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연정, 윤선도의 어부사시사를 낳은 곳

세연정 (洗然亭)은 고산 윤선도가 어부사시사를 창작하고 읊었던 곳이다.

윤선도(1587- 1671)는 51세때 처음으로 보길도에 왔다가 85세에 돌아가실 때 까지

7차례나 드나들었으며 13년간이나 생활했던 곳으로 여기 세연정을 비롯하여

고산의 주된 주거공간이었던 낙서재, 경관이 아름다운 동천석실, 고산의 아들

학관의 휴식처였던 곡수당등 그의 발자취가 머문 곳이 많다.

세연정에는 두 개의 못이 있으며 세연이란 주변경관이 매우 깨끗하고 단정하여

기분이 상쾌해지는 곳이란 뜻으로 주로 연회와 유희의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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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연정의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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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연이 한 두 송이 드문 드문 피어있는 못

여기서 고산 윤선도는 어부사시사를 창작했으며 못에 배를 띄우고

연회를 즐기며 시를 읊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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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전쯤에 이곳을 찾았을 때는 세연정이 많이 황폐해 있어서 안타까웠었는데

지금은 정비가 되어 있어서 좋다.

그러나 사람이 너무 많아 오붓하게 즐기고 감상하기는 어렵고 그저 인파에

밀리면서 한바퀴 돌아 볼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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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세의고산 윤선도는 이곳에서 어부사시사 40 수를 창작했으며

1671년 6월 11일 85세로 보길도의 낙서재에서 세상을 뜨시고 해남군

현산면 문소동 금쇄산성하에 묻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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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 사시사

고산 윤선도

봄노래 앞개에 안개 걷고 뒤산에 해비친다

배 띄워라 배 띄워라

썰물은 물러가고 밀물이 밀려온다

찌거덩 찌거덩 어야차

강촌의 온갖 꽃이 먼 빛이 더욱 좋다

여름노래 궂은 비 멈춰 가고 시냇물이 맑아온다

배 띄워라 배 띄워라

낚시대를 둘러 메니 깊은 흥이 절로 난다

찌거덩 찌거덩 어야차

산수의 경개를 그 누가 그려 낸고

가을노래 물외에 좋은 일이 어부생애 아니던가

배 띄워라 배띄워라

어옹을 웃지 마라그림마다 그렸더라

사철 흥취 한가지나 가을 강이 제일 좋아

겨울노래구름 걷은 후에 햇볕이 두터웠다

배 띄워라 배 띄워라

천지가 막혔으니 바다만은 여전하다

찌거덩 찌거덩 어야차

한 없는 물결이 깁을 편 듯 고요하다

(이 어부사시사는 1651년 (효종2년) 고산 윤선도가 65 세때 지은 작품으로

봄 10수, 여름10수, 가을10수, 겨울10수 중 각 첫 수를 골라 수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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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약암을 다른 각도에서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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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암을 다른 각도에서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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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연정을 한바퀴 돌고 나니 몸에 땀이 비오듯 흐른다. 마음 같아서는

세연정 정자에서 어부사시사나 한번 읊어보고 싶은데 사람이 너무 많다.

그래서 한바퀴 얼른 돌고 나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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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부용동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 고산 윤선도가

특히 사랑하여 부용동 제일의 명승이라 했던 곳이다.

날씨도 너무 덥고 돌아가는 배편이 걱정되어서 올라 가 보지는 않았다.

지나가면서 길가에서 한번 쳐다보고 사진 한장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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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원짜리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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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달리다 보면 별별 차를 다 만난다. 이 사진은 보길도와는 아무

관련이 없지만 고속도로에서 바로 앞에 가던 차인데 긴급출동이라는 팻말로

번호판을 가려버린게 하 수상하여….

자동차 번호판을 저렇게 가려놓고 뭘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보길도를 꿈결같이 다녀왔다.

한여름의 주말, 길도 붐비고 배도 붐비고 섬도 붐볐다. 언제고 동백꽃이

필 무렵 한번 더 와야지.. 그때는 반드시 주말을 피해 오리라.

32 Comments

  1. 벤조

    2011년 8월 12일 at 8:39 오후

    가을 강이 제일이라 했으니
    가을에 가셔야지요?
    ‘긴급출동’이라는 팻말 붙이고…ㅎㅎㅎ
       

  2. 배흘림

    2011년 8월 12일 at 8:42 오후

    아늑하고 자연을 즐길줄 아는 선조들의 모습이 느껴집니다. 옜 선조들은 악덕관리도 있었지만, 항상 백성과 나라를 생각하는 엘리트가 더 많았습니다. 역시 고관대작보다는 문학작품이나 예술의 길을 걸은 분들이 후세에 더 기억 되는것 같습니다.

    덤으로 번호판을 가리고 거리를 달리는 뱃짱큰 운전자의 차를 보게 되는군요.
    대단합니다.    

