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자연사박물관

제주사람들이 바다와 싸우면서 살아 온 불굴의 개척정신이배어 있는

제주 자연사박물관은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는 다양한 생활문화와 역사,

생태를 총망라해서 전시하고 있는 곳이다.

가이드는 이 곳에서 시간을 넉넉히 드릴테니 천천히 구경하고 나오라고

했는데 친구들은 후딱 보고 나와서는 마당의 의자에 앉아서 수다만 떤다.

저 모습이 바로 내 모습이기도 하지만 언제 저렇게 늙어 버렸을까 하고

생각하니 그저 가슴만 아프다.

저 친구들, 학창시절에는 누구보다도 빠르고 씩씩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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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역시 다르다. 입구의 화분에 팬지가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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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허벅을 진 제주여인의 조각상, 제주여인은 시집가기 전에는

비바리로 불리다가 시집가면은 시집의 냉대를 받는다고 해서 냉바리,

아기를 낳으면 어멍, 그리고 할망으로 호칭이 바뀐다고 한다.

저 고달픈 삶을 이기고 다들 자식을 훌륭하게 길러 냈을 제주

어멍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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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제주를 다스린 사람들의 공덕비들을 한 곳에 모아 놓은것이다.

사진에는 이렇게밖에 안찍혔지만 실제로는 숫자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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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돌많은 제주답게 돌로 만든것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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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옛날의 주거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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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들어가는 계단 입구에 귤나무가 있었다. 탐스럽게 익은 귤이

냄새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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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안으로 들어갔다. 사진금지가 아니라서 좋은데 어쩐일인지

사진찍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좀 쑥스럽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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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용암동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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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곳 저곳에서 발견된 화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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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 된 제주 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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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안에서 유리창을 통해서 내다 본 작은 마당풍경이다.

이 곳 역시 돌로 만든 물건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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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물허벅을 진 여인의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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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사람의 일생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자식을 점지 해 달라고 삼신할머니에게 비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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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아기가 태어나고, 집에는 금줄이 치어지고 아기는

제주의 특이한 풍경인 소쿠리 같은데 넣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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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서 놀이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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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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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상을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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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을 마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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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상, 태어나기 전에 삼신할미께 비는 모습에서 부터 죽어서

제사상까지 쭈욱 진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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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람들이 고기잡이 나가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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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인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모습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71호로도 등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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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이 필요없는 제주 해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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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종합 전시관에는 다양한 바다생물이 전시되고 있었고 한마디로

제주 자연사박물관은 다른 어느곳의 자연사박물관 보다 넓고 크고

전시품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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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으로 나와서 본 박물관 모습이다. 오른쪽에는 아주 오래 된

팽나무가 서 있고 잘 가꾸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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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후 비행기로 왔기 때문에 도착하던 날 많은 곳을 가지않아서

시간이 널널했다. 자연사 박물관에서 안과 밖을 두루 돌아다녀도

편안한 시간이라 좋았다.

다음에 또 옵서양 아름다운 제주사투리 인사를 뒤로 한채 숙소로

향했다.

28 Comments

  1. 좋은날

    2013년 3월 2일 at 10:43 오후

    물허벅을 진 저 여인네와
    사람의 일생을 그려주는 관혼상제를
    하나씩 정성들여
    파노라마처럼 사진으로 펼쳐주셨습니다.

    언제나 그리운 남쪽입니다.

       

  2. 데레사

    2013년 3월 2일 at 10:52 오후

    좋은날님.
    일찍 일어 나셨군요.

    저는 지금 성당엘 갈려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3. 노당큰형부

    2013년 3월 2일 at 11:05 오후

    ^^* 아름다운 제주도
    해녀들의 고단함 조차도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4. 士雄

    2013년 3월 2일 at 11:16 오후

    제주도,,
    자주가도 좋은 곳이지요.
    가까운 해외나들이 같다는 생각도 들고. ㅎㅎ
    감사합니다.   

  5. 금자

    2013년 3월 2일 at 11:25 오후

    제주 여인들 대단합니다.
    그 고단하고 고생스러운 삶을 엮어나가는것을 보면요.
    고생한 보람이 있어 아름다울 수 있겠지요.   

  6. 데레사

    2013년 3월 3일 at 1:39 오전

    노당님.
    우리가 보기에는 그렇죠.
    그러나 저 분들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을까요?   

  7. 데레사

    2013년 3월 3일 at 1:39 오전

    사웅님.
    맞습니다. 가까운 해외나들이 같기도 해요. 제주는.   

  8. 데레사

    2013년 3월 3일 at 1:40 오전

    금자님.
    맞아요. 이제는 제주 남자들도 일을 한다고 하더군요.
    옛날에는 남자들은 놀았나 보던데요.   

  9. 가보의집

    2013년 3월 3일 at 2:16 오전

    데레사님
    내나이에는 제주도 해외 여행처럼 멀게 느껴지는곳이지요
    글따라 명물 따라 편안하게 여행하듯잘 보았습니다 ..

    97년 개인 ㅠ피셔 처럼 딸가정과 함께 가보고는 못갔어요
    그런데 이렇게 데레사님 덕에 잘 보네요

    감사 합니다    

  10. 한국인

    2013년 3월 3일 at 2:25 오전

    어제 애덜 초등학교 책을 보니
    자연사, 인문사 구분을 했던데
    좀 헷갈리게 전시를 한 건 아닌지…    

  11. 말그미

    2013년 3월 3일 at 3:57 오전

    역시 제주엔 볼거리가 많은 별천지입니다.
    근데 요즘 귤이 달렸군요?   

