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단이 뭐길래

최근에 날아 온 결혼 청첩장 두장

한장은 마흔여섯의 친구 아들이 장가간다는 청첩장이었고

한장은 설흔다섯의 친구 딸 시집간다는 청첩장이었다.

나이들을 먹을만큼 먹은 사람들이라 청첩장을 받는 순간 너무나 기뻐서 환호까지

질렀다.

친구들 중에 딸이든 아들이든 대개 막내 하나가 남아서 속을 썩이고 있는 집이

많은데 이렇게 늦게나마 가 준다는것이 고맙기도 하고 내심 부럽기도 하면서

우리 아들에게도 희망은 있겠구나 하는 위안조차 가졌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정말 유감스럽게도 그 두 결혼식이 예단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그만 깨어지고 말았다.

아들을 장가보내기로 했던 친구네 얘기부터 먼저 해 본다.

마흔여섯의 친구아들의 상대는 중학교 선생님이었다고 한다. 늦게 만나서 하는 결혼이니

만큼 모든것 다 생략하고 결혼식만 간단하게 올리고 둘이서 살 집이나 마련하라고

얘기가 오고 갔는데 지난 설에 신부될 사람이 돈을 500만원을 가지고 왔더라고 한다.

친구말에 의하면 "그냥 지내기에는 너무 섭섭해서 갖고 왔으니 이 돈으로 식구들 옷이나

해 입었으면 좋겠다" 고 하는 말에 무심코 그 돈을 받았는데 그게 결혼을 파국으로

몰고 가는 빌미가 되었다고 한다.

그날 돌아가면서 신부될 사람은 친구 아들에게 "너희 엄마는 다 생략하자고 해놓고

돈 주니까 고맙다 소리도 없이 넙죽 받드라" 로 부터 시작해서 따지고 들었고

그 말을 들은 친구아들은 "왜 가지고 와서 줘놓고 받았다고 난리냐? 사람 시험해

볼려고 그랬느냐" 로 되받아 치면서 옥신각신 하다가 이 결혼 없던 일로 하자는것으로

끝이 났다고 했다.

다음은 딸 시집보내기로 했던 친구네 얘기다.

친구딸은 은행원인데 신랑감은 외국계 회사원이라고 했다. 그 집도 나이 먹은 사람들

결혼이라 예단같은것 다 생략하고 둘이 살 집이나 장만하기로 의논이 되었는데

친구가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섭섭해서 사돈양반이 될 분들의 이불을 한채 장만해서

보냈드니 그 이불을 도로 보내면서 하는 말이 "왜 둘이서 덮는 이불을 했느냐? 각자

따로 덮을 이불을, 그러니까 2인용 말고 1인용으로 해오라" 고 했다고

옥신각신 하다가 이 결혼 역시 없던 일로 하자고 결말 지었다고 했다.

두 친구에게서 결혼 깨어졌다고 예식장에 오지 말라는 전화를 받으면서아니세상에

이런 일이… 라는 말이 불쑥 나와 버렸다.

섭섭해서 조금이라도 주고 받아야만 될것 같으면 아예 생략하자는 말을 말든지

생략하기로 했으면 끝까지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든지 해야할게 아닌가 말이다.

아직도 자식들을 다 보내지 못한 친구들은 말한다.

우리에게 혹시아이들의 결혼기회가 온다면절대로 생략하자든가 어쩌자든가 하는

말을 입밖에 내지 말자고. 그저 입 다물고 웃기만 하다가 굳이 상대방이 물어오면

편한대로 하세요 정도로만 말하자고….

두 친구는 자기가 들어서 자식 혼사 깨어지게 만들었다고 머리 싸매고 누워 버렸다.

아들 둔 친구는 그 돈을 왜 받아가지고 이렇게 되었느냐고 한탄하고 있고 딸가진 친구는

그만 가만히 있지 이불은 왜 만들어 가지고 이 난리냐고 하면서.

사람 마음이란게 참으로 변덕스럽다. 두 케이스 다 조금만 신중했드라면이제는

신접살림의 깨가 쏟아지고 있을텐데 참 아쉽고 안타깝다.

무엇때문에 생략하자고 떠들어놓고는 못지켜서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흔히들 하는 말로 인연이 아니라고 해버리기에는 너무 가슴이 답답하다.

