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망산 조각공원, 남도여행(7)

통영시내에 있는 남망산 조각공원은 세계 10개국의 유명한 조각가

15인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통영바다가 한 눈에 바라 보이는 언덕위에 넓게 자리잡아 아름다운

바다와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무한한 예술적 자극과 상상력을 주는

공간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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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은 여러번 다녀갔지만 남망산을 찾은건 반세기만이다.

스물을 갓 넘긴 그때 친한 친구의 언니가 통영에 살고 있어서

그 친구와 함께 친구언니의 안내로 남망산공원을 다녀갔던

적이 있지만 그때는 조각공원은 아니었고 그냥 조촐하고 소박한

공원이었다.

그때 통영에 와서는 이곳 남망산 공원 구경을 하고는 해저터널을

걸어서 건너, 용화사라는 절에도 가고 나전칠기 공방들도 구경하곤

했었는데 지금 통영은 그때에 비해 볼거리가 너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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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망산 조각공원에 서면 통영바다가 손에 잡힐듯한 위치에 있다.

물 깨끗하고 경치 좋아 한국의 나폴리로도 불리는 통영이지만 나는

그 나폴리라는 말이 싫다.

지난해 나폴리를 가보고는 쓰레기에 묻혀 있던 그 도시가 싫어져서

이 아름다운 통영앞에 나폴리라는 수식어를 붙이기가 죄송스러워졌다.

나폴리가 아름다운 도시가 아니고 쓰레기의 도시였던 그 실망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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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이제사 동백꽃이 피기 시작한다. 공기가 맑아서일까?

유난히 빛이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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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 와서 섬 한군데는 가보고 싶었지만 아들은 배타기가 싫다고 한다.

그래서 소매물도를 가보리라는 꿈은 접고 연육교가 놓인 거제도나

다녀서 집으로 돌아갈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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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전에 나를 이 공원에 데리고 왔던 친구언니는 지금

요양병원에 계신다. 사람을 알아보기도 하고 못 알아 보기도 하는

그런 상태라고 한다.

그 언니, 정말 예뻤었는데 세월은 언니를 요양병원에서 죽음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으로 바꿔놓아 버렸다.

요즘은 중한 병이 들면 집에 있을수가 없다. 자식들도 생활이 바쁘고

병원은 자꾸만 퇴원하라고 하고…. 그 지경이 되면 요양병원으로밖에

갈데가 없다.

그래도 희망을 가져 본다. 언니, 나아서 얼른 나오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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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에 문외한이라서 그럴까? 내 눈에는 꼭 링거줄을 길게 많이

늘어놓고 숨바꼭질 하는것 같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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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작품이라지만 약간 민망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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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심어져 있는 나무들을 보면 이곳이 아열대에 들어갔다는

말이 맞는것 같다.

통영이나 거제를 다녀보면 가로수도 이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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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작가들의 명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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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의 일정으로는 많은 곳을 볼 수가 없다. 해인사를 거쳐오면서

하루를 보내버렸고 거제도를 갈려면 통영구경은 여기서 끝내야 한다.

지금도 김약국의 딸들을 찾아 옛 폰디골로 불리던 골목 골목을 가보고

싶기도 하고 수산대학을 나온 후배가 처음으로 진주양식을 시작했던

욕지도도 가보고 싶고, 소매물도의 갈매기도 보고싶은데 다 접어버린다.

거제도를 향하여 고고씽 할 일만 남겨놓고 숙소로 돌아 온다.

32 Comments

  1. 북한산.

    2012년 4월 24일 at 10:39 오후

    통영은 가보았어도 조각공원은 가보지못한공원입니다.
    동백꽃이 이쁩니다.   

  2. 금자

    2012년 4월 24일 at 10:43 오후

    사철나무 야자수 나무 너무 멋집니다. 아드님과의 여행도 멋있어 보입니다.   

  3. 흙둔지

    2012년 4월 24일 at 11:51 오후

    남망산 조각공원이라는 곳도 있군요.
    진즉에 알았으면 가봤을텐데요…
    욕지도나 소매물도는 나중에
    시간 여유를 갖으시고 천천히 돌아보시면 되니
    너무 서운해 하지 마셔요~ ^_^
       

  4. 雲丁

    2012년 4월 25일 at 12:31 오전

    통영을 두루 둘러보셨군요.
    조각공원 작품의 설명이 있어 잘 감상합니다.
    동백꽃이 아주 선명하여 예쁘고요.
    한국의 나폴리 란 말이 쓰이지 않아야겠군요.
    나폴리가 아름답다고 인식하게 되니요.

    다시 비 오시는 아침,
    내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5. 좋은날

    2012년 4월 25일 at 1:07 오전

    욕지도를 권하고 싶습니다.

    다음 가시면 1박 2일이라도 욕지도에서 지내보시길요.
    아름다움과 고요로움이 평화스러운 섬.

