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돈 쓰고 고생하고… 아까워라.

우리집은 아파트의 11층이다.

느닷없이 어느날 10층과 9층에서 물이 샌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먼저 관리실 직원들을 불러서 냉.온수와 난방계량기를 체크했드니

이상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도 10층과 9층에서는 물이 계속 흘러내린다고 아우성이라

누수탐지기를 가진 배관전문업자를 불렀다.

이 배관공사 기술자는 아주 신중하고 꼼꼼한 사람이었다.

냉.온수를 잠궈도 보고 압력기기로 체크도하고 한며칠 들락날락하면서

온갖 실험을 다 해봐도 어디서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 밑에서는

여전히 새는데….

가붓꽃6.JPG

이 기술자의 최종진단은 아파트의 개인용 배관은 동파이프라 샐 염려가

없고 기계실에서 나오는메인선이 철파이프라 시작지점의 방을 뜯어서 누수

탐지기를 대 봐야만 알겠다고 했다.

관리소장이 달려오고 열관리기사가 달려오고 3년전 우리집 수리했던 인테리어

기술자도 달려오고….. 의논끝의 결론은 아파트가 6월 1일이면 난방을 전체

적으로 끄니까 그때 물을 빼고 체크를 해보면 안다고 밑의 두 집에

양해를 구하는데 두 집 다 절대로 그때까지 못 기다리겠다고 한다. 그때가

5월 10일쯤.

가붓꽃1.JPG

그래서 미안하기도 하고 해서 6월 1일을 기다리지 못하고 한 열흘쯤 전에

방을 뜯었다. 120만원에 계약을 하고서.

그런데 뜯어놓은 우리 난방 파이프는 물이 새기는 커녕 오히려 반짝반짝

빛나면서 뽀송뽀송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기왕 뜯었으니 파이프 중간을 잘라서 레버를 달고

관리실에서는 한시간이나 걸려서 파이프에 고인 물을 다 빼 버렸다.

가붓꽃2.JPG

그리고는 1주일을 기다리면서 지켜보자고 했다.

이렇게 해놓고 물이 더 이상 안 새고 마르면 우리집 파이프가 맞으니까

다른곳을 더 뜯어가면서 확인해야 하고, 이렇게 해도 계속 새면 우리집이

아닐거라고.

그런데도 그 두집은 계속 물이 샜다.

그래서 1주일이 지난 후에 우리 윗층부터 끝까지 집들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냉. 온수의 누수검사는 관리실에서도 가능하니까 돈 안드는 검사부터 했는데

세상에 우리 윗층 12층의 수도가 새고 있는 것이다.

가붓꽃3.JPG

배관기술자나 관리실 얘기가 12층에서 새도 11층을 건너뛰고 10층으로

흘러 갈 수도 있다나…..

참 이상한게 12 층이 물이 새는데 왜 11층인 우리집은 흔적도 없고

10층은 덜하고 그 밑의 9층이 더 심한지 내머리로는 이해가 안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12층에서 안 고치겠다고 한다. 수도 쓸때만 틀면 되니까 집을 여기저기

뜯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는데 나야 우리집이 멀쩡하니까 말할 건덕지도

없고… 그래서 안 고치면 수도요금이 엄청 나올텐데요 라고만 했다.

가붓꽃4.JPG

성질 급한 나는 우리집이 아닌데도 버텨보지도 못하고 생돈 120만원을

날리게 생겼는데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하는 사람도 없다.

지금 와서 후회되는건 밑의 집들이 6월 1일까지 못 기다리겠다고 했을때

뜯어보고 우리집이 아니면 니네들이 비용을 물어야 한다고 말 못했던거다.

그랬으면 그 사람들, 절대로 우리집 뜯자고 안 했을텐데….

가붓꽃5.JPG

쉬운 말로 손재수가 들려니 별 일이 다 있다.

