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룽지 닭백숙 점심을 먹고 책선물도 받은 날

고등학생이 된 후로는 얼굴 보기가 어렵게 된 손녀 지수가 방학을 했다.

방학이라고 해봤자 한 1주일 정도만 놀고 다시 학교로 가야하는 고등학교

2학년이니 같이 점심이나 먹자고 해서 딸과 함께 셋이서 의왕시 오전동에

있는 누룽지 닭백숙 집으로 갔다.

복날이 지나갔지만 복날다운 음식을 먹어보지도 않았고 날씨가 장마끝이라

마땅히 먹을게 없어서 처음으로 가본 누룽지 닭백숙집, 느끼하리라 생각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김치가 맛있어서 그런지 담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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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시 오전동에 있는 산촌이라는 누룽지 닭백숙집이다.

백운호수를 지나서 산길을 제법 달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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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서지 닭백숙집 답지 않게 깔끔하고 분위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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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 3대가 시킨 35,000원짜리 누룽지 닭백숙 상차림이다.

배추겉절이 김치와 갓김치, 무김치, 그리고 고추뿐인 단촐한 상차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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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접시에 닭고기를 건져서 담아 내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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솥단지에는 누룽지로 끓인 죽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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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먹고 누룽지로 끓인 죽을 각자 한그릇씩 먹었는데 많이 남아서

싸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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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처럼 오늘의 후식은 팥빙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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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간게 많진 않지만 깔끔해서 고기먹은 입가심으로는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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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음식점의 마당이다. 쉬어가기 좋게 공원처럼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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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고 남아서 싸 달라고 한 누룽지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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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이 마음대로 골라서 빼먹을 수 있는 커피통이 놓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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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자동이지만 커피는 바로 갈아 주는 원두다.

코코아도 있어서 지수는 코코아, 딸과 나는 커피라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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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 빼 들고 의자에 앉으니 산도 보이고 흐르는 개울도 보이고

밭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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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서식지라고 만들어 놓았는데 개구리는 안보이고 잉어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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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놀이기구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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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토끼도 두마리 있다. 손님들이 밥만 먹고 그냥 돌아가지

않고 잠깐 즐기면서 쉬어가도록 배려를 많이 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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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서점엘 들렸다. 지수가 학교에서 이런저런

상으로 도서상품권을 받은게 많다고 나더러 책 두권을 고르라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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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과 여헹첵을 골랐다.

오늘은 재수 좋은날이다.

아이들에게 내가 밥을 사는것도 즐겁지만 이렇게 받아보는 재미는

더욱 즐겁다.

42 Comments

  1. dotorie

    2013년 7월 25일 at 5:16 오후

    배가 안고플때 들리면 배고프게
    배가 고플땐 더 고프게 만드는 님의 블로그…..
    데레사님, 따님, 손녀 3대가 좋은, 귀중한 시간 보내셨네요.   

  2. 금자 (보미)

    2013년 7월 25일 at 5:32 오후

    닭고기가 맛있게 보입니다. 따님과 외손녀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셨군요.   

  3. 말그미

    2013년 7월 25일 at 6:19 오후

    누룽지 닭백숙은 첨 들어봅니다.
    먹음직합니다. 닭도 크군요?
    ㅎㅎ
    재수 좋은 날이십니다. 귀한 책선물도 받으시고요.   

  4. 오병규

    2013년 7월 25일 at 6:59 오후

    고등학생 손녀요?
    하이고! 참! 누님도….
    초등학교 2년짜리 손녀가 방학을 했다기에 모처럼 오랜만에
    귀여운 것 얼굴 좀 보겠구나 했디만…

    학원에 학교 과제에 …이런저런 일 때문에
    다음 주말 달랑 이틀 정도 시간을 내 주겠답니다. 이거야 원!