    청정의 섬이면서 사람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섬입니다.
    이즈음에 가봤는데 어찌나 기억에 오래 남던지요.

    청산도보다 더 아름다운 섬이었습니다.

    그 아름답던 분께서 요양원에 드셨다니
    인생에 대한 허무함이 드는군요.

    그저 건강하고 활기가 있을 때 최대한 재미있게 살 일입니다.
    여기 저기 여행도 많이 다니고 맛난 음식 즐기면서
    그리 노년기를 아름답게 보내는 일이 행복이겠지요.

    건강치 못한 몸과 마음으로는 이 세상이 고역이나 다름 아닙니다.
    특히나 치매라는 무서운 고통속으로 드는 일은
    불행한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이 아름다운 세상에
    아름답지 못한 노년기는 스스로에게나 자식들에게
    큰 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데레사님께서는 제 부러움의 대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블에서도 이렇게 왕성히 활동하시면서
    인생의 樂을 제대로 구가하시는 본보기를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심신의 여유.

    내내 그 여유로움으로 독자들은 행복하게 하시옵기를 바랍니다.

       

  6. 리나아

    2012년 4월 25일 at 5:33 오전

    그새 남쪽여행을 하셨군요..하여간.. 세계 곳곳..전국
    방방곡곡 안 가보신데를 찾는게… 아무래도 더 빠르실것 같아요..^^
    여기저기 덕분에 구경합니다..
    그리고 다닐데가 저리도 많구나..하고 느끼는바 큽니다.   

  7. 최용복

    2012년 4월 25일 at 6:22 오전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조각공원의 모습 장관입니다!

    한국의 나폴리가 아니라 이탈리아에서 이탈리아의 통영이라고 불러야겠죠^^

    동백꽃 정말 곱고, ‘허공의 중심’은 정말 민망하기도 하네요~~

       

  8. 흰독수리

    2012년 4월 25일 at 8:02 오전

    동양의 나포리 통영~~~많이 변하여군요……
    꼴사나운것 잊어버리고…….잠시 충전하러 가야겠구나…….
    안내를 잘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   

  9. 綠園

    2012년 4월 25일 at 8:04 오전

    저도 97년도에 나폴리에 갔을 때 어떻게 해서
    한국에는 나폴리가 낭만적으로 알려졌나 했었습니다.

    저는 지나가는 길에 잠간 들린 것 밖에 없는 통영이라 생소한 곳인데
    유명한 작품이 설치된 조각공원도 있군요.
    조각 공원의 조각품들이 매년 10월~11월 초에 본다이 비치에서 있는
    ‘The Sculputure by the Sea’ 세계조각전에 출품되는 현대조각품과 비슷합니다.
    ‘허공의 중심’은 빼고요. ^^
       

  10. 데레사

    2012년 4월 25일 at 8:08 오전

    북한산님.
    오래된 공원이긴 해도 조각작품이 설치된건 그리 오래지 않은것
    같아요.   

  11. 데레사

    2012년 4월 25일 at 8:08 오전

    금자님.
    남쪽이다 보니 여기 서울과는 다른 열대풍의 나무들이 많아요.
    멋있죠?   

  12. 데레사

    2012년 4월 25일 at 8:09 오전

    흙둔지님.
    모르셨군요. 남망산 공원을요.
    나라 안이니 뭐 또 갈 기회야 있겠지요.
    저도 그래서 많이 서운해 하지는 않습니다.   

  13. 데레사

    2012년 4월 25일 at 8:10 오전

    운정님.
    저는 작년에 나폴리 가서 너무도 놀랬습니다.
    거리마다 쓰레기가 쌓이고 더럽고….. 누가 나폴리를 세계 3대 미항이라고
    했는지 너무 실망해서 우리의 아름다운 통영앞에 나폴리를 붙이는게
    아주 싫습니다.   

  14. 데레사

    2012년 4월 25일 at 8:12 오전

    좋은날님.
    그러게 말입니다.
    그렇게나 예뻤던 친구 언니가 이제는 요양원에서 사람도 알아보지
    못하고 누워 계시다니 인생이 너무 허무해요.

    욕지는 수산증식학과를 나온 후배가 맨처음 진주양식을 시작했던
    섬이라 더욱 가보고 싶고, 혹 그 후배가 아직도 그곳에 있는지도
    알아보고 싶었거든요.

    고맙습니다.   

  15. 데레사

    2012년 4월 25일 at 8:13 오전

    리나아님.
    이번에는 아들이 휴가라 함께 갔습니다.
    그냥 뭐 돌아다니는 거지요.
    잘 지냬시죠?   

  16. 데레사

    2012년 4월 25일 at 8:14 오전

    최용복님.
    허공의 중심, 쳐다보기가 좀 민망했습니다만 세계적인 작품이라니
    사진 안 찍을수도 없고요. ㅎㅎ

    고맙습니다.   