손성숙6.JPG

두 사람이 나란히 주례앞에 서기 까지는 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할것 같다.

따지고 보면 결혼이 깨어진 이유가 별것도 아닌데 서로가 서로를 이해 못한데서

온것 같기만 하다.

정말 예단이 뭐길래…..

70 Comments

  1. 리나아

    2011년 3월 2일 at 5:05 오후

    정말 다 되어가는 도중에도 이렇게 깨져버리다니…
    게다가 나이가 적지않은 신랑신부인데도 그럴수가 잇다니..
    어찌되었건 우리나라 풍습을 벗어나 잘 해보려다가 한 말이 불씨가
    되어 성사되지못한 결혼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수가 없군요…   

  2. 아지아

    2011년 3월 2일 at 7:51 오후

    막말 하기가 뭐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이 분들 결혼하면 더 불행해지죠
    그 정도를 이해 못할 신랑 신부이면 …

    다시 좋은 분 만나서 행복하실 것입니다

    예단이 뭔지? ㅉㅉㅉㅉ

    안녕하시죠?
       

  3. 가보의집

    2011년 3월 2일 at 8:24 오후

    테레사님
    나의친정 장손이 71년생 노총각있어 더욱히나
    좋은글입니다 오빠에게도 미리 이야기 하여야 겠습니다
    예단으로해서 깨여지는일 없이 주의하라고

    감사합니다
    데레사님 즐거운 하루가 기다립니다…    

  4. 흙둔지

    2011년 3월 2일 at 8:29 오후

    모든게 다 욕심때문이지요…
    법정 스님의 명문구 하나 놓고 갑니다.

    빗방울이 연잎에 고이면 연잎은 한동안 물방울의 유동으로 일렁이다가
    어느 만큼 고이면 크리스탈처럼 투명한 물을 미련 없이 쏟아 버리는데
    그 물이 아래 연잎에 떨어지면 거기에서 또 일렁이다가 도르르 연못으로 비워 버린다.
    이런 광경을 무심히 지켜보면서,
    "아하 연잎은 자신이 감당할 만한 무게만을 싣고 있다가
    그 이상이 되면 비워 버리는구나" 하고 그 지혜에 감탄했었다.
    그렇지 않고 욕심대로 받아들이면 마침내 잎이 찢기거나 줄기가 꺾이고 말 것이다.
    세상 사는 이치도 이와 마찬가지다.
    연꽃을 제대로 보고 그 신비스런 향기를 들으려면
    이슬이 걷히기 전 이른 아침이어야 한다.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 법정 스님
       

  5. 금자

    2011년 3월 2일 at 9:54 오후

    정말 안타까운 사연이군요.

    저희큰아들도 사귀던 여자와 헤어졌습니다.
    큰아들 말이 착하고 좋은 여자인데 결혼상대
    는 안된다고 하더군요.
    상처받고 마음 아파할 그애 생각이 나서 마음
    속으로 "좋은 남자 만나서 행복하게 살게 축복
    하소서, 주님 그아이의 마음을 위로하여 주소서"
    몇번이고 기도 했답니다.
    큰아들이 오래전부터 싫다고 하는걸 제가 " 너는
    축농증이 있어서 코에서 냄새나고 너 좋다는 여자
    싫다고 하면 안돼! 잔소리말고 그여자와 결혼해!"
    하고 윽박질렀거든요.
    그런데 결국… 본인이 싫으면 안되나 봅니다.   

  6. 데레사

    2011년 3월 2일 at 10:22 오후

    리나아님.
    그러게 말입니다.
    이 소식이 우리들 모두를 너무 우울하게 했습니다.
    저도 아들이 있으니 걱정이지요.   

  7. 데레사

    2011년 3월 2일 at 10:23 오후

    아지아님.
    그럴까요?
    사실은 당사자들은 덤덤한데 그 엄마들이 지금 충격에 빠져 버렸거든요.
    자기들 실수가 결혼을 깨어지게 했다고요.

    물론 잘 있습니다. ㅎㅎ   

  8. 데레사

    2011년 3월 2일 at 10:24 오후

    가보님.
    우리 아들도 71년생입니다.
    요즘은 집집마다 골치덩어리가 한명씩은 있는게 보통이더군요.
    아예 결혼에 뜻을 안두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9. 데레사

    2011년 3월 2일 at 10:25 오후

    흙둔지님.
    법정스님 말씀처럼 제가 지닐만큼만 지니면 되는게 사람들은
    그게 쉽지 않아서 탈인가 봅니다.

