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골 줄무덤 성지

청양군 화성면 농암리에 있는 천주교 다락골 성지는 최경환 프란치스코와

그의 아들이며 우리나라 두번째 사제이신 최양업 토마 신부님의 탄생지이며

무명 순교자들의 줄무덤 묘지 37기가 있는 곳이다.

이 다락골은 마을형태가 다락모양과 같다는데서 유래되었으며 오서산 기슭에

위치해 있다.

이곳 다락골은 모방 나 신부와 샤스탕 정 신부가 마지막까지 숨어 지내며

사목활동을 펼치다가 기해박해(1839년) 당시 교구장이신 앵베르 범 주교의

자수 권고 편지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죽는다)로 홍성관아에 자수를 하여

순교를 하게 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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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박해 때 부터 이어온 복음화의 씨앗은 이곳 다락골에 신앙촌의

결실을 맺게 했지만 병인박해 시절 이 교우촌마저 발각되어 포졸들이

급습하여 교우들을 다 잡아가고 방화와 약탈을 감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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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평촌성당의 다락골 성지순례는 14처의 기도부터 시작했다.

기도를 하면서 가파른 산길을 올라 줄무덤쪽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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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골 성지 안내문에 보면

박해당시 끌려가던 어린이가 울며 보채니 엄마가 "얘야 지금 죽어서

천당간단다" 라고 말하며 달래었다고 하니 그분들의 신앙심은 정말

대단했다는것을 느끼게 하며 나 자신을 부끄럽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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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잡혀 간 교우들이 홍성과 공주감형에서 치명 당했으며 가족과

친척들이 야음을 틈타 시체를 몰래 훔쳐 업어다 황급히 줄을 지어

가족끼리 시신을 매장했다고 하며 이곳에는 37기의 무명순교자의 묘소가 있다.

사진에서와 같이 시신을 한 봉분 속에 줄줄이 묻었다 해서 줄무덤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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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안의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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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뒷뜰에 있는 14처 기도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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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팔 없는 십자가상 (국내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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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는 잘 안보이지만 대성당 제대 중앙에는 엥베르 범 주교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성 모방 나 신부, 성 샤스탕 정 신부의 모발이

간직되어 있으며 조배실 제대 중앙에는성 최경환 프란치스코의 손목뼈

유해가 보관되어 있다.

이렇게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세상에 살면서 나는 발바닥신자

노릇만 하는게 참으로 부끄럽다.

좀 더 열심히, 좀 더 간절하게 기도생활을 해야겠다고 다짐을 하지만

일상으로 돌아오면 신자인 사실조차 까맣게 잊어버릴 때가 많으니…

성탄절을 앞두고 많은 반성과 함께 각오도 새롭게 해야겠다.

36 Comments

  1. 가보의집

    2012년 12월 4일 at 8:13 오후

    데레사님
    성지를 다녀오셨네요
    이곳 공주에도 있어요 2009년 두어번 다녀 왔어요

    목사님 걷기 힘들어서 못가네요

    그 많은 희생자들 그 순교자가 있었기에
    현대의 교계가 성장 할수 있었지요    

  2. 흙둔지

    2012년 12월 4일 at 8:47 오후

    순교자들께 그저 감사한 마음만 들 뿐입니다.
    발바닥 신자보다 못한 분들 더 많지 않을까요?
    그런면에서 자신을 돌아보실 줄 아시는
    데레사님이야 말로 진정한 신자이지요.

    종교는 그저 자신의 마음속 종교일 뿐일지도요…
       

  3. 오병규

    2012년 12월 4일 at 9:31 오후

    날씨도 추운대….
    고생 하셨습니다.
    종교라는 게 참 그런가 봅니다.
    아무리 춥고 오지라도 성지면 꼭 다녀 와야 하는…
    무신론자인 저 같은 놈으로서는 상이 좀 안 갑니다마는.
    다시 한 번 고생 하셨습니다. 누님!   

  4. 금자

    2012년 12월 4일 at 10:11 오후

    옛날에도 종교인에게 가혹한 박해가 너무 심했습니다.
    그러고보면 지금이 참 좋은 세상입니다. 추운 날씨에 여행하시고
    대단한 열정이십니다.   

  5. 데레사

    2012년 12월 4일 at 10:52 오후

    가보님.
    그러셨군요.
    목사님이 이제 걷기가 많이 불편하신가 봅니다.
    더이상 나빠지지 않으셔야 할텐데 걱정 입니다.
    그저 건강하세요.   

  6. 데레사

    2012년 12월 4일 at 10:53 오후

    흙둔지님.
    정말 성지에 갈때 마다 순교자들의 거룩한 희생앞에 고개가 수그려
    집니다.
    그러나 그때뿐, 저는 언젠나 제대로 신앙생활을 못하고 있거든요.
    고맙습니다.   

  7. 데레사

    2012년 12월 4일 at 10:54 오후

    종씨님.
    고생이랄것은 없어요. 자동차가 데려다 준걸요.
    추위에 건강 하십시요.   

