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강아지가 피어나는 학의천에서

어제는 바람은 좀 불었지만 날씨가 춥지는 않았다.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학의천 산보를 나갔다.

부는 바람속에도 어느새 봄의 숨결이 느꺼지는 그런 날씨, 사람들의

옷차림도 약간은 가벼워진듯한 풍경을 보면서 그리 빠르지 않은 걸음걸이로

한시간 반쯤 걸었다.

놀랍게도 학의천에는 버들강아지가 움트고 있었다.

모진 겨울을 견뎌내고 봄맞이를 하고 있는 버들강아지, 아직은 푸른빛은

돌지 않았지만 여러곳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는 모습이 봄이 멀지않았음을

알려주는것 같아서 반갑고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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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의천은 양재천이나 청계천처럼 화려하지는 않다.

폭도 좁고 주변도 자연친화적으로 정비되어서 세련된 느낌은 없다.

그러기에 오히려 정감이 더 느껴진다.

의왕시의 백운호수에서 시작하여 의왕시와 안양시의 여러 마을을 지나

안양시 석수동에서 안양천과 합류하는 학의천, 나는 이 학의천 거니는것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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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싱싱하게 물이 오를것 같은 버들강아지가 여기 저기 많이도 보인다.

곧 봄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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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도 많이 푸르러 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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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변을 따라 걸으니 이곳 저곳에서 버들강아지들이 날좀보소

하는듯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며 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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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까지만 해도 꽁꽁 얼어 있었는데 영상의 날씨가 며칠 계속되니

이렇게 강물이 풀려서 오리떼도 기분좋게 헤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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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는 사람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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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나는 징검다리를 건너서 이쪽으로 갔다가 다시 저쪽으로

갔다가 해본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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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들도 초록빛으로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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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가까운 곳에 이런 산책로가 있다는게 행운이다.

나는 한번도 이 학의천을 백운호수에서 부터 시작해서 석수동까지 걸어

본적은 없다.

언제나 시간을 정해놓고 한시간, 아니면 한시간 반쯤 짧게 걷는다.

내려가는 곳이 많아 내가 원하는 시간을 채우면 큰길로 올라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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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학의천변에 세워진 조형물이다. 안양시에서 설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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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 반 정도의 산책을 하며 봄이 오는 풍경을 보니 가슴이 탁 트이는것

같다. 다시 오늘 저녁에 눈이 내리고 내일은 빙판이 예상된다고 하지만

계절의 추이따라 변해가는 자연은 분명 봄을 잉태하고 있다.

버들강아지, 꽃꽂이의 소재로 쓰이는것 외 다른 용도가 또 있는지는

알수없지만 오늘 학의천 곳곳에서 피어나고 있는 버들강아지는 내게

봄이 가까이 왔다고 알려 준 전령사다.

일주일쯤 후에 다시 가보면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까?

46 Comments

  1. mutter

    2013년 2월 2일 at 8:13 오후

    버들강아지 본지가 몇십년 된 것 같네요.
    정겨운 버들강아지네요.
    학의천을 볼때마다 한번쯤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의천은 소박하다할까.
    어릴때 보던 모습 그대로 같이.
    다시 눈이 오고 추위가 온다는데 봄이 기다려져요.

       

  2. 좋은날

    2013년 2월 2일 at 9:29 오후

    절기상으로 내일이 입춘입니다.

    아무리 동장군이 건방을 떨며 기승을 떨어도
    저리 버들강아지를 앞세워 봄님은 오시는데 말입니다.

    지난 겨울은 27년만의 맹추위와 폭설로 참 지리했습니다.

    어머니를 바깥 공기 쐬게 해드리고픈 마음 하나로도
    어여 따순 봄날이 누구보다 더욱 기다리는 좋은 날입니다.

       

  3. 노당큰형부

    2013년 2월 2일 at 9:57 오후

    데누님이
    봄의 전령사로
    오는 봄을 영접하시니 일주일이 멀다 하고
    빠른 속도로 봄은 올 것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산책과
    건강과 행복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4. summer moon

    2013년 2월 2일 at 11:34 오후

    사진들 속에 이쁜 봄이 가득 담겨있는거 같아요
    몸을 움추리게 하는 추위같은 것은 옆에 다가올 수도 없게
    아주 밝고
    가볍고
    유쾌한 봄 !^^   

  5. 데레사

    2013년 2월 3일 at 1:50 오전

    무터님.
    나도 오랜만에 버들강아지를 봤어요.
    비록 다시 한파가 온다지만 봄은 이미 우리 곁으로 살금살금
    오고 있는것 같아요.   

