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본인에게 이야기 하는게 옳을까?

큰 딸의 시아버지가폐암이라고 한다.

적십자병원에서 가슴 CT 를 찍었드니 종양이 있다고, 아무래도 폐암같다고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해서 이대 목동병원에 입원해서 정밀검사를 했드니

폐암, 아무런 손도 쓸 수 없는 말기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앞으로 6개월 정도 살것 같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사돈어른께서는 병원에 있기를 거부하고 집으로 오셨다고 한다.

마음이 착잡하고 아프다.

여든 다섯살이시니 살만큼 살았다고 할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오래 살았던들 죽음을 진단받으면 그 마음이 편할리가 없다.

얼마나 절망스럽고 얼마나 두려울까?

처음에는 자식들만 알고 쉬쉬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본인에게 사실대로 알려주는게 나을것 같다고 의논이

되어 말씀을 드렸드니 그냥 멍하니 듣고만 계시더라고 했다.

곧 죽을꺼라는 얘기, 본인에게 알려주는게 나을까?

모르는채로 죽는게 나을까?

아무리 생각 해 봐도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는것 같다. 아니 이것도 틀린것 갖고

저것도 틀린것 같다. 이 경우 과연 정답이 있을까?

보통 서양에서는 의사들이 환자에게 사실대로 얘기 해 준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은 보호자에게 먼저 말하는 쪽이 더 많은것 같다.

자기가 곧 죽는다는것을 알고 침착하게 자기 인생을 정리 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는 아마 그렇게 하지 못할것 같다.

차라리 모르고 죽는게 나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다가 화들짝 놀란다.

그렇게 될 경우, 모든것이 많이 복잡할것 같다.

남아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깔끔한 마무리를 해놓는게 다툼도 없을거고

모든 면에서 편할텐데….. 꼭 그렇게 하긴 해야하는데 과연 그럴 마음의 여유가

있을런지 모르겠다.

우리집 그 양반이 식도암 진단을 받았을 때도 처음에는 부인인 나만 알았었다.

수술도 못한채로 도로 덮었는데도 본인은 수술을 한줄 알고 많이 좋아졌다고,

이제는 음식이 잘 넘어간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치료가 복잡해 질수록 본인이 알아차리기 시작했다.

방사선치료실로 갔는데 의사더러 대뜸 자기는 무슨암이냐고 묻는거였다. 그곳에 온

모든 사람이 암환자인데 자기만 아니라고는 생각 할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때 그 양반은 사십대 후반이었다. 수술도 못하고 방사선치료만 받았지만 십년을

살았었다. 젊었던 그에게는 병을 사실대로 안게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것이다.

의사는 40여일밖에 못산다고 해서, 묘지까지 준비했었는데 십년을 더 살았었다.

병을 알고 난 후의 태도, 암과 싸워서 이기겠다는 투지가 강했고 사람들이 함부로

권하는것들을 과감하게 거절했고 천주교 영세를 받고 조용히 신앙생활도 했었다.

다시 생각 해 본다.

죽음에 이르는 병에 걸렸을 경우, 본인에게 이야기 해 주는게 좋을까?

안 해 주는게 좋을까?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문제다. 사람에, 따라 평소의 성격에 따라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참 곤란한 문제다.

사돈어른은 2남2녀를 두셨다.

큰 아들이 내 사위다. 설 전날, 우리집에 와서 텔레비젼을 보면서 울었다.

딸도 이제 마지막 명절이 될지도 모르겠다면서 설날은 종일 시집에 있을테니 기다리지

말라고 하면서 전날 다녀갔다.

올 해는 좀 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자고 다짐 해 본다.

발바닥만 신자가 아닌, 굳센 신앙의 힘으로 내게도 이런 경우가 닥쳤을 경우

사돈어른처럼 의연해 질 수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모든걸 내려 놓고

한걸음 더 신앙의 길로 다가가야겠다.

50 Comments

  1. 노당큰형부

    2013년 2월 10일 at 10:43 오후

    인명은 재천이라죠?
    주어진 삶을 편안한 마음 가짐으로
    생활 하면 나도 모르는 병은 치료 될것 같습니다.

    세모에 가슴 아픈 소식에
    숙연해 집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성당에 잘 나가시기 바랍니다.