  17. 데레사

    2012년 4월 25일 at 8:15 오전

    녹원님.
    나폴리 가보셨으면 아실테지만 쓰레기의 도시잖아요?
    저는 통영앞에 그 이름 붙이기가 싫어요.

    허공의중심은 우리작가의 작품이었습니다.   

  18. 데레사

    2012년 4월 25일 at 8:16 오전

    흰독수리님.
    반갑습니다.
    통영은 정말 볼거리, 먹을거리가 많은 곳이에요.
    가보세요.   

  19. 박원

    2012년 4월 25일 at 8:36 오전

    남망산 조각 공원 구경 잘 하였습니다.
    전에 가 봤지만 이런 공원은 아직 없었을 때 였답니다.
    남도에 불어오는 바람이 느껴지네요.    

  20. 김진아

    2012년 4월 25일 at 9:25 오전

    남도여행기 이제사 천천히 보고 읽어 ^^

    무무님..들려보질 않아서, 저 역시도..
    언제고 무무님 한번 뵈러 가야지 합니다. ㅎㅎ

    이제, 배는 괜찮으신가요?   

  21. 가보의집

    2012년 4월 25일 at 10:46 오전

    데레사님
    오전에 추전만 하고 구경만 하고 는
    밤이 다 된 시각에야 컴을 열었네요

    통영 은 여러차례 창원 있을때 간듯 합니다
    조각물이 있는것 못 보았지요
    덕분에 앉아서 잘 구경 합니다
    데레사님 늘 고맙네요

       

  22. 아바단

    2012년 4월 25일 at 12:34 오후

    제가 갔을땐 8월이라 엄청더워서 여행하기가 어려웠는데….
    지금은 참~ 좋아요.   

  23. 풀잎사랑

    2012년 4월 25일 at 1:30 오후

    저는 엊그제 통영을 갔다 왔어도 시내는 안 들어 가 봤으니…ㅎ
    두루두루 살피시고 오셨군요.

    다음에 통영을 가게 된다면 다 들려 볼랍니다.
    동피랑이며, 남망산조각공원이며…ㅎㅎㅎ~
       

  24. 데레사

    2012년 4월 25일 at 2:04 오후

    박원님.
    옛날에는 그냥 소박한 공원이 남망산이었지요.
    아마 조각공원은 최근에 만들어진것 같아요.   

  25. 데레사

    2012년 4월 25일 at 2:05 오후

    진아님.
    배 다 나았어요.
    하필이면 연리에 갔을때 안 좋아서 그 많은 반찬을 다 못 먹은게
    속 상해요. ㅎㅎ   

  26. 데레사

    2012년 4월 25일 at 2:05 오후

    가보님.
    창원에서 통영은 가까우니까 자주 가셨을거에요.
    지금은 좀 멀어졌네요.   

  27. 데레사

    2012년 4월 25일 at 2:06 오후

    아바단님.
    저도 여름에는 여행하기가 싫어요.
    워낙 땀을 많이 흘리거든요.
       

  28. 데레사

    2012년 4월 25일 at 2:07 오후

    풀사님.
    나는 그대신에 섬은 안 가봤거든요.
    아들이 배타는것 싫다고 해서 육지만 돌았답니다. ㅎㅎ   

  29. 벤자민

    2012년 4월 25일 at 2:20 오후

    나폴리가 3대미항이된것은
    나름대로 운치때문이겟지요
    그러다보니 비슷한분위가나면 전부나폴리에요^^
    나폴리붙은 항구가 세계에 참많아요

    사실 저도 처음시드니에왔을때
    이게 어째서 3대미항이냐고 생각했어요
    건데 요즘가만보니까 이만한 천혜의항구가 잘없어요
    앞으로는 아시아의시드니로 붙여야겠죠 ㅎㅎ   

  30. 데레사

    2012년 4월 25일 at 2:23 오후

    벤자민님.
    아무리 천혜의 환경이 빼어 난 곳이라고 해도 도시가 쓰레기더미에
    묻혀서야 어디 아름다울 미 자를 쓸수가 있겠습니까?
    시드니는 깨끗한 도시잖아요?

    앞으로 통영을 아시아의 시드니라고 해야 옳습니다.   

  31. 아멜리에

    2012년 4월 27일 at 6:43 오전

    링겔줄이 아니라 전 꼭 국수가락 말리는 풍경 같이 보여요~~ ㅎㅎ

    여기 동백색이 정말 곱네요. 울 동네 동백은 칙칙.. 역시 바닷가 마을 동백이 제 빛깔을 내는 거 같습니다.
       

  32. 데레사

    2012년 4월 27일 at 8:59 오전

    아멜리에님.
    하긴 국수가닥 같기도 해요.
    나는 처음에는 장난하는건줄 알았지 뭡니까?
    무식하니까 용감한거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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