  6. 데레사

    2013년 2월 3일 at 1:51 오전

    좋은날님.
    내일이 입춘이군요.
    계절은 이렇게 빠르게 흘러 갑니다.

    어서 봄이 와서 어머님 모시고 바깥나들이 하시길 저도 기다리겠습니다.   

  7. 데레사

    2013년 2월 3일 at 1:51 오전

    노당님.
    고맙습니다.
    기다리는 봄도 곧 오겠지요.   

  8. 데레사

    2013년 2월 3일 at 1:52 오전

    썸머문님.
    맞습니다. 아주 가볍고 아주 유쾌한 봄이 우리곁으로 오고
    있었어요.
       

  9. 소리울

    2013년 2월 3일 at 5:15 오전

    서울에도 봄소식이 있군요. 여기느 ㄴ완연한 봄입니다.
    국화가 새로 움을 틔우고 있네요
    새봄에도 건강하시길..   

  10. 雲丁

    2013년 2월 3일 at 6:30 오전

    피어나는 버들강아지에서 봄냄새가 물씬 나네요.
    오늘은 기온이 내려가 눈발이 날리고 있습니다.
    봄을 시샘하는 추위가 몇 차례 오겠지만
    결국 따스한 봄에 쫓겨 갈 것입니다.

    봄맞이 산책도 하시고 좋은 사진도 올려주셔서
    자연그대로인 학의천 구경 잘했습니다.

    매양 강녕하시길 빕니다.
       

  11. 나의정원

    2013년 2월 3일 at 6:49 오전

    자연이 주는 하나의 신비스런 모습입니다.

    추운 날씨에도 오리들이 견디는 것과 버들강아지의 모습이 보기 좋네요.

    그런데 지금 눈이 펑펑 내리네요.
    알다가도 모른 날씨의 조화인지…

    건강하세요.

       

  12. 아멜리에

    2013년 2월 3일 at 6:54 오전

    봄소식도 데레사님이 먼저 알려주시는군요. 기분좋게 산책을 하셨다니 좋으셨겠어요.

    전 뭐가 이리 바쁜지 모르겠어요. 양재천에 함 나가봐야할 텐데.. 수요일까지는 만들어 보내야할 원고가 있고, 다른 것도 손봐야하구요.
    게다가 제 디카는 어제 또 고장났습니다. 갈수록 태산이지요..

    봄을 알리는 버들강아지 이쁘네요. 오리들 헤엄치는 모습도 보기 좋구요.
       

  13. 벤조

    2013년 2월 3일 at 7:03 오전

    데레사님, 혼자 산책 나가셔서 심심하시면 절 불러주세요.
    저도 징검다리 건너기 좋아한답니다.
    그런데,
    양재천도 청계천도 다 개천일텐데 더 화려하다구요?
    개천도 꾸미기 나름인가요?ㅎㅎ
       

  14. 말그미

    2013년 2월 3일 at 7:07 오전

    봄소식을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은 설추위와 2월 추위도 남았을 텐데
    며칠 포근해 전부 꽃들이 봄 준비를 하고 있을 듯합니다.
    다시 저들이 움츠려들어 얼까봐 걱정이 됩니다.   

  15. 가보의집

    2013년 2월 3일 at 7:30 오전

    데레사님
    주일 잘 보내고 계시겠지요
    학의천 버들강아지 따라서 마치 나도 산책 하는듯하였습니다.

    다시 오늘 밤 부터는 눈이나 비가 전국 적이라고 하네요
    봄소식 전하는 서울지역에 눈이 날리면
    버들강아지가 춥다고 할텐요 입춘 추위 하나봅니다    

  16. 최용복

    2013년 2월 3일 at 7:52 오전

    아직 가보지 않은곳이 학의천이네요^^

    그럼요, 집근처에 저런 산책로가 있는것은 행운이죠.

    한시간 이상 걸으신다니 운동량이 넘칩니다~~   

  17. 데레사

    2013년 2월 3일 at 8:12 오전

    소리울님.
    그곳은 남녘이라 여기보다 훨씬 빠를거에요.
    고맙습니다.   