기왕 뜯었으니 차라리 우리집이 원인었으면 고쳐버리면 간단한데 괜히

일만 벌렸으니….

그래도 기왕 뜯어 놓았으니 윗집에서 고칠 때 까지 더 지켜보고 마무리를

할려고 한다.

혹시라도 그 집 냉수 새는걸 고쳤는데도 밑의 집들이 계속 젖으면 다시

한번 우리집을 의심 해 봐야 하겠기에.

가붓꽃7.JPG

매도 먼저 맞는 매가 낫다고 하지만 이럴때는 절대로 아니다.

6월1일 까지 밑의 두 집이 못 기다린다고 했을 때 뜯어보고 우리집 아니면

니네들이 비용부담 하라는 말이 그때는 왜 생각이 안 났을까?

따지고 보면 나는 바보다.

지금이라도 우리가 잘못 생각해서 귀찮게 하고 돈도 쓰게했다고 미안하다고

한마디만 해도 덜 억울할텐데, 정말 이럴 때 돈쓰는건 아깝다.

헛돈 쓰면서 고생만 했으니…

52 Comments

  1. 흙둔지

    2013년 5월 29일 at 11:38 오후

    헛돈 쓰시고 고생만했다고 생각지 마시고 액땜한셈 치세요~
    지나간 일 자꾸 생각하셔봐야 득될게 없잖습니까~
    그래도 그게 쉽게 잊혀지지는 않겠지요.
    신록의 좋은 날 풍광 좋은 곳으로 드라이브나 하고 오시기를…
       

  2. 무무

    2013년 5월 30일 at 12:19 오전

    그저 넘어갈 일은 아닌 것 같네요
    내용증명이라도 보내셔서 니들 땜에 괜한 고생하고
    돈썼으니 비용부담을 분담하자고 하세요
    뜯어보고 우리집 아니면 돈물라고 말못했던것 때문에
    비용 청구 못한다는건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전액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분담하자고 하시면
    도리에 어긋나는 것도 아닙니다 오리려 돈달라 말 못하면
    바보게요? 액땜했다 치워버리기엔 너무 억울하고 돈도 아깝고요
    사실관계를 적어 내용증명이라도 보내심이 좋을 듯 합니다   

  3. 綠園

    2013년 5월 30일 at 12:58 오전

    데레사님은 절대로 바보가 아니십니다.
    밑층 사람들의 불편을 먼저 생각하시어 선조치를 하신거지요.
    밑층 사람들과 12층 사람은
    전형적인 자기 중심적인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모든 문제가 원만하게 타결되면 좋게네요.
    좋은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4. Hansa

    2013년 5월 30일 at 1:06 오전

    위 녹원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책임감 충만하시고 성실하신 데레사님다운 처신이십니다.
    운이 좀 없는 손재수라고 보시는 게 맞을 듯싶습니다.

    아래 집에서 물이 샌다는데 위집에서 그저 두고 볼 수는 없겠습니다..
    저라도 뜯어보겠습니다..
    애쓰셨습니다, 그리고 잘하셨습니다. 데레사님

       

  5. 무무

    2013년 5월 30일 at 1:21 오전

    데레사님이 아랫층 사람들이나 관리사무소라도 정중하게 사과했으면
    비용 청구도 안하실분이지만 이번 일의 경우 그저 손재수로 치고 넘어가면
    마음에 앙금이 남아 병되실 수도 있으니 일단 말이라도 하시라는 겁니다
    돈을 꼭 받고 싶어서가 아니라 이랫집 사람들도 경우가 아닌건
    알아야죠 미안하다싶으면 사과하는게 도리고요
    조금 성가셔도 가르치세요 데레사님 같은 분들이 하셔야 될
    일입니다   

  6. 최용복

    2013년 5월 30일 at 1:47 오전

    도리를 모르고 사는 사람들 여전히 있네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요…

    누구라도 말씀처럼 헛돈 썼다는 생각 드는 경우죠.   