  8. 데레사

    2012년 12월 4일 at 10:55 오후

    금자님.
    지금은 좋은 세상이고 말고요.
    이 좋은 세상에서 신앙생활을 게을리 한다는건 말도 안되지요?
    이 아침, 많이 반성합니다.   

  9. 산성

    2012년 12월 5일 at 12:10 오전

    이야기로만 전해 들었는데
    덕분에 함께 따라다녀 봅니다.
    양팔없는 예수님상에 가슴이 뭉클…
    큰일 났어요.성사봐야 하니…아~~~   

  10. 화창

    2012년 12월 5일 at 12:27 오전

    발바닥신자라는 말씀은 오늘 처음들었네요? ㅎ ㅎ

    저는 동생이 목사인데도 교회를 못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신앙이 있으니
    발바닥신자도 아니고 뭐라고 물러야 할까요? ㅎ ㅎ   

  11. 와암(臥岩)

    2012년 12월 5일 at 2:02 오전

    ‘다락골 줄무덤 성지’,

    신자가 아니라선지 생면부지한 ‘가톨릭 聖地’이군요.
    이 성지를 가꾸신 사제님과 신자님들에게 저절로 고개 숙여집니다.

    저 또한 언젠가는 성당을 찾을 겁니다.
    저를 뺀 나머지 가족들 모두가 신자이니깐요.

    종교를 두고 다투는 일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으니,
    이 게 인간세상의 귀천인가? 하고 여깁니다.

    귀한 성지 다녀오셨으니 더 진실한 믿음을 가지실 것 같습니다.
    추천 올립니다.   

  12. 풀잎사랑

    2012년 12월 5일 at 6:03 오전

    우리나라에 처음 천주교가 들어 왔을 때
    박해가 정말 신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해미읍성을 가서보니 천주교신자들의 박해 당한 모습을 재현해 놓고,
    글도 써 잇던데..
    신앙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건 가를 다시한번 배웠구만요.

    발바닥신자시라면 기냥 성당이나 왓다갔다하신 분들 아닌가요?
    큰백수님은 이렇게 성지까지 찾아 다니시면서
    순교하신 분들의 귀한 자취를 기리시고 있는데…   

  13. 노당큰형부

    2012년 12월 5일 at 6:08 오전

    천주를 숭배 하며
    처참하게 순교하신 영령들에게
    무슨 말로 위로를 할가요?

    세상을 원망 해야 하겠죠?

       

  14. 나의정원

    2012년 12월 5일 at 6:22 오전

    아주 뜻 깊은 곳을 다녀오셨네요.

    줄무덤이란 명칭이 새삼스레 다가옵니다.

    그나저나 성당 안의 젊은 처자는 꽤 피곤했나보군요. 잠 삼매경에 빠져있어요.(ㅋㅋㅋ…)
       

  15. 말그미

    2012년 12월 5일 at 7:54 오전

    성지순례를 하고 오셨군요?
    그 희생자들의 숭고함이 더욱 높이 보입니다.

    운동도 될겸 기분도 상큼하시지요?   

  16. 최용복

    2012년 12월 5일 at 8:05 오전

    정말 저분들의 신앙심은 말로는 나타날수 없는 무엇이네요…

    수많은 사람들이 일요일 신자고 발바닥 신자이기에

    그리 맘 상하지 마세요!   

  17. 해맑음이

    2012년 12월 5일 at 8:15 오전

    참 신앙이 무엇인지…
    다락골 줄무덤 성지를 보면서 숙연한 마음이 듭니다.
    나에게도 과연 담대한 믿음과 신앙이 있는지 돌아보게 되네요^^
    양팔 없는 십자가상을 보면서 예수님의 사랑에 대해서 한번더 생각하게 됩니다.   

  18. 데레사

    2012년 12월 5일 at 8:28 오전

    산성님.
    그래도 성사는 봐야지요.
    저도 그게 제일 걱정이긴 해요. 너무 잘못한게 많아서요.   

  19. 데레사

    2012년 12월 5일 at 8:29 오전

    화창님.
    오랜만입니다. 아주 반가워요.
    글쎄요.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예비신자?
    고맙습니다.   

  20. 데레사

    2012년 12월 5일 at 8:30 오전

    와암님.
    가족분들이 교우시군요.
    언젠가는 찾게 되겠지만 그날이 빨리 오기를 저도
    기도할께요.
    고맙습니다.   

  21. 데레사

    2012년 12월 5일 at 8:31 오전

    풀사님.
    그래도 난 발바닥신자에 불과해요.
    아니면 나이롱신자던가요.

    해미읍성뿐만 아니라 각 천주교 성지는 모두 순교자들의
    피가 맺힌 곳이거든요. 그분들 덕에 우리의 신앙은 자유니
    정말 고맙지요.   

  22. 데레사

    2012년 12월 5일 at 8:31 오전

    노당님.
    그래도 그분들은 기꺼히 목숨을 내놓았습니다.
    저라면 물론 어림도 없죠.   