  18. 데레사

    2013년 2월 3일 at 8:12 오전

    운정님.
    학의천은 좀 촌스럽지만 자연 그대로에요.
    그래서 저는 여길 자주 걷습니다.

    고맙습니다.   

  19. 데레사

    2013년 2월 3일 at 8:13 오전

    나의정원님.
    아마 3월까지는 눈이 더러 더러 내릴겁니다.
    그래도 봄은 올 거구요.

    고맙습니다.   

  20. 데레사

    2013년 2월 3일 at 8:14 오전

    아멜리에님.
    그렇게 자꾸 고장나면 결국 못쓰게 되는것 아닐까요?
    속상하시겠다.

    양재천에도 아마 봄 기운이 드리웠을것 같아요.   

  21. 데레사

    2013년 2월 3일 at 8:16 오전

    벤조님.
    그럼요. 꾸미기 따라 분위기가 달라져요.
    같은 양재천도 강남구에 느끼는 분위기, 서초구에서 느끼는 분위기,
    과천시에서 느끼는 분위기가 다 달라요.
    적어도 제 눈에는 그렇게 보이거든요.

    비행기타고 오실래요?   

  22. 데레사

    2013년 2월 3일 at 8:16 오전

    말그미님.
    제 아무리 추워도 봄은 오겠지요.

    고맙습니다.   

  23. 데레사

    2013년 2월 3일 at 8:17 오전

    가보님.
    맞아요. 입춘추위 하나 봅니다.
    창밖을 보니 눈발이 날리네요.   

  24. 데레사

    2013년 2월 3일 at 8:17 오전

    최용복님.
    운동은 좀 많이 하는편입니다.
    고맙습니다.   

  25. 해 연

    2013년 2월 3일 at 8:39 오전

    데레사님.
    지금 밖에는 눈이 펑펑
    다시 길이 빙판이 되겠어요.

    버들 강아지 추워서 어쩌지요.ㅎㅎ   

  26. 士雄

    2013년 2월 3일 at 9:03 오전

    버들강아지!
    참으로 생명력이 대단하고
    어쩌면 봄을 알리는 첫 번째 전령같기도 하고요.ㅎㅎ

    지금 눈이 내려서 산이 하얗습니다.
    곱게 길을 내줄리 없지요,.ㅎㅎ   

  27. 금자

    2013년 2월 3일 at 9:32 오전

    우리동네 냇가에도 버들강아지가 활짝 피었어요.
    남편과 늘 산으로 운동다니다가 어제는 모처럼 냇가로
    운동갔다가 깜짝 놀랐답니다. 하지만 아직도 봄은 멀은것
    같습니다. 4월에도 춥고 5월에도 아침, 저녁으로 추우니까요.   

  28. ariel

    2013년 2월 3일 at 12:58 오후

    이런 추위에도 봄이 오기 시작했네요..
    봄의 즐거움도 오기 시작했고요..^^   

  29. 데레사

    2013년 2월 4일 at 12:25 오전

    해연님.
    아침에 밖에 나갔드니 온 세상이 눈이네요.
    카메라 들이대다가 눈치우는 경비아저씨들 보기가 민망해서
    몇장 찍고는 들어왔어요.

    입춘에 눈이라니… 참.   

  30. 데레사

    2013년 2월 4일 at 12:25 오전

    사웅님.
    눈이 입춘에도 이렇게 내리네요.
    저 버들강아지들 얼지않기를 바라고 싶습니다.   

  31. 데레사

    2013년 2월 4일 at 12:26 오전

    금자님.
    그래도 봄이 얼마 있지 않으면 올것 같아요.
    억지로라도 그렇게 생각하고 기다릴래요.   

  32. 데레사

    2013년 2월 4일 at 12:26 오전

    아리엘님.
    반가워요.
    맞습니다. 제 아무리 추워도 봄은 옵니다.   

  33. 오병규

    2013년 2월 4일 at 2:07 오전

    만물은 누가 뭐맂; 않아도 제 살길 찾아 새싹이 돋는데
    이런 지겨운 눈은 왜 또 내려 봄을 시셈하는지…???

    이곳은 눈에 파 묻혔습니다.
    지겹습니다.

    지난 겨울 내내 내린 눈이 거의 다 녹앗는데,
    쩝~!   

