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꽃대궐 차린 우리동네

우리 동네에도 드디어 벚꽃이 피었다. 여의도나 과천 대공원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꽤 봐줄만하다. 무엇보다 이름난 곳이 아니니까

복잡하지도 않고 혼자서 꽃나무를 독점해도 눈치 볼 일도 없고 좋다.

계절이 제아무리 열두변덕을 부려도 꽃은 피어나는구나 하고 감탄도

해보고….

운동화 신고 카메라 들고 운동겸 동네를 한바퀴 돌아 본다.

벚꽃, 목련, 철쭉, 개나리…. 울긋불긋 꽃대궐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도 모두 꽃에 쏠려있는것 같다.

정말 좋은 봄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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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나라 어딜가나 조경이 잘 돼 있어서 돗자리 펴놓고 도시락만

가져가면 꽃놀이 하기에 딱 좋은 공원이다.

우리 어릴적에는 소풍을 갈려면 걷고 걷고 또 걸어야만 공원 비슷한

곳이 나왔는데 지금은 사방천지가 공원, 살기좋은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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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촌 신도시가 생긴지 20년이 되었으니 이 벚나무들도 거의 20년이 되었다.

처음 이사와서 어린 묘목을 심는걸 보고 언제 꽃을 볼까 하고 생각

했었는데 어느덧 이렇게 자라서 꽃대궐을 만들어 주다니… 세월이

참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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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 단지안의 산책로. 아침마다 이 길을 다섯번 왕복한다.

그러면 한시간 정도 걸린다.

저 분들도 걷기운동 하는 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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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나무는 꽃도 예쁘지만 가을에는 단풍도 예쁘다.

벚나무가 많아서 평촌의 벚꽃길로 지정된 우리집 부근은 가을단풍도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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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벚꽃도 이렇게 좋은데 다른곳으로 벚꽃구경 다니는걸 알면

저 꽃들이 샘낼것만 같지만 우리동네 벚꽃이 질 무렵이면 과천

대공원은 만개니까 안 가볼 수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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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좋은곳은 어느새 꽃이 지고 잎이 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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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도 피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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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안에는 자목련이 피어서 흰벚꽃과 어울려서 장관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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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꽃도 피고 꽃잔디도 피고 그 위로는 목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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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철쭉도 피기 시작하고 제비꽃은 지천이다.

한 보름만 있으면 우리아파트가 온통 철쭉꽃밭으로 변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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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들어와서 창밖으로 내다 본 풍경.

동네를 한바퀴 돌고 오니 어디 무릉도원에라도 다녀온듯한 기분이다.

저 꽃길을 앞으로 몇년이나 더 걸을 수 있을까?

내게 주어진 시간들을 헛되히 보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해보고

나라의 평안도 빌어 본다.

이 아름다운 꽃대궐이 파괴되는 일 만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아야

할텐데….

44 Comments

  1. 금자

    2013년 4월 18일 at 3:05 오후

    와~~~ 정말 벚꽃이 너무 예뻐요. 꽃송이들이 어쩜 저렇게 탐스럽고 아름다운지요.
    좋은곳에 사셔서 좋으시겠습니다. 저희동네도 좋습니다만..   

  2. 말그미

    2013년 4월 18일 at 4:21 오후

    한창 만개를 했군요?
    한참 꽃대궐 속에서 지나시겠어요?
    오늘 석촌호수엘 갔었는데 한참 꽃잎이 지고 있었습니다.
    아쉬웠어요.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3. 화창

    2013년 4월 18일 at 4:50 오후

    유난이도 겨울이 긴듯 싶지만 그래도 어김없이 봄은 왔네요?   

  4. 데레사

    2013년 4월 18일 at 5:26 오후

    금자님.
    지금 어디든 벚꽃이 활짝 피었을겁니다.
    아, 그곳은 남쪽이라 벌써 졌을까요?   

  5. 데레사

    2013년 4월 18일 at 5:27 오후

    말그미님.
    석촌호수에는 벌써 지고 있군요.
    저도 토요일에 대공원 갈려고 하는데요.