  3. 가보의집

    2011년 8월 12일 at 8:58 오후

    데레사님
    추천은 일등하였는데 댓글은 삼등입니다

    1.번 너무 좋은음식이었네요
    2.번 세연정 고산 윤선도. 어부사시사등
    귀한것등 감사 하고요    

  4. 미뉴엣♡。

    2011년 8월 12일 at 9:23 오후

    세연정에서 어부사시사(윤선도)가
    탄생했군요 어리연 떠있는 연못이
    아름다운 정취네요 오부사시사 명
    시를 작시하게끔하는 그림같은 못..

    요즘같은 물가고시대 7000원 한식
    착한 가격이죠..ㅎ 자연 건강식인듯.

       

  5. 오병규

    2011년 8월 12일 at 9:44 오후

    그 양반 국문학 적으로 큰 족적을 남겼지만,
    세연정을 보니 건축학 적 또는 조경학 적으로도 많은
    족적을 남기셨습니다.

    그런 분의 족적을 이렇게 사실적으로 표현하신 누님의
    노고 또한 크게 칭찬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6. 노당큰형부

    2011년 8월 12일 at 9:46 오후

    어부사시사
    노당은 처음 읊어보는듯 합니다.
    좋은곳을 다녀 오셨군요.

    끝장면 사진의 밴화물차 운전者인지 女인지
    참으로 겁도 없군요.
    쿡~~~
       

  7. 데레사

    2011년 8월 13일 at 1:08 오전

    벤조님.
    세상에 저렇게 배짱 좋은 운전자도 있더라구요.
    저는 가을에 가도 절대로 저렇게는 안 합니다. ㅎㅎ   

  8. 데레사

    2011년 8월 13일 at 1:10 오전

    배흘림님.
    저는 요즘은 간송 전형필전을 읽으면서 우리 선조들의 애국심애 대해서
    많은 경탄을 했습니다.
    지금의 사람들로서는 가질수 없는 덕목들을 갖추신 선조들께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밑의 운전자, 너무 한것 같지요?   

  9. 데레사

    2011년 8월 13일 at 1:10 오전

    가보님.
    언제나 고맙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10. 데레사

    2011년 8월 13일 at 1:11 오전

    미뉴엣님.
    고산 윤선도 께서는 나이 드셨어도 저렇게 감성이 풍부하셨나
    봅니다.
    보길도에서 해남으로 가서 윤선도의 발자취를 두루 훑어 본 여행이었습니다.   

  11. 데레사

    2011년 8월 13일 at 1:12 오전

    종씨님.
    네, 자손들까지도 우리 문화에 큰 기여를 했지요.
    해남으로 와서 녹우당까지 들렸다 왔습니다.

    고맙습니다.   

  12. 데레사

    2011년 8월 13일 at 1:12 오전

    노당님.
    어부사시사 는 교과서에 수록되었었는데…..

    저 운전자 저렇게 해놓고 본인은 잘했다고 웃고 다니겠지요?   

  13. 해 연

    2011년 8월 13일 at 1:42 오전

    제주도로 귀양가시다 풍랑을 만나 내린 곳인데
    보길도 풍광에 반하셔서 그냥 주저앉으셨다는 설도 있습니다.ㅎ

    내 벗이 몇인고 하니 수석송죽이리
    동산에 달 오르니 그 아니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섯밖에 더 하여 무엇하랴.

    에~고
    제대로 적었는지는 모르지만 ‘오우가’도 생각납니다.^^

    여긴 또 비가 옵니다.
    연휴 잘 지내세요.   

  14. 데레사

    2011년 8월 13일 at 1:45 오전

    해연님.
    여기도 지금 비 와요.

    돌아오는 길에 해남의 녹우당엘 들려서 고산의 자취를 많이 보고
    왔습니다.

    옛 사람들은 어떻게 이렇게 정서가 풍부한지 그저 우러러 보일 뿐이지요.   

  15. 나의정원

    2011년 8월 13일 at 2:39 오전

    남도의 끝자락에서 진정한 학문의 결실이랄 수 있는 고산 윤선도님의 거처를 다녀오셨군요.

    새삼 다시 보니 연못이며 정자의 모습이 다시 가 보고 싶단 생각이 나네요.

    정말 좋은 구경하고 갑니다.

    찌뿌드한 주말에도 평온하세요   

  16. 데레사

    2011년 8월 13일 at 3:00 오전

    나의정원님.
    뱃길은 좀 고달팠지만 다녀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언제 또 갈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옛 선비의 채취를 많이 느끼고
    올수 있어서 좋았어요.
    해남의 녹두당도 갔었거든요.   

  17. 아멜리에

    2011년 8월 13일 at 3:14 오전

    이 비와 무더위 속에서도 보길도를 다녀오시는 데레사 님, 쵝오@!

    어부사시사 참 멋진 시가예요. 오래전에 저 어부사시사를 포슽에 올린 적이 있는데.. 삭제했으려나?? 함 찾아봐야겠어요.

    번호판 가리고 뭐하긴요. 불뻡 주정차를 하겠단 심뽀지요!! 뗏쥐@!