    그나저나 올해 관곡지에 연꽃피면 이른 아침에 가봐야 겠습니다.   

  10. 데레사

    2011년 3월 2일 at 10:26 오후

    금자님.
    축농증은 치료하면 되는데 코에서 냄새가 나도록 그냥 두지
    마세요.
    수술도 입원없이 간단하거든요.
    의사와 한번 상의해 보세요.   

  11. 綠園

    2011년 3월 2일 at 10:30 오후

    누구를 위한 결혼이기에
    부모님들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하셨나요?

    또한 신랑될 친구의 아들과, 신부될 선생님은
    사랑하는 사이는 못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결혼 풍습, 개혁할 점이 많지요?    

  12. 데레사

    2011년 3월 2일 at 10:47 오후

    녹원님.
    맞습니다. 우리도 서양처럼 그저 옷이나 한벌씩 해입고 간단하게
    자기가 다니는 종교앞에서 서약하는 식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친구인 두 엄마들, 잠깐 정신들이 나갔었나 봐요.   

  13. 노당큰형부

    2011년 3월 2일 at 11:11 오후

    그렇군요
    하기좋은 말로는 생략합시다,간단히 조금만 합니다,
    기본만 합시다, 하지만

    결론은 서운한점이 생기는 모양입니다.
    두친구분과 그들의 자녀에게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 예단이 뭐길레…..
    쿡~~~
       

  14. 이강민

    2011년 3월 2일 at 11:25 오후

    너무 뒤늦게 만나 빨리 결혼을 하자고 하니, 상대방의 정서를 잘 읽지 못해 벌어지는 해프닝같습니다. 두번째의 경우 신랑집은 예의가 결여된 행동을 하는 듯 합니다. 우리 같으면 소용에 닿지 않는 2인용 이불이 왔더라도 어렵고도 고마워, 잘 받았다고 치하를 여러번 했을텐데요. 그까짓 사람들이 중요한 것에 비하면 이불의 2인용, 1인용이 뭐 그리 대수겠습니까? 저도 과년한 딸, 아들이 있는데, 결혼과정에서 사돈되실 분들과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조금 걱정이 되네요.   

  15. 순이

    2011년 3월 2일 at 11:31 오후

    저도 참고가 될 만한 이야깁니다.
    어제 작은애 상견례를 했거든요.
    사돈 댁에서 뭐든 간소하게 하자고 하는데
    어디까지가 간소한 것인지 걱정이 됩니다.
    서른살 동갑내기들이 알아서 하라고 하고
    저는 그냥 보고만 잇으면 좋겠습니다.

    데레사 언니의 왕성한 활동을 많이 부러워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16. 데레사

    2011년 3월 2일 at 11:48 오후

    순이님.
    그러시군요. 위선 축하합니다.
    그런데 그 간소화라든가 없애자고 하는 말이 사실은 참 애매한가
    봅디다.
    이번 일에서 제가 느낀건 되도록 무슨말이든 덜컥 해버리지 말고
    일단 상대의 의향부터 물어보자는거 였어요.
    넌지시 물어보고 느긋하게 하세요. 잘 하시리라 믿지만 뭐든 내생각대로
    해서는 안될것 같더라구요.

    거듭 축하합니다.   

  17. 데레사

    2011년 3월 2일 at 11:48 오후

    노당님.
    그러니까 차라리 아무말도 안하고 처분만 바라는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더라구요.
    참 희안한 세상입니다.   

  18. 데레사

    2011년 3월 2일 at 11:49 오후

    이강민님.
    인연이 아니라는 한마디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많은걸 시사하는
    모습들이지요.

    제가 느낀건 절대로 속단하지 말자였어요.
    고맙습니다.   