  34. 綠園

    2013년 2월 4일 at 2:33 오전

    아무리 추운 겨울이 닥쳐와도 이를 잘 극복한 버들강아지의 미소를 봅니다.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내려 미끄러워 운신을 어렵게 했던 겨울을 닥달하는
    봄이 찾아오고 있기 때문에요.
    북반구가 봄으로 향하기에 시드니의 여름도 한물가 지내기 좋은 기온입니다.
    곧 맞으실 따스하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생각하시며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십시요~ ^^
       

  35. 데레사

    2013년 2월 4일 at 3:56 오전

    종씨님.
    여긴 이제 눈도 그치고 햇볕이 나고 있습니다만
    길은 엉망입니다.
    입춘에 봄을 시샘하는거 같아요.   

  36. 데레사

    2013년 2월 4일 at 3:56 오전

    녹원님.
    남반부는 이제 가을로 접어드나 봅니다.
    건강하십시요.   

  37. 해맑음이

    2013년 2월 4일 at 4:21 오전

    날씨가 요며칠간 많이 따뜻해졌죠.
    그리고 오늘 또 입춘이네요.
    봄의 전령사 버들강아지가 피었네요.
    학의천에 운동하는 사람들의 옷 입은 모습들도 많이 가벼운 느낌이구요.
    입춘이니 이제 2월 지나면 완연한 봄이 찾아들겠네요.
    봄…. 기대되요^^   

  38. 데레사

    2013년 2월 4일 at 4:23 오전

    해맑음이님.
    입춘을 시샘하는 눈이 내렸지만 곧 따뜻해 지겠지요.
    남녘에도 눈이 왔지요?   

  39. 잎사귀

    2013년 2월 4일 at 4:30 오전

    학의천이 반가워 로긴했습니다.
    거기서 10년 넘게 살았고 떠나온지 4년이 되었네요.
    처음 학의천변 아파트로 이사갔는데 냄새가 심했습니다.
    산책이라도 나가보면 역겨워서 이사 잘못왔구나 후회했었어요.
    근데 어느해 천변을 정리하더니 정말 아름다운 산책로가 되었습니다.
    저도 거기 살때는 학의천 4계절을 다 좋아했어요.
    학의천을 보면서 저는 4대강 사업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연이라고 그대로 두는게 자연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학의천 풍경 반갑네요 ^^   

  40. 데레사

    2013년 2월 4일 at 11:16 오전

    잎사귀님.
    반갑습니다.
    우리집 부근에 사셨군요.

    맞습니다. 자연이란 꼭 그냥 두어야만 좋은건 아니라는 생각,
    저도 동감합니다. 가꾸고 꾸며야만 비로소 빛이 나는거지요.   

  41. 아지아

    2013년 2월 4일 at 7:04 오후

    한국이 눈 많이 왔고
    고러케 추웠는데…
    벌씨로 잎 돋을라 카네 ㅎㅎㅎ

    질문있심더
    그거 버들강아지라 카는교?
       

  42. 데레사

    2013년 2월 4일 at 10:24 오후

    아지아님.
    버들강아지 또는 버들개지라고도 해요.
    그러 몰랐능기요?   

  43. 와암(臥岩)

    2013년 2월 6일 at 3:23 오전

    학의천 거닐기가 立春 직전이었군요.
    버들개지 솜털이 무척 자랐군요.
    곧 움 틀 것 같은 잎새눈도 색깔이 발갛게 변했구요.

    아무리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날씨가 유래 없는 요변덕을 떨어도,
    계절의 변화에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구정 쇠시고 다시 학의천 찾아 봄 냄새 느낄 수 있게 해주세요.
    벌써 단대목입니다.
    아무 할 일 없는 늙은이지만 왠지 마음만을 빠쁘답니다. ^^*

    컴퓨터가 말썽을 일어켜 한동안 이웃방문도 못했습니다.
    멀잖은 추위,
    그 동안 건강 유의하시길 빌면서,
    추천 올립니다.   

  44. 데레사

    2013년 2월 6일 at 10:50 오전

    와암님.
    설연휴는 무척 춥다고 하네요.
    마지막 남은 겨울, 잘 이겨내기로 해요.

    고맙습니다.   

  45. 산성

    2013년 2월 8일 at 12:13 오전

    이어지는 집 앞 천변에서도 만났어요.
    버들강아지!
    그런데 저런 핑크빛 분위기는 아니던걸요?^^
       

  46. 데레사

    2013년 2월 9일 at 1:23 오후

    산성님.
    저도 핑크빛은 처음 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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