       

  18. 구산(久山)

    2011년 8월 13일 at 3:45 오전

    비가 와서 어디 외출도 못하고 이러구 있답니다.
    언제보아도 멋들어진 세연정입니다.

    최종으로 가본지가 재작년이구요.

    멋지고 아름다운 사진을 잘 감상합니다.

    감사합니다.   

  19. 풀잎피리

    2011년 8월 13일 at 6:18 오전

    보길도의 세연정, 정원의 아름다움을 봅니다.
    어부사시사가 잉태된 장소,잘 꾸며 놓았네요.
    7000원짜리 점심 참 푸짐합니다.   

  20. 방글방글

    2011년 8월 13일 at 6:39 오전

    중부지방에는 많은 비! 가 내려서
    일부지방에는 폭염! 이 이어져서
    지내기가 힘든 나날입니다.

    세연정의 연못에서 더위를 날려 보내시고
    7000원짜리의 알찬 식단으로
    점심을 드셨으니
    참으로 소중한 나들이가 되셨으리라
    사려 됩니다.~

    늘 건강하시고 福된나날을 맞으셔요. ^*^ ^*^

       

  21. 데레사

    2011년 8월 13일 at 8:01 오전

    아멜리에님.
    ㅎㅎ
    땟쥐 더 크게 해요.   

  22. 데레사

    2011년 8월 13일 at 8:01 오전

    구산님.
    그러셨군요.
    저는 언제고 동백꽃 필때 다시 한번 가보고 싶어요.
    이번이 두번째인데 꽃필때는 못 갔거든요.   

  23. 데레사

    2011년 8월 13일 at 8:02 오전

    풀잎피리님.
    남도는 아무래도 음식값이 좀 싸지요.
    맛도 좋고요.   

  24. 데레사

    2011년 8월 13일 at 8:02 오전

    방글이님.
    날씨가 정말 요상하네요.
    여긴 계속 비가 오고 울산은 계속 무더위인가 봐요.
    이제 말복이니 더위도 서서히 물러 가겠지요.   

  25. 풀잎사랑

    2011년 8월 13일 at 10:48 오전

    저는 봄에 동백이 질 무렵에 갔었어요.
    아직 파릇한 기운이 없어서 좀 썰렁했었구요.
    그런데다 너무 피곤해서 건성으로 보고 다녔으니…ㅎ

    반찬이 약간 형편이 없는 듯 합니다.
    남도에서 7천원짜리라면 그래도… 좀 나아야 되는데.
       

  26. 금자

    2011년 8월 13일 at 2:31 오후

    나무 한구루, 바위하나, 풀한포기도 소중히 여기시는 모습이 느껴집니다.
    사랑과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부럽습니다. 전 열정이 좀 부족한듯 합니다.
    언니한테 배워야 겠습니다. ㅋ 언니덕분에 즐감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27. 데레사

    2011년 8월 13일 at 6:37 오후

    풀사님.
    나는 어느핸가 동백이 피기전에 다녀왔어요.
    기필코 동백 필때 다시 한번 가보리라 생각해요.

    저 정도면 괜찮은 반찬 아닌가요?   

  28. 데레사

    2011년 8월 13일 at 6:37 오후

    금자님.
    고마워요. 연휴 잘 보내세요.   

  29. 아지아

    2011년 8월 14일 at 7:17 오전

    아니 7000의 반찬이 14가지?
    소인이 잘 못봤는교?
    부럽다 부러워요
    비가 또 많이 오나요?
    열불 조심하세요   

  30. 데레사

    2011년 8월 14일 at 8:20 오전

    아지아님.
    7,000원 맞아요. 아직은 시골인심이에요.
    먹을만 했습니다.

    또 비 옵니다.   

  31. 와암(臥岩)

    2011년 8월 16일 at 12:25 오후

    그렇군요.

    보길도,
    정말 말끔하게 정비했었군요.

    ‘데레사’님께선 역시 노익장이십니다.
    며칠전 그 곳 다녀온 지인의 얘기 빌리면 아예 숨쉬기 조차 힘든 곳이었다고 엄살을 부리더군요. ^^*
    그럼에도 멋진 사진과 고산선생님의 史實까지 다 매듭지었으니 말예요.
    그 인파 속에서 잘 견디시고,
    귀가하셔서도 탈 나시지 않으셨으니 더 이상 강건하신 분이 있을까요? ^^*

    세연정,
    그 너른 바룻바닥에 앉아서 멋지게 어부사시가 몇 수 읊고 오셨으면 오죽 좋았으리오만 또 다음 기회로 미루신다니 그 꿈 꼭 이뤄지길 빕니다.

    추천 올립니다.   

  32. 데레사

    2011년 8월 16일 at 12:46 오후

    와암님.
    고맙습니다.
    마룻바닥에 앉아서 망중한을 즐기고 올 수 있는 기회가 꼭 왔으면
    좋겠습니다.
    옛날보다 많이 깨끗해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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