  19. 해맑음이

    2011년 3월 3일 at 12:24 오전

    그렇군요.
    이런 안타까우면서도 조금은 씁쓸한 경우들이
    텔레비젼에만 나오는 줄만 알았는데,…. 있군요.
    예단 문제… 남녀가 결혼해서 가장 민감한 문제인것만은
    확실한 것 같아요.
    몇년간 연애를 하면서 죽고 못 산다고,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결혼날짜를 잡고
    상견례를 하고 예단을 주고 받으면서
    사람들인지라 더욱 민감한 것 같아요.
    마음이 결혼 전보다 더 기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구요…

    꽃샘추위가 위력을 발휘하네요.
    춥네요. 데레사님 감기 조심하세요^^   

  20. 왕소금

    2011년 3월 3일 at 1:00 오전

    그런 게 파혼의 사유였다면 설령 결혼을 했다고 해도 언젠가는 사소한 것이
    이혼의 사유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서로 믿고 감싸는 마음이 전제되어야 가정을 꾸밀 수 있는 건데
    그런 상대를 만나 행복한 결혼생활로 이어지길 바라겠습니다.   

  21. 寒菊忍

    2011년 3월 3일 at 1:39 오전

    안 될 인연이 악연으로 발전하지 않았으니 다행입니다.
    아마도 별로 인연이 없는 사람들의 만남이었겠지요.   

  22. 최용복

    2011년 3월 3일 at 5:16 오전

    안타까운 사연들이네요.

    첫번째 경우는 신부될 사람의 입방정때문에 일이 벌어졌고,

    두번째 경우는 시부모될 사람들의 별난요구때문에 깨졌고요.

    1인용 이불 두개라… 이해가 가질 않네요.   

  23. 진수

    2011년 3월 3일 at 5:21 오전

    아니,
    청첩장 돌린 후에도 깨지는 세상이 되었나 보죠?
    그것도 혼지 지난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세상이네요.
       

  24. 방글방글

    2011년 3월 3일 at 6:53 오전

    신문을 읽어도 드라마를 보아도
    우리나라 결혼 문화에 있어서
    아직까지도 예단 문제가
    두 사람의 신뢰와 사랑을
    앞서가는 분위기이라 참으로 씁쓸합니다.

    이제는 한 가정의 주인공이 될
    자녀들의 의사를 충분히 존중하여
    양가 부모님께서는 한발짝 물러서 계시고
    무엇이든지 두사람 함께 신중하게 의논하여
    행하는 아름다운 결혼문화가 정착되었으면 합니다.

    이미 엎지러진 물이 되어 버린
    두 친구분의 가정에
    아픔이 얼른 가시고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빕니다.

    꽃샘추위에 건강 유의하시고
    福된나날 누리셔요. ^*^ ^*^

       

  25. 도리모친

    2011년 3월 3일 at 7:01 오전

    헐~~ 참 안된일이네요.
    사실 예단이 아니더라도
    예식날 받아놓고나면
    더 싸우게 된다는 말도 있던데
    저도 좀 그랬던 것 같네요.
    오랜 연애를 했는데도…

    그러고 보니 이렇게 자~ㄹ 살고 있는 것도
    기적같은 일이죠^^*   

  26. 데레사

    2011년 3월 3일 at 7:39 오전

    해맑음이님.
    연속극에서나 나옴직한 일이 제 주변에서 일어났다는게 저도
    충격을 받았어요.
    아직도 두 친구는 누워 있어요.
    세상, 참 살맛 안 나지요?   

  27. 데레사

    2011년 3월 3일 at 7:40 오전

    왕소금님.
    사실 깨어지는 결혼이나 이혼이 별 큰 이유가 아닌 경우도
    많더라구요.
    서로에게 좋은 상대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28. 데레사

    2011년 3월 3일 at 7:41 오전

    한국인님.
    그럴까요?
    인연이 아닌 사람들의 만남이었을까요?
    암튼 마음이 편칠 않아요.   

  29. 데레사

    2011년 3월 3일 at 7:41 오전

    최용복님.
    아마 그 부부는 딴방을 쓰는 모양 같애요.
    세상에 혼수 이불을 1인용으로 만들어 달라는 경우가 있더군요.
    참 이해하기 어렵지요?   

  30. 데레사

    2011년 3월 3일 at 7:42 오전

    진수님.
    청첩장 돌려놓고 늙을만큼 늙은 신랑신부도 그렇게 쉽게
    깨어 버리더라구요.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아요.   

  31. 데레사

    2011년 3월 3일 at 7:43 오전

    방글이님.
    혼기를 앞둔 자녀를 가진 부모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리라고
    생각합니다.

    날씨가 춥지요?
    염려, 고마워요.   

