있고 술방, 술독, 옹기등의 수집품들이 어른들에게는

과거로의 여행을, 아이들에게는 신기하고 색다른 체험을 안겨주는곳,

대한민국 술박물관.

2012 년 세계민속축전 개최지로이곳 안성시가 선정되었다고 한다.

우리의 전통예술들이 세계적인 문화관광 상품으로 도약하길 기대해 보면서 볼거리 많고

먹을거리 좋은 안성을 돌아다닌다.

36 Comments

  1. 이경남

    2009년 10월 11일 at 7:12 오후

    이제는 술 박물관도 있군요.
    술도 음미하면서 잘 마시면 득이 되지요.   

  2. precious

    2009년 10월 11일 at 7:42 오후

    데레사님 덕분에
    구경 잘 하고 갑니다.
    추천 드립니다.^ *   

  3. 흙둔지

    2009년 10월 11일 at 8:43 오후

    흐흐흐~ 저보다 한수 위의 술 좋아하시는 분인가 봅니다.
    그래도 저는 추우면 옷 사입지 술 안 사먹겠습니다.
    요즈음 갑자기 밀어닥친 막걸리 열풍으로
    관람객이 줄을 이을 것 같은데요.
    안성맞춤이라고 안성이던가요?
    안성 정말 좋은 도시인가 봅니다.
       

  4. 순이

    2009년 10월 11일 at 10:41 오후

    데레사언니는
    르뽀 기자를 해도 되겠습니다.
    사진도 잘 찍으시고 설명도 좋구요.
    알찬 정보가 가득해서 많은 독자들이 오시는 군요.
       

  5. 노당큰형부

    2009년 10월 11일 at 10:50 오후

    ㅎㅎㅎ데레사 선배님과
    술도가에 갔다가
    술독에 빠졌다 나옵니다^^
    코가 빨개진것 같아요^^*
       

  6. 데레사

    2009년 10월 11일 at 11:26 오후

    이경남님.
    저도 술박물관에는 처음 가보았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곳이었어요.   

  7. 데레사

    2009년 10월 11일 at 11:27 오후

    precious 님.
    다니다 보니 별곳을 다 가게 되네요.
    구경 잘 하셨다니 고마워요.   

  8. 데레사

    2009년 10월 11일 at 11:28 오후

    흙둔지님.
    추워도 옷 안사입고 술사먹겠다는 분들이 보시면 분명 좋아할
    곳이지요. ㅎㅎ
    관장님이 계셨드라면 술을 혹시 파는곳도 있지 않았을런지 모르지만
    그냥 바깥전시장만 구경했거든요.   

  9. 데레사

    2009년 10월 11일 at 11:29 오후

    순이님.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정말 기분좋아요.
    그냥 본대로 느낀대로 기록하는 정도입니다.

    고마워요.   

  10. 데레사

    2009년 10월 11일 at 11:29 오후

    노당님.
    역시 술 얘기는 기분좋으시죠?
    ㅎㅎㅎㅎㅎ   

  11. 단소리

    2009년 10월 12일 at 12:11 오전

    안성에서 청룡사를 거쳐, 칠현산 칠장사 가던 길에 술박물관을 본 듯합니다.
    잘 지내셨지요? 언제나 왕성하신 활동에 경의를 표합니다.   

  12. 광혀니꺼

    2009년 10월 12일 at 12:32 오전

    안성이
    여기저기
    볼만한 곳이 참 많습니다.

    가을 날씨에 어울리는곳들이구요.

       

  13. 해맑음이

    2009년 10월 12일 at 12:49 오전

    술 박물관… 보고 눈에 확~~~ 띄는 분 많을 것 같아요.
    근데, 관장님이 데레사님 가셨을때 출타중이시라니….
    정말로 안에도 볼거리가 다양할 것 같은데….
    그래도 밖의 풍경만 봐도,
    정말 술의 역사가 고스란히 있는것 같네요.

    특히,
    저두 "날씨야 네가 아무리 추워봐라 내가 옷 사입나 술 사먹지"
    ㅎㅎㅎㅎ~
    호탕한 애주가로 임명이 가능할 것 같은데요.*^^*

    안성엔 정말 볼거리와 체험거리 충분히 많은것 같네요.
    데레사님 덕분에 곱사리 끼어 같이 체험한 기분입니다. *^^*   

  14. 구산(久山)

    2009년 10월 12일 at 2:50 오전

    술 박물관 !
    애주가들은 말만들어도 입맛 다시는곳이지요.
    사실은 그런곳에서 술도 공짜로 맛보여 주면 더 실감이 날텐데요! ㅋ
    좋은구경 시켜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드리며 추천올립니다. 건강하세요!

       

  15. 무무

    2009년 10월 12일 at 3:15 오전

    뭐든 세월이 오래 흘러야 뭔가를 이룰 수 있단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그동안 허송세월한거 같기도 하고..
    너무 게으르게 산것 같기도 하고..
    너무 안일했던 거 같기도 해서…말이죠.
       

  16. 데레사

    2009년 10월 12일 at 4:23 오전

    단소리님.
    칠장사를 저도 다녀왔습니다.
    절집이 조용하고 아담해서 마음에 들던데요.
       

