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락산밑 보리밥집

어릴적에는 세상에서 제일 먹기 싫은게 보리밥이었다.

그때는 농사기술도 지금처럼 발달되지 못했고 논도 적었던 탓인지 쌀밥보다

보리밥을 훨씬 많이 먹고 살았었다.

우리엄마는 큰 솥에 밥을 지을 때면 쌀은 가운데다 조금만 넣고 전체를 보리쌀과

감자나 팥을 넣어서 하셨는데 그 조금 넣은 쌀은 언제나 할아버지나 아버지의 몫이

었고 나머지 식구들은 꽁보리밥만 먹었었다.

그 보리밥이 먹기 싫어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밥상을 넘보다가 혼도 나곤 했었는데

이제는 돈을 주고 보리밥을 사먹으러 다니다니…. 만약에 돌아가신 우리 엄마가

살아 돌아오셔서 이 모습을 보신다면 기절초풍하시리라.

보리밥1.JPG

우리동네 모락산 밑의 보리밥집 동네, 우리가 20년전 처음 평촌으로 이사 왔을때는

딱 한 집이 있었는데 지금은 보리밥과 더불어 곤드레밥도 있고 대충잡아도

음식점이열곳은 넘는것 같다.

보리밥2.JPG

이 곳은 바로 앞에 모락산이 있어서 언제나 등산객들이 많고 또 계원학교도

있어서 늘 손님이 넘쳐 난다.

그 중에서 내가 몇 집을 단골로 다니는 집이 있다.

별당보리밥집도 그 중에서 한 곳이다.

이 집은 다른 집 보다 주차장이 넓어서 그게 편한다. 솔직히 보리밥 맛이야 뭐

다 그게 그것일테고….

보리밥3.JPG

처음에는 찰기장으로 지은 밥이 조금 나온다.

큰 숟갈로 한숟갈 정도다. 이 찰기장밥을 김가루에 묻혀서 먹으면 맛이 일품이다.

보리밥4.JPG

찰기장밥을 먹고 나면 보리밥이 나온다.

갖은 나물과 쌈, 그리고 된장찌게의 소박한 밥상이다. 가격은 7,000 원.

특별히 내세울만한 맛이나 요리, 그런건 없다.

등산하고 내려올 때나 집에서 밥하기 싫고 어정쩡 할 때 적은 돈으로 한끼

떼우기가 좋다.

보리밥5.JPG

보리밥 비벼먹을 나물들, 예전에는 종류가 아주 많았는데 점점 적어지드니

이제는 8가지 뿐이다.

보리밥6.JPG

쌈도 많지는 않다.

보리밥8.JPG

이렇게 나물을 덜어서 넣고 고추장과 참기름 넣고 비빈다.

보리밥9.JPG

보리밥을 할려면 옛날에는 한번 삶아서 다시 밥을 짓곤 했는데 요즘

음식점에서는 한번에 하다보니 보리쌀이 약간 미끌거린다. 그리고 아주꽁보리밥은

아닌, 쌀이 약간 섞이기도 하고.

그래도 적은 돈으로 한 끼 해결하는데는 이만한것도 없다.

66 Comments

  1. 오병규

    2013년 1월 27일 at 10:31 오후

    한 일주일 아니 뵈이시기에 어디 불편 하신 줄 알았습니다.
    다행히 이렇게 몸에 좋은 걸 잡숫고 계시니
    안심이 됩니다.

    아따! 정말 먹음직 시럽습니다.
    사는 곳이 다르니 이제 자주 뵙고 맛나는 걸
    나눌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누님요!ㅎㅎ,,   

  2. 데레사

    2013년 1월 27일 at 10:36 오후

    종씨님.
    그냥 너무 춥고 해서 집안에만 있었드니 글 쓸게 없어서요.
    올 겨울은 정말 무료합니다.   

  3. 왕비마마

    2013년 1월 27일 at 11:20 오후

    요즘은 아침을 거의 안 먹다시피 하는데..
    참기가 어렵습니다.
    잡곡밥을 해 먹으려면 아직도 보리는 미리 한번 끓여서 해야 되지 않을까요?
    그래야 넘기기가 부드럽죠.
    그렇게 해 주는 식당도 있어요~

    건강하시지요?
    날씨 차가운데 외출하시기가 좀 그렇겠습니다.
       

