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천탕 해돋이가 가장 인상깊었던 호텔, 가고시마(3)

일본의 큐슈지방은 온천이 많은 곳이다.

대부분의 호텔들에 대중탕과 노천탕이 있어서 여행중의 피로를 씻기에는

아주 좋다.

이번 가고시마에서 하룻밤을 묵었던 긴코(錦江) 고원호텔은 여러가지가

잘 갖추어진 좋은 호텔이었다.

저녁식사로 카이세키 정식과 아침식사 뷔페, 온천포함 1박에 12,500 엔으로

가격은 약간 비싼편에 속했지만 이곳에서 미리 인터넷 예약을 해서 10% 할인도

받았고 무엇보다 산속에 위치 해 있어서 공기도 맑고 경치도 아주 좋은

곳이라 돈이 아깝지 않았다.

가고시마 시내에서 꾸불꾸불한 산길을 돌고 돌아 도착한 호텔은 들어서자마자

짐을 받아주고, 친절하게 객실까지 안내도 해주고 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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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시내에서 멀고 산속에 위치해 있어서 단체 관광객은 없을줄

알았는데 일본의 어느 중학생들이 졸업기념 파티를 이곳에서 하고 있었다.

그러나 단체인데도 그 아이들은 아주 조용해서 있는듯 없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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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건너쪽에 보이는 천문대다. 이곳에서는 밤에 별도 보였는데

천문대에 올라 갔으면더 좋았을 날씨였지만….

오기전에 야후재팬에 들어가서 날씨를 보니 이 지방은 비가 온다는

예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이 일기예보가 틀려서 사흘내내

맑은 날씨는 아니었어도 비는 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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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객실은 다다미가 깔린 일본식방과 침대가 놓인 서양식 방 두개가

붙어 있었다. 아들과 둘이서 쓰기에는 너무 넓은 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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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쪽으로는 바깥을 전망할 수 있는 의자도 놓여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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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가 놓여 있는 서양식 방도 꽤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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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카다도 얌전히 놓여 있었는데 나는 저 옷이 불편해서 갖고 간

잠옷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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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묵은 객실 베란다 문을 열면 보이는 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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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는 철쭉이 피기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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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에 딸린 작은 정원이지만 잔디도 깔렸고 꽤 넓어서 아침 산책

하기에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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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호텔구경을 나서 보았다. 선물을 파는 가게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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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텔에서 하는 결혼식 광고다. 프로프즈 후에는 긴코호텔에서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라는 광고가 붙어 있고 웨딩드레스도

진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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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옷은 기모노를 활짝 펴놓은 것이다. 전통 혼례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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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텔에 묵었던 축구팀의 공과 함께 선수들 사인도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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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카이세키의 특징은 게가 무한리필이란다.

테이불 위에는 먹는법 설명서와 함께 게 자르는 가위도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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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방의 특산인 돼지고기도 나왔다. 얇게 썰어져 있어서 뜨거운 물에

넣었다 꺼내 먹으니 입에 살살 녹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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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대했던 게는 영 아니올씨다 였다.

삶아서 냉동 해 두었던걸 꺼내서 그대로 주는데 차기도 하고 맛도

너무 없어서 다리 하나만 먹고 다 남겨 버렸다.

다른 테이불을 슬쩍보니 다들 잘들 먹는데 아들과 나는 먹지를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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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를 뺀 다른 요리는 다 맛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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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 붙어있는 광고다. 숙박자에게 주는 저녁식사 광고와

함께 파노라마 온천 포함하여 1인당 12,500 엔 이라는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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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파노라마 온천이라고 자랑하는 온천의 노천탕이다.

아침 일찍 갔기 때문에 아무도 없어서 사진찍기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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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로 바다가 보이고, 그 바다위로 해가 떠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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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는 쪽을 향하여 의자도 놓여있다. 저 의자에 앉아서 해돋이

감상을 하라는 배려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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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도 보이고… 날씨만 맑았다면 아주 멋진 경치였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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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하고 아침식사 하러 갔다. 아침은 뷔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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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는 먹는둥 마는둥 하는데 여행길에서의 아침은 언제나 배터지게 먹는다.

돈도 아깝고 혹 점심을 제때 못 먹으면 배고플까봐 이렇게 두 접시나 가져다

먹었다.