  32. 데레사

    2011년 3월 3일 at 7:44 오전

    도리모친님.
    결혼이라는게 쉽게 진행되는 일이 아닌가 봐요.
    주변에서 더러 깨어지는 경우을 보았지만 이번처럼 이렇게 얼토당토
    아니한 일로 깨어지는 경우는 처음 봤어요.   

  33. 구산(久山)

    2011년 3월 3일 at 9:39 오전

    진정한 사랑과 믿음을 바탕으로한 결혼이 아니라
    부와 실리에 의한 결혼이 유행하다 보니 이런 사태가 일어난듯 싶군요!
    이혼을 밥먹듯이 하는 나라이다 보니 파혼따위는 오히려 깨끗해 보입니다. ㅋ

    글 감사합니다.   

  34. 시원 김옥남

    2011년 3월 3일 at 11:29 오전

    할말이 없군요 데레사님.~   

  35. 미친공주

    2011년 3월 3일 at 11:30 오전

    그럼에도 인연이 아니란 말밖에 할말이 없네요. 지금 제 주변의 친구들도 한참 결혼을 하면서 예단때문에 우여곡절 한번씩은 겪더라구요. 그래도 지지고 볶고 싸우면서 기어이 결혼은 하더군요 ㅎㅎ
    서로 많이 사랑하지 않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언뜻 지나갑니다.    

  36. 화창

    2011년 3월 3일 at 11:53 오전

    아들과 딸 모두 있는 입장이라 더 관심이 가는 내용이네요~~

    예물이라는게 파혼에 이르게 하는 큰 장애물이라는 말이 있는데 실제 우리 주변에 예단으로 인한 파혼이 많이 일어나더군요~~~   

  37. 풀잎사랑

    2011년 3월 3일 at 11:53 오전

    그만큼 이 시회가 삭막해 진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예단 때문에 새색시가 시집살이를 하는 건 봤지만 판이 깨질 정도로…?
    그건 서로가 사랑하지 않고서 조건만 보고 결혼을 하는 탓도 있겠지요?
    차라리 잘 헤어져 버렸단 생각도 들고요.

    이런 글을 읽으니 울 아들은 으뜨케하끄나.. ㅎㅎㅎ
       

  38. 우산(又山)

    2011년 3월 3일 at 12:13 오후

    믿음이 없는 결혼.
    흥정으로 이루어지는 결혼
    돈으로 사오는 신부와의 결혼. 등등
    결혼이 아닌 결혼이 많아 결국 사회가 어지럽고
    그 씨앗은 죄악이 되어 교도소가 넘치는 세상.

    사랑으로 하는 결혼이 아니면
    혼자 사는 것도 요즘은 좋은 것 같습니다.   

  39. 와암(臥岩)

    2011년 3월 3일 at 12:25 오후

    두 가지 경우,
    모두 부모들의 주책이 몰고 온 파산이었군요.

    정말 안타까운 사연들이군요.
    ‘데레사’님 말씀처럼 좀더 신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 넘칩니다.

    또 신랑될 총각과 새악씨될 처녀들 또한 장가 시집가기 힘들겠다는 생각도 나는군요.
    그래서 아직도 결혼 못했구나~ 라는 얘기 들을만큼요. ^^*

    ‘데레사’님,
    멋진 며느리 맞이하시길 빌며,
    추천 올립니다.   

  40. 데레사

    2011년 3월 3일 at 2:24 오후

    구산님.
    요즘의 이런 세태가 저는 무섭기 까지 합니다.
    아직도 장가 안간 아들이 있다 보니 그런가 봅니다만.   

  41. 데레사

    2011년 3월 3일 at 2:24 오후

    시원님.
    정말 할말 없는게 당연하지요.   

  42. 데레사

    2011년 3월 3일 at 2:25 오후

    미공님.
    오랜만이에요. 이렇게들 예단 때문에 싸우고 예단때문에 깨어지고
    하는걸 보면서 아예 이런 풍습도 없어지는게 오히려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43. 데레사

    2011년 3월 3일 at 2:26 오후

    화창님.
    어렵고도 어려운게 결혼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저도 아직 장가 안간 아들이 있어서 더욱 걱정 스럽고요.   

  44. 데레사

    2011년 3월 3일 at 2:26 오후

    풀잎사랑님.
    이제는 진정한 사랑도 점점 퇴색되어 가나 봐요.
    아이들은 씩씩하다고 하네요.
    어른들은 누웠고.. 참.   

