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꽃, 그 아름다운 문장에 반하다.

김별아, 이 작가의 책을 처음 읽었다.

젊은 작가가 쓴 소설이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나는 아름다운 문장속으로 빠져버렸다.

어쩌면 이렇듯 곱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찾아내었을까?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면서 하룻만에 다 읽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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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조선왕조실록의 세종실록 21권, 세종5년(1423년) 9월 25일의

첫번째 기사로 부터 시작된다.

역사에 기록된 짤막한 내용을 근거로 끝없는 상상력을 펼쳐서 한권의

소설을 탄생시킨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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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를 보았다. 대사헌 하연이 말하기를 "비밀히 계할 일이 있사오니

좌우의 신하들을 물리치고 의정 이원만을 남게 하시기를 청합니다.

하니 임금이 이를 허락하였다. 여러 신하들이 나가니 하연이 계하기를

전 관찰사 이귀산의 아내 유씨가 지신사 조서로와 통간하였으니 이를

국문하기를 청합니다. 하니 그대로 따라 유씨를 옥에 가두었다.

이 짧은 역사서의 내용을 근거로 335페이지의 소설을 완성시킨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에도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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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주와 서로의 애틋한 사랑이야기

녹주는 화재로 부모를 잃고 먼 친척인 서로의 집에 몸을 의탁하게

되어 둘은 서로 사랑하여 어린 나이에 정을 나누었으나 서로

부모의 반대로 서로는 다른사람에게 장가를 들고 녹주는 여승의

신세가 된다.

그러나 녹주는 여승에서 파계하고 이귀산이란 나이든 남자의

재처로 시집을 갔는데 우연한 인연으로 서로를 다시 만나

사랑을 하다가 결국은 관에 알려져 녹주는 사형에 처하게 되고

서로는 귀양을 가는 안타까운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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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생, 내 딸들과 같은 나이인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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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아 작가가 쓴 다른 책들의 소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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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아이의 낯빛이 날큰하게 익은 감빛이 되었다.

일찍 자란 덩치만큼 쏠라닥질 하는데도…

질펀한 꽃밭이었다. 마음 졸이지 않아도 꽃들은 간들어지게 웃었다.

입맞춤을 퍼부으며 울었다. 품을 파고들며 웃었다.

작가의 문장은 이렇게 우리고유의 언어로 아름답게 표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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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목차에서도 보듯 외래어라고는 한 단어도 없이

곱고 고운 우리말만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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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실로 오랜만에 좋은 작가의 좋은 책을 만났다.

국적불명의 언어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이렇게 고운 우리말로

소설을 쓰다니… 김별아 작가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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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많이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내 카메라로 이렇게 광고판을

만들어 본다. 언어순화의 의미에서도 정말 널리 읽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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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아 작 불의꽃은 해냄출판사에서 펴냈으며 가격은 13,800원이다.

한 줄의 기록에서 시작된 끝없는 상상력으로 쓰여진 장편, 모처럼

좋은책을 당첨시켜준 올리뷰께도 감사를 드린다.

36 Comments

  1. 리나아

    2013년 5월 13일 at 5:37 오후

    하루만에 뚝딱 다 읽으셨다구요~~! ?
    무지 재미있는 내용이갑네요..사진보면 1권짜린지..1,2,3,권짜린지….헷갈려요
       

  2. 흙둔지

    2013년 5월 13일 at 8:02 오후

    마음에 드는 좋은 책을 만나는 기쁨도 참 크지요.
    요즈음 눈 건강이 안 좋아 소설류는 멀리하고 있는데
    데레사님 리뷰를 보니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3. 데레사

    2013년 5월 13일 at 8:41 오후

    리나아님.
    한권짜리에요.
    사진을 요술을(?) 좀 부렸드니.. ㅎㅎ   

  4. 데레사

    2013년 5월 13일 at 8:42 오후

    흙둔지님.
    저도 책을 좀 멀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글씨도 크고 단행본이라 좋던데요.   

  5. 왕비마마

    2013년 5월 13일 at 9:28 오후

    저는 이 작가의 미실이란 책을 지인에게서 얻어다 보았습니다.
    연대를 찾느라 앞장을 여러번 뒤적거렸던 기억이 나네요. 후후~!