    저는 중복날 토종닭 한마리를 사와서
    백숙을 해 먹었는데, 확실히 우리 부부는 고기 채질이 아닌 모양입니다.
    저나 마누라나 아이들이 치킨을 시켜먹으면 다리 한 짝 씩이면 만족했는데
    그날은 욕심이 나더라고요. 다리 한 짝에 날개 한 짝을 더하고
    두었다 먹는다며 남겼는데…그 후 1시간도 안 되어 저와 마누라가
    아래로 다 쏟았습니다. 물론 남는 건 강아지 세 마리 몫이고.   

  5. mutter

    2013년 7월 25일 at 8:34 오후

    형님은 딸이 있어서 …
    요즈음은 딸하나 있었으면해요.
    애기 키울때는 얼마나 힘든지
    ‘딸이고뭐고 고만 낳자!’였거든요.
    아들둘이 죽을똥살똥 아프면서 크더라구요.
    다~ 제가 애 키울줄 몰라서 그랬지요.

    백운호수근처에 ‘사랑의미로’라는 퓨전한정식집에 갔었거든요.
    찾아간것이 아니라 한정식집을 찾다가 그냥 들어갔는데
    계산할때보니 가수 최진희 맞더라구요. 만칠천원짜리가 푸짐하던걸요.
    다시 찾아가라면 못찾을 것 같은데요.ㅎㅎ    

  6. 염영대

    2013년 7월 25일 at 10:29 오후

    닭백숙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요즈음은 인터넷 상으로도 냄새까지 나는가봐요.
    아무튼 냄새라도 잘 맡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7. 데레사

    2013년 7월 25일 at 11:10 오후

    도토리님.
    반갑습니다.
    네, 여자셋이서 오붓하고 즐거운 시간 가졌습니다.   

  8. 데레사

    2013년 7월 25일 at 11:10 오후

    금자님.
    그렇습니다.
    셋이서 무척 즐겁게 보낸 하루였습니다.   

  9. 데레사

    2013년 7월 25일 at 11:11 오후

    말그미님.
    닭백숙에 쌀대신 누룽지를 넣는거지요.
    그런데 고소하고 맛있어요.   

  10. 데레사

    2013년 7월 25일 at 11:12 오후

    종씨님.
    그런데 많이는 못먹겠더라구요.
    남은것 갖고와서 냉장고에 넣어두긴 했는데 먹을려나 모르겠어요.   

  11. 데레사

    2013년 7월 25일 at 11:13 오후

    무터님.
    사랑의 미로, 그 집은 음식이 달다고 사람들이 잘 안가요.
    물론 저도 안 가봤고요.
    최진희 얼굴보러라도 가고 싶은데 모두들 싫다고 해서요.   

  12. 데레사

    2013년 7월 25일 at 11:13 오후

    염염대님.
    ㅎㅎㅎ
    냄새라도 많이 맡고 가세요.   

  13. 해맑음이

    2013년 7월 26일 at 12:47 오전

    어머니, 딸, 손녀…. 3대가 오봇하게 점심 나들이를 했네요^^
    늘 느끼지만 좋아보이고 행복해보여요, 데레사님^^

    요즘 음식점은 웰빙의 바람을 타고 왔는지,
    음식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밖의 외관 풍경에 신경 쓴 흔적들이
    많아서 그것도 손님들을 위한 배려란 차원에서 아주 좋아보여요.
    그래서 입소문을 타고 손님들이 골짜기일지라도 찾아오는 것 같아요.

    행복한 나들이 정겹고 보기좋습니다. 데레사님^^   

  14. 바위

    2013년 7월 26일 at 1:21 오전

    중국요리에 누룽지탕은 먹어 봤지만 닭백숙은 처음입니다.
    대개 찹쌀로 죽을 만들어 주었지요.

    모녀3대가 오붓하게 경치 좋은 산촌에서 맛있는 점심을 드셨다니
    참으로 흐뭇하고 정감 넘치는 축복의 자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손녀가 할머니께 책까지 선물하다니, 보기 좋습니다.