  7. 좋은날

    2013년 5월 30일 at 1:56 오전

    경험많은 관리소장이었다면 한 층 아래를 건너 물이 새는
    건축적 예측을 경험을 빌려 무모하게 공사를 안했을 것을요.

    그런 것은 직접 나서지 마시고 관리실을 통해서 해결하심이 맞습니다.

    저는 제 아파트 주민대표회장을 억지춘향으로 맡아 일을 처리함에 있어
    억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합니다.

    어제부터는 시공사 하주보수팀을 보름간 상주시키며 십년차 하자보수
    종료 전 세세하게 세대를 방문 살핀 연후에 보수에 들어가라고 지시를 하였습니다.

    관리소장이 관리를 잘해야 급노후화 진행을 막으며 이런
    어처구니 사태를 미연에 예방을 하지요.

    관리소장에게 중재를 요구하세요.
    내 집에서의 문제발생이면 자비가 100%이지만
    이런 경우에는 관리소장이나 주민대표회장에게
    이의를 제기하여 하자보수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
    정당한 귄리행사입니다.

    왠만한 한 사람의 한 달 급여 반에 준하는 금액이 날아갔습니다.

    묵과는 아니될 말입니다.

       

  8. 士雄

    2013년 5월 30일 at 2:18 오전

    아랫층 사람들이 도리를 모르니 도리를 가르쳐야 하고
    12층 사람들에게도 도리를 가르쳐야 합니다.
    아무 상관도 없으신 님께서 마음고생 하시고 불편하시고 큰 돈 들어가고,,
    그냥 지나가실 문제가 아닌듯 합니다.   

  9. 우산(又山)

    2013년 5월 30일 at 2:30 오전

    제가 다 화가 남니다.
    요즘 아파트라는 집에 사는 분들, 특히 젊은 세대!
    이간미는 찾아보기 힘들지요. 공동주택은 구조상 서로 도우며 살아야 하는데
    돕기는 커녕 서로 멀뚱멀뚱하고 지내니 이게 사람이 사는 건지?

    우리 같은 세대나 미안한 생각하지
    젊은애들은 눈 똑바로 뜨고 따지기나 하지요.
    결국, 속상해도 스스로 달래는 수밖에 방법이 없네요.
    그래도 우리는 즐겁게 살아야 하지요. 힘 내세요.   

  10. 데레사

    2013년 5월 30일 at 3:50 오전

    흙둔지님.
    이미 그렇게는 생각하는데 윗집에서 고치지 않겠다고 하니
    그게 문제에요.
    저는 기왕 뜯어놓고 있으니 그집에서 고친 후에 마감을 할려고
    하거든요.
    세상일, 쉽지 않네요.   

  11. 데레사

    2013년 5월 30일 at 3:52 오전

    무무님.
    그렇게 해야 하는데 그것도 별로 안 내키고 저는 그저 윗집에서
    빨리 고치기나 하면 좋겠습니다.
    방 뜯어놓고 비오는날 난방도 못하고 있으니 그게 더 미칠 지경이에요.
    고맙습니다.   

  12. 데레사

    2013년 5월 30일 at 3:52 오전

    녹원님.
    고맙습니다.
    어쨌던 마음은 편해요.
    제가 할 일은 다해서 보여주었으니까요.   

  13. 데레사

    2013년 5월 30일 at 3:53 오전

    한사님.
    고맙습니다.
    정말 액땜했다 치겠습니다.
    그런데 윗집에서 마음 고쳐먹고 얼른 좀 고쳤으면 좋겠어요.   

  14. 데레사

    2013년 5월 30일 at 3:54 오전

    무무님.
    네, 그렇게 할려고요.
    위선 윗집에서 고치기를 종용해서 윗집이 고치고 나면
    윗집, 아랫집들에 다 얘기할려고 합니다.   

