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의 이런저런 얘기

추석날 아침 멀리서 들려 온 반가운 소식, U-17 세 여자대표팀이 스페인을 2:1 로

이겼다는 승전보다.

차례상 차리는 틈틈이 경기를 지켜보면서 여민지와 주수진의 그림같은 골인에

박수도 치고 때로는 가슴도 졸여가면서 본 경기, 경기가 끝나자 마자너무 좋아서

펄쩍 뛰고 싶었다. 100년의 축구역사를 가진 남자팀이 못해낸것을 어린 여자선수

들이 해낸것이다. 추석선물치고는 정말 값진 선물이다.

26일에 있을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도 꼭 좋은 경기를 하기를 기대 해 보고 싶다.

우리 선수들 만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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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도 지냈겠다, 설겆이도 다 했겠다 느긋한 마음으로 집밖으로 나왔다.

어제는 비가양동이로 쏟아붓듯이 내리드니 오늘은 그치기는 했지만 하늘은

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이런 날씨로는 밤에 달을 볼수 있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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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비는 바람은 불지 않았는지 아파트 마당의 꽃들도 나무들도 쓰러진게

안 보인다.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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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 차례상은 간소하게 차릴수밖에 없었다.

세상에 시금치 한근 (400그램)에 8,000원, 무 한개에 4,000원, 애호박 3,500원,

배 한개에 5,000원, 부추 한단에 4,000원…기가 막혀서 상인들도 웃고 사는 사람들도

웃고….. 허탈해서 그저 웃기만 했다.

내내 비가 내렸으니 채소들이 자랄수가 있어야지… 요즘 음식점에서는 상추 더주세요

하는 소리가 제일 무서운 소리라고 한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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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도 남는게 없다고 울상이었다. 너무 비싸니까 잘 팔리지도 않고

많이 붙일수도 없다고 한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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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도 일조량이 적어서 맛도 덜하면서 비싸기만 하다. 사과도 별로 크지도

않은게 세개에 만원이었다.

창밖을 내다봐도 과일상자 오고 가는게 거의 보이질 않는다. 올해는 과일선물도

못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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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의 상징인 가을은 이렇게 오고 있는데 이번 비로 피해가 많았을텐데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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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이라 길거리가 조용하다. 추석빔을 입은 아이들을 보기가 어려운데

이 엄마는 남자아이에게 한복을 입혔다. 명절에는 아이나 어른이나 한복입은

모습이 역시 보기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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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의 동네슈퍼, 여기는 오늘도 영업을 하는 모양이다.

일찍부터 물건을 진열해놓고 일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이 슈퍼가 들어오고 나서

소비자인 우리는 좋아하는데 주변의 조그만한 가게들은 장사가 안된다고 난리다.

모두에게 다 좋은 일은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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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의 평성교회 앞으로 왔드니 파키스탄돕기 바자회를 한다고 현수막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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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면서 바자회날에는 꼭 와서

뭐든 좀 사야지 하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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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바자회가 성황리에 이루어 지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사진을 보고 또 본다.

어린 아이들은 더 애처롭다.

추석인데도 아들은 일하러 나갔다. 노총각이라 명절당번은 도맡아놓고 한다.

오늘은 종일 집에 혼자 있어야 한다. 딸은 자기네 시댁으로 갔으니까 저녁

늦게나 올거고…

한시간을 걷고 들어왔으니 이제부터는 할 일도 없고 텔레비젼에나 매달려야지 ~~

^^*이웃님들 추석명절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

37 Comments

  1. 미뉴엣♡。

    2010년 9월 22일 at 4:45 오전

    추석에 얽힌 이야기들이 재미있는데요
    시금치 한단이그렇게 비싸군요 그런데
    노란꽃은 무슨꽃인가요 아주 예쁜노랑
    무엇보다도 명절당번 그 노총각님은 ㅊㅁ..^^

       

  2. 揖按

    2010년 9월 22일 at 4:45 오전

    참 부지런도 하십니다.. 평생 바삐 사셔서 그러신지.. 아마 성품이신듯 …

    애호박하나에 3500원 ? 저런.. 금 값이 따로 없군요…
    그 옛날 비 올때 마다 잠기던 망원동, 성산동, 문래동 기억이 나면서 서울이 몽땅 물에 잠긴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언론들이 보도 했으니….
    그런데 일산 못 미쳐 화정도, 화정으로 차례를 지내러 강남에서 밀양에서 온 형제들도 모두 피해가 없다고 하니, 공연히 내가 국제전화로 호들갑을 떤 셈이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또 굳이 산에 가서.. 또 고립되고는 구원되어 언론에 회자되는 사람들도 많고..
    좌우간 의지의 한국인들 입니다…
    내게는 또 어떤 그런 불굴의 의지가 있는지 나도 궁금합니다.