  4. 金漢德

    2013년 1월 27일 at 11:27 오후

    내가 기억하는 보리밥은 초벌(?) 삶아서 솟쿠리에 담았다가 밥 지울때 다시 짓고

    찬이라 된장에 박혀있는 풋고추장아찌. 냉수에 밥 말아먹기정도인데 요즘 보리밥집은 지난 날 깡보리하고는 거리가 있죠.
    요즘 보리밥 먹은 후 까스도 나오는지 궁금해요.   

  5. 인회

    2013년 1월 28일 at 12:07 오전

    ㅎㅎㅎ토요일에 가리왕산을 다녀와서…
    일요일은 특별한일없으면 모락산이나 청계산을 갑니다.
    어제는 고향충주에 다녀올일이 있어 새벽에 일찍갔다가 저녁먹고 그근처를 한바퀴돌았는데 데레사님께서 가신 보리밥집이 간판이 불이 훤하게 켜있더군요.
    전 그옆집을 잘이용합니다.ㅎㅎㅎ
    요즘은 별미지요.저도 ckf보리쌀 20kg 지인들 나눠주고.. 요즘 보리밥해먹고 있습니다.ㅎㅎㅎ   

  6. 雲丁

    2013년 1월 28일 at 12:38 오전

    지난 해 봄 모락산 산행을 마치고 들어간 곳이
    일출보리밥 집이었나 기억이 가물합니다만,
    음식은 정성껏 내왔던 것같습니다.

    옛날에 엄마가 해주시던 보리밥은 뜸까지 푹 들여서인지
    잘 퍼지고 미끌거리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땐 저도 쌀밥을 좋아했지만요.
    동네 부잣집들도 다들 보리밥을 주로 먹던 시절이었지요.
    이젠 건강을 위해 보리밥을 찾아다니니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해야겠네요.
    집에서도 잡곡과 보리를 꼭 넣어야 밥이 싱겁지 않은 것같아요.

    감사합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항상 건강하셔요.    

  7. 금자

    2013년 1월 28일 at 1:19 오전

    아유~~ 저도 어릴때 그랬어요. 할머니, 아버님 밥은 쌀밥이고 우리들은 다 너무 질리도록 꽁보리밥 먹었지요. 지금은 참 좋은세상입니다. 맛있는 음식이 너무 많으니까요. ㅎㅎㅎ   

  8. 안영일

    2013년 1월 28일 at 1:35 오전

    글이 안보여서 궁금도하고 걱정도 되고 그랬읍니다, 보니 반갑습니다,

    통보리밤 ,쌀보리밥에 반찬이라고는 왕소금에 참기름 한두방을 떨어트린 소금반찬

    그나마 6,25후에 어려울때 에는 저녁은 걸르고 새벽에 노량진역 쌀가게에 새벽에

    봉투쌀 (보리쌀) 애벌 후르륵 끓여서 먹던 생각 일생 자식들 굶주리지안고서 키우

    는 것이 좌우명으로 살았는데 먹는데 고마움을 요즘은 그리 못느끼는것 같은 세상

    입니다, 날씨가 녹을때가 더미끌어지지안나 생각함니다, 산은 무슨산 봄으로 미루시

    고 양지바른 냇가, 백운저수지 양지바른곳에서 쑥나물 케는 할머니도 멋지게 생

    각함니다 항상 무탈하시고 아드,님 다 건강들 하십시요,

       

  9. 데레사

    2013년 1월 28일 at 1:55 오전

    왕비마마님.
    요즘은 다양한 보리쌀 종류가 있어서 삶지 않고 하는것도
    팔긴해요.
    잘게 부숴진것도 있고요.
    잘 계시죠? 늘 고맙습니다.   

  10. 데레사

    2013년 1월 28일 at 1:56 오전

    김한덕님.
    반갑습니다.
    많은게 달라지긴 했어요.
    물론 옛날의 그 지긋지긋하던 맛도 아니고요.   

  11. 데레사

    2013년 1월 28일 at 1:57 오전

    인회님.
    나도 그 옆집을 자주 가는데 어제는 어찌나 사람들이 많던지
    발디딜 틈이 없고 기다리기 싫어서 그집보다 사람이 적은 이집으로
    갔었지요.
    초창기에는 일출보리밥집을 다녔어요.