  15. 데레사

    2013년 5월 30일 at 3:54 오전

    최용복님.
    맞습니다. 정말 헛돈 쓴것 같아요.
    그러니 아까울 수 밖에요.   

  16. 데레사

    2013년 5월 30일 at 3:56 오전

    좋은날님.
    관리소장도 이번에 많이 애를 쓰긴 했어요.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렇게 되었으니….

    잘 생각해서 처신 하겠습니다.   

  17. 데레사

    2013년 5월 30일 at 3:57 오전

    사웅님.
    고맙습니다.
    어떻게든 제 억울함에 대한 얘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8. 데레사

    2013년 5월 30일 at 3:57 오전

    우산님.
    맞습니다.
    우리 같으면 미안해서 어쩔줄 모를텐데 다들 그렇지 않네요.
    고맙습니다.
       

  19. 揖按

    2013년 5월 30일 at 4:59 오전

    배관이 어떻게 연결되었냐에 따라서 경우가 틀려 집니다.

    말씀하신 내용이라면, 아마도 마스타 배관이 아래에서 꼭대기 층까지 오르내리고,
    각 집에서는 그 배관에서 연결 부위를 만들어 자기 집으로 드나드는 지관이 있을 것 같습니다.

    데레사님 댁은 마스타에서 뽑아낸 연결 부위가 새는곳이 없으니, 12층에서야 물이 새건 안 새건, 상관이 없을 것이고,

    물이 가장 많이 샌다는 9층 집의 연결 부위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추정 해 봅니다.

    그냥 참고로 하십시오.   

  20. 揖按

    2013년 5월 30일 at 5:06 오전

    아, 참 그리고 손해 배상이요..
    문제가 있었던 층이 손해를 배상하여야 겠지요.
    이 경우는 못 기다리겠다고 하여 수리하게 한 층이 데레사 님의 손해를 배상해야 하지 않나요. 내 상식으로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 파출소에 신고만 하면 .. 알아서 해결 되지 않나요 ?

    ㅎㅎ 농담입니다.   

  21. 한국인

    2013년 5월 30일 at 5:21 오전

    몇 년 지난 아파트는 누수 때문에 정말 골치입니다.
    우리도 가는 곳마다 위에서 물이 새서 정말 고생이 많았지요.
    한국에서도 그랬고 중국에서도 그랬었지요.

    참다 참다 못해 항의하려 올라갔더니 골프채로 패 죽이겠다고 하더군요.
    그런 인간이 LG그룹 상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LG제품 안 사지요.

    나중에도 안 고치고 집 팔고 도망가더니 옴팡 손해 보더군요.
    정말 양심없는 인간 말종들 정말 많습니다.   

  22. 금자

    2013년 5월 30일 at 6:01 오전

    무척 속상하시겠습니다. 위로를 드립니다.

    우리도 백구(진도개의 일종)를 잘못만나서 도로에 뛰어드는 바람에
    7년전 100만원 작년에 벌금에 교통비, 법무사비등 140만원 합해서
    240만원을 백구때문에 날린게 생각이 나네요. 무척 속을 썩었지요.    

  23. 나의정원

    2013년 5월 30일 at 6:04 오전

    단독 주택에서 살다 아파트로 와서 살아보니 불편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닌게 많더군요.
    윗 층 여자가 한 밤중에 마늘을 찧지않나, 쿵컹 거리면서 발걸음 요란하게 걷질 않나, 참다 못해 몇 번 경비실을 통해서 주의를 요망했는데도, 그 때 뿐이예요.

    단독이라면 이런 걱정 없이 살 수도 있는 문제를 말이죠.
    오죽하면 엘리베이터 안에 협조문으로 이런 문제의 발생 민원이 많이 제기된다고 서로간의 협조를 부탁한단 관리소장 명의 공문을 붙여놨겠어요?