마음 같아서는 이런 좋은 호텔에서 한 며칠 묵으면서 온천이나 실컷하고

주변산책이나 하면서 며칠 보냈으면 좋으련만…

밤늦게 들어왔다가 아침 일찍 나설려니 많이 아쉽다.

38 Comments

  1. 금자

    2013년 4월 2일 at 5:56 오후

    제가 일등이네요. ㅎㅎㅎ 부러운 언니의 여행기 입니다.
    늘 아드님과 즐겁고 행복하게 사시는 언니는 행복한 노년이십니다. ㅎㅎ   

  2. 데레사

    2013년 4월 2일 at 5:58 오후

    금자님.
    안 주무셨어요?
    나야 뭐 나이 든 사람이니 이러지만….

    이제 나도 자야겠어요. 탱큐입니다.   

  3. 리나아

    2013년 4월 2일 at 6:08 오후

    제가 일등인줄 알았더니..ㅎㅎ 어느새~~!

    저 사람들 깨끗하고 소박하고 깔끔한건 참 믿을만한것 같아요.
    근데 게는 우리 꽃게가 젤 맛있는것 같아요..북해도 예전에 가니까 무한리필 게를
    삶아서 주는데 정말 말씀하신대로 차겁고 맛이 없더군요…일부러 그런다는 얘기
    얼핏 어디선가 들었어요… 근데 진짜일까요..?   

  4. mutter

    2013년 4월 2일 at 7:25 오후

    저 정도 호텔이면 일류같은데요.
    일본에 가서 저런호텔에서 묵어본 기억이 없어요.
    보통 호텔에 아침은 부페가 많지만 간단한 부페였어요.
    며칠 묵으면 주머니 다 털릴것 같은데요.ㅋㅋ
    저는 식당과 온천에는 카메라를 못가지고 가겠던데요.
    난 3시에 일어났는데 …   

  5. 흙둔지

    2013년 4월 2일 at 8:02 오후

    저 개인적으로 일본에 가면 가장 부러운게 노천온천탕입니다.
    온천탕에 몸을 담그고 해돋이나 노을을 바라다보면 행복해지니까요.
    그런 맛을 느낄 수 있는 호텔이니 좋으셨겠습니다.
    가이세키 요리는 워낙에 가격편차가 심해서
    비싼 돈을 지불하지 않았다면 기대를 안 하시는게 좋지요.
       

  6. 오병규

    2013년 4월 2일 at 8:11 오후

    일본인의 정숙함과 정갈함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일본의 저런 장점을 우리가 일부 필히 배워야 합니다.
       

  7. 배흘림

    2013년 4월 2일 at 9:35 오후

    역시 단아하고 정갈한 느낌이 듭니다. 일본은
    일박에 12500엔이고 저 정도 같으면 비싼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더구나 더블이라면요..

    도쿄에 출장 가면 저 정도 같으면 혼자 들어가 누우면 딱인 사이즈로 기억 됩니다. 물론 동경이라서이지만..

    건강 하시길..   

  8. 노당큰형부

    2013년 4월 2일 at 10:35 오후

    사진을 잘 찍은 것이 맞죠?
    너무 깔끔하고 아름답고

    그래서
    푹 묻혀 살고 싶은 곳이군요
    환상적이라 할만 합니다.

       

  9. 데레사

    2013년 4월 2일 at 10:46 오후

    리나아님.
    상인들이란 어느나라나 속셈이 비슷해서 참말같기도 하네요.
    암튼 내가 이세상에서 먹어본 게 중에서 제일 맛없었어요.   

  10. 데레사

    2013년 4월 2일 at 10:47 오후

    무터님.
    여기는 단체관광객이 잘 안오는 곳이라 비교적 조용했어요.
    목욕탕에는 카메라 갖고 새벽 일찍 가서 아무도 안보는데서
    찍었답니다.
    그러느라 잠 좀 설쳤지요. ㅎㅎ   

  11. 데레사

    2013년 4월 2일 at 10:48 오후

    흙둔지님.
    언젠가 아타미에서 바닷물이 바로 창문너머에서 출렁이는
    노천탕을 갔었는데 해돋이가 너무 멋졌어요. 그때는 카메라 안갖고
    다니던 시절이라….ㅎㅎ

    다른요리는 다 맛있었는데 게가 냉동한채로 나와서…   

  12. 데레사

    2013년 4월 2일 at 10:49 오후

    배흘림님.
    아니에요. 1인당 가격입니다.
    물론 인터넷 예약을 해서 10% 할인받기는 했지만요.