  17. 데레사

    2009년 10월 12일 at 4:24 오전

    짱구엄마.
    토요일에 가야 남사당공연을 볼수 있는데 그걸 못본게 좀 아쉬워요.
    이틀이나 안성을 다녔는데 남사당공연을 못보고 유기공방을
    못가본게 좀 마음에 걸려서 다시 한번 갈까봐요.   

  18. 데레사

    2009년 10월 12일 at 4:25 오전

    해맑음이님도
    옷 안사입고 술사먹는다고요? ㅎㅎㅎ

    정말 재미있는 곳이었답니다.   

  19. 데레사

    2009년 10월 12일 at 4:26 오전

    구산님.
    약주 즐기는 편이세요?
    술을 공짜로 주지는 않는것 같았어요. 대신 박물관과 붙은
    식당에서 술을 팔던데요.   

  20. 데레사

    2009년 10월 12일 at 4:27 오전

    무무님.
    무무님이 이루신것 쌓아오신 일들이 허송세월은 아니지요.
    배구선수 아드님 두셨지 음식점 경영하시지 그리고 진주의 문화해설까지
    하시는데 게으른것 절대 아닙니다.

    힘 내세요.   

  21. 운정

    2009년 10월 12일 at 5:36 오전

    아니 술도 않드시면서 술박물관에 가셨어요.
    이젠 쪼끔씩은,,,, 마셔요???

    옜날엔 양조장집 딸, 하면 알아주곤 했는데.ㅎㅎㅎ   

  22. 아바단

    2009년 10월 12일 at 6:52 오전

    안성엔 볼거리도 많이 있네요.
    술 박물관은 꼭 들러봐야겠네요.
    즐거운 한주되세요.   

  23. 왕소금

    2009년 10월 12일 at 7:21 오전

    특이한 박람회네요.
    잘 보았습니다.
    그리고…
    갈림길에서 이정표가 사라지면 직진하면 되는 것 같아요.
    강원도에서 서울로 오다보면 그런 곳이 몇 군데 나오는데 눈치껏 오지만
    직진하면 틀림이 없는 것 같았어요.
    참고하세요^^   

  24. 풀잎사랑

    2009년 10월 12일 at 8:46 오전

    으메~~~
    제목만 봐도 술이 취해버리네요.ㅎㅎ~

    술이 을매나 좋으면 옷을 안 사입고 술을 사 묵는다는건지…ㅋ

    좋은 곳은 여럿이 같이 갑시다요~~~~~~~~~

       

  25. 가보의집

    2009년 10월 12일 at 11:56 오전

    테레사님 새벽에 밀양 가느라고
    추전이 좀 늦었네요
    참 좋으네요 야외이든 어디든 잘 하였네요
    볼거리가요
       

  26. 데레사

    2009년 10월 12일 at 2:33 오후

    운정님.
    술을 못마신다고 해서 술까지 싫어하는건 아니랍니다. ㅎㅎ   

  27. 데레사

    2009년 10월 12일 at 2:34 오후

    아바단님.
    문이 아바단님 가시는날은 닫혀 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못본곳도 보시고 오셔서 구경시켜 주세요.ㅎㅎ   

  28. 데레사

    2009년 10월 12일 at 2:35 오후

    왕소금님.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9. 데레사

    2009년 10월 12일 at 2:35 오후

    풀사님.
    옷 안사입고 술사먹겠다는 사람, 참 재미있죠?
    앞으로 같이 가요. 우리.   

  30. 데레사

    2009년 10월 12일 at 2:36 오후

    가보님.
    밀양 다녀오셨군요.
    공주에서 밀양은 그리 멀지는 않지요?   

  31. 엄마

    2009년 10월 13일 at 3:49 오전

    .. ////\\..
    . q ∧ ∧ p.
    .(└──┘).
    ♬ 한주시작 ♪ 데레사님,
    즐건일만생기시길 빕니다.   

  32. 방글방글

    2009년 10월 13일 at 5:53 오전

    볼거리 많고 먹을거리 많은
    안성 구경을 하느라 제가 덩달아
    신이 났습니다~

    블로그에 애주가님 계시면
    꽤 많이 애태우시겠습니다 ^ ^
    술독들이 너무 재미있어서 모셔 갑니더~

    얼른 안성의 4탄에서 뵐게요 ^*^ ^*^    

  33. 데레사

    2009년 10월 13일 at 9:50 오전

    엄마님.
    탱큐에요. 엄마님도 즐겁게 보내세요.   

  34. 데레사

    2009년 10월 13일 at 9:51 오전

    방글이님.
    술독들이 재미있다고 하는걸 보면 애주가?
    ㅎㅎㅎ   

  35. 와암(臥岩)

    2009년 10월 16일 at 12:42 오전

    ‘술 박물관’이라~~~ ^^* ^^*

    이름부터 입맛이 일게했었습니다.
    비록 박물관 안의 전시자료는 보시지 못했지만,
    야외에 전시된 전시물로도 충분히 ‘술 박물관’ 관람이라는 뜻을 이루신 것 같습니다.

    참 귀한 전시물이었습니다.
    추천 올립니다.   

  36. 데레사

    2009년 10월 16일 at 3:52 오전

    와암님.
    약주하시는 남자분들에게는 좋은 구경거리가 될겁니다.
    지나치는 길 있으면 한번 들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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