    데레사님도 좀 슬슬 하시지요….    

  3. 테러

    2010년 9월 22일 at 4:51 오전

    송편 먹고 녹두전 먹고 <김탁구> 보며 놀고 있습니다…ㅎㅎ

    아드님도 슬슬 발동 거시겠지요 조만간….ㅎㅎ 남자는 가을 탄다잖아요~~   

  4. 오드리

    2010년 9월 22일 at 5:50 오전

    데레사님, 즐거운 추석 되세요. 전 잠만 자고 있습니다만.ㅎㅎ   

  5. 데레사

    2010년 9월 22일 at 7:20 오전

    미뉴엣님.
    노란꽃은 우리동네 찻집에 있는 화분인데 저도 이름은 몰라요.
    오늘 뭐하고 노세요?   

  6. 데레사

    2010년 9월 22일 at 7:22 오전

    읍안님.
    올 추석 물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서울이 옛날과 달리 빗물처리장이 잘되어 있어서 잠기는 곳이
    줄어들긴 했지만 어제 광화문은 완전히 물바다가 되었더군요.
    그리고 지하철도 불통된 곳이 많고요.

    고맙습니다.   

  7. 데레사

    2010년 9월 22일 at 7:23 오전

    테러님.
    모두다 발동들이 걸려야 할텐데, 걱정 스러워요.

    오늘 지금까지 혼자서 나도 송편먹고 과일먹고 김탁구 보다가
    동이 보다가 하면서 잘 놀고 있답니다.   

  8. 데레사

    2010년 9월 22일 at 7:24 오전

    오드리님.
    오늘은 밀린잠 자는날이네요. 그것도 좋지요.
    사실 날씨가 이래서야 뭐 달구경도 못할거고…
    저도 한숨 잤어요.   

  9. ariel

    2010년 9월 22일 at 7:54 오전

    저는 워낙 조금 사니 가격에 그렇게 예민하지
    않는데 사과 3개에 11,000원 너무해서 안 샀어요.
    친정가서 과일 가져와서 먹어요. 양파, 대파
    다 가져왔어요.
    이제 비나 좀 안 오면 좋겠어요. 어떻게 이런
    물가에 버티고 살아요.. 말도 안 되는 가격…   

  10. 와암(臥岩)

    2010년 9월 22일 at 10:39 오전

    차례,
    잘 지내셨군요.
    퍽 다행입니다.

    서울이 물바다가 된 줄 알았고,
    서울분들,
    그 와중에 차사(茶祀) 지낼 경황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한민족 여성들,
    정말 대단하다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그 악착스러움,
    그 게 없었다면 오늘날의 기적은 없었을 테니깐요. ^^*

    늘 부지런한 삶,
    축복이 넘치리라 믿습니다.
    추천 올립니다.   

  11. 해 연

    2010년 9월 22일 at 10:48 오전

    이 나이에도 시부모님이 계셔서…

    아들 손주 며느리 데리고 다녀왔어요.

    아들들 처가집 가고 지금은 내 여형제들이 친정가듯,
    우리집에 모였네요.
    얘기 하느라 밤을 샐지도…ㅎㅎㅎ

    데레사님
    편안한 날 되세요.

       

  12. 데레사

    2010년 9월 22일 at 10:54 오전

    아리엘님.
    물가 정말 비싸지요?
    이렇게 날씨가 변덕스럽고 비가 많이 내리니 채소도 과일도
    제대로 자라기가 어렵겠어요.
    그래도 너무 비싸서 저도 사과 만원주고 딱 3개만 샀드니 오늘
    다 먹어 버렸어요. ㅎㅎ   

  13. 데레사

    2010년 9월 22일 at 10:55 오전

    와암님.
    다행히 우리동네는 괜찮았습니다. 비는 많이 내렸지만 피해는
    없었어요. 지난번에는 나무들이 다 뽑히고 창문이 깨어지고 난리가
    났었는데 이번에는 괜찮았습니다.