    사람이 사람답게 타인을 배려하고 말 한마디에 천 냥빚을 갚는다는 옛 말이 있지만 요즘 사람들 자기위주의 생활에 젖은 사는 패턴이 많은가, 정말 공동주택에서 산다는 것 하나로 서로가 주의하면 될 일들이 많은 불편함을 야기하니, 데레사 님의 심정이 이해가 십분 이해가 됩니다.

    그 사람들 참으로 양심이 없네요.   

  24. 노당큰형부

    2013년 5월 30일 at 11:09 오전

    나만 아니면 돼~
    하는 밑에 집들 앞으로 물 샐가 두려워서
    발뻗고 못 잘 겁니다.

    나쁜 12층과 아래층 집들….
    아주 고약해.

       

  25. 산성

    2013년 5월 30일 at 12:54 오후

    데레사님

    저도 몇년 전, 아파트 지하에 물이 새는데 원인이 우리집이라고
    큰 돈 들여 수리한 적 있어요.
    여행가야 하는데 도리가 없어 부엌 붙박이 장 뜯어내고
    급히 공사하고
    어지러진 채로 여행다녀 왔답니다.
    여행에서 돌아왔을때 기분 안좋았어요.
    돈도 아깝고(80만원^^) 집도 어지럽고…ㅎㅎ
    그런데 그 이웃 좀 그렇습니다?

       

  26. 옥돌

    2013년 5월 30일 at 1:18 오후

    속 많이 상하셨겠군요.

    뻔뻔스런 짓을 하고서도 저만 잘난척하면서 설치는 인간들이 많아…. ㅉㅉ

    6월 3일(월) 01:10분 KBS 1TV(채널9) "이한철의 올 댓 뮤직"에 아이가 출연한답니다.
    늦은 시간이지만 혹, 주무시지 않는다면 시청하시지요.
       

  27. 해 연

    2013년 5월 30일 at 2:24 오후

    어느날 밑에 집에서 욕실에 물이 샌다고 올라 왔어요.
    사실은 우리집 욕실도 새거던요. 아주 조금요.
    주말에만 집에 있으니…
    그리고 욕실이고 보니 별로 불편할것도 없어서 그냥있었는데
    밑에 집이 그렇다니 주인에게 전화를 했더니 와서 보겠다고…
    밑에 집도 세입자라서 주인에게 이야기 했다고 했다는데
    주인들이 행동을 안 하네요.
    그래서 밑에 집이나 우리집이나 욕실이어서 다행이다 생각하며 그냥 살아요.ㅎ

    전에 살던집에서도 밑에 집에서 물이 샌다고 올라 왔는데
    사실은 우리 윗집에서 샛었어요.

    요즘 젋은 사람들 참지 않아요.
    절대로 손해보는일 안 하구요.
    데레사님도 그냥 똥 밟았구나 하셔야죠.
    따지고 들면 그것들 만만찮거던요.ㅎ
    그런데 120만원 아까워서 어떻하죠.ㅎ

       

  28. 바위

    2013년 5월 30일 at 3:00 오후

    정말 억울한 일을 당하셨네요.
    제가 사는 아파트도 작년에 아래 집에서 물이 샌다고 난리를 부려 솔선한다고 업자를 불렀더니 별것 아니라고 해서 손질을 했지요.
    그후 아래 집에서 공사를 하며 자기들이 부른 업자가 공사를 하지 않으면 못 믿겠다고 해서 다시 돈을 물고 공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오랜 기간 살면서 이웃끼리 싸우기도 뭐해서 손해를 보았는데, 가만히 생각하니 저만 돈 더 쓰고 바보가 된 심정이었습니다.
    그래서 느낀 건 세상 좀 편하게 살려면 때로는 바보가 돼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데레사님도 좀 더 편한 세상을 살기 위한 투자였다고 생각하세요.
    이웃간에 기분을 상해 빚어지는 요즘의 세태를 보면 그 돈도 투자였다고 생각하시면 위안이 되시겠지요.

