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을 바라보는 깎아지른 회갈색 절벽안 동굴속에 있는 주홍색 우도신궁은
일본 제일의 경치를 자랑하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일본의 초대왕인 진무천왕의 아버지 우가야후키마에즈노 미고토를 모시는 곳으로
건국설화에 의하면산을 다스리는 신인 야마 사치히코가 해신의 딸과 결혼하여
낳은 아이가 동굴속 바위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받아 마시며 성장했다고
하는데 그가 바로 진무황제의 아버지라는 것이다.
이런 연유로 이 신궁이 동굴속에 세워졌다고 한다.
어느나라나 건국신화는 좀 황당하다. 그러면서도 재미있는것이 또
건국신화이기도 하다.
좋은 길이 있는데 네비를 잘못 알아들어서 산속길로 들어섰다.
덕분에 좋은경치는 구경했지만 수많은 계단을 오르내리느라 다리가
아파서 혼이났다.
산길에서 내려다 본 신궁이 있는 마을믜 풍경이다. 마침 왕벚꽃이
예쁘게 피어 있었다.
도리이를 막 지나자 어디서 창같은 소리가 들려와서 보니 바로
이 건물안에서 기노모를 입은 여인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아마 일본의 단가인듯 곡이 귀에 많이 낯설었다.
기모노를 입은 이 여인들이 저 곳에 참여하러 가는 길인듯…
어디서나 만나는 소원지가 이곳에서도 주렁주렁…
우도신궁은 이렇게 태평양과 닿아 있다.
점괴를 뽑아보는 곳, 가격이 300엔 200엔이라고 쓰여있는데
나는 일본의 절이나 신사같은데서 한번도 이걸 뽑아본 적이 없다.
운 다마, 한사람이 5개씩, 100엔인데 이건 신궁앞 바닷가 거북등
바위에 던지는 구슬같은것을 파는 곳이다.
신궁이 워낙 넓어서 한참을 걸어서야 본전에 도착했다.
어쩜 저리도 동굴 사이즈에 딱 맞게 신궁을 지어 놓았는지…
이 굴은 동서 38미터, 남북 29미터, 높이 8,5 미터라고 한다.
자세히 보니 지붕은 거의 동굴천장과 닿아 있다.
참으로 절묘한 곳에 지어져 놓았다. 신궁안에서 밖을
바라보니 동굴천장이 지붕처럼 보인다.
우도신궁 본전을 구경하고 다시 바깥으로 나왔다. 바깥은 바로
태평양 바다다.
아까 팔던 운 다마를 사서 이곳에다 던져 넣는 것이다.
남자는 왼손, 여자는 오른손에 염원을 담고 던져서 저 새끼줄 쳐놓은
안으로 들어가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한다.
신궁으로 가는 길은 절벽위로 아슬아슬 하다.
이곳 우도신궁은 처음에는 신사로 불리다가 신궁으로 고쳐 불렀다고
한다. 신사에서 신궁으로 이름을 바꾸는데는 2차대전 전까지는 칙허가
필요했으나 현재는 정교분리 원칙에 의해서 특별한 허가없이 격이 높은
신사는 신궁으로 부른다고 한다.
이 우도신궁은 결혼, 순산, 육아의 운이 좋은곳이라고하지만 우리는
아무것도 빌지않고 그저 구경만 했다.
동굴 사이즈에 딱 맞게 지어진 우도신궁은 일본의 그 많은 신사나 신궁중에서
경치가 제일 아름다운 곳에 자리잡고 있어서 태평양의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신궁구경 하는 재미가 꽤 쏠쏠했다.
노당큰형부
2013년 4월 19일 at 10:32 오후
ㅎㅎㅎ 일등,
동굴과 절벽,
그리고 신궁과 태평양바다 어느것 한가지도
아름답지 않은것이 없군요.
(전화좀 주십시요)
데레사
2013년 4월 20일 at 12:16 오전
노당님.
그러겠습니다.
김현수
2013년 4월 20일 at 12:34 오전
일본인들은 동굴을 좋아하나 봅니다?