    도쿄에서는 저렇게 넓은 방이 없을겁니다.
    저는 동경에서는 와싱톤 호텔을 자주 이용하는데 몸 하나 누이면
    딱 맞는 그런 사이즈더라구요.

    고맙습니다.   

  13. 데레사

    2013년 4월 2일 at 10:50 오후

    노당님.
    사진이야 보이는대로 나오는거지요.
    사진보다 실제가 더 깨끗했다고 해도 거짓말은 아니에요.
    청결 하나는 알아주어야 하는 일본이니까요.   

  14. 데레사

    2013년 4월 2일 at 10:51 오후

    종씨님.
    맞아요. 나라는 미워도 개인적으로 대했을땐 친절하고 예의바르고
    깨끗해서 좋아요.   

  15. 뽈송

    2013년 4월 2일 at 11:53 오후

    좋은 곳 가셨네요. 그런데 신혼여행도 아닌데 너무 좋은 호텔에
    드신 것은 아니신지요. 우리 같으면 잠은 아무데서나 자고 더 많이
    돌아 다니는 쪽이거든요. 여하튼 여행은 멋있게 하시네요..   

  16. 데레사

    2013년 4월 3일 at 12:21 오전

    뽈송님.
    잠만 자고 나오기에는 좀 아까운 호텔이긴 했어요.
    그런데 아들이 효도한다고 예약해 놓은것이라 취소도 못했어요.

    다닌건 자동차로 다녔으니 많이 다녔어요.   

  17. 해맑음이

    2013년 4월 3일 at 1:12 오전

    정말 좋아 보여요. 호텔 전망도 좋고 무엇보다 늘 느끼지만
    일본식 특유의 단정함과 깔끔함이 가장 특색있어 보이네요.
    정원도 거닐고, 노천탕에서 멋드러지게 해돋이도 감상하면서…
    정갈한 식사도 하고,…. 정말 머리 식힐겸 조용한 곳 여행하려고 한다면
    여기가 괜찮은것 같네요^^
    만약 갔으면 저기 천문대에 울 토끼가족 올라가서 별 구경 하고 싶어요^^   

  18. summer moon

    2013년 4월 3일 at 3:52 오전

    우와, 아주 마음에 드는 곳입니다!^^
    이렇게 소개를 잘 해주신걸 호텔측이 안다면
    다음엔 무료로 머무실 수 있게 해드릴것 같은데요,
    꼭 가보고 싶게 소개해 주셨거든요.^^

    저는 게 먹는 것에 그리 큰 관심이 없으니까
    아무것도 불평할게 없을거 같아요.ㅎ

    해돋이 사진 아주 멋져요!!   

  19. 해 연

    2013년 4월 3일 at 4:01 오전

    제가 갔던 노천탕은 민둥산속에 그 온천 건물만 있었는데
    진짜 노천이었어요.
    지붕도 없고, 건물과도 뚝 떨어져 있구요.ㅎ

    일출 사진 정말 잘 찍으셨어요.
    무거운 카메라로 찍은것 같아요, 정말!   

  20. 한국인

    2013년 4월 3일 at 4:17 오전

    비행기에서 본 일출도 좋더군요.
    언제 한 번 올려볼까요?
       

  21. 최용복

    2013년 4월 3일 at 7:48 오전

    정말 호텔에서 내려다보이는 해돋이 장관이네요^^

    온천에 들어가서 보는 기분은 더 감동적이었을것 같네요~~

    부럽습니다!   

  22. 데레사

    2013년 4월 3일 at 8:35 오전

    해맑음이님.
    효진이랑 효진아빠랑 갔으면 천문대 올라가서 별도 보았거라고
    생각하니 나는 그냥 호텔마당에서 별만 보고 온게 약간 후회가
    되네요. ㅎㅎ   

  23. 데레사

    2013년 4월 3일 at 8:36 오전

    썸머문님.
    그 사람들이 이 일을 알까요?
    한번 알려 볼까요? 그 호텔 홈페이지에 후기를 한번 올려보면
    뭐 줄려나 모르겠어요. ㅎㅎ   

  24. 데레사

    2013년 4월 3일 at 8:40 오전

    해연님.
    카메라는 그냥 똑딱이에요.
    무거운 카메라는 갖고 다니지 못해서 사지도 않았어요.