    우리 여자 선수들, 참 잘했지요?

    고맙습니다.   

  14. 데레사

    2010년 9월 22일 at 10:56 오전

    해연님.
    시부모님이 생존해 계시군요. 연세가 꽤 높으실텐데…

    친정 형제들과 얘기하면서 밤샘 하는것도 즐거운 일이지요.
    부디 즐겁고 편안한 추석되시길 바랍니다.   

  15. 영국고모

    2010년 9월 22일 at 12:56 오후

    어머니께 전화 드렸더니 날씨가 흐려 보름달이 안 떳다는데
    이 곳은 맑은 날씨라..

    동 유럽 여행 잘 다녀 오십시오.
    아름다운 성당들이 많아 데레사님 좋아 하실 거예요.
    혹시 노자 돈 떨어 지시면 SOS 치시구요 ^^   

  16. 노당큰형부

    2010년 9월 22일 at 1:20 오후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축구 결승 진출은 정말 신나는 소식입니다.
    쿡~~~
       

  17. 흙둔지

    2010년 9월 22일 at 8:46 오후

    한국산 과일을 비롯해 한우등 너무 가격이 폭등해 큰일입니다.
    왜 중간 상인들 단속을 못하는지 한심하지요.
    솔직히 신토불이 운운하는데
    국내산 가격이 그리 비싼데 무슨 신토불이겠습니까?

    한우는 100g에 20,000원
    즉, 한근이면 120,000원 넘는 고기도 있더라구요.
    과일은 그리 비싸도 맛은 참 한심하더군요.
    그렇게 맛없는 과일은 살아 생전에 처음이었습니다.

    오이는 대부분 하우스 생산인데 왜 덩달아 가격이 폭등할까요?
    이게 모두 다 전화 한대 갖고 장사하는 중간 상인들 농간이거든요.
    일본만 해도 이렇지는 않습니다.
    이게 모두 다 정치하는 넘들 잘못 뽑아 생긴 일이지요. ㅠㅠ
       

  18. 구산(久山)

    2010년 9월 23일 at 12:52 오전

    추석 명절 연휴를 잘 보내시고 계시지요?
    추석전날 기습폭우에 정말 놀랬습니다.
    저희 사는 동네가 강서구 쪽이라 더욱 심했답니다.

    올리신 포슽중 꽃무릇이 제일 반갑습니다.
    지금쯤 선운사,불갑사에는 항창일텐데–

    감사합니다.   

  19. 수홍

    2010년 9월 23일 at 1:31 오전

    과일 채소류가 모두 금값으로 뛰어 농민은 농민대로, 도시 서민들은 서민대로 힘들다고 하군요.
    흙둔지님 말씀대로 뭔가 수술칼을 들이 대야 할 때입니다.
       

  20. 데레사

    2010년 9월 23일 at 8:51 오전

    영국고모님.
    듣던중 반가운소리, 노자돈 떨어지면 영국으로 건너갈께요.
    먹여주고 재워 주세요. ㅎㅎ   

  21. 데레사

    2010년 9월 23일 at 8:51 오전

    노당님.
    여자 축구 정말 잘했어요.
    몇번이나 재방송 보아도 지루하지가 않아요.   

  22. 데레사

    2010년 9월 23일 at 8:53 오전

    흙둔지님.
    이번 추석 물가는 정말 비쌌어요. 상상하기도 싫을만큼요.
    이래놓고도 이제 며칠 있다가 청문회 하면 또 서로 난리겠지요.
    정치를 잘 하면 정말 물가는 잡을수도 있을것 같은데 말입니다.
    속상해요.
    전부, 내 쫓을수도 없고….   

  23. 데레사

    2010년 9월 23일 at 8:54 오전

    구산님.
    꽃무릇이 우리 아파트 마당에 조금 피었습니다.
    올 추석은 폭우에 물가고에 좀 씁쓸했습니다.   