    언제 한번 같이가요.   

  12. 데레사

    2013년 1월 28일 at 1:59 오전

    운정님.
    일출보리밥집이 제일 오래된 집이에요.
    우리가 처음 평촌으로 이사왔을때는 그 집뿐이었어요.
    그집은 뒤에 산소가 큰게 하나 있었는데 아마 그 묘지기의
    집이었던것 같아요.
    지금은 그 산소도 납골동으로 바뀌어 버렸지만 20년 세월동안
    많이 변했어도 그 집 밥맛은 여전합니다.   

  13. 데레사

    2013년 1월 28일 at 2:00 오전

    안영일님.
    고맙습니다.
    우리들 어린시절은 정말 배가 많이 고팠지요.
    지금 아이들이 그 시절을 알리가 없지요.
    배고프지 않게 사는것만도 행복으로 여겨야 할것 같지요?

    편안하시기 바랍니다.   

  14. 데레사

    2013년 1월 28일 at 2:01 오전

    금자님.
    그랬었군요. 그때 여자 아이에게 쌀밥주는 집은 드물었을거에요.
    ㅎㅎ   

  15. 푸나무

    2013년 1월 28일 at 2:11 오전

    우리동네 보리밥집하고 비슷하네요.
    근데 저 노오란 기장맙은 맛있겟습니다.
    아 우리동네는 군고구마도 후식으로 줘요. 바로 구워서….ㅋㅋ   

  16. 데레사

    2013년 1월 28일 at 2:36 오전

    푸나무님.
    여기도 고구마를 굽긴 하던데 마침 구워진게 없더군요.
    저는 집에서도 기장밥 자주 해먹습니다만 쌀보다 너무
    비싸서 좀 속상해요.   

  17. 미뉴엣♡。

    2013년 1월 28일 at 2:54 오전

    그야말로 건강식이네요~
    보리, 고비나물 비빔밥
    근데 아직 보리밥의 참
    미각, 터득하지못한터라
    그저 쌀밥이 익숙한 듯..ㅎ

       

  18. 데레사

    2013년 1월 28일 at 2:55 오전

    미뉴엣님.
    그럴거에요. 보리밥보다는 쌀밥이 아무래도 맛이 좋지요.
    그러나 나이들면 건강에 좋을거라는 생각에 자주 찾습니다. ㅎㅎ   

  19. 데레사

    2013년 1월 28일 at 2:57 오전

    벤조님.
    아직도 망설이는 중입니다.
    옛 일기나 메모같은걸 들춰보긴 해도 혹시라도 그 시절의
    일들이 남에게 폐가 되면 안되니까요.
    그리고 뭐 대단했던 사람이라고…. 하는 생각도 있고요.

    고맙습니다.   

  20. 데레사

    2013년 1월 28일 at 2:58 오전

    앗, 그런데 벤조님 댓들이 어디로 도망 가 버렸네요.
    내가 키를 뭘 잘못 눌렀나 봅니다.
    죄송해요.   

  21. 빈추

    2013년 1월 28일 at 3:59 오전

    저는 꽁보리밥보다는 곤드레밥이 더 좋습니다.
    안 먹은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보리밥이 주식이었던 세대는 또 아니고요.
    그럭저럭 조금씩 경험했던 낀세대니까요.
       

  22. 벤자민

    2013년 1월 28일 at 4:28 오전

    어릴적에 보리고개라는말도잇었죠

    박대통령시절부터 식량자급자족한다고
    통일벼등 질보다 량위주의신품종개발을많이했던것같읍니다

    제가 호주산다고그러는게아니고^^
    한국의 신품종벼개발등 식량자급자족에
    호주가 절대적인 공헌을햇읍니다
    그때 농업기술을배우러 연수오셨던
    농진청농업박사들중에 그냥 여기눌러사셨던분도계셨읍니다

    그힘들게 깡보리밥으로때우던시절이있었는데
    지금 그보리밥으로 영양식을만들어
    상업화하고잇으니
    정말 격세지감입니다   

  23. 가보의집

    2013년 1월 28일 at 4:53 오전

    데레사님
    우리 어릴때 쌀 아끼느라 꽁보리밥 먹었어요
    쌀 조금넣은것 제일 어린 동생 겨우 밥 먹는 동생 몫이었지요    

  24. 나의정원

    2013년 1월 28일 at 5:44 오전

    햐~
    웰빙이다해서 지금은 일부러 먹고는 있다지만 저 어릴 적만 해도 기억에 남는 것이 학교 점심 시간이 되면 꼭 선생님께서 분식이 제대로 되어서 왔나 하고 검사를 받은 다음 쌀이 많은 아이는 그 자리에서 훈계를 들었던 것입니다.

