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을 기다리며

비가 내리드니 날씨가 많이 달라졌다.

에어컨을 안 켜고도 견딜만 해 졌으며 밤에는 창문을 닫아야 될 정도로

선선한 바람도 분다. 이러다가 다시 더워질려는가는 모르지만 밤낮없이

울어대는 매미소리가 약해진것만으로도 살 맛이 난다.

이제 한 주간만 지나면 9월, 절기상으로는 가을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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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피서를 떠날려고 한다.

한더위는 집에 있는게 제일 편하고 좋으니까 나는 해마다 여름

끝무렵에야 어디든 한번 다녀오는것으로 여름 바캉스를 대신한다.

화요일에 강원도쪽으로 갈려고 콘도를 예약 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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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만 정해놓고 여행계획은 안 세웠다.

그냥 가다가 이정표 보고 들려보고 싶은곳 있으면 들려보고, 바다나 계곡물에

발이나 담궈놓고 푹 쉬다가 올 생각이다.

그리고 강원도의 토속음식들도 먹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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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옴심이도 먹고싶고 콧등치기 국수며 배추에 메밀가루를 입혀서 구운

배추전도 먹고 싶다.

물론 막국수도 먹어야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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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아 가는길에 어디 장이라도 서면 들려 봐야지 ^^ ^^

5일장이 옛 정취가 많이 사라졌다고 해도 아직은 낭만적인 풍경이

조금은 남아있으니까 장바닥에 퍼질러 앉아서 국밥도 한그릇 먹어보고

싶고 이런저런 장날풍경도 구경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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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가는게 아쉬우면서도 왜 이렇게 9월이 기다려 지는지 모르겠다.

유난히 더위를 타는 몸이라 더위가 너무 지겨워서 세월아 빨리가라고

성화를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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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들고 다니는 가방속에는 다 부채가 들어 있다. 손수건과 함께.

한겨울에 수영하고 나와서도 부채질을 해야만 할 정도로 더위을 타니

어쩔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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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초부터 지금까지 평촌을 벗어나 본적이 없는건 반바지에 민소매

차림으로 돌아다닐 수가 없어서…

그래도 내 동네니까 이렇게 입고 돌아다녀도 괜찮지만 서울까지

이렇게 하고야 갈수가 없어서 약속은 다 거절하고 평촌에서만 칩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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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 오면 반바지에 민소매를 졸업해도 되겠지..

워낙 벗다시피 살다보니 팔뚝도 다리도 얼굴도 다 시커멓게 타버려서

어디 동남아쯤 다녀 온 사람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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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들은 털옷을 입었으니 얼마나 더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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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에 진짜사나이와 꽃보다 할배를 시청하느라 텔레비젼 앞에

앉는 시간이 많아졌다.

진짜사나이는 연예인 다섯명이 군대에서 신병들과 똑 같이 훈련을 받으면서

겪는 군생활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고 꽃보다 할배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연기자, 백일섭, 이순재, 박근형, 신구.. 이 네 할아버지의 외국여행 이야기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나는 이 두 프로 보는 재미에 홀딱 빠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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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마당에도 배롱나무를 비롯, 호박꽃도 피었고 도라지꽃도

피었고 상사화도 피어 있다.

아침산책길에 꽃을 보는 재미도 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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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도 몇그루 있지만 꽃이 화려하게 피지는 않는다.

얼른 이 한주간이 지나 가 바렸으면 좋겠다.

9월이 와야 나도 좀 사람같은 모습이 될텐데….

32 Comments

  1. 미뉴엣♡。

    2013년 8월 24일 at 8:04 오후

    9월을 기다리며 참 좋네요..ㅎ
    맨위 보라색 꽃이 무슨 꽃
    인지 잘모르겠는데 오늘의
    제목과 잘어울려요^^ 휴가
    늦게 가시는군요 그방법도
    좋을 듯해요 여유있는휴가
    그야말로 쿨하게 다녀오시길요~*

       

  2. mutter

    2013년 8월 24일 at 8:34 오후

    7=9월을 평촌에만 계셨어요? 에구!
    힘들다힘들다하면서도 횡성,수원,수리산,과천대공원 할배하고 걷고
    친구하고 걷고 혼자서 걷고..
    이제 선선해지면 데레사님 활동범위가 넓어지겠네요.
    세계끝까지라도 다닐 수 있는 경제적 여유와 시간적 여유가 늘 부러워요.
    건강도 잘 챙기셨구요.   

  3. 오병규

    2013년 8월 24일 at 8:37 오후

    오히려 오븟하고 알찬 여름 휴가를 보내시려나 봅니다.
    복딲이는 거 보다야 훨씬 낫지요.

    저는 저 놈의’백일홍’을 보 ㄹ때 마다 아까운 생각이 듭니다.
    전 주인 양반이 거목을 백일홍을 당시 시세로 100만원을 넘게 주고 심은 것을
    그 집을 제가 사서 이사하며 그 해 겨울에 얼려 죽인 겁니다.