  23. 데레사

    2012년 12월 5일 at 8:32 오전

    나의정원님.
    그렇네요. 잠 삼매경에 빠져있네요.
    젊은애들은 피로를 극복할 줄 몰라서 저런 모습인가 봅니다. ㅎ   

  24. 데레사

    2012년 12월 5일 at 8:33 오전

    말그미님.
    맞습니다. 운동도 되고 기분도 좋아요.
    오늘은 눈이 많이 오네요. 청담동 다녀오면서 길이 미끄러숴서
    혼났습니다.   

  25. 데레사

    2012년 12월 5일 at 8:33 오전

    최용복님.
    고맙습니다.
    위로가 되네요.   

  26. 데레사

    2012년 12월 5일 at 8:34 오전

    해맑음이님.
    고마워요.
    나역시 많은 반성을 하면서 각오를 새롭게 합니다.   

  27. 한국인

    2012년 12월 5일 at 12:23 오후

    언제 청양까지 다녀 오셨나요?
    청양은 저의 고향인데…
    저한테 신고도 안 하시고…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가보지 않은 곳을 이렇게 질 소개해 주시다니…
    데레사님의 부지런함에 경의를 표합니다.   

  28. 해 연

    2012년 12월 5일 at 2:14 오후

    천주교의 박해로 이땅에 기독교가 든든히 섰지요.
    개신교는 훨신 편하게 들어왔지만
    일제강점기시절에는 많은 순교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발바닥 신자’란 말에 마음이 마구마구 찔립니다.ㅎ   

  29. 아멜리에

    2012년 12월 5일 at 2:55 오후

    늘 부지런하신 데레사님 하루 사이 또 성지 순례를 다녀오셨군요.

    줄무덤이라니.. 단어만 봐도 가슴이 에이는 듯하네요.
    이럴 땐 제 상상력이 발달된 게 싫습니다. 저 모습들이 눈에 밟힐 듯해서요…

    어휴, 데레사님 발바닥 신자시라니! 냉담자인 전 어떡하구요.
       

  30. 데레사

    2012년 12월 5일 at 10:16 오후

    한국인님.
    반갑습니다.
    고향이 청양이시군요.
    미리 알았드라면 신고하고 갔을텐데 …..
    암튼 좋은곳이 고향이시군요.   

  31. 데레사

    2012년 12월 5일 at 10:16 오후

    해연님.
    저보다는 부지런 하시잖아요?
    저는 정말 발바닥신자일뿐이에요.
    그래서 많이 많이 부끄러워요.   

  32. 데레사

    2012년 12월 5일 at 10:17 오후

    아멜리에님.
    줄무덤을 보면서 정말 마음도 아프고 괴로웠어요.
    이제 천천히 다시 성당 다닐 마음을 가져요.
    너무 오래 냉담하지 말고   

  33. 揖按

    2012년 12월 6일 at 5:36 오전

    천주교 성지는 내게도 각별한 곳입니다

    이 가환, 이 중환 등 많은 남인 실학자들이 천주교로 인해 순교하거나 크게 불이익을 받았는데 위 두분은 성호 이익 선생의 후손으로 나와 같은 여주 이씨 이며, 특히 이 가환은 당대 최고의 천재로 인정되었던 분이었습니다.

    이들이 천주사상에 빠진 것은 아무리 뛰어나도 관직에 나갈 수 없었기에 토지개혁, 정치 개혁을 외치다가 이것이 받아 들여지지 않자, 현세를 포기하고 내세에서나 자신들의 희망을 이뤄 보고자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이미 조선은 관료들의 자릿수가 포화되어 늘어나는 인구를 수용할 수 없게 되자,
    공정한 과거제도가 무너지고, 오직 혈연, 지연, 학연에 의해서만 등용하는 당파가 심화 되어 있었습니다.

    그 틈바구니에서 노론에 밀린 남인들은 아무리 뛰어나도 등용이 되지 않자, 일부는 실학을 부르짖고 일부는 영남지방으로 내려가서 토지에 경제 기반을 두기도 했으나, 기호지방에 있던 남인들은 극심한 가난과 실망에 지쳐 천주 사상에 심취되어 내세를 희망하다가 결국 순교까지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34. 데레사

    2012년 12월 6일 at 1:46 오후

    읍안님.
    긴 설명, 고맙습니다.
    모르던 부분을 알게 해주셔서 거듭 고맙습니다.
    좀 어떠신지요?   

  35. 揖按

    2012년 12월 7일 at 12:45 오후

    겉으로 보면 아주 멀쩡하지요.. 내가 환자인 것을 알아 차리는 사람은 나와 같은 신장 환자 뿐 입니다.. 얼굴 표정이 약간 지친듯 하고 약간 멍 때리는 듯한 표정, 그리고 추위를 많이 타는 것이 특징인 모양입니다. ㅎㅎ
    무리하지 않고, 비탈길 오르지 않고 계단 오르지 않으면 컨디션 좋습니다. 가급적 빠른 시간내에 투석이나 이식을 받는다는 전제 조건하에 ….    

  36. 데레사

    2012년 12월 7일 at 10:29 오후

    읍안님.
    투석이든 이식이든 잘 되길 바라겠습니다.
    사모님께서 애쓰시니 반드시 좋아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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