    참으로 험한 세상입니다.
       

  29. 말그미

    2013년 5월 30일 at 3:39 오후

    얼마나 마음고생하셨을까요?
    듣는 사람이 다 약이 오릅니다.
    돈도 아깝고 멀쩡한 곳을 뜯은 것도 화나고…

    그러나 설비업자가 그리 이야기 하면
    저라도 뜯었을 것 같습니다. 아래 두 집은 샌다고 아우성이었다니…

    이런 때 용렬함 내비치지 않는 사람이 흔치 않습니다.
    그러나 잘 참으셨습니다.

    아랫집 사람들, 윗집 사람들 정말 예의가 없군요.
    그래도 최선을 다 하셨으니
    누구에게나 떳떳하십니다.
    절대 바보가 아닙니다.

    역시 데레사 선배 님이십니다.
    모범이웃입니다.
    선배 님, 화이팅!!~~~
       

  30. 데레사

    2013년 5월 30일 at 10:22 오후

    읍안님.
    맞습니다. 마스타 연결부분을 뜯어서 상태를 본거에요. 그런데 뽀송뽀송
    윤기까지 나지만 기왕 뜯었으니 레버를 달고 물을 다 빼고 말르는가
    젖는가를 살피는 중인데 윗층들을 조사힌 윗층 냉수가 새는데
    고칠 생각을 안하는군요.

    암튼 윗집 고친후에 아랫집 상태들을 보고 우리집 마무리를 해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돈은 잊어버리고 했습니다.   

  31. 데레사

    2013년 5월 30일 at 10:23 오후

    한국인님.
    미국에서는 집이 그런상태로 말 안하고 팔면 뒤에라도 연락이
    오면 손해를 꼭 배상하던데요.
    우리도 그런법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LG상무면 돈도 많을텐데, 너무 했네요.   

  32. 데레사

    2013년 5월 30일 at 10:23 오후

    금자님.
    살다가 보니 참 황당한 일도 다 있어요.
    고마워요.   

  33. 데레사

    2013년 5월 30일 at 10:24 오후

    나의정원님.
    그래서 새 아파트로 이사가고 싶어 집니다.
    이곳에 20년을 살아서 정이 들어 죽을때 까지 살려고 했는데
    마음이 좀 변하네요. ㅎㅎ   

  34. 데레사

    2013년 5월 30일 at 10:24 오후

    노당님.
    이제 좀 덜 분하네요.
    이렇게 털어 놓으니까요.   

  35. 데레사

    2013년 5월 30일 at 10:26 오후

    산성님.
    나도 아마 어질러 놓은채로 홋카이도 다녀와야 할것 같아요.
    6,19 로 예약해 두었는데 윗집이 고치는걸 보고 마무리를
    해야 하는데 고칠 생각을 않으니 답답합니다.   

  36. 데레사

    2013년 5월 30일 at 10:26 오후

    옥돌님.
    반갑습니다.
    아드님 시간, 꼭 기억했다가 볼께요.   

  37. 데레사

    2013년 5월 30일 at 10:27 오후

    해연님.
    이제 각오가 되니까 돈은 덜 아까워요.
    그저 윗집이 빨리 고치기나 했으면 좋겠습니다.   

  38. 데레사

    2013년 5월 30일 at 10:27 오후

    바위님.
    고맙습니다.
    투자라고 생각하겠습니다.
    그저 하루라도 빨리 윗집이 공사하기를 바랄뿐입니다.   

  39. 데레사

    2013년 5월 30일 at 10:28 오후

    말그미님.
    고마워요.
    세상살이란게 내가 잘한다고 잘되는것도 아니라는걸 배웠습니다.
    무슨 배짱으로 윗집은 안고칠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얼른 그집이 고쳐야 우리도 마무리를 할텐데 말입니다.   