  12. 아멜리에

    2013년 3월 3일 at 4:47 오전

    비바리가 시집가면 냉바리가 된다는 말에 마음이 찌릿해요. 어째서 여자가 여자를 냉대하는지. 사실 제주도의 생활을 책임진 게 해녀들인데.. 그렇잖아요?

    전시된 해녀복을 보니까 저런 옷을 입고 물질 하느라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싶구요.
    제주도 제삿상은 육지와 또 다르다고 하던데 그래도 보여주는지?

    옷도 마찬가지. 제주의 한복은 조금 다르지 않았을까? 싶은데..

    섬에도 반달곰이 있었단 게 놀랍기도 합니다.

    예전엔 없던, 그래서 전 못본 박물관이네요. 언제 제주도에 가게되면 저도 꼭 들려보겠습니다.
       

  13. 벤조

    2013년 3월 3일 at 5:30 오전

    다음에는 따님들과 가보세요.
    그러면 느낌이 또 다를 듯.
    아마 다른 곳엘 가보겠지요?
       

  14. 북한산.

    2013년 3월 3일 at 6:26 오전

    저는 제주도 여러번을 갖어도 자연사 박물관을 들려보지못하였거든요.
    좋은곳을 답사 하고 오셧네요.   

  15. 우산(又山)

    2013년 3월 3일 at 7:19 오전

    제주도는 갈 때마다 달라지는 느낌이지요.
    박물관이 제주 사람들의 일생을 그리고 있는데
    저런 삶의 문화가 점점 퇴색하고 있으니 걱정이지요.

    힘이 들어도 아름다운 문화는 지켜나갔으면 좋은데….
    80년대 말 쯤, 정방폭포 앞 바다에서 물질하던 해녀들이
    해변에 천막 하나 쳐놓고 전복을 팔던 때가 그립습니다.   

  16. 데레사

    2013년 3월 3일 at 9:38 오전

    가보님.
    제주는 아직 괜찮을거에요.
    목사님이 조금 무리일런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17. 데레사

    2013년 3월 3일 at 9:39 오전

    한국인님.
    구분이 되어 있었던것 같아요.
    제가 사진을 닥치는대로 찍고 순서를 잊어버린 거지요.
    죄송. ㅎㅎ   

  18. 데레사

    2013년 3월 3일 at 9:39 오전

    말그미님.
    귤 많이 달렸던데요.
    저곳뿐만 아니고요.   

  19. 데레사

    2013년 3월 3일 at 9:40 오전

    아멜리에님.
    제삿상이 사이드 상이 또 있네요. 그게 우리 고향과는 다른것
    같은데요.

    제주 해녀들, 이제는 안할려고 하나 봐요.   

  20. 데레사

    2013년 3월 3일 at 9:41 오전

    벤조님.
    그래야 겠습니다.
    다음에는 내마음대로 발길닿는대로 한번 가볼려고요.   

  21. 데레사

    2013년 3월 3일 at 9:41 오전

    북한산님.
    저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볼곳이 워낙 많은 제주라서요.   

  22. 데레사

    2013년 3월 3일 at 9:42 오전

    우산님.
    이제는 그런 모습은 어디에도 없던걸요.
    전복이 비싸니까 모두 음식점으로 부리나케 팔려 가는지는
    모르지만요.

    정말 갈 때 마다 다르네요.   

  23. 雲丁

    2013년 3월 3일 at 10:23 오전

    제주도에 가면 꼭 들러봐야 할 곳 같습니다.
    제주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으니까요.

    ‘냉바리’란 호칭은 처음 들어봅니다.

    그런데 제주도 여자들의 풍습 중 일단 출가하면 부모님이 같은 동네에 살아도
    식사를 챙겨드리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어요.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이젠 많이 달라졌겠지만 예전에는 그랬다네요.

    두루 잘 둘러보고 오셨군요.

    데레사님 덕분에 구경 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4. 해 연

    2013년 3월 3일 at 12:42 오후

    제주도는 그래도 여자대우가 괜찮은줄 알았는데…냉바리라니
    일은 남자처럼 하는데…ㅎ

    전에 패티김 주연의 뮤지컬
    ‘살짜기 옵서에!’
    ‘다음에 또 옵서양!’ ㅎ   

  25. 데레사

    2013년 3월 3일 at 5:27 오후

    운정님.
    제주도는 부모와 한집에 살아도 밥은 따로 해먹는다는
    얘길 이번에도 들었습니다.
    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에요.

    고맙습니다.   

  26. 데레사

    2013년 3월 3일 at 5:27 오후

    해연님.
    그러게 말입니다.
    냉바리가 뭐에요?

    집에 계세요?   

  27. 샘물

    2013년 3월 5일 at 9:25 오후

    한참 못 왔더니 제주도에 관한 글이 있길래 얼른 들어와 보았습니다.
    학교 때도 제주도 학생들이 있어서 관심이 갔지만 근자에 성경공부를 같이한 분이
    외과의사로 은퇴하셨는데 아주 젊잖고 인격자여서 부쩍 더 관심이 가게 되었지요.
    그전에 저와 가까운 교사의 남편도 제주도 분이고 돌아가신 외국 신부님도 제주도에
    계셨어서 자꾸 제주도에 관한 관심을 더해주어요.
    올리신 자료가 아주 귀해 보입니다.
    제주도에는 꼭 한 번 갔고 1970년에는 흑산도로 원정온 해녀들을 만났지요.
    제가 아는 사투리 하나는 ‘폭삭 속았수다’지요.   

  28. 데레사

    2013년 3월 6일 at 9:25 오전

    샘물님.
    제주 사투리는 정말 재미있어요.
    혼저 옵서예 와 잘놀다 감수다 정도 배웠습니다.

    역시 제주도는 좋은 곳이에요. 바가지 요금만 조심하면
    볼거리는 아주 많은 곳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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