    고맙습니다.   

  6. 데레사

    2013년 4월 18일 at 5:27 오후

    화창님.
    반갑습니다.
    바쁘셨나 봐요.   

  7. 리나아

    2013년 4월 18일 at 6:57 오후

    며칠 따뜻해지니 요즘 벚꽃때문에 동네가 환하고 화사한 분위기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
    아침마다 다섯번씩 저 산책로를 한시간씩 걸으신다니.. !!
    정말 시간을 알차게 잘 쪼개쓰시는것 같아요..성실하신 분..^^    

  8. summer moon

    2013년 4월 18일 at 9:02 오후

    벚꽃나무 아래서 고개가 아프도록 바라보면서 서 있고 싶어지네요
    다른 생각들은 모두 지워버리고
    꽃만 보고
    꽃만 받아들이면서…

    지난 겨울의 춥고 길었던 기억들을 아름다운 꽃잎들이
    아주 말끔하게 다 지워버려줬을거 같네요.^^

    벚꽃빛 닮은 ,부드럽고 가벼운 옷을 사 입고 싶은 생각도 들어요.^^

    볼 때 마다 반갑고 새로운 봄 꽃들의 인사를
    아주 많이 받으시면서 사실거에요,
    꼭 그러셔야 하구요.^^   

  9. 노당큰형부

    2013년 4월 18일 at 10:01 오후

    벗꽃이 만발한 우리나라의 도시들 곳곳을 보면
    너무 아름다워 정말 사람살기 좋은곳 으로 느껴집니다.
    ㅎㅎㅎ
    우리나라 좋은 나라가 맞습니다^^

       

  10. 데레사

    2013년 4월 18일 at 11:11 오후

    리나아님.
    아침은 운동이라기 보다 수다떨러 나가요.
    운동은 낮에 스포츠센터에 가거든요. 아침에는 천천히 걸으며
    이웃들과 온갖 얘기 다 하고 들어온답니다. ㅎㅎ   

  11. 데레사

    2013년 4월 18일 at 11:11 오후

    썸머문님.
    네, 봄꽃을 많이 즐기며 사는 편입니다.
    동네가 조경이 좋거든요.
    고맙습니다.   

  12. 데레사

    2013년 4월 18일 at 11:12 오후

    노당님.
    우리나라 좋은나라, 맞아요.   

  13. 산성

    2013년 4월 18일 at 11:26 오후

    어젠 분당 지나갈 일이 있었어요.
    탄천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운전하다가 그만 내려설까 싶어질 정도였어요.

    오늘은 다시 천변으로 나가봐야겠어요.
    아름다운 데레사님 동네까지 함 걸어가 볼까요?^^

       

  14. 데레사

    2013년 4월 18일 at 11:51 오후

    산성님.
    우리동네까지는 양재천이 이어져 있지 않아요.
    과천에서 양재천은 끝나고 여긴 학의천이 따로 흘러요.

    언제가 타워팰리스 앞에서 과천까지 양재천 따라 걸었드니
    딱 2시간 반이 걸리더라구요.
    한번 걸어보세요. 강남구와 서초구, 그리고 과천시의 각각 다른
    모습도 구경 해 보고요.   

  15. 푸나무

    2013년 4월 18일 at 11:59 오후

    오늘은 봐서 동네 꽃 찍어봐야겟어요.
    우리 동네는 이제야 벚꽃 피어나기 시작하니….
    부지런하신 데레사님.    

  16. 해맑음이

    2013년 4월 19일 at 12:01 오전

    우리 동네는 벚꽃들이 없어요.
    다 떨어져서 저 나무가 벚나무였나 싶을정도로 자취를 감춰버렸어요.
    바람하나 비하나 불고 내리더니…..
    자목련은 언제나 느끼지만 참 고고한듯… 우아하고 예뻐요^^
    데레사님 사시는 동네 참 깨끗하네요.
    동네만큼 꽃대궐도 멋지구요^^   

  17. 벤조

    2013년 4월 19일 at 1:02 오전

    꽃은 역시 우리를 활기차게 해주지요?
    세상은 역시 아름다운겁니다.
    데레사님이 왠지 꽃동네 지킴이 같은 생각이 듭니다.ㅎㅎ
    알러지 조심하세요.
    저는 꽃사진 찍으러 돌아다니다 콧물, 기침 알러지로 며칠 킁킁거렸습니다.
    그래도 좋아요!!
       