    정말 대단한 백일홍이었는데…   

  4. 가보의집

    2013년 8월 24일 at 10:11 오후

    데레사님
    늦은 피서 가 아니라 가을맞이 인듯합니다
    즐겁게 지내시기 바람니다.
    호박꽃도 강아지도 모든사진 따라 글 잘 보았습니다

    공주도 어제 밤에는 선기가 있어서 새벽에는 문을 닫을정도였지여
    오늘 주일 아침에도 에어컨 안 켜도 될정도고 문을 소통 하였담니다    

  5. 데레사

    2013년 8월 24일 at 11:13 오후

    미뉴엣님.
    굿모닝.
    보라색 꽃은 맥문당 꽃이에요.
    요즘 우리 동네에는 가로수 그늘밑에 저걸 많이 심었어요.
    약용이 아니고 관상용 맥문동이에요.   

  6. 데레사

    2013년 8월 24일 at 11:15 오후

    무터님.
    올 여름은 스포츠센터와 공부하는곳, 그리고 집에만 왔다갔다
    했습니다.
    너무 더워서 옷을 입을수 없어서 점잖은곳에는 못 갔어요. ㅋㅋ   

  7. 데레사

    2013년 8월 24일 at 11:16 오후

    종씨님.
    옛날에는 한강이북에서는 백일홍이 못 자랐어요. 추워서.
    그런데 지금은 잘 자라더라구요.
    한그루 사다 제천에다 심으세요.

    한여름 보다는 덜 붐벼서 좋을것 같습니다.   

  8. 데레사

    2013년 8월 24일 at 11:17 오후

    가보님.
    날씨가 많이 달라졌죠?
    어제는 에어컨 한번도 안 틀었어요.

    고맙습니다.   

  9. 안영일

    2013년 8월 25일 at 12:19 오전

    각자마다 다 틀린 생활인거 같습니다, 9월이면 백투더 스쿨 두 손주의 개학 설레면서

    내년의 방학을 생각하면서 또 1월달에 지금도 식구 3명의생일이 겹치는데 손주

    + 1 이 된다는 소식에 좋으면서 가을 건강검진 의사 무슨소리할가도 듣기싫고

    소슬한 바람 숲머리위로 지나며 가족 ,딸 손주 생각을 하면서 그저 하루 하루가

    고마운 식구또한 골절 ㅡ유방 엄청 애먹이고 – 눈 엄청 애먹이고 – 갑상선 어쩌고

    지난 보름에야 호랑이잔등에서 내려와 그저좋고 기쁘다, 자신을 같어보지만 나에게

    는 9월 손주의 개학 서글 프다, 할매가 올해에는 방학 3달 손주에게 한글을 가르켜

    서 서구의 아이들이 한글 받어쓰기하는것 신기하고 지금이순간 작은놈 안녕히 주무세

    요 그리고 큰놈도 허기스하고 올라간다 새벽에 노크하고서 들어오는 손주 참으로

    학교다니면 고달픈 공부 할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짠한 9월의 할배맘입니다, 여행 즐

    겁게 다녀오십시요.    

  10. 노당큰형부

    2013년 8월 25일 at 1:06 오전

    ㅎ ^^ 아침엔
    선선해져 홑 이불을 끌어다 덮으려고
    몸을 뒹굽니다.

    이제
    며칠만 지내시면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지요

       

  11. 데레사

    2013년 8월 25일 at 3:03 오전

    안영일님.
    고맙습니다.   

  12. 데레사

    2013년 8월 25일 at 3:03 오전

    노당님.
    오늘 새벽에는 저도 홑이불 덮었어요.
    날씨가 많이 좋아졌어요.   

  13. 揖按

    2013년 8월 25일 at 3:43 오전

    기온이 많이 내려갔다니 다행입니다.

    나도 예전에 동해안 여러곳을 자구 다녀오곤 했는데,
    역시 비 그친 뒤, 설악동 넓은 공터에서 비구름에 쌓인 울산바위, 대청봉을 바라보는 것이
    참 좋았다고 기억됩니다.

    여행 잘 다녀 오십시오.    

  14. 睿元예원

    2013년 8월 25일 at 5:46 오전

    강원도는 정말 볼거리 먹거리가 많아요.
    정선 영월 설악산,
    양양에서 강릉간 해변도로의 드라이브
    저도 다시 가고 싶단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

    음식은 정선장에 있는거고요.
    너무 좋으시겠어요.
    아직 삼일 남았으니 계획 잘 세우셔서
    즐거운 추억의 여행 되세요.^.^   

  15. 바위

    2013년 8월 25일 at 5:54 오전

    가을이, 아니 9월이 저만치서 손짓을 합니다.
    폭염 속에 수고했다고 위로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 빌리본 악단의 ‘Come September’ 한 곡이면 더 없이 좋겠지요.

    강원도 여행을 떠나신다니 오래 전 생각들이 납니다.
    강원도 막국수가 유명하지만 제 입에는 원주 ‘남경막국수’가 최고였지요.
    시골장도 많지만 평창 대화장이 좋았습니다.