한국땅에도 수도 없이 많은 굴을 뚫어 놓았거든요.ㅎㅎ,
절 건물이나 옷도 한국것을 많이 베낀 느낌이드네요.
아지아
2013년 4월 20일 at 4:22 오전
이게 어데 있능교?
얼떨떨…
거북바위 있는 줄은?
새끼줄? 혹은 동아줄? 햇갈리네요
색갈이 강렬하네요
리나아
2013년 4월 20일 at 4:25 오전
창소리가 들려오는.. 건물의 색이 이쁘네요..
흰색과 빨강이 쌈빡하니 눈에 띄는데 일본국기 색에서 따온걸까요..?
데레사님 덕분에… 일본 어느곳의..가보지않고도 보게되는 풍경들이에요..
어딜가나 최선을 다한 단정함,깨끗함…일본은 그런 장끼를 결코 소홀리하지않는 영리함이
느껴지곤해요.. 그건 배울점이지요.
최용복
2013년 4월 20일 at 7:40 오전
정말 일본에서 으뜸가는 경치라고 불릴만 하네요^^
신궁으로 가는 길 장관이네요~~
가보의집
2013년 4월 20일 at 7:43 오전
데레사님
여행하는것도 힘들지만 이처럼
아름답게 제작하고 올리기도 힘겨울텐데요
너무감사 합니다 난 가 볼수 있는 기회가 없다고 단정합니다..
그러한곳을 보여주고 글따라 보면서
데레사님께 늘 고맙게 생각 합니다.
어느듯 토요일이네요
summer moon
2013년 4월 20일 at 10:06 오전
복잡한 도시의 거리에서나
이곳처럼 태평양이 내다보이는 툭 트인 곳에서나
기모노를 입은 여인들의 뒷 모습은 한결같이 아름답고 매력있어 보입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손상시키지 않고 잘 가꾼 곳 같아요.
풀잎사랑
2013년 4월 20일 at 10:06 오전
태평양을 바라보기만 해도 좋을건데
거기에 신궁이 있어 찾는 사람들이 참 많겠습니다.
동둘 안에 신궁을 지을 생각을 했다니…ㅎㅎ~
말레이지아에도 동굴 속에 사원이 있더라구요.
사바신의 둘째아들을 모시는…
ㅇ항벚꽃이 언능 피었으면… 기다려집니다.
데레사
2013년 4월 20일 at 10:24 오전
김현수님.
그렇게 보여요?
하긴 모방의 천재들이니까요. ㅎㅎ
데레사
2013년 4월 20일 at 10:25 오전
아지아님.
일본 큐슈 미야자키에 있어요.
새끼줄인지 동아줄인지는 나도 몰라요.
데레사
2013년 4월 20일 at 10:26 오전
리나아님.
신전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다 저런 옷을 입었더라구요.
그게 히노마루에서 따온것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암튼 깨끗함만은 알아줘야 해요.
데레사
2013년 4월 20일 at 10:26 오전
최용복님.
태평양 연안의 절벽 동굴안에 세워져 있어서 경치 하나는
끝내 줍디다.
데레사
2013년 4월 20일 at 10:27 오전
가보님.
어느새 벚꽃도 꽃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네요.
이제 여름이 곧 오겠지요.
세월, 너무 빨라요.
데레사
2013년 4월 20일 at 10:27 오전
썸머문님.
일본의 유원지 같은곳에서는 기모노 입은 차림의 여인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그점은 좋은점이라고 생각해요.
단정해 보이고 예뻐 보이고요.
데레사
2013년 4월 20일 at 10:28 오전
풀사님.
사바신도 자식이 있었군요.
나는 신들은 다 미혼인줄 알았는데요. ㅎㅎ
雲丁
2013년 4월 20일 at 12:38 오후
경치 좋은 곳에 지어놓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도 한몫을 하는 것같습니다.
기모노 입은 여인은 언제 봐도 예쁘네요.
경마장의 왕벚꽃도 아주 예쁩니다.
구경 오세요.
말그미
2013년 4월 20일 at 1:21 오후
동굴 안에 신궁이?
아주 기발합니다.