       

  2. 데레사

    2013년 2월 10일 at 10:44 오후

    노당님.
    오늘도 쉬시는거죠?
    고맙습니다.   

  3. 무무

    2013년 2월 10일 at 11:43 오후

    음…정답이 없죠?
    의사들은 본인한테 너무나 자세하게 확실한 방법으로
    직설적으로 말해주더군요
    전, 듣고 싶은 말만 골라 들었어요 ㅎㅎㅎ   

  4. 안영일

    2013년 2월 10일 at 11:45 오후

    이곳의 의료 카드 평소 자신의 생각 *장기 도네이션 ,그리고 인공 호흡, 인공음식(쥬

    공기속에서 의사가 전하는 6년인지 ?6개월의 잔여희망 을 들으며 잔디밭의 푸른 풀

    들을 보면서 ! 내세의 신앙 천당 극락인가 ? 아니면 흙으로 돌아가는 우리들인가 ?

    염심희 백팔번뇌 되내이면서 헤아리다, 아 모든것이 나의 욕심이구나 가 생성 되더

    이다 ** 어느곳에서 본 일본의 도요도미 히데요시의 유언시 (이슬처럼 왔다가 이슬

    처럼 지는구나 삶이 꿈속에 꿈이다 ) ,돌아가는 길 그리 힘이들고 누구나 꿈처럼 껄

    덕 마침을 바랄시에는 많은 마음가짐이 필요 한듯 함니다 여태까지의 삶의 누구도

    모르는 약 자라나는 손주들인가 함니다, 지금이순간도 한녀석 할메 컴퓨터 또한놈 다

    른어디에 있고 큰녀석이 국민학교 고학년 중학과정에서는 기숙사학교 이야기가 나

    올 때에는 참 많희 사는구나 생각함니다, 잠이무엇인지 ? 사람 극한의 고통속에서도

    잠시 순간 긴잠인듯한 꿈을 꿈니다, 누구도 대신해줄수없는 혼자서 가는길 ! 본인

    이 알며는 더 자손들에게 귀감이되시는 삶을 보일것입니다,

       

  5. 모가비

    2013년 2월 11일 at 12:50 오전

    설날~~무사 무탈 건강한 나날이 되시기를~~~
    설 직전에 귀국 하였습니다.
    설 연휴 내내 방콕 하고 있습니다^^   

  6. 데레사

    2013년 2월 11일 at 12:59 오전

    무무님.
    맞습니다. 너무 직설적으로 말해주는것도 좋은 방법은
    아닐것 같아요.
    세상 어떤일에도 정답은 없는것 같아요.   

  7. 데레사

    2013년 2월 11일 at 1:00 오전

    안영일님.
    반갑습니다.
    명절 잘 보내시고 계시지요?
    복 많이 받으세요.   

  8. 데레사

    2013년 2월 11일 at 1:00 오전

    모가비님.
    귀국하셨군요.
    너무 추워서 방콕할 수 밖에 없는 날씨지요.   

  9. 八月花

    2013년 2월 11일 at 2:34 오전

    가능한 한 알려야 된다고 생각해요.
    우선은 가슴 아프지만..
    그래도 인생을 마무리할 시간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생에 대한 집착이 아주 강하고
    또 자의식이 유난한 사람들은
    부정의 단계에서 한 걸음도 나갈 수 없어
    자신에게 예견된 죽음을 끝까지 납득하지 못하며
    분노 속에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그러니 죽음 교육이 필요한 이유가 될 것이구요.
    새 아침에 많은 생각에 잠깁니다.
       

  10. 신실한 마음

    2013년 2월 11일 at 3:29 오전

    알리는 길이 상책이고, 쉬하는 것은 차선책이라고 봅니다.처음에는 괴롭고, 힘이들겠지 만 차차 시간이 지나면 받아들이면서 마음의 안식을 가진다고 합니다.
    의사의 판단이 꼭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열심히 기도하고 거두신다면 의사의 손길이 끝나면 기적은 일어납니다.   

  11. 데레사

    2013년 2월 11일 at 3:51 오전

    팔월화님.
    그래서 자식들이 알리긴 했나 봅니다.
    다행히 사돈어른은 아주 침착하시데요.

