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꽃소식

평촌 우리 동네에도 꽃이 만발했다.

옛날에는 벚꽃하면 진해나 경주엘 가야만 볼수 있었는데 지금은 우리나라 전체가

벚꽃 동산이 되어 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벚나무가 많다.

우리 동네에도 처음 단지가 조성될때는 묘목이 어려서 꽃이 볼품이 없었는데

입주한지 15년이 넘고 보니 꽤 찬란한 벚꽃길이 조성 되어 버렸다.

4월에 무슨 심술인지 얼음이 얼 정도로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버렸지만

때 맞춰서 꽃들은 다 피어나는게 신기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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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벚나무를 심지않고 매화를 심었다면 어땠을까,

그러면 매실을 많이 딸수도 있었을텐데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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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에 일어나 산책도 할겸 카메라를 갖고 나갔는데 손이 다 시릴 정도로

춥다. 4월의 추위가 너무 매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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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이 트는 새벽에 걷기를 좋아한다.

스포스센터의 운동과는 별개로 이웃들과 수다떨면서 새벽걷기를 늘 한다.

한시간 정도 걸으면서 우리는 벼라별 얘기들을 다한다.

소소한 일상에서 부터 세계정치에 이르기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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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지나 갔을까? 하늘에 하얀 줄이 주욱 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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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부터 시작해서 한시간을 걸었드니 하늘이 훤해졌다.

일행중 정자씨는 남편 밥채려 줘야 한다고 부리나케 들어 가 버렸다.

당뇨를 앓는 남편에게 끼니를 제시간에 맞춰 줄려고 늘 종종걸음인 정자씨를

우리는 천사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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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 걱정을 안해도 되는 몇사람이 동네 꽃구경을 나섰다. 아침밥 차릴

걱정 없는 여자들은 몇 안된다.

나를 비롯한 이 몇사람들은 식구가 없거나 있어도 국 끓이고 찌게 끓이지

않아도 밥을 잘 먹어주는 식구를 가진 사람들이다.

간편하게 빵과 우유, 과일 몇쪽으로 아침을 먹어주는 식구를 가진 여자들은

편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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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길이 계속 이어진다.

내일이나 모레쯤이 만개일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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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은 질 때도 아름답다. 꽃비가 내리듯이 지는 벚꽃을 보며 봄의 꽃은

역시 벚꽃하면서 탄성을 지를 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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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는 점점 더 높이 올라 오고 있다. 콩크리트의 아파트에 꽃이 없다면

얼마나 삭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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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의 목련은 벌써꽃잎이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음지쪽의 목련은

이제사 피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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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이 질때는 너무 추해서 슬프다.

목련은 피어 있는 시기도 짧고 꽃이 질때 너무 추해서 심지 않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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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꽃.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 처녀 바람났네 ~~~ 하는 그 앵두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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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에는 앵두나무가 여러 그루가 있다. 이 앵두가 빨갛게 익으면

새콤달콤 너무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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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과 벚꽃의 하모니가 넘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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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민들레도 활짝 피었다. 콩크리트의 갈라진 틈새로 올라오는 민들레의 끈질긴

생명력이 존경스럽기 까지 하다.

눈이 내려서 눈꽃 세상을 만들어 주던 겨울이 바로 어제같은데

세월은 참 빠르기도 하다. 곧 더워 지겠지…

세월 가는게 싫어서 이 놈의 세월은 고장도 안나느냐고 투덜댔드니

젊은 이웃이 내게 말했다, " 세월 고장 나면 우리 아들 제대 못해요" 하고.

ㅎㅎㅎㅎㅎ

세월 가는걸 죽어라고 싫어 하는 사람도 있지만 세월 가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도 있고….

이래서 세상은 공평한가 보다.

40 Comments

  1. 진수

    2010년 4월 14일 at 8:30 오후

    온 산천이 꽃이로세~~~

    근데 마이 추브예.   

  2. 종이등불

    2010년 4월 14일 at 8:58 오후

    참 아름다운 동네에 사시네요.
    그래요.
    요즘은 온 세상이 벚꽃 천지입니다.
    어젠 수업을 마친 후에 동료들과 벚꽃놀이를 갔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서…..
    아침에 일어나니 눈 내렸네요.
    사월의 눈.
    제 삶의 첫 경험입니다.   

  3. 노당큰형부

    2010년 4월 14일 at 10:11 오후

    앵화 도화 만발한 꽃동네 새동네
    거기다 노란 민들래까지…
    아름다운 데 선배님의 동네가 부럽기까지 합니다^^*
    쿡~~~

       

  4. 벤조

    2010년 4월 14일 at 10:13 오후

    아줌마들의 아침 수다가 재미있습니다.
    저기 하양 줄에다 빨래를 널면 어떨까요?
    온 동네것 다 널어도 남겠지요?
       