  18. 데레사

    2013년 4월 19일 at 1:27 오전

    푸나무님.
    우리동네는 지금 절정이에요.
    저도 내일은 과천대공원으로 가볼까 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지금은 어디든 꽃동산입니다.   

  19. 데레사

    2013년 4월 19일 at 1:28 오전

    해맑음이님.
    우리동네는 신도시라 아직은 깨끗합니다.
    여긴 지금 벚꽃이 한창이라 지금도 꽃길을 좀 걷다
    들어왔답니다.   

  20. 데레사

    2013년 4월 19일 at 1:28 오전

    벤조님.
    아, 다행이도 저는 꽃알러지는 없어요.
    우리 둘째딸이 심해서 꽃이야기도 못 꺼내게 해요. ㅎㅎ   

  21. 이정생

    2013년 4월 19일 at 2:11 오전

    벚꽃은 마치 일본의 꽃처럼 여겨져 많은 이들이 꺼리기도 하지만 전 꽃은 뭐든 다 예뻐서
    찬란한 벚꽃을 보니 마음이 밝아집니다. 그리고 하얀 듯 연분홍빛 색감도 너무 좋고 정말 환상적이네요. 덕분에 꽃구경 잘 하고 갑니다.
    이 봄날 즐거운 일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22. 최용복

    2013년 4월 19일 at 4:09 오전

    벚꽃의 모습들 여의도 못지않게 화려하네요~~

    자목련의 모습도 빼어나고,

    하늘을 배경으로 담으신 벚꽃의 모습들 작품입니다^^   

  23. 데레사

    2013년 4월 19일 at 4:12 오전

    이정생님.
    벚꽃을 흔히들 일본 나라꽃으로 알고 있지만 일본은 나라꽃이 없어요.
    다만 왕실에서 국화를 상징으로 할 뿐이에요.
    일본에 많다고 해서 일본 나라꽃은 아닌데..

    벚꽃은 언제나 예뻐요.   

  24. 데레사

    2013년 4월 19일 at 4:12 오전

    최용복님.
    지금 우리동네는 완전 꽃대궐입니다.
    놀러 오세요.   

  25. 지해범

    2013년 4월 19일 at 4:13 오전

    정말 꽃대궐이네요.
    요즘 왠만한 아파트단지는 조경이 잘되어 벚꽃이나 목련을 쉽게 볼 수있지요.
    우리 동네 이웃 아파트단지는 벚꽃축제까지 열더군요.
    데레사님 덕분에 꽃에 흠뻑 취했습니다.    

  26. 데레사

    2013년 4월 19일 at 8:35 오전

    지해범님.
    우리동네는 아직 그런 행사까지는 안하는데 꽃이 꽤 볼만
    합니다.
    한번 구경 오세요. 막걸리는 책임지겠습니다.   

  27. 구산(久山)

    2013년 4월 19일 at 8:41 오전

    오랜만입니다! 데레사 님.
    그간 평안하셨지요?

    드디어 중부지방이 벚꽃 천지가 되었습니다.
    꽃을 바라보는 순수한 마음은 그 누구든지 같겠지요?

    감사합니다.   