    그 당시만 해도 분식장려운동이다 해서 많이들 먹었었는데, 세월이 많이 변하다보니 이젠 이런 꽁보리밥도 우대를 받은 날이 오는가 봅니다.

    일부러라도 된장에 보리만 있는 밥 집을 찾아가는 풍경이 그저 세월의 변화된 모습 중 하나란 생각에 벤자민 님 말씀처럼 격세지감이죠.   

  25. 해맑음이

    2013년 1월 28일 at 6:23 오전

    옛적에 시도때도 없이 먹었던 보리밥..
    이제는 추억이 되어 귀한 먹거리가 되었네요.
    맛도 요즘엔 거기서 거기라 예전에 막 집에서 비벼먹던 그 맛이 아니지요?
    보리밥집이 아무리 많이 생겼다해도 추억의 맛은 낼 수 없나봅니당^^

    나물과 채소값… 요즘 장난 아니게 비싸던데요.
    시금치 조그맣게 묶어놓은 거의 3천원에다 당근 하나에 2500원….
    당근 잡았다 놀래서 슬그머니 놓아버렸어요.ㅋㅋㅋ~

       

  26. 최용복

    2013년 1월 28일 at 7:27 오전

    저도 잡곡밥은 좋아했지만 보리밥은 별로였죠^^

    관악산 위에서 먹었던 보리밥이 떠오르네요~~

    집근처에 산이 있다는것은 크나큰 행복이죠!

       

  27. 리나아

    2013년 1월 28일 at 8:01 오전

    외식이라고 매일 값 비싼 음식만 먹을수도 없고 때로.. 값 싸면서
    깨끗하게 조리하면서 맛난 집 있으면 정말 좋겠단 생각이 들어요..

    싸고 깨끗하고 맛있는..!! 조미료로 펑펑 맛 안내는 집..!!
    이런걸로 입소문나면….부자되는 지름길 같기도한데 말예요…^^
    .
       

  28. 아멜리에

    2013년 1월 28일 at 8:02 오전

    데레사님 좋아하시는 나물이 듬뿍 들어간 보리비빔밥.

    전 쌀 인터넷으로 배달시키기도 싫고, 날 추우니 마트로 장보러 나가는 것도 귀찮고, 돈도 아낀답시고 미련하게 15일을 쌀 없이 지냈는거든요.

    꼬박 보름 동안을 떡국, 국수와 라면 파스타.. 집에 있는 밥 대용품은 다 먹었어요.
    그래도 살아지던데요.. ㅎㅎ

    어제는 동생 덕에 맛난 걸 먹었고, 오늘에사 17일만에 밥을 해먹었죠.

    나물 보리밥 먹고 싶네요.    

  29. 시원 김옥남

    2013년 1월 28일 at 8:14 오전

    되도록 거친 음식이 몸에 좋다고 권장하시지요.
    된장과도 맛이 잘 어울리잖아요.
    달큰하게 멸치 우린 물에 되장을 슴슴하게 풀어 바글바글~~@@
    뭐든지 먹는 이야기만 나오면 입맛이 싹 돌아서 여간 큰일이 아닙니다.~ㅋ   

  30. 이강민

    2013년 1월 28일 at 9:01 오전

    옛날 강원도 두메에선 강냉이와 감자가 9할이고 쌀이 나머지인 밥을 먹고 살았습니다.
    어머니와 고모들이 매일같이 옥수수를 맷돌로 타갰습니다. 하루 종일씩 눈이 내리면서 그랬습니다.   

  31. 노당큰형부

    2013년 1월 28일 at 11:10 오전

    옛날 보리밥은
    엄마가 한번 삶아 넓은 소쿠리에 담아 놓았다가
    다시 밥솥에 밥을 하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식당에서 전문적으로
    입맛에 맛게 차려줘
    비벼먹는 맛이 일품이지요?
    그 맛이 생각 납니다.