  5. 가보의집

    2010년 4월 14일 at 10:30 오후

    추천에 두번째로 하였네요
    늦잡을 자 버렸지요
    새벽길 가서 손도 시린 어제의 윗 지방에서
    벚 지꽃 담느라 수고 많이 하셨네요
    창원은 다 지는 게절이고 이곳은 서울과 맞 먹는듯 합니다
    그 민들례 노랑꽃 나도 바위틈에서도 나오는 것 신기하게 봐요    

  6. 풀잎피리

    2010년 4월 15일 at 12:44 오전

    오늘 아침에는 어제에 이어 장갑을 끼었어요.
    봄꽃들이 몸살을 앓을 것 같아요.
    벚꽃, 앵두꽃 즐감합니다   

  7. 슈카

    2010년 4월 15일 at 2:37 오전

    친한 언니도 평촌에 사는데 그 언니가 이런 곳 어디쯤에 살겠군요^^
    세월 고장나면 안돼요~
    우리 소리 걸음마 하고 말 배우려면 고장나면 클나요~~ㅎㅎㅎ   

  8. 빈의자

    2010년 4월 15일 at 3:42 오전

    정말 콩크리트로 지은 높다란 건물만 즐비하다면
    삭막 할겁니다.
    이렇게 예쁜 꽃들이 있으니 망정이지.

    오늘은 부지런을 좀 떨었더니 등수안에 들었습니다^^   

  9. 구산(久山)

    2010년 4월 15일 at 3:43 오전

    여러가지 아름다운 봄꽃들이 핀것을 보면 봄은 분명히 찾아온것 같은데
    왜 이리 춥고 바람이 부는지요?
    금년은 유난스럽군요.

    그러나 봄은 봄인지라 봄꽃을 보는것만으로도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좋은 포슽에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십시요.   

  10. 왕소금

    2010년 4월 15일 at 3:54 오전

    벚꽃, 목련꽃, 앵두꽃이 봄의 화사함을 더해주고 있네요.
    참 좋은 동네입니다.^^   

  11. 리나아

    2010년 4월 15일 at 4:49 오전

    자목련과 벚꽃– 어울어지니 너무멋져요..
    앵두꽃도 벚꽃 못지않게 예쁘구요…그치만 피고 질 때까지
    아름다운건 역시 벚꽃이 1등 이겠지요~(?)

    하루를 놀랄만치 이르게 시작하시네요…
    어둑한 새벽부터… 걷기요~(?)
    저 놀란 눈..@@

       

  12. 고지퇴

    2010년 4월 15일 at 5:34 오전

    참 좋은 동네에 살고 계신듯
    아님 생활 속의 아름다움을 참 행복하게
    잘 담아내시는듯…

    예쁘고, 화사하고, 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13. 도리모친

    2010년 4월 15일 at 5:36 오전

    정말 이젠 전국 어디가나
    벚꽃 없는 곳이 없네요.
    여기도 하현이 학교 가는 길이나
    동네 입구 등등 다 예쁘게 피었답니다.

    하지만 데레사님처럼
    그 꽃들에게 관심을 다 가져주진 않거든요.
    그런면에서 데레사님 동네 벚꽃은 행복한겁니다^^*   

  14. 가을이네

    2010년 4월 15일 at 5:49 오전

    어디를 가나 벚꽃 천지네요….
    남편과 일부러 한적한곳을 택해 갔더니 아직 어린 나무지만 다 벚꽃이었어요.
    개나리는 잎이 올라오고
    진달래와 벚꽃도 아름답고.
    참 그런데 오늘 아침 눈 온거 아세요.
    그렇게 귀하던 눈이 새벽에 고성에 왔더라구요.
    날씨가 약간 정신 나갔나봐요………..^^*
    음력 3월인데…….   

  15. Angella

    2010년 4월 15일 at 7:01 오전

    데레사님…
    꽃구경할려면 평촌도 참 좋지요…ㅎ
    여전히 건강하시죠?
    꽃을 한참 들여다보고 갑니다..
    정말 봄이네요?!ㅋ
       

  16. 아바단

    2010년 4월 15일 at 7:50 오전

    이웃님네에.. 댓글이 올라 있기에 얼른왔지요.
    아파트 단지에도 온통 벚꽃이네요.
    우리동네 벚꽃보다 데레사님네 벚꽃이 더 예뼈요…   

  17. 아제아제

    2010년 4월 15일 at 9:39 오전

    사진으로 보는 꽃대궐.
    버얼써 봄이 가고 있나요?
    화무십일홍이라 하는데 사람도 똑같아 나도 어느새 흰머리에 주름살만 남아있고.   

  18. 데레사

    2010년 4월 15일 at 10:46 오전

    진수님.
    이제는 전 국토가 공원 같아요.
    그래서 너무 기분이 좋아요.   

  19. 데레사

    2010년 4월 15일 at 10:47 오전

    종이등불님.
    여기도 어제 진눈깨비가 조금 날렸어요.
    오늘 강화갔는데 오늘은 어제보다 덜 춥더라구요.
    저도 처음 경험하는 일입니다. 4월의 진눈깨비를요.
       

  20. 데레사

    2010년 4월 15일 at 10:47 오전

    노당님.
    아까 강화서 오면서 보니 김포에도 꽃이 많이 피었던데요.
    이제는 꽃구경은 멀리 안가도 될것 같아요.   