일본여행을 하지 않고 골고루
여행을 하는 기분입니다.
해맑음이
2013년 4월 20일 at 2:01 오후
태평양 바다를 끼고있는 우도신궁의 모습이 장관이네요^^
동굴천장과 거의 맞닿은 우도신궁의 모습.
신기하네요.
그리고 일본민족 역시나 대단하군요.
다사랑
2013년 4월 20일 at 2:21 오후
여전히 열심히 여행을 다니시고 여행기도 열심히 올리고 계시네요.
대단하십니다.
전 일본에 아직 한번도 안가보았어요.
가을에 한 번 가볼까나….. 그럼 데레사님 블로그에 와서 다시 공부를..^^*
다사랑
2013년 4월 20일 at 2:23 오후
사진이 아직 다 안뜨네요. 한참을 기다렸는데…
추천도 못해요.ㅠㅠ
안 떠서요..
불쌍한 자칼타의 다사랑입니다.
해 연
2013년 4월 20일 at 2:45 오후
채색된 신사보다
저는 바다가 좋아서
그것도 태평양이라니 더 좋으네요.ㅎ
금자
2013년 4월 20일 at 3:30 오후
일본도 야자수가 있는게 인상적입니다. 바다가 시원해서 좋습니다.
데레사
2013년 4월 20일 at 10:05 오후
운정님.
그래야 할텐데 오늘은 좀 바쁠것 같아요.
왕벚꽃이 벌써 피었군요
데레사
2013년 4월 20일 at 10:05 오후
말그미님.
아무래도 우리보다 땅덩이가 크니까 별 신기한 곳도
다 있어요.
고맙습니다.
데레사
2013년 4월 20일 at 10:06 오후
다사랑님.
자카르타는 아직 컴이 원할하지 못하나 봅니다.
아쉽네요.
데레사
2013년 4월 20일 at 10:06 오후
해연님.
바다가 물빛도 곱고 넓고 멋졌어요.
저도 그래서 바다만 한참 바라보고 왔었지요.
데레사
2013년 4월 20일 at 10:07 오후
금자님.
남쪽이라 완전 아열대지방이에요. 이곳 미야자키는요.
데레사
2013년 4월 20일 at 10:08 오후
해맑음이님.
이곳은 일본의 많은 신사중에서도 제일 경치가 좋은곳이에요.
미뉴엣♡。
2013년 4월 21일 at 6:15 오전
일본은 신궁이 많은가봐요
미야자끼도 예외가 아닌듯
후지산 자락의 하꼬네에도
아주 오래된 거대한 신궁이
있더군요 처음엔 신기한데
나중엔 좀 무섭다구 할까요..ㅎ
와암(臥岩)
2013년 4월 21일 at 9:31 오전
일본의 건국신화 역시 웃음이 일어납니다. ^^*
우도신궁 찾는 덕에 ‘데레사’님께선 의외로 걷기운동을 많이 하셨군요.
오래 오래 건강하실 겁니다.
추천 올립니다.
데레사
2013년 4월 21일 at 12:01 오후
미뉴엣님.
일본은 우리보다 신이 많아서 신사나 신궁도 많아요.
좀 으시시한 기분이 들기도 해요.
데레사
2013년 4월 21일 at 12:01 오후
와암님.
어느나라나 건국신화는 많이 웃기지요?
그래서 더 재미나기도 하고요.ㅎㅎ
풀잎피리
2013년 4월 21일 at 2:55 오후
절벽의 신궁
멋진 경치가 한몫하네요.
데레사
2013년 4월 21일 at 9:28 오후
풀잎피리님.
네 멋졌어요.
배흘림
2013년 4월 21일 at 10:26 오후
일본의 목조 건축은 아주 간결하고 깔끔한 느낌이 많이 들어요. 군더더기 없는 ..
그러나 한국과 비교 하면 깊은 맛이 좀 부족한 것기도 합니다.
역시 건강한 모습이 느껴집니다
데레사
2013년 4월 22일 at 12:29 오전
배흘림님.
그렇습니다. 그리고 너무 울긋불긋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