    저는 거리가 멀어 갈 순 없지만 이렇게 좋은 맛집들을 소개해주시니
    언젠가 유익한 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더위에 건강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15. 김현수

    2013년 7월 26일 at 1:24 오전

    모녀삼대가 오랜만에 외식을 하시고
    손녀로 부터 책선물까지 받으셨으니
    올 여름은 좀 시원하게 보내시겠습니다.ㅎㅎ,

    이쁜 지수사진도 올리시지요?    

  16. 이정생

    2013년 7월 26일 at 2:18 오전

    백숙과 누룽지 다 너무도 맛나 보입니다. 침을 꼴닥꼴닥 넘기며 봤네요. ㅎㅎ
    한국에 나가게 되면 들러야 할 맛집이 자꾸자꾸 늘어납니다. 데레사님 덕분에요.^^
    기억이나 다 할런지… 아무래도 그때 데레사님 블러그를 다시 방문해야겠지요.
    아님 데레사님께 맛집에 관한 정보를 직접 여쭙던지요.
    한국은 음식점이나 백화점, 거의 모든 곳이 서비스가 너무 좋아 고객을 봐도 대면대면한
    이곳에 살다 가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답니다. 그런 점에선 한국이 참 앞서 있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러니 또 그립고요. ㅎㅎ   

  17. summer moon

    2013년 7월 26일 at 2:27 오전

    와아, 그야말로 행복한 날을 보내셨네요,
    저까지 마구 행복해집니다!^^

    책들 읽고나서 이야기도 꼭 들려주세요!^^   

  18. 나의정원

    2013년 7월 26일 at 7:53 오전

    좋은 하루를 보내셨네요.

    사진 찍으시느라 맛나게 못 잡수시진 않으셨는지요?

    손녀 분 덕에 좋은 책 고르셨네요.

       

  19. 데레사

    2013년 7월 26일 at 8:15 오전

    해맑음이님.
    그래요.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였어요.
    음식도 맛있고 좋은책 선물도 받고….   

  20. 데레사

    2013년 7월 26일 at 8:16 오전

    바위님.
    찹쌀대신 누룽지를 넣은거에요.
    저도 처음 먹어봤는데 맛이 좋던데요.
    고맙습니다.   

  21. 데레사

    2013년 7월 26일 at 8:17 오전

    김현수님.
    이제 지수는 사진 올리기에는 너무 커 버렸어요.
    고 2에요.
    애들 크는것 참 빠르지요?   

  22. 데레사

    2013년 7월 26일 at 8:18 오전

    이정생님.
    이제 우리나라는 써비스의 질이 세계 제일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정도로 친절해 졌어요.
    그리고 조금 변두리의 음식점들은 경관도 빼어나고요.
    귀국하시면 안내할께요.   

  23. 데레사

    2013년 7월 26일 at 8:19 오전

    썸머문님.
    고마워요.
    책 읽고 나서 리뷰도 써야죠. ㅎㅎ   

  24. 데레사

    2013년 7월 26일 at 8:19 오전

    나의정원님.
    아니요. 사진 찍으면서도 먹을건 다 먹었답니다.   

  25. 샘물

    2013년 7월 26일 at 9:50 오전

    이곳에선 누룽지란 감동 그 자체랍니다.
    저는 누가 두 차례 고맙다는 뜻으로 누룽지를 일부러 눌려서 준 것을 아끼며 먹고 참 이번에 여행 때 싸가서도 끓여 먹었답니다.

    접시에 담긴 삼게탕은 제눈에는 너무 낯섭니다. 뚝배기는 무거워서 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지수’의 이름을 오래간만에 들어보는데 벌써 고2이네요.
    할머니에게 책을 사달라고 부탁받은 일도 흐믓하셨겠지요.

    받아들어 흐믓하신 것도 딸의 경제사정이 좋아 그러셨겠지 저는 이번여행 때 딸이 사준다고
    우길 때마다 편치가 않았답니다.    