    건강하시지요?
    제가 바쁜 일이 있어서 자주 인사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6. 가보의집

    2013년 5월 13일 at 10:18 오후

    데레사님
    새벽녁에 창이 안 열려서
    이제사 봅니다 데레사님 독서 광입니다.

    광고 잘 되여서 책이 잘 팔리겠어요    

  7. 노당큰형부

    2013년 5월 13일 at 10:23 오후

    좋은 책 한권은
    몇년을 먹을 양식이라고 생각 됩니다.
    불의 꽃 저자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8. 배흘림

    2013년 5월 13일 at 10:24 오후

    간단한 다이제스트 대신에 소설을 읽으시니 대단한 정열이십니다.
    십자군에 대한 두꺼운 책을 읽으려니 20page 도 한번에 읽기가 부담이 됩니다만,,

       

  9. 빛과 그림자

    2013년 5월 13일 at 10:29 오후

    놀라운 독서열,감탄합니다.   

  10. 벤조

    2013년 5월 13일 at 11:43 오후

    김별아 작가.
    저도 처음 들어보지만
    그 젊음과 재주가 부럽습니다.
    앞으로 좋은 글 많이많이 써주기를 바랍니다.
    데레사님 속독이신가봐요. 하여간 에너지가 많으셔…ㅎㅎ
       

  11. 데레사

    2013년 5월 14일 at 12:34 오전

    왕비마마님.
    그러셨군요. 저는 처음입니다만 완전히 책에 빠져버렸습니다.
    무엇보다 표현력에 반해버렸어요.

    고마워요.   

  12. 데레사

    2013년 5월 14일 at 12:35 오전

    가보님.
    지금도 열렸다 안열렸다 하네요.
    고맙습니다. 저도 이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길 바랍니다.   

  13. 데레사

    2013년 5월 14일 at 12:35 오전

    노당님.
    맞아요. 저도 앞으로 이 작가의 팬이 될겁니다.   

  14. 데레사

    2013년 5월 14일 at 12:36 오전

    배흘림님.
    십자군 이야기를 읽으시는군요.
    시오노 나나미의 책치고는 좀 쉽게 읽혀 지기는 했어요. 저는.

    고맙습니다.   

  15. 데레사

    2013년 5월 14일 at 12:36 오전

    빛과 그림자님.
    고맙습니다.   

  16. 데레사

    2013년 5월 14일 at 12:37 오전

    벤조님.
    속독은 아닌데 이 책이 무척 재미있어서 손에서 뗄수가 없었어요.
    책은 뭐 누워서도 읽으니까 특별한 에너지는 필요없어요. ㅎㅎ   

  17. 좋은날

    2013년 5월 14일 at 12:56 오전

    제가 소년기에 만난 소월이 시를 아직도 밤마다 펼쳐읽는 이유가
    토속적 문장언어로 시어를 구사함에
    그 품위와 정서와 애정산맥이 높고 깊어 가슴깊이 와닿는 이유입니다.

    무릇
    문장의 아름다움은 순수어를 구사함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18. 산성

    2013년 5월 14일 at 1:35 오전

    김별아씨 미실에 놀란 적 있어요.
    그 대담함에 ㅎㅎ
    그런데 데레사님의 사진 기술이 범상치 않습니다.
    어떻게 배우셨어요? 독학이십니까?   

  19. 데레사

    2013년 5월 14일 at 2:29 오전

    좋은날님.
    그래요. 문장의 아름다움은 우리말의 순수함에서
    나오나 봅니다.
    외래어가 전혀 섞이지 않아서 더욱 좋아요.   

  20. 데레사

    2013년 5월 14일 at 2:30 오전

    산성님.
    사진은 카메라의 메뉴판을 꼼꼼히 읽어보니까 마음대로 조작(?)이
    가능하더라구요.
    그냥 찍기만 하다가 한번 이것저것 만져보니까 글쎄 별별 기능이
    다 있는거에요.
    아직도 다 못 만졌지만 그냥 장난 해 보니까 재미있네요.   

  21. 풀잎사랑

    2013년 5월 14일 at 3:08 오전

    저는 이 작가의 미실과 채홍을 보았어요.
    둘 다.. 아는 분의 선물.ㅎ
    이 책을 다 읽으셨으면 인쟈 울집으로 놀러 보내실거죠?ㅎㅎㅎㅎ
    은근히 내용이 기대됩니다.
    작가의 고운 우리말의 표현력.@!
       