       

  32. 데레사

    2013년 1월 28일 at 11:19 오전

    빈추님.
    저도 곤드레밥도 좋아해요.
    보리밥이 옛날 어려울때 생각하면 물릴만도한데 그렇지도
    않아서 자주 사먹기도 하고 해먹기도 합니다.   

  33. 데레사

    2013년 1월 28일 at 11:20 오전

    벤자민님.
    우리들은 교과서에서도 보리고개를 배웠지요.
    아마 요즘 사람들은 그 낱말뜻조차 모를겁니다.
    뉴질랜드에도 가니까 우리나라 젖소의 시초가 박대통령이
    뉴질랜드를 갔을때 그 나라에서 성환목장에 기증했다고
    하더군요.
    우리가 어려울 때 도움을 주었던 나라들, 다 고마운 이웃이지요.   

  34. 데레사

    2013년 1월 28일 at 11:21 오전

    가보님.
    그댁에서도 그러셨군요.
    저는 딸이라 쌀밥 구경도 못했거든요. ㅎㅎ   

  35. 데레사

    2013년 1월 28일 at 11:22 오전

    나의정원님.
    정말 격세지감이고 말고요.
    우리 엄마가 살아서 돌아오시면 아마 기절초풍 하실걸요.
    꽁보리밥을 돈주고 사먹으러 다니느냐고요.   

  36. 데레사

    2013년 1월 28일 at 11:23 오전

    해맑음이님.
    요즘 채소 정말 비싸죠?
    나도 당근 잡았다가 놓아버렸어요.
    어쩜 그리도 비싼지….   

  37. 데레사

    2013년 1월 28일 at 11:24 오전

    최용복님.
    한 10년전 까지만 해도 관악산 위의 보리밥 파는곳 있었어요.
    지금은 없어졌지만요.

    그 부근에 사셨어요?   

  38. 데레사

    2013년 1월 28일 at 11:25 오전

    리나아님.
    아마 이런집에도 나물에 조미료는 넣을걸요.
    인사동에 있는 교회, 이름은 잊었지만 그 교회에서 점심을 파는데
    조미료가 전혀 없는 그런 음식을 팔아서 한번 가 본적이
    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줄서서 기다리던데요.   

  39. 데레사

    2013년 1월 28일 at 11:26 오전

    아멜리에님.
    나도 그럴 때가 있어요.
    바로 집앞이 농수산물 시장인데 채소도 생선도 쌀도 떨어질 때가
    있어요.
    그래도 살아지긴 해요. ㅎㅎ   

  40. 데레사

    2013년 1월 28일 at 11:27 오전

    시원님.
    저도 그래요. 먹는 이야기만 나오면 못 참습니다.
    ㅎㅎ   

  41. 데레사

    2013년 1월 28일 at 11:27 오전

    이강민님.
    강원도 출신이군요.
    우리 고향에는 옥수수는 없었고 그저 꽁보리밥만 열심히
    먹었답니다.   

  42. 데레사

    2013년 1월 28일 at 11:28 오전

    노당님.
    그때는 집집마다 보리쌀 소쿠리가 있었지요.
    부엌 부근에 매달아 놓았지요. 삶은 보리쌀을 걸어 두었다가
    다음 밥 지을때 쓰곤 했지요.
    그러나 이제는 아무데서도 볼 수 없는 풍경입니다.   

  43. 揖按

    2013년 1월 28일 at 11:32 오전

    보리밥은 신선한 야채를 된장, 고추장에 쓱쓱 비벼서 먹어야 하는데 –
    난 면역 문제로 인해 금년 여름지날때 까진 날 음식은 못 먹게 합니다.
    모두 익힌 것, 데친것 구운것, 끓인 것, 살균된 것으로 순치시켜 먹어야 합니다….

    어디 뜨끈 뜨끈한 황토방에서 유황오리고기 같은 것을 먹고 땀 주욱 뻰 뒤, 잠시 수이었다 갈 수 있음, 내 몸을 쉬고 보하는데 좋을 법 합니다만..    

  44. 데레사

    2013년 1월 28일 at 11:48 오전

    읍안님.
    많이 갑갑하시죠?
    유황오리를 파는곳은 몇군데 알지만 황토방은 없고 복잡하기만
    해서요.