  45. 데레사

    2011년 3월 3일 at 2:27 오후

    우산님.
    맞아요. 차라리 혼자 사는게 더 편할런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꽃샘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   

  46. 데레사

    2011년 3월 3일 at 2:28 오후

    와암님.
    그래서 그 엄마들 자리보전하면서 자책하고 있습니다.
    자기들 때문에 결혼 깨졌다고 하면서요.

    믿음이나 사랑이 없다 보니 이런 결과가 오나 봅니다.   

  47. 이정생

    2011년 3월 4일 at 5:30 오전

    데레사님! 저는 한국의 문화 중에서 절대 없어져야 할 문화가 바로 이러한 결혼문화라고 생각합니다. 허례허식과 있고 없음의 격차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드러내는 참 시대착오적인 행태 같아서요.
    그리고 한국의 결혼은 집안과 집안의 만남이고, 결국 본인들의 의사보다는 집안 끼리의 이해타산 내지 합의, 조율에 의해 정해지는 참 말도 안 되는 행사 같아요.
    그러니 결혼을 하면서 한 몫 보려는 심리와 서로를 경제적으로 재어 보고 자신을 상품으로 내 놓는다는 일부의 지적이 완전히 틀렸다고는 할 수 없는 거겠지요.

    이런 행태는 분명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번 만나 뵈었을 때 그저 듣고만 있
    었지만 정말 한국의 결혼 풍습 고쳐져야 할 게 너무 많다고 봐요. 슬픈 일이구요.ㅠ.ㅠ   

  48. 데레사

    2011년 3월 4일 at 9:56 오전

    이정생님.
    나도 역시 이런 행태는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렇게나마
    글을 써본것입니다.
    두사람의 의사에 맡기고 조용히 지켜만 보는식으로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49. Elliot

    2011년 3월 4일 at 1:41 오후

    정상적인 대화를 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인 거죠. 항상 자신의 잣대로 남을 재단하려는….

    의미없이 입에 발린 소리하는 것도 문제는 문제구요.
    꼭 자신이 재단한 격식에 맞추어야 예의라고 생각하는 닫힌 사고 방식을 버리고
    상대방과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게 바로 예의라는 걸 좀 인식했으면 좋을텐데…. ㅉㅉㅉ

    데레사님 말씀처럼 당사자의 일이니 당사자에게 맡기고 지켜봤어야 하는데.

    그리고 늦은 결혼이라 그런지 첨부터 불타는 사랑이 흔적도 안 보이는 계산된
    정략결혼 같이 느껴지네요. 사랑이 없으니 사소한 것에도 갈라설 수 있는 거겠구요.

       

  50. 김현수

    2011년 3월 4일 at 3:02 오후

    청첩장을 돌린후 파혼이라니 안타깝지만 인연이 안된것이라 여겨집니다.
    한국사회의 가장 고질적인 폐해가 예단이라고 생각되는데 하루아침에
    고치기 보다는 사람들의 인식전환이 우선되어야 하겠지요.
    데레사 님도 올해는 꼭 며느리를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51. 아멜리에

    2011년 3월 4일 at 3:21 오후

    후아.. 어쩌면 다들 저렇게 이기적일까요? 전 이 생각밖에 안 듭니다.

    하긴 나이 들어서 결혼하자보면 더 까다로워질 순 있다고 짐작은 하지만, 그래도 결혼은 신랑. 신부 두 사람 사이의 일인데… 예단 가지고 티격태격 말씨름을 하다니!

    데레사 님은 절대로 아무 흠도 잡지 않으실 거죠?
    걍 니들 알아서 해라~~~ 하고 끝내세요. 나이든 신랑 신부도 마찬가지 나이가 몇 살인데, 애들도 아니고 예단 가지고 말썽이 일어난 걸 못 넘긴다니! 결혼에 대해 주관이 전혀 없었단 얘기예요. 기가 막히네요!!

       

  52. 데레사

    2011년 3월 4일 at 10:33 오후

    얼렷님.
    오늘 그 두 친구중 한사람과 점심하기로 약속되어 있어요.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도 궁금하고 매월 5일은 우리들 여고동창들의
    모임이라서 소회도 한번 들어봐야 겠어요.

    다 큰 정도가 아니고 다 늙은 자식들인데 정말 걱정스럽지요?   