    사람에 따라서는 못 견뎌 하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12. 데레사

    2013년 2월 11일 at 3:51 오전

    신실한 마음님.
    고맙습니다.
    그래도 알리는게 나을것 같지요?
    많은 고민을 하게 하는 부분이라…   

  13. 산성

    2013년 2월 11일 at 5:26 오전

    세상 떠난 언니께 미국 의사께서 앞으로 6개월
    너무 잔인한 그 말은 현실이 되고 말더군요.
    너무나 비인간적 어쩌고 저쩌고 했는데
    지나고 보니 차라리…

    그래도 여전히 잘 모르겠어요. 어느 쪽이 나은건지…
    안타깝습니다.올려두신 글.
       

  14. 揖按

    2013년 2월 11일 at 7:26 오전

    남의 말처럼 하기 쉬운것이 없겠지만…
    나도 이번에 수술을 겪으면서 현대 의학에 많은 의문점들을 느끼고 있습니다.
    도대체 의사들이 아는 것이 무엇인가.. 사진에 나오는것, 검사 결과로 받은 수치와 교과서, 혹은 논문에 쓰여진 내용 ?아마도 그게 전부가 아닐까 싶습니다.

    의사도 사람이니 결코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는 모험이나 독단적인 결정은 하지 않을 것이고요. 소위 일류 대학 나오고 공부 많이 했다는 똑똑한 의사들 일수록 말이지요.

    옛날 처럼 착하고 더부룩하고 인정미 넘치는 할아버지 의사들이라야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 보면서 환자와 같이 고민하고 어쩌고 하겠지만 지금의 의사에게 그런 인간미는 찾을래야 찾을 수 없을 것 입니다.

    의사는 10가지 증상 중에서 가장 큰 것 한두가지의 치료에 집중하지만, 철저히 매뉴얼에 써 있는대로만 할 것 입니다. 나머지는 자기 일이 아니고 어쩔 수 없다고 할 것이지만,
    사실 환자들은 그 나머지에 더 힘든 시간과 통증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내가 그 환자라면 차라리 통증을 달래 줄 수 있는 약들을 준비한 채로 조용하고 공기 맑은 곳에 가서 정양을 하겠습니다. 나이도 있으신데 더 이상 칼 을 대 봤자 나아도 낫는 것도 아니고 결코 100% 서양 의학 요법으로 나을 수 없습니다.

    수도원도 좋고, 절간도 좋고, 그냥 휴양림도 좋고, 가서 기도하고 단전 호흡하고 산책하고 아프면 통증약 먹고 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마지막을 맞는 것이 좋을 것 입니다.
    있는 돈 없는 돈 다 병원에 넣고 주위 사람 힘들게 하고 가는 것은 어차피 의미 없지 않을 까 싶습니다.

    환자가 당연히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스스로 투병할 의욕도 가지고
    그리고 사후의 모든 일들을 하나 하나 정리해서 잘 처리하고 편안하게 돌아가심이 좋을 것 입니다. 이러나 저러나 그 외의 방법은 아무리 애를 써도 별 뾰족한 방법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정양하고 자연 요법을 하는 데서 새로운 삶을 사는 분들이 많이 계시지요.

    그냥 그렇단 이야깁니다. 내 이야기일지도 모르고요.    

  15. 말그미

    2013년 2월 11일 at 8:10 오전

    부군께서 그렇게 진단이 나와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미리 알고 대비하신게 얼마나 다행이신지요.
    늦게야 명복을 빌어드립니다.

    사돈 분의 진단도 얼마나 안타까우신지요?
    그래도 본인이 알아야 정리가 좀 될 듯합니다.
    본인이 첫째 병에 대해 대비도 하고 주의를 할 건 해야하지 않을까요?

    여러가지로 마음 수수하실 것 같습니다.
    꼭 건안하시길 빕니다.
       

  16. 배흘림

    2013년 2월 11일 at 9:54 오전

    그 마음 너무도 가슴에 와 닿습니다.
    인간에게 질병과 죽음이란 문턱은 누구에게나 다가 오지만 남아 잇는 가족에겐는 너무나 크나큰 고통과 슬픔입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기도가 좋아보입니다. 저도 요즈음 기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17. 금자

    2013년 2월 11일 at 1:07 오후

    연세가 많으신만큼 사실대로 알려드리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시간도 많지 않으니까요.   