  21. 데레사

    2010년 4월 15일 at 10:48 오전

    벤조님.
    하늘에다 빨래를 너는 재주만 있다면 널어 보고 싶어요. ㅎㅎ

       

  22. 데레사

    2010년 4월 15일 at 10:49 오전

    가보님.
    이제 창원쪽으로는 꽃이 지는군요.
    날씨는 추워도 계절은 어김이 없는게 신기합니다.   

  23. 데레사

    2010년 4월 15일 at 10:50 오전

    풀잎피리님.
    날씨조차 변덕을 부리니 요즘 마음도 편치 않고 세계곳곳에서
    일어나는 사건들도 마음이 아프고 그렇지요?

    강화 고려산을 갔는데 진달래 안피었어요.   

  24. 데레사

    2010년 4월 15일 at 10:50 오전

    슈카님.
    세월이 소리한테는 고장나면 절대 안되겠네요. ㅎㅎ
    소리 잘 클겁니다.   

  25. 데레사

    2010년 4월 15일 at 10:51 오전

    빈의자님.
    콩크리트 숲속에서도 이렇게 철 따라 피어 주는 꽃들이 있어서
    참 좋아요.   

  26. 데레사

    2010년 4월 15일 at 10:51 오전

    구산님.
    오늘은 어제보다는 덜 춥던데요.
    그런데 강화 고려산을 갔는데 진달래가 안 피었어요.
    진달래 축제는 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ㅎㅎ   

  27. 데레사

    2010년 4월 15일 at 10:52 오전

    왕소금님.
    자기 사는 곳이 다 좋은 동네지요.
    어디 우리동네만 이렇게 꽃이 피었을까요?
    온 천지가 꽃대궐입니다.   

  28. 데레사

    2010년 4월 15일 at 10:53 오전

    리나아님.
    나이들면 새벽형 인간이 되잖아요? ㅎㅎ
    그래서 일찍부터 수선을 떱니다.
    새나라의 어린이도 아니면서요.   

  29. 데레사

    2010년 4월 15일 at 10:54 오전

    고지퇴님.
    세상을 이제는 될수 있으면 아름답게 보고 살려고 노력하는
    겁니다.
    그리고 꽃도 많이 피는 동네에 살아요.   

  30. 데레사

    2010년 4월 15일 at 10:54 오전

    도리모친님.
    우리동네 벚꽃이 행복하다구요?
    낼 아침에 나가면 벚꽃한테 말해야 겠어요. ㅎㅎ   

  31. 데레사

    2010년 4월 15일 at 10:55 오전

    가을이네님.
    날씨조차 정신줄을 놓아 버렸나 봅니다.
    여기도 어제 잠간이지만 진눈깨비가 날렸어요.   

  32. 데레사

    2010년 4월 15일 at 10:55 오전

    안젤라님.
    정말 반가워요.
    감기를 앓고 계시다니… 얼른 낫기를 바랍니다.   

  33. 데레사

    2010년 4월 15일 at 10:56 오전

    아바단님.
    지금 서울근교는 전부 벚꽃으로 덮힌것 같아요.
    어딜 가나 벚꽃, 참 많기도 해요.   

  34. 데레사

    2010년 4월 15일 at 10:57 오전

    아제아제님.
    그것이 숙명인걸 어떻게 합니까?
    백발이 지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는걸요.

    그래도 그러려니 하고 재미있게 사는 거지요.   

  35. 이영혜

    2010년 4월 15일 at 11:17 오전

    부지런하시고 행복한 분 데레사 님의 아침 나들이 많이 부럽습니다~^^
    화사한 평촌 꽃소식 아주아주 좋습니다.   

  36. 데레사

    2010년 4월 15일 at 11:36 오후

    영혜님.
    평촌으로 꽃구경 한번 오세요. ㅎㅎ   

  37. 헵시바

    2010년 4월 16일 at 2:57 오전

    우리집 마당에는 이제 매화가 만개하고, 목련은 필락말락 하는데,
    그나마 한 나무는 꽃색이 누렇게 변했습니다.
    추위에 채 피지 못하고 떨어져버릴 것 같아요.

    새벽에 운동하시는구나~(감탄의소리)
    자주 블로그에서 늦은 시간에 데레사 님을 뵈었는데…..
    정말 부지런하신분.
    부럽습니다.    

  38. 데레사

    2010년 4월 16일 at 3:20 오전

    헵시바님.
    마당에 매화가 피면 정말 운치가 있겠어요.
    단독주택에 사시는분이 이럴때 부러워요.   

  39. celesta

    2010년 4월 17일 at 1:54 오전

    참 예쁜 동네에 사셔서 좋으시겠어요. ^^
    앵두꽃이 벗꽃과 많이 닮았다는 걸
    데레사님 덕분에 처음 알았습니다. ^^
       

  40. 데레사

    2010년 4월 17일 at 5:09 오전

    첼레스타님.
    앵두꽃이 벚꽃을 닮긴 했는데 나무가 작아요.
    처음 아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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