    건강하게, 즐겁게 잘 다녀오십시오.    

  16. 데레사

    2013년 8월 25일 at 5:56 오전

    읍안님.
    이번에는 설악은 안 갈거에요.
    영월 동강쪽으로 갔다가 삼척쯤 바다에 갈려고요.
    고맙습니다.   

  17. 데레사

    2013년 8월 25일 at 5:57 오전

    예원님.
    정선장의 장터음식, 저도 생각이 나서 침이 넘어갑니다.
    무엇보다 배추잎을 메일가루에 묻혀서 지진게 맛있더군요.

    고맙습니다.   

  18. 데레사

    2013년 8월 25일 at 5:58 오전

    바위님.
    빌리본 악단의 진주조개잡이를 저는 좋아했었어요.

    어디로 갈지 이정표 보고 마음 내키면 들릴려고 합니다.   

  19. 최용복

    2013년 8월 25일 at 7:06 오전

    날씨가 많이 달라졌군요^^

    저도 늘 9월이 오기를 바라면서 살죠~~

    평촌과 강아지들의 모습 인상적이네요!   

  20. 데레사

    2013년 8월 25일 at 12:13 오후

    최용복님.
    네, 많이 달라지긴 했어요. 아침 저녁으로는요.
    곧 9월이 올텐데 왜 이리 기다려지는지 모르겠어요.   

  21. 雲丁

    2013년 8월 25일 at 1:17 오후

    구월이 오는 소리 들립니다.
    시원해서 살맛나고요.
    늦은 휴가 만끽하시고 오시기 바랍니다.
       

  22. 말그미

    2013년 8월 25일 at 3:21 오후

    바캉스 날짜 잘 잡으셨습니다.
    더울 땐 집 떠나면 고생이라서요.

    바람이 시원해졌습니다.
    더위도 다 날려버리시고 즐겁게 여행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9월이 보입니다.^^
       

  23. 리나아

    2013년 8월 25일 at 5:39 오후

    여기 더울때 진작 가시지않구요….
    저도 8.15부터 4일 평창가 있었는데 너무너무 시원해서 땀 한방울 나지않더군요..
    정말 며칠 더 더 있고 싶었어요…
    밤에 잘땐… 새벽쯤이면 창문을 다 닫아도 서늘 하던데요.
    또 가고싶습니다요..

       

  24. 데레사

    2013년 8월 25일 at 5:41 오후

    운정님.
    아침 저녁은 많이 시원해 졌죠?
    계절이란 이렇게 정확한걸 괜히 안달 내었나 봐요.   

  25. 데레사

    2013년 8월 25일 at 5:41 오후

    말그미님.
    저는 언제나 여름 끝날무렵에 여름휴가 여행을 갑니다.
    너무 더울때는 움직이기도 힘들고 땀도 너무 흐르고 해서요.   

  26. 데레사

    2013년 8월 25일 at 5:42 오후

    리나아님.
    그러셨군요.
    저는 한더위는 집에서 에어컨 밑에서 지냈습니다.   

  27. 마이란

    2013년 8월 25일 at 7:11 오후

    이제 더 더워지지는 않겠지요.
    그래도 큰 탈없이 여름 잘 지내셔서 다행이예요.
    여행 계획 있으시단 말씀에 괜히 저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가을 맞으러 동구밖으로 나가시는 것처럼. ^^

    다니시는 동안 길 조심하시고
    맛난 음식도 골고루 드세요. ^^

       

  28. summer moon

    2013년 8월 25일 at 7:37 오후

    반바지에 민소매 차림인 사진을 제게 보여주시면
    얼마나 멋진지에 대해서 아주 진지하게 평을 해 드릴텐데….ㅋ

    ‘콧등치기 국수’ 드시게 되면 사진 꼭 찍어서 보여주세요
    저는 그게 뭔지 짐작도 못하겠거든요.^^

    무더웠던 여름의 기억들을 모두 날려버릴 수 있는
    시원하고, 즐겁고, 맛있고 ,멋진 여행이 될거라고 생각해요.^^
       

  29. 산성

    2013년 8월 25일 at 10:28 오후

    오늘 새벽엔 확실히 시원한 바람이…
    그래도 한낮이면 더워질 것이니 무작정 기대하진 않아요.
    꼭 일주일 남았습니다.9월까지
    기다리는 동안 여름도 물러가겠지요?

       

  30. 데레사

    2013년 8월 26일 at 3:24 오전

    마이란님.
    맛있는것 많이 먹을거에요. ㅎㅎ

    늦 피서지만 즐겁게 다녀와야죠.   

  31. 데레사

    2013년 8월 26일 at 3:24 오전

    썸머문님.
    먹게되면 사진찍고 말고요.
    이름이 좀 웃기지요?   

  32. 데레사

    2013년 8월 26일 at 3:24 오전

    산성님.
    그럼요. 서서히 여름도 물러가겠지요.
    그러나 지금 이 순간도 역시 더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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