  26. 데레사

    2013년 7월 26일 at 10:46 오전

    샘물님.
    누룽지는 집에서도 간단히 만들수 있어요.
    후라이팬에 밥 남은것 얇게 펴놓고 불 약하게 해놓고 노렷노렷해지면
    뒤집어서 다시한번 하면 되거든요.
    이렇게 만든 누룽지를 냉동실에 넣어두고 먹고 싶을때 마다 먹으면
    좋아요.   

  27. 노당큰형부

    2013년 7월 26일 at 10:56 오전

    누룽지 백숙
    복중에 최고의 보양식이지요 ^^*
    즐거운 하루 였군요.

       

  28. 데레사

    2013년 7월 26일 at 10:58 오전

    노당님.
    아주 즐거웠습니다.   

  29. 가보의집

    2013년 7월 26일 at 12:10 오후

    데레사님
    누룽지백숙이란 처음 접 합니다
    먹음직 스럽네요 보기만 하여도요
    맛도 그럴듯하였겠지요 누룽지가 맛이 있으니까요    

  30. 데레사

    2013년 7월 26일 at 4:52 오후

    가보님.
    네, 쌀 보다 누룽지를 넣은게 맛이 더 좋아요.
    한번 드셔 보셔요.   

  31. 리나아

    2013년 7월 26일 at 6:58 오후

    누룽지넣은게 맛 있을것 같네요..
    저도 오늘 저녁메뉴로 삼계탕 사먹었어요… 전 다른게 먹고싶은데
    옆지기 하자는대로 따라주느라……^^
    저 집은 빙수에 커피까지.. 입안을 끝까지 책임져주는것 같네요^^
       

  32. 데레사

    2013년 7월 26일 at 10:56 오후

    리나아님.
    맞아요. 끝까지 책임져 줘요.
    ㅎㅎ   

  33. 좋은날

    2013년 7월 27일 at 3:50 오전

    아흐!~ 갑자기 팥빙수 먹고파라.

    안해 가게로 슬슬 걸어나가 팥빙수 한 그릇 해달래서 후루룩!~ 먹고 와야 쓰것습니다. ㅎ
    참 건강하시게 여름나기를 하십니다.

       

  34. 수홍

    2013년 7월 27일 at 5:28 오전

    캬~
    먹고싶당   

  35. 한국인

    2013년 7월 27일 at 5:48 오전

    책읽으시면서 여름 다 나실듯…
    독후감도 좀…

    옛날 학생때 톰소야의 모험 독후감 숙제를 하는데
    책 안 읽고 만화책 읽고 독후감을 쓰려는데
    딴 것은 좋았지만 그만 악당 이름을 최가라고 해서
    그놈의 진짜 이름 찾으려고 진짜 책을 다 읽은 적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냥 악당 촤라고 하고
    한 대 맞고 말걸 하는 생각이 들곤 하지요.   

  36. 데레사

    2013년 7월 27일 at 7:18 오전

    좋은날님.
    나도 지금 팥빙수 먹고 싶어요.
    수영 한시간 넘게 했드니 출출하네요.
    사실 이럴때 먹으면 안되는데….   

  37. 데레사

    2013년 7월 27일 at 7:18 오전

    수홍님.
    캬 ~ 는 소주생각 날 때 하는 소리 아닌가요?
    맘껒 잡수시와요.   

  38. 데레사

    2013년 7월 27일 at 7:19 오전

    한국인님.
    학창시절에는 그런식으로 독서를 많이 했지묘.
    지금도 뭐 저는 다독에 속독에… 그렇습니다.   

  39. 雲丁

    2013년 7월 29일 at 7:25 오전

    따님과 손녀와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셨네요.
    책 선물이 제일 좋더라구요.
    하루키 열풍에 못마땅하면서도,,^^    

  40. 데레사

    2013년 7월 29일 at 1:29 오후

    운정님.
    기대에 못미치는 책이었어요.
    다 읽었거든요.   

  41. 벤조

    2013년 7월 29일 at 5:56 오후

    주고 받고, 정말 좋은 하루셨습니당~
       

  42. 데레사

    2013년 7월 29일 at 10:41 오후

    벤조님.
    맞습니다.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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