    그냥 아무렇게나 찍어서 골라 낸 거에요.   

  25. 데레사

    2013년 4월 3일 at 8:44 오전

    한국인님.
    그러세요. 한번 볼께요.
    저는 카메라가 후져서 비행기 안에서는 바깥 야경이
    안찍어 지더라구요. 내얼굴만 찍어지고요.   

  26. 데레사

    2013년 4월 3일 at 8:45 오전

    최용복님.
    정말 기분 좋은 여행이었어요.
    해돋이를 온천속에서 보다니… 장관이었어요.   

  27. 지해범

    2013년 4월 3일 at 10:16 오전

    일본의 서비스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지요.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른 건 몰라도 서비스 정신 만큼은 우리가 배워야겠습니다.    

  28. 데레사

    2013년 4월 3일 at 10:50 오전

    지해범님.
    맞습니다. 친절하고 깨끗하고… 그런건 우리가 반드시 배워야할
    일입니다.   

  29. 풀잎사랑

    2013년 4월 3일 at 11:06 오전

    제가 우짜다가 한국인님의 글에 대한 답글을 읽었는지 모르것네요.
    보이닌깐.ㅋㅋ~
    실내에서(버스, 뱅기)에서 찍으실 땐
    유리창에 카메라를 바짝 대고 찍으시면 실내나 본인이 안 찍힙니다.
    바깥만 찍혀요.

    일본은 정말 나쁜나라고, 어느 땐 제발 지구상에서 사라져줬으면 싶은 나라지만
    정말 배울 것이 많지요.
    친절, 깔끔, 검소 등등.
    온천 하면서 바라보는 해돋이,
    그란디 게가 우째 맛이 없었을까요?
    싸 갖고 오셔서 저를 주시지이…ㅋ
       

  30. 가보의집

    2013년 4월 3일 at 11:35 오전

    데레사님
    일본은 자주 가시네요 가까운 이웃집 처럼
    우리나라보다는 선진인 답게 예의 그만입니다.
    독도 대한 감정만 없으면 좋을듯 하지요
    독일민족을 닮아 가면 좋은데

    일본 문화 잘 보았어요 감사 합니다    

  31. 데레사

    2013년 4월 3일 at 12:50 오후

    풀사님.
    탱큐. 다음에는 그렇게 한번 찍어봐야지 ^^ ^^

    일본, 밉지만 배울점도 많은 나라에요.
    그런데 게는 냉동한것이었는데 너무 너무 맛이 없었습니다.   

  32. 데레사

    2013년 4월 3일 at 12:50 오후

    가보님.
    네, 좀 자주 가는편입니다.
    독일과 일본은 근본적으로 민족성이 다른것 같지요?   

  33. 이강민

    2013년 4월 3일 at 1:08 오후

    데레사님, 저는 데레사님 뵐려고 한국에 왔는데요, 언제 그사이 큐슈로 가셨군요.
    참으로 섭섭합니다. 언제쯤 오시나요?   

  34. 데레사

    2013년 4월 3일 at 1:25 오후

    이강민님.
    이미 돌아왔어요.
    그저께 밤에 왔어요.   

  35. 아멜리에

    2013년 4월 3일 at 1:48 오후

    으와, 여기 음식들이요. 게가 무한리필이요! 먹고싶어라! 전망좋은 온천에다 맛있는 음식, 돼지고기가 입에서 살살 녹는다니!

    난 언제 이런 호강을 해보남? 데레사님이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흑,

       

  36. 데레사

    2013년 4월 3일 at 3:34 오후

    아멜리에님.
    아들덕에 호강했어요.이번 여행은 아들의 이벤트에요.   

  37. 雲丁

    2013년 4월 8일 at 12:17 오후

    이번에도 어머니 모시고 아드님이 효도를 하셨군요.
    참 든든하고 멋진 아드님을 두셨습니다.
    많이 부럽고요.   

  38. 데레사

    2013년 4월 8일 at 12:41 오후

    운정님.
    이런 효도보다는 장가가는게 효도인데 이 아이는 장가 갈
    생각을 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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