  28. 데레사

    2013년 4월 19일 at 8:52 오전

    구산님.
    반갑습니다.
    요즘 온 동네가 꽃동네로 변했어요.
    참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29. 雲丁

    2013년 4월 19일 at 9:24 오전

    와우!~ 황홀합니다아~
    여긴 아직 흩날리진 않습니다.
    이 아름다운 사월의 주말,
    대공원길이 들썩거릴 것같습니다.^^   

  30. 데레사

    2013년 4월 19일 at 10:48 오전

    운정님.
    들썩거리는것 보는것 또한 한 즐거움이지요.
    내일 비나 안 와야 할텐데…   

  31. 綠園

    2013년 4월 19일 at 12:18 오후

    오늘 울긋불긋 차린 꽃대궐에서 대왕대비 마마 하셨어요? ㅎㅎ
    벚꽃이 잘 피기도 했지만 사진을 아주 잘~ 찍으셨어요.
    벚나무도 유난히 추운 겨울을 지냈기에 꽃이 더 아름다운지도 모르겠어요.
    겨울에도 영상인 시드니에서는 저런 벚꽃을 볼 수가 없답니다.
    벚꽃이 이번 주말에 절정이 된다고 하지요.
    더 즐겁게 지내시는 주말이 되시길 바랍니다.
       

  32. 풀잎사랑

    2013년 4월 19일 at 12:22 오후

    우리 동네도 볕이 좋은 곳은 벌서 지고 파릇한 잎들이 나와 있어요.
    언제 필라나 했등만 벌써 져버립디다.ㅎ
    여의도는 이번 주말이 완전 피크.@!
    그래도 방콕이네요.
    꽃알레르기가 벌써부터 눈을 못 뜨게 하고
    얼굴이 가렵습니다.ㅠㅠ

       

  33. 玄一

    2013년 4월 19일 at 2:40 오후

    평촌의 봄이 이토록 화사한 줄 이제사 보게됩니다
    근 30여년전 평촌 신도시 개발이란 기억은 있지만
    그냥 지나치기만 했었지요
    발고 맑고 화사한 벚꼴들, 목련…사진들 참 좋습니다   

  34. 데레사

    2013년 4월 19일 at 3:47 오후

    녹원님.
    그래서 주말에 대공원을 갈려고 하는데 비가 온다는 예보네요.
    비가 오거나 말거나 가볼려고요.

    고맙습니다.   

  35. 데레사

    2013년 4월 19일 at 3:47 오후

    풀사님.
    꽃 알러지도 아주 고통스럽던데..
    암튼 그래도 꽃구경은 해야죠.   

  36. 데레사

    2013년 4월 19일 at 3:48 오후

    현일님.
    우리가 이사온지도 어느덧 20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아름다운 동네가 되었습니다.   

  37. 진수

    2013년 4월 19일 at 11:49 오후

    아무데나 돗자리 깔고 앉으이소오.   

  38. 염영대

    2013년 4월 20일 at 12:04 오전

    진짜 벚꽃도 좋지만 가을 단풍도 좋아요.
    역시나 사진 기술은 따봉입니다.

    좋은 주말되세요.   

  39. 데레사

    2013년 4월 20일 at 12:15 오전

    진수님.
    맞아요. 돗자리 갖고 올래요?
    보리밥 사줄께.   

  40. 데레사

    2013년 4월 20일 at 12:15 오전

    염염대님.
    고맙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41. 우산(又山)

    2013년 4월 20일 at 12:23 오후

    하아1 평촌 홍보대사?
    엊그제 다녀왔는데 참 좋습디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 동네!
    그리고 운동하기 좋은 코스
    옛날이 그립습니다.   

  42. 데레사

    2013년 4월 20일 at 10:03 오후

    우산님.
    그래도 그곳 넓은 집이 더 좋으실거에요.
    아파트는 갑가배서요.   

  43. 와암(臥岩)

    2013년 4월 21일 at 9:22 오전

    "저 꽃길을 앞으로 몇년이나 더 걸을 수 있을까?",

    이 대목에서 갑자기 가슴 찡해졌습니다.

    저 역시 지난 5일 경주보문단지 밤벚꽃놀이 갔다가 똑 같은 생각을 했답니다. ^^*
    "저 아름다운 벚꽃을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하고 말예요.
    가는 세월 막을 수 없으니 어쩔 수 없겠지요.

    평촌,
    참 살기 좋은 곳이군요.
    추천은 물론입니다.   

  44. 데레사

    2013년 4월 21일 at 12:00 오후

    와암님.
    우리 세대가 느끼는 똑같은 감정이지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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