    암튼 여름 지날때 까지 그저 조심하세요.   

  45. 해 연

    2013년 1월 28일 at 1:24 오후

    겨울동안 거의 집에만 있었더니 밖에서 밥먹을일도 없구요.
    이제 슬슬 돌아 다니다 이런 꽁보리밥도 먹고 그래야 하는데
    명절 후에나 할려고 그럽니다.

    당장은 추어탕이 먹고싶구요.
    사진속의 보리밥도 먹고 싶네요.ㅎㅎ   

  46. 말그미

    2013년 1월 28일 at 1:26 오후

    앗!~~~
    다시 침이 고입니다.
    그리 질리도록 먹던 보리밥이 별식이 되다니요.
    우리나라는 참 살기좋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정말 먹음직합니다.
       

  47. 데레사

    2013년 1월 28일 at 7:29 오후

    해연님.
    나도 겨울 내내 평촌에서만 지냈습니다. 기껏 운동이나 가고
    공부나 가고 병원에나 가는 정도로요.
    이제 슬슬 평촌밖 세상도 구경해야 되겠는데 저역시 설쇠고
    나서 시작할려고요.   

  48. 데레사

    2013년 1월 28일 at 7:30 오후

    말그미님.
    그러게말입니다.
    정말 격세지감이 느껴지지요?   

  49. summer moon

    2013년 1월 28일 at 8:53 오후

    국민학교 다닐 때 한동안 학교에서 꼭 도시락 검사를 했던게 기억나요
    저희 할아버님은 밥에 뭐가 섞인걸 아주 싫어하셔서
    학교에 가서 다른 아이들 도시락에서 보리 몇알 얻어서
    제 도시락 쌀밥 위에다 꽂곤 했다는…ㅎ

    저는 보리밥을 언제 먹어볼 수 있을지?^^
       

  50. 산성

    2013년 1월 28일 at 11:49 오후

    섬머문님 옛기억에 웃습니다.
    잡곡밥 권장하던 시절,선생님 검사하시기 전에
    일어나던 작은 소동…

    저는 비빔밥도 나물 따로 밥 따로
    ‘안비빔밥’으로 먹는 버릇이 있답니다^^

       

  51. 아지아

    2013년 1월 29일 at 12:44 오전

    학교 다녀오면 부엌옆에 걸어논 보리쌀 삶아 논 것
    그냥 퍼 먹었죠

    그래서 지금도 그 맛 보려고 노력 중인데…
    찾기 힘듭니다 ㅎㅎㅎ

    밥상에 나온 것이 1사람 분이면 양이 많은데….
    7000원이라…
    에고 묵고싶어라
    많이 잡수세요
       

  52. 데레사

    2013년 1월 29일 at 1:55 오전

    썸머문님.
    우리 아이들 학교 다닐때도 도시락 검사했어요.
    그때는 혼분식장려라 하는 제목으로요.
    우리때사 뭐 조사하고 말게 있어야지요.

    귀국시 연락해요. 내가 사 드릴께.   

  53. 데레사

    2013년 1월 29일 at 1:55 오전

    산성님.
    ㅎㅎㅎ
    저는 언제나 국밥같은걸 말지않고 먹어요.
    언제나 따로국밥입니다.
    하지만 비빔밥은 안그래요.   

  54. 데레사

    2013년 1월 29일 at 1:56 오전

    아지아님.
    저도 그런적 많았어요.
    부엌옆에 걸어 둔 보리쌀 삶아논 소쿠리 내려서 몰래 퍼먹고는
    혼나고는 했었지요.

    LA에는 보리밥집 없어요?   

  55. 士雄

    2013년 1월 29일 at 3:19 오전

    평촌 보리밥집이군요.
    어쩌다 한 번 보리밥 좋지요.
    보리밥은 지을 때 많이 해야 밥맛이 그럴 듯 합니다.
    그래서 보리밥집을 찾게 되나 봅니다.ㅎㅎ   

  56. jh kim

    2013년 1월 29일 at 4:22 오전

    데레사 선생님
    벌써 입에 침이 돈답니다   

  57. 데레사

    2013년 1월 29일 at 8:37 오후

    사웅님.
    특별히 맛있다거나 그런것 보다 손쉽고 가격 싸고 하니까
    더러 갑니다.

    고맙습니다.   