  18. 벤조

    2013년 2월 11일 at 2:58 오후

    아, 정말 아프지말고 죽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암 진단 받고나서 ‘나도 드디어 암에 걸렸구나…’ 생각했었습니다.
    그 다음엔 식구들이 바빠지겠네…미안했고,
    다행이 외국으로 나가려고 모든 것을 정리해놓은 상태라서
    집 치울 걱정 없던것이 좋았습니다. 용감한건지 멍청한건지…ㅎㅎ
    앞으로 제가 얼마나 더 살지는 모르지만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 아녜요?
    다만 우린 천국에 간다는 약속이 있으니까 의연하게 세상을 떠날 수 있을거예요.
    See you later! 하면서요.
    제 친정아버님은 90세에 은퇴해서(의사), 2년 있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얌전한 치매(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리셨는데,
    몇시간 전 일을 기억 못하시니 당신이 병이 생겼다는 사실도 모르다가
    이틀 설사하고 가셨습니다.
    노인들은 본인이 모르고 가시는 것도 괜찮아보입니다.
       

  19. 雲丁

    2013년 2월 12일 at 12:39 오전

    가슴 아픈 사연이네요.
    자신의 죽음에 초연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암 진단은 본인에게 알려주어 자신의 주위 정리와 가족들과의 작별인사는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고요.
    믿음이 있는 분들은 의연하게 대처 하시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힘 내시고요.
    사돈어른을 위해 기도 많이 해주시는 것도 마음을 드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새해 더욱 강녕하시길 빕니다.

       

  20. 뽈송

    2013년 2월 12일 at 3:04 오전

    죽음 앞에 의연해 질 수 있는 것도 축복인지 모릅니다.
    저는 죽음과 좀 가깝게 지내서 죽음을 무섭게 생각 안 하려고 합니다만
    그것도 막상 닥치면 어려워질가봐서 걱정이됩니다.
    그래서 기도중에 이런 은혜를 주십사고 한답니다.   

  21. 염영대

    2013년 2월 12일 at 3:43 오전

    저도 고통없이 자는 잠길에 죽는 것이 소원입니다.
    암’ 진단 날까 봐 두려워 아예 암 검사는 하지 않고 삽니다.
    차라리 모르고 죽는 게 나을 것 같아서요.

    항상 즐거웁게 운동하며 떠들고 박수치며 땀흘리고 하하 헤헤
    웃고 살다보니 건강한가 봅니다.

    환자분들은 종교에 의지하는 것도 한 방편이 될 것 같아요.

    사돈 님의 쾌유를 빕니다.   

  22. 차이나워처

    2013년 2월 12일 at 7:58 오전

    환자의 평소 삶이 어떠했는지에 따라 알려주는 문제를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평소 죽음을 생각하고 대비해온 분이라면 알려주는 것이 나을 것 같고,
    반대로 그런 대비가 전혀 안되어 있다면 모르게 하는게 나을 것 같고…
    아뭏튼 죽음 자체만큼이나 어려운 문제입니다.    

  23. 데레사

    2013년 2월 12일 at 8:37 오전

    산성님.
    의외로 담담하시답니다.
    여지껏 살아온것만도 감사하다면서 여전하시다고
    하는군요.   

  24. 데레사

    2013년 2월 12일 at 8:39 오전

    읍안님.
    생각한것 보다 의연하시다고 딸이 전하네요.
    그러면서 하나 하나 정리를 시작하셨다고 하고요.

    병원에서는 급하게 되면 응급실로 들어오라고 했고
    위선 기침같은 증상치료약은 주었나 봐요.   

  25. 데레사

    2013년 2월 12일 at 8:40 오전

    말그미님.
    다행이 의연하시다고 해서 걱정이 덜 됩니다.
    그러나 속 마음이야 얼마나 당황스럽겠어요?
    제가 도와드릴 일이 아무것도 없어요.   

  26. 데레사

    2013년 2월 12일 at 8:41 오전

    배흘림님.
    어제는 조블이 종일 로그인이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답글도 못 드렸어요.

    참 어려운 문제죠.   