  40. 종이등불

    2013년 5월 30일 at 11:50 오후

    선생님. 그간 잘 계시었지요?
    제가 돌아온 줄(?) 어떻게 아시고…… 다녀 가셨더군요.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 제가 다 억울하고 속상합니다.
    선생님은 정말 저보다 더 억울하시겠어요.

    지난 해, 10월.
    여고 2학년때 부터 살아온 아파트 생활에 넌더리가 나서…..
    해 질녘이면 서쪽 베렌다에 앉아 해지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이러다 언젠가는 내가 뛰어 내리고 말겠다.
    하는…… 하는 두려움이 들기 시작하면서 과감하게 아파트 전세내고
    집장사가 기초 조경과 집만 달랑 지어놓은,
    그래서 아직 준공검사도 나지 않은 집을 구입하여 이사했습니다.

    내내 집과 관련한 증축(?)공사, 조경공사, 텃밭 일등등.
    정신 없었어요.

    주차장 공사를 할 때, 처음엔 5평을 계약했어요.
    그런데 하다보니 뭐 7평 가량 되었고
    정5각형이 아닌, 땅 모양에 따라 비뚤어진 5각형으로 주차장을 지으려니
    인건비야 처음 계약에 포함된 거니 자재가 더 든다고, 딱 자재비만 더 내라고 하기에 그런다고 했는데
    전 한 50만원쯤 더 들겠거니 했는데 업자는 350만원을 더 청구했습니다.
    그런가 보다 하면서 그를 믿고 두 말 없이 주었는데,
    후에 목수에게 들으니 자재가 못 하나도 더 들지 않았고
    처음 구입한 그것만 사용했다고 하더군요.
    돌려 달라니까 완전 빼째라.
    억울해서 쌩병이 났습니다.
    너무나 억울해서 그거 완전히 털어 버리는데 거의 한 달이 걸렸죠.

    선생님.
    정직하거나 세상을 믿는 사람들이 늘 손해를 보는 사회가
    저는 정말 화가 나고, 억울하고, 슬퍼요.   

  41. 한국인

    2013년 5월 31일 at 2:24 오전

    그런데 그 집을 산 작자는 서울대 교수더라구요.
    그 작자도 속아 샀다고 고집 부리고 안 고치다
    제 항의에 못이겨 결국은 고쳤지만
    고치고 나서는 쳐다보지도 않더군요.

    그런 작자들이 사회 지도층인 한국이니
    국제사회의 신인도가 그리 높지 않은 모양이지요?   

  42. 페이퍼

    2013년 5월 31일 at 6:56 오전

    저런… 돈도 돈이지만 멀쩡한 집을 뜯는다는 게 얼마나 골치아픈 일인지 그동안 데레사님 심경이 충분히 짐작가서 저도 안타까워지네요.
    요즘 다들 자기네만 생각해서 큰일이예요. 기다릴 줄도 모르고…;;;

    저희도 3월쯤인가 아랫집에서 올라와 목욕탕이 샌다고 해 즉각 사람불러서 공사를 했는데 아직도 아랫집은 물이 샌대요. 저희 아버지, 남한테는 아무말도 못하시고 아무리 우리가 억울해도 손해봐도 타인에 대한 도리와 예의를 우선하시는터라 남들한텐 완전 천사시거든요. 하지만 저희 윗집은 부부가 거의 조폭같은 분위기니 안통했겠죠. 저희도 헛돈 쓰고 아랫집은 그냥 살고 그래요.ㅎㅎ;

    할 수 없죠, 뭐. 정직하고 양심바른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야 할 수밖에요.
    악랄한 사람들은 자기네가 못된 짓한 거 또 다른 데서 받을 거라 생각해요. 인생은 공짜 없잖아요? 다른 사람에게 못된 짓하면 그걸로 끝나는 줄 알지만 그렇지 않더라구요. 어떻게든 자신에게 꼭 돌아오죠.
    돈은 좀 아까운데 에잇, 그냥 어려운 사람 도와줬다 치세요.ㅋㅋ    

  43. 페이퍼

    2013년 5월 31일 at 7:00 오전

    아쿠, 빠졌다! 아이리스가 너무 예뻐요…
    어디서 이렇게 탐스런 아이리스를 만나셨을까 생각했는데 그만 열 올리며 쓰다가 깜빡했다는…히힛;    

  44. 데레사

    2013년 5월 31일 at 8:37 오전

    종이등불님.
    반가워요. 그간 이사하셨군요.
    단독주택으로 가셨다니 부러워요.