  24. 데레사

    2010년 9월 23일 at 8:55 오전

    수홍님.
    뭔가 제도 개선이 있어야 할텐데 정치권이 솔직히 뭐 이런데 관심이나
    있겠어요?
    지네 밥그릇이나 챙기기 바쁠테지요.   

  25. 풀잎사랑

    2010년 9월 23일 at 10:04 오전

    저는 올 추석에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닷.
    냉동고 뒤져서 있던 생선이나 굽고요.
    그나마.. 콩나물 천원어치를 샀더니 국 끓여묵고,
    데쳐서 참지름 휘둘러 나물도 해 묵고.ㅎ
    그래도 식구가 없으니 오늘까징 먹었네요.

    차례같은 건 안 지내니 그것도 다행이지요.
       

  26. 寒菊忍

    2010년 9월 23일 at 11:10 오전

    올해는 김치파동 나겠군요.
    하늘도 무심하시지…

    김치로 때우는 서민 가정
    도재체 무얼 먹고 살라고…

    추석 월병은 다 남 주고
    차례상 올리려고 하나 남겼는데
    그나마 깜빡 잊고 말았군요.

    아마 조상님이 월병보다는
    송편이 드시고 싶었던 모양이군요.   

  27. 진수

    2010년 9월 23일 at 2:24 오후

    늦게 왔다가 휘 가 삐지예?
    맘은 뻔하데 잘 안 되는 거이……

    푸~욱 쉬이소오.   

  28. 아지아

    2010년 9월 23일 at 5:04 오후

    와 비싸기는 비싸다
    여긴 추석 sale한다고 난리인데….
    배 한개 $3.00, 사과 한개 $1.00 정도
    이거 비싼긍교? 잘 모르겠네요

    송편 만들었능교?
    우린 쪼깨이 사 묵었네요   

  29. 보라

    2010년 9월 23일 at 6:39 오후

    어린 여자아이들이 어찌나 축구를 잘 하던지 정말 신나는 소식이었죠?!ㅋㅋ
    추석 잘 지내셨어요?
    그나저나 날씨가 갑자기 뚝… 감기조심하세요.^^   

  30. 데레사

    2010년 9월 23일 at 9:48 오후

    풀사님.
    올 추석은 정말 해도해도 너무 하는것 같았어.
    차례 안지내는 집은 그래도 편했을거야.
    뭔 이런 세상이 다 있는지…   

  31. 데레사

    2010년 9월 23일 at 9:49 오후

    한국인님.
    가을배추조차 작황이 나빠지면 큰일날거에요.
    날씨가 도와주어야만 하는데 하고 매일 하늘을 쳐다 봅니다.
    다행이 어제는 기가 막히는 날씨였어요.

    그곳에서 차례 지내셨나 봅니다.   

  32. 데레사

    2010년 9월 23일 at 9:49 오후

    진수님.
    어제는 등산갔다 왔어요.
    모처럼 하늘이 맑아서요.
    고향 다녀 왔어요?   

  33. 데레사

    2010년 9월 23일 at 9:50 오후

    아지아님.
    미국은 원래 배는 비싸던데요. 사과는 여기보다 많이 싸지만
    배는 그저 그런것 같아요.

    저도 송편, 사먹고 말았어요.   

  34. 데레사

    2010년 9월 23일 at 9:50 오후

    보라님.
    우리 여자선수들 축구, 참 잘했지요?
    결승에서 일본을 꼭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35. 가보의집

    2010년 9월 24일 at 9:09 오후

    데레사님
    연휴기간 못 찾아 왔습니다
    추석을 즐겁게 보내셨네요 차례도 지내고요    

  36. 데레사

    2010년 9월 25일 at 6:48 오전

    가보님.
    네, 차례를 지냅니다.
    차례지내고 성당가서 위령미사를 참석해야 하는데 어쩌다가 올해는
    성당미사를 빠졌어요.
    고맙습니다.   

  37. 가을이네

    2010년 9월 25일 at 5:17 오후

    서울은 서울이라그렇지만 올해는 시골에도 채소값이 상당히 비싸더라구요.
    비싸면 그런데로 살아야지요 뭐
    파는 사람들도 손이 부끄럽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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