  27. 데레사

    2013년 2월 12일 at 8:41 오전

    금자님.
    그랬나 봐요.   

  28. 데레사

    2013년 2월 12일 at 8:42 오전

    벤조님.
    모르고 가는것도 편안할것 같긴해요.
    그러나 이 댁에서는 이미 알린 모양입니다.
    저는 정말 모르는게 나을것 같기도 해요.   

  29. 데레사

    2013년 2월 12일 at 8:44 오전

    운정님.
    사돈어른은 신앙심이 깊은 분이라 금방 긍정하시고
    일상으로 돌아 오셨데요.
    아직은 특별히 아픈데는 없으니까 명절음식도 잘 드셨다고
    하네요. 다행이지요.   

  30. 데레사

    2013년 2월 12일 at 8:46 오전

    뽈송님.
    죽음앞에 의연해 진다는게 어디 쉬운일인가요?
    저도 그때를 위하여 기도 많이 해야겠습니다.   

  31. 데레사

    2013년 2월 12일 at 8:47 오전

    염영대님.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정말 모르고 죽는것도 한 복일것 같아요.
    자는 잠결에….
       

  32. 데레사

    2013년 2월 12일 at 8:47 오전

    차이나워처님.
    정말 어려운 문제지요.
    그러나 사돈어른은 이미 아시고 계시고 또 당황스러워
    하지도 않으신답니다.

    그러기가 쉬운일은 아닌데 말입니다.   

  33. 좋은날

    2013년 2월 12일 at 9:21 오전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십니다.

    저에게도 남 일같지가 않으신 소식입니다.
    환자에게는 알려주시는 것이 옳다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의사의 다음 수순인 기일을 함부로 내뱉지는 말아달라는 것입니다.

    당신 3개월, 당신은 6개월이니 그리알라는 사형선고.
    심리학적으로 심히 삶에 대한 의욕을 위축시키는
    암보다도 더 나쁜 의사들의 월권입니다.

    심리학자가 아닌 의사가 뭔 권리로 삶을 선고하는지
    참 나쁜 통례입니다.

    3개월 산다고 하면 꼭 3개월만 살다가 가십니다.
    그럴 수 밖에요.
    심리학을 공부한 저로써는 일률적 잣대로 타인의 삶까지
    재단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칼을 안대고 산속으로 들어가 자연의 품에 들어
    자연치유적 능력을 증명해 보이는 의지의 환자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렇게 각자의 체질이 일률적이 아닌 만큼
    메뉴얼에 의한 사형선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참 좋겠단 말이지요.

    데레사님의 무거운 심사를 어찌 혜량하겠습니까마는
    모두 다 하느님의 뜻대로 하시게 달관하시도록 하심이 좋을 듯합니다.

    새삼 삶이 쓸쓸해지는 이 저녁
    분분히 눈발이 날립니다.

       

  34. 데레사

    2013년 2월 12일 at 10:51 오전

    좋은날님.
    지금 눈발 날려요?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제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는 없고 그냥 지켜만 봅니다만
    어른께서 의연히 대처하시는것 같습니다.   

  35. 士雄

    2013년 2월 12일 at 12:39 오후

    누구나 대부분 죽을 때는 병들어 죽지만
    죽는다는 거 누구에게나 슬픈일이지요.
    죽는 연습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죽는 순서는 없으니요.

    본인이 자세하게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6. 데레사

    2013년 2월 12일 at 1:17 오후

    사웅님.
    정말 그래요. 죽는 연습도 필요할것 같아요.
    누구나 다 죽는건데 우리는 모두 자기는 안 죽을것 처럼
    살고 있지요.   

  37. 샘물

    2013년 2월 12일 at 2:20 오후

    저 같으면 알면서 세상을 떠날 준비를 하고 싶습니다.
    연옥이 있다고 믿는 카톨릭이라면 더 더욱 알고 세상을 떠날 준비를 해야되지 않을까요?
    물론 세상에서 정리해야할 일들과 정돈해야 될 것들도 있겠고…
    저는 어려서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기 전에도 폐병으로 돌아가시는 친구 엄마의 임종에 갔었고(중 1) 그 뒤로도 많은 장례미사와 연미사 혹은 예절에 연도에 참여했지요.
    죽음은 어느 때는 아주 낯설지만 다른 때는 아주 친숙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제는 알고 있던 아주 많은 이가 그 문턱을 넘어서 가서 합동연미사 때는 봉투에 있는 번호를 채우고도 모자라니까요.