    그래도 세상을 착하게 살아야지… 하다가도 이런 일 당하면
    누구나 화가 나는거지요.
    앞으로 자주 뵙길 바래요.   

  45. 데레사

    2013년 5월 31일 at 8:38 오전

    한국인님.
    맞습니다.
    미국은 팔아도 하자가 발견되면 반드시 고쳐주겠금 되어 있더라구요.
    우리도 그런 제도는 정착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46. 데레사

    2013년 5월 31일 at 8:39 오전

    페이퍼님.
    우리 아파트 마당에 피어있어요.
    예쁘지요?

    다 잊어버리고 그냥 그러려니 해야겠습니다.
    고마워요. 그리고 아버님께도 너무 속상해 하시지 말라고 그러세요.   

  47. 인회

    2013년 5월 31일 at 9:47 오전

    저도 그런경험있습니다.
    목동에 살때도 그랬고..
    지금 살고 있는동네는 새집인데 아랫층에서 제가 반신욕 하고 났는데 이틀째 연락이 오더군요. 위에살고 있는 저로서는 저희집에 잘못되었나하고 걱정하면서 자이안센타에 연락을 했지요. 그런데다 전 낮에 집에 없는사람이라 이거저것 걱정도되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저희집하고는 상관이 없는지 아무소식이 없습니다.
    저야말로 성질대로 해결이 안되면 못견디는 성격이라..
    관리실에 연락했더니.. 데레사님처럼 바로 윗집이 아니더라도 그리 샐수 있다더군요.
    저희집은 멀쩡한데..ㅎㅎ
    무소식이 희소식이 이기에 쫄면서 있습니다.
       

  48. 가보의집

    2013년 5월 31일 at 10:54 오전

    데레사님
    곷이 너무나 이쁘고 아름답습니다

    아래층 때문에 그간 마음 고생 많이 하셨네요

    어굴하게 되여서 안타 갑네요
    손해는 보았지만 데레사님 집이 아닌것만으로 도다행인듯싶습니다.

    주말 잘 보내셔요    

  49. 데레사

    2013년 5월 31일 at 1:59 오후

    인회님.
    나도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윗집이 새면 우리집부터 젖어야되는거라고.
    그런데 물이란게 몇집을 건너 뛰어가서도 샐수 있다는게 기술자의
    얘기였어요.
    참 희안하죠?   

  50. 데레사

    2013년 5월 31일 at 1:59 오후

    가보님.
    고맙습니다.
    손해는 그냥 공부했다고 치겠습니다.   

  51. 와암(臥岩)

    2013년 6월 1일 at 12:22 오전

    엉뚱한 매 맞으신 격이 되었군요.

    삶이 때론 엉뚱한 일을 불러오기도 하죠.
    그래서 ‘세옹지마’란 고사가 생긴 건 아닐까요?
    더 좋은 일들이 닥쳐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억울하게 생각하시지 말길 요.

    추천 올립니다.   

  52. 雲丁

    2013년 6월 1일 at 12:23 오후

    기다리지 못하겠다고 공사를 하게 한 두 집에서 미안하단 말이 없다는 건 좀 그렇네요.
    아파트 하자 때문에 문제가 많더군요.
    저도 아파트 살 때 억울한 일을 경험한 일도 있거든요.
    아이리스의 계절이지요.
    참 예쁘게 잘 담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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