  58. 데레사

    2013년 1월 29일 at 8:37 오후

    jh kim 님.
    반갑습니다.
    침 돌면 대접 해 드려야 하는데요    

  59. 왕소금

    2013년 1월 30일 at 2:38 오전

    예전에는 다들 어렵게 살았으니 그런 경험을 하지 않은 사람이 드물겁니다.
    저도 보리밥집과 추어탕집에 가서 돈 내고 사먹을 땐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억지로 먹던 보리밥을 굳이 돈 주고까지 사먹는다는 게 마음에 내키지 않고,
    물고기 잡으러 가서 미꾸라지 잡히면 재수없다고 버렸는데 이제 와서 돈 주고
    사먹는다는 게 싫거든요.
    사회생활 하다 보니 별 수 없이 모여 보리밥도 먹고 추어탕도 먹지만
    혼자서는 안 사먹은 음식 두 가지입니다ㅎ   

  60. 데레사

    2013년 1월 30일 at 8:50 오전

    왕소금님.
    그렇습니다.
    그런 어려움을 겪었으면서도 저는 보리밥과 추어탕을 잘 사먹어요.
    ㅎㅎ   

  61. 이정생

    2013년 1월 30일 at 5:45 오후

    이 글을 읽으면서 그때를 아십니까?가 떠오릅니다. ㅎㅎ
    저만 해도 제 어린 시절 분식날이 따로 정해져 있었고, 보리밥 검사까지 했었는데 이제는 거꾸로 꼭 먹어야 했기에 먹기 싫어하던 보리밥을 별미로 따로 찾아 먹게 되었으니 격세지감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저보다야 물론 제 윗 세대분들의 감회는 더 절절하겠지요.
    늘 음식 관련 이야기는 절 즐겁게 해 줍니다. 우리 인간이 맘 편하게 누릴 수 있는 호사 중에서
    아마 먹는 즐거움이 윗 자리에 있지 않을까라는 게 제 생각인지라 즐거운 맘으로 보고 읽었습니다.   

  62. 데레사

    2013년 1월 30일 at 7:07 오후

    이정생님.
    먹는 얘기는 저도 무척 좋아합니다.
    먹는건 늘 즐겁거든요. ㅎㅎ   

  63. 샘물

    2013년 1월 30일 at 7:53 오후

    제가 들려보기 전에 글이 안 바뀌어 다행입니다.
    저는 서울에서 자라서인지 아니면 친정어머니가 지금까지도 보리밥을 싫어하셔서인지 보리밥을 못 먹어보다가 국민학교 3학년 때 외갓집에 가서 외할머니가 해주시는 보리밥을 먹고 너무 맛있어서 매일 보리를 더 좀 놓아달라고 졸랐지요. 아마 상당히 보리가 많이 섞였었던지 할머니는 웃으시면서 보리만 삶으면 밥이 안 되고 보리만 굴러다니게 된다고 말씀하셨지요.
    저는 지금 보리밥이 나오는 집에 가면 보리밥 시키는데 위의 재료 없이 짧쪼롬한 된장찌개에와 열무김치에만 비비는 보리밥이지요. 보리를 좋아하지만 남편이 싫어해서 못 해먹으니 보리밥 먹을 기회가 거의 없네요. 저 이다음에 만나뵐 기회가 닿으면 보리밥 사 주시기 바랍니다.    

  64. 데레사

    2013년 1월 30일 at 7:59 오후

    샘물님.
    그러지요. 보리밥 사드릴께요.
    남자분들은 보리밥뿐 아니라 잡곡을 다 싫어해요.

    보리밥은 간단하게 열무김치과 고추장만 넣고 비벼먹어도 좋지요.   

  65. 무무

    2013년 1월 31일 at 3:37 오전

    나물 가짓수가 줄어 음식물쓰레긴 훨씬 줄었겠네요
    식자재값이 다 인상하고 비싼데 예전처럼 준다면
    그건 틀림없이 반찬 재활용할겁니다
    차라리 먹을만큼만 주는게 전 더 반갑던대요 ㅎㅎ   

  66. 데레사

    2013년 1월 31일 at 4:37 오전

    무무님.
    그렇긴 하지만 값은 올랐거든요.
    5,000 원에서 7,000 원으로 오르면서 반찬은 줄었습니다만
    먹을만은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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