    헨리 나우엔의 ‘죽음, 가장 좋은 선물’이라는 책이 있긴한데 번역이 제대로 안되었습니다.
    남편분의 일로도 참 힘든 세월을 견디셨겠는데 의사의 진단보다는 훨씬 오래 사시고
    주님 품 안에서 돌아가셨으니 위로도 함께 하셨으리라 여겨집니다.
    원하시는대로 ‘하느님’에 대해 매진하시고 그 분이 주시는 평화가 가득하시길 빕니다.   

  38. 데레사

    2013년 2월 12일 at 7:07 오후

    샘물님.
    긴 글, 고맙습니다.
    저역시 연미사에 더러 더러 참석합니다만 아직도 많은걸
    극복하지 못했어요.
    그런데 사돈어른은 참 의연하십니다.
    그래서 그분을 보면서 저도 평화를 얻습니다.   

  39. 가보의집

    2013년 2월 12일 at 8:11 오후

    데레사님
    설명절 잘 보내셨어요
    따님 때문에 걱정이 되겠어요
    사돈어른이 암이군요

    본인이 알고 정리하는것이 좋을듯 느껴지네요
    다행이 잘 받아 드리는듯 해서 좋아요    

  40. 데레사

    2013년 2월 12일 at 11:10 오후

    가보님.
    네, 잘 받아들인다고 해서 마음은 놓입니다만
    너무 마음이 아파요.   

  41. 綠園

    2013년 2월 13일 at 9:05 오전

    모르는 게 약이란 말도 있지만 본인에게 알려 주어
    떠날 준비를 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데레사님 부군께도 알려드렸던 게 잘 하셨던 거 잖아요.
    데레사님~ 건강하십시요~ ^^   

  42. 데레사

    2013년 2월 13일 at 10:13 오전

    녹원님.
    이제는 본인도 다 아셨어요.
    그런데 아주 침착하시데요.
    그래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43. 박원

    2013년 2월 15일 at 2:14 오후

    태어나고 죽는 일이 어쩜 우리 삶에 가장 큰 일이지요.
    그런데 그걸 본인은 정작 손하나 까딱할 수 없는 일이지요.
    그런 생각하면 인생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44. 데레사

    2013년 2월 15일 at 4:34 오후

    박원님.
    그렇지요?
    그래서 때로는 허무하고 때로는 속상하고 그래요.   

  45. 화창

    2013년 2월 16일 at 12:56 오전

    저는 본인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같아도 말기암 판정이 난다면 집으로 돌아올 것 같습니다. 남은 생을 병원에서 보낸다는 것은 너무 무의미합니다.   

  46. 데레사

    2013년 2월 16일 at 3:11 오후

    화창님.
    오랜만이에요. 잘 계셨지요?   

  47. 뱃 사 공

    2013년 2월 20일 at 5:26 오전

    생로병사 이게 인생인가봐요~
    사둔어른 담대한 마음으로 신앙도 깊어지시고
    이땅의 모든일을 놓고 가실제 편한맘으로 하늘나라 가시기를 기원 합니다 !   

  48. 데레사

    2013년 2월 20일 at 7:59 오전

    뱃사공님.
    고맙습니다.
    점점 힘들어지신다고 딸이 전해 왔어요.   

  49. modrige

    2013년 2월 20일 at 9:01 오전

    나이 드신 분들에게는 스스로 깨달을때까지는 안하시는게..
    제 시어머님..전혀 모르고 계신채로 치료에 씩씩하게 임하셨는데..
    어느날 시이모님..팔이 아프다고 하시니까
    "암이니까 아프지.." 순간 시어머님이 부둘부들..
    시이모님은 언니가 알고 계시는 줄 알았다고 하시고
    그날 부터 눈에 띄게 쇠약해 지시드라구요..   

  50. 데레사

    2013년 2월 20일 at 4:54 오후

    모드리게님.
    저도 모드리게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그런데 사돈양반은 이미 알고 계셔요.
    저는 그런 경우가 되면 모르는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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