  53. 데레사

    2011년 3월 4일 at 10:34 오후

    김현수님.
    고맙습니다.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도통 결혼에는 관심도 없는 아들때문에 늘 걱정입니다.   

  54. 데레사

    2011년 3월 4일 at 10:35 오후

    아멜리에님.
    참 한심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한 일이에요.
    그것도 같은 시기에 두사람이나 이러다니 … 그냥 기막혀요.   

  55. 뽈송

    2011년 3월 4일 at 11:05 오후

    우리나라도 빨리 결혼문화는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늙은(?)막내 아들을 아직 데리고 있지만 차라리 아무 것도
    모르고 결혼하면 모를가 지금은 도리어 이것 저것 제는 형국인가 봅니다.
    결혼이 혼수라든가 그밖의 외적인 것들로 좌지우지 되지 않았으면
    하는 결혼 문화를 기대해 봅니다…    

  56. 데레사

    2011년 3월 5일 at 1:49 오전

    뽈송님도 나이든 아드님이 계시군요.
    저도 참 걱정 스럽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57. 운정

    2011년 3월 5일 at 7:38 오후

    저도 걱정이 됩니다. 막내가 있거든요.

    전, 서울, 어제도 강릉으로.
    무탈한 결혼식을 보며 행복을 빌어주었답니다.   

  58. 데레사

    2011년 3월 5일 at 8:19 오후

    운정님.
    모든건 다 하기 나름이겠지요.
    그러나 또한편 걱정되는것도 사실입니다.   

  59. 풀잎피리

    2011년 3월 6일 at 5:27 오전

    두케이스 다 인연이 아닌 것 같군요,
    청첩장까지 보내 놓고 작은 일을 극단적으로 결정한 것 같네요.
    마음의 배려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60. 해 연

    2011년 3월 6일 at 8:12 오전

    우리 두 아들놈!
    연애질해서 결혼한것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드네요.ㅎㅎㅎ

    헌데 둘째도 청첩장 돌리고 결혼 못 했어요.
    파혼이 아니라.
    갑자기 애비가 가는 바람에요.

    본인들 보다 부모들이 더 황당했겠어요.   

  61. 데레사

    2011년 3월 6일 at 4:34 오후

    풀잎피리님.
    그러게 말입니다.
    서로 자기 주장만 내세우다 보니 이렇게 된게 아닐까 싶네요.   

  62. 데레사

    2011년 3월 6일 at 4:35 오후

    해연님.
    그래요. 연애 잘하는것도 인생의 홍복중 하나일것 같습니다.
    우리 아들도 어디 연애 좀 해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63. 벤조

    2011년 3월 7일 at 3:49 오후

    우리딸들도 연애좀…휴~~~

       

  64. 데레사

    2011년 3월 8일 at 12:29 오전

    벤조님.
    자식들이 연애 잘 해주는것도 복인데 말입니다.
    나도 아들 때문에 늘 걱정입니다.   

  65. 가을이네

    2011년 3월 8일 at 1:07 오전

    결혼이 ……
    하긴 해야 되는데 그렇게 힘들게 결혼하면 사는것도 힘들지 않을까요?
    내면이 더 중요하지
    꼭 예단이 중요한건지 몰건네요.
    반갑습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불쑥…..
    건강하시죠?
    봄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고성에는 쑥도다리국이 인기가 있고요.
    오실래요?   

  66. 데레사

    2011년 3월 8일 at 2:02 오전

    가을이네님.
    쑥을 넣은 도다리국을 말하는건가 봐요.
    맛있겠어요.

    가고 싶어요. 그런데 아직은 추워서….   

  67. ariel

    2011년 3월 11일 at 12:39 오전

    글쎄요.. 돈 500 가지고 왔으면 고만이지
    그것 가지고 시비 건 여자는 좀 그러네요.
    결혼해서 문제 생기는 것보다 어쩌면
    이렇게 된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68. 엄마

    2011년 3월 13일 at 1:51 오후

    .. ////\\..
    . q ∧ ∧ p.
    .(└──┘).
    ♬ 한주시작 ♪
    데레사님, 즐건일만생기시길.   

  69. 데레사

    2011년 3월 13일 at 7:30 오후

    아리엘님.
    그러게 말입니다.
    세상에는 별일도 다 있더군요.   

  70. 데레사

    2011년 3월 13일 at 7:30 오후

    엄마님.
    탱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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