  22. 데레사

    2013년 5월 14일 at 4:04 오전

    풀사님.
    그러셨구나.
    나도 미실과 채홍을 사볼까 싶어요.
    탱큐!!   

  23. 雲丁

    2013년 5월 14일 at 6:38 오전

    이 작가의 미실을 감명 깊게 읽었어요.
    신청하려다 데레사님께서 신청하셔서 저는 참았답니다.^^
    사 보려고 생각하고 있는 차에 리뷰를 아주 잘 올려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24. 최용복

    2013년 5월 14일 at 6:58 오전

    외래어를 쓰지않고 우리말로만

    글을 썼다니 대단합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것은 죄가 아니죠…   

  25. 해 연

    2013년 5월 14일 at 7:34 오전

    저도 거의 누어서 읽어요.ㅎ
    그 작가의 소설 읽어 봐야겠네요.
    다음 도서관에 가면 고민할 필요없이
    ‘김별아’ 것 집어와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6. 금자

    2013년 5월 14일 at 7:39 오전

    축하드립니다. 올리뷰에 당첨되셔서 좋으시겠습니다.   

  27. 구산(久山)

    2013년 5월 14일 at 10:09 오전

    살면서 좋은 책을 만나 마음의 양식을 쌓는 일이야 말로
    죽는날까지 이어져야할 대과제입니다만 불행이도 저는 시력관계로 독서를 못한지
    꽤 오래되었나 봅니다.
    데레사님 연배에도 책을 가까이하시는것 보니 공연히 부끄러워 집니다.

    감사합니다.   

  28. 데레사

    2013년 5월 14일 at 10:45 오전

    운정님.
    그러셨군요. 신청하셨으면 둘다 되었을지도 모르잖아요?
    암튼 고맙습니다.   

  29. 데레사

    2013년 5월 14일 at 10:45 오전

    최용복님.
    맞습니다. 좋아하는건 죄가 아니죠.   

  30. 데레사

    2013년 5월 14일 at 10:46 오전

    해연님.
    저도 그럴려고요.
    앞으로 이 작가의 책 많이 읽을겁니다.   

  31. 데레사

    2013년 5월 14일 at 10:49 오전

    금자님.
    신청하시지…
    올리뷰 신청해서 당첨되는 재미도 괜찮거든요.
    다음에는 꼭 신청하세요.   

  32. 데레사

    2013년 5월 14일 at 10:49 오전

    구산님.
    저도 눈을 아끼느라 많이는 안 읽습니다.
    그래도 이런 좋은책까지 안 읽을수는 없어서요. ㅎㅎ   

  33. 해맑음이

    2013년 5월 14일 at 12:02 오후

    읽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저에겐 당첨의 행운이 안 오던데요^^ ㅋㅋㅋ
    도서관에서 빌려봐야겠어요^^

    데레사님, 완전 여름 초입이던데요^^
    온사방엔 이젠 반팔티 입은 사람들이 더 많구요.
    그래도 밤엔 차네요. 감기조심하세요^^   

  34. 데레사

    2013년 5월 14일 at 2:18 오후

    해맑음이님.
    나도 어제 오늘은 반팔차림으로 다녔어요.
    이제 우리나라 봄 가을은 없어져 가는것 같아요.

    그런데 이 책 당첨 안되어서 섭섭해서 어쩌지?   

  35. 페이퍼

    2013년 5월 16일 at 3:45 오후

    아, 그윽한 순애보를 읽으셨군요~^^
    첨엔 작가이름이 좀 생소했는데 김별아 소설가가 요즘 뜨더라구요.
    아직 본 일이 없어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인기가 있다면 분명 사람들을 끄는 매력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전 이번엔 시기가 겹쳐서 접수를 포기했는데 책도 예쁘고 작가도 궁금하고… 이거 왠지 아까운 생각이 드는데요?ㅎㅎㅎ(욕심꾸러기!^^;)

    아, 정말 눈, 조심하세요. 절대 무리하시지 말구요. 저희 엄마한테도 맨날 제가 하는 잔소리랍니다~ 맨날 대답만 열심히 하시거든요.ㅋㅋㅋ
       

  36. 데레사

    2013년 5월 16일 at 4:22 오후

    페이퍼님.
    김별아 작가의 책, 이번에 처음 읽었는데 문장이 아주 아름다워요.
    우리말 표현이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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