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납니다.

짧은 일정으로 홍콩 마카오 심천을 다녀오기로 하고 떠납니다.

여행사의 상품이라 주마간산격으로 왔노라 보았노라 찍었노라 하고 오겠지만

더 추워지기전에 한번 나갔다 오자고 친구들이 졸라서 아직까지 그쪽으로는

가보지 못한 몇몇이 모여서 함께 갑니다.

나라안을 여행하거나 나라밖을 여행하거나 언제나 계획은 제가 짜고 모든

절차도 제가 밟습니다. 친구들은 제게 맡겨놓고 돈만 보내오면서 편하다고

깔깔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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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는게 내가 가고싶다고 해서 쉽게 결정되는건 아니거든요.

여행사광고를 보고 신청을 해도 모객이 안되면 취소되는 경우도 있고

다른팀과의 합류를 종용당하기도 하고 그렇거든요.

그래서 출발확정이 된 상품을 골라야하지만 출발확정은 또 예약이 차버리는

경우도 많아서 원하는 날에 원하는 장소를 간다는게 머리를 좀 써야 하는데

이걸 친구들은 모두 제게 맡겨버리고 자기들은 그냥 따라만 가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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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행을 가면 쇼핑은 좀체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옵션은 될수

있는대로 참가를 합니다. 정해진 경비외에 따로 돈을 더내고 구경하는

이 옵션을 언제 또 오겠느냐는 기분으로 거의 다 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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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낮에는 28도 정도까지 기온이 올라가서 덥다고 해서 여름옷도

꺼내놓고 가을옷도 꺼내놓고… 아직 가방은 안 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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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기 전에 가방꾸리는 재미를 저는 좋아합니다.

넣었다가 뺏다가 뺏다가 넣었다가를 수없이 반복하면서도 지루한 줄을

모르거든요.

유럽이나 미주쪽의 긴 여행시는 챙겨가야할것이 많아서 그 재미도 길지만

이렇게 짧은 여행에는 사실 뭐 챙길도 없으니 그저 천천히 즐기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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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재들은 신구대식물원에 본 것입니다.

쉬는날 몰래 들어가서 본게 이렇게 많습니다.

이 학교는 조경학과가 있어서 여기 식물원에서 실습도 하고 공부도

하나 봅니다. 그러나 이 분재들은 학생들 작품은 아닌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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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가고싶은 나라가 어디냐고 물으면 스위스와 하와이라고

대답할 정도로 그 두곳을 젊어서 부터 꼽고 있었으면서도 아직 하와이를

못 가봤어요.

이제 친구들은 비행기 오래 타는게 싫고 무섭다고 안갈려고 해서 아마

하와이는 못 가보고고 끝날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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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는 일본이나 동남아 정도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다닐수 있는 체력이 있는데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하와이도

못가고 북유럽쪽도 못 갑니다.

혼자가도 되겠지만 이제는 혼자가는것이 싫어 져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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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 분재들을 보면 옛 중국여인들의 전족이 생각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어릴적만 해도 전족으로 인해서 작아진 발로 뒤뚱거리며 걸어다니는

중국여인들을 많이 봤거든요.

식물이든 사람이든 강제로 못크게 하는게 너무 잔인한것 같은데도 또

분재는 아름답게도 보이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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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를 스마트폰으로 바꾼후 사진은 거의 휴대폰으로 찍습니다.

제가 가진 카메라라고 해봤자 제일 싼 똑딱이 디카라 휴대폰이 더

잘 찍어지는것 같기도 하고 갖고 다니기도 더 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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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는 꼼짝않고 집에만 있을 생각입니다.

이것저것 좀 정리도 하고 쉬기도 할려고요.

그리고 내일 새벽에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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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저는 역마살이 낀것 같습니다. 이 나이에도 그저 떠나고 싶은

마음뿐이니까요.집만 나서면 그저 좋습니다.

그리고 돌아 올 때도 또 좋습니다.

떠나는 설레임과 돌아오는 편안함이 여행의 묘미인것 같거든요.

잘 다녀 오겠습니다.

28 Comments

  1. 벤조

    2013년 11월 5일 at 6:53 오후

    좋으시겠어요.
    별들이 소근대는 홍콩의 밤거리…그러나 마카오 신사는 조심하세요.ㅎㅎ
    짐 싸는게 재미있으시다구요?
    다음엔 저도 데려가 주세요. 그리고 제 짐도 좀 싸주시구요.ㅎㅎ
    당분간 못 뵙겠네요. 서운.
    건강히 다녀오세요.
       

  2. 보미^^

    2013년 11월 5일 at 8:56 오후

    복이 많으신거죠. 좋은것만 누리고 사시니까요.
    건강하신것도 큰 복이시구요. 축하드립니다.   

  3. 진수

    2013년 11월 5일 at 8:56 오후

    잘 댕기 오이소오.   

  4. 가보의집

    2013년 11월 5일 at 9:02 오후

    데레사님
    홍콩 다녀 오시네요
    97년도네 다녀 왔는데 더 많이 변했을것입니다 .

    여행은 기분전환이 많이 됩니다
    북 유럽은 꼭 다녀오세요 그곳도 매우 좋았습니다.
    러시아가 끼여 있어요 나도 하와이 못갔는데 데레사님도 그러셨네요

    글따라 사진 따라 잘 보았어요
    스마트폰 으로 할까 하다 익히기 어러울가봐서 안했어요

    즐거운 여행 되시고 다녀오셔서 사진 으로 또 볼께요
    그곳에서 오바바 동상에서 막내가 동생 찍은사진이 꼭 함께 찍은듯하드라고요    

  5. 미뉴엣♡。

    2013년 11월 5일 at 9:37 오후

    빨간 포인세티아 테레사님
    즐거운 여행을 축하합니다..ㅎ
    11월 홍콩 좋으시겠습니다
    좋은시간 보내시기바랍니다~*

       

  6. 오병규

    2013년 11월 5일 at 10:12 오후

    편히 다녀 오시고 많은 것들을 이야기 해 주십시오.
    이루핑안(一路平安)!   

  7. 노당큰형부

    2013년 11월 5일 at 10:19 오후

    건강하게 잘 나녀 오십시요.

       

  8. 좋은날

    2013년 11월 5일 at 10:48 오후

    홍콩 뽕!~ 가십니다? ㅎㅎ

    먼 장도에 건강히 잘 댕겨오세요.

       

  9. 인회

    2013년 11월 5일 at 11:52 오후

    잘 다녀오세요.

    저도 마카오, 심천,홍콩을 갔었을때 기차타고 재밌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건강히 다녀오세요
    여행기 기대됩니다.

       

  10. 睿元예원

    2013년 11월 6일 at 2:18 오전

    저도 분재를 보면
    안스럽습니다.

    여행을 잘 다녀 오시길 빕니다.^.^   

  11. 바위

    2013년 11월 6일 at 2:23 오전

    긴 여행보다도 짧은 여행이 아쉬움도 있지만
    여행의 피로나 지루함이 없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젠 체력의 한게도 있으니까요.

    휴대폰으로 저 정도의 사진이면 디카 못지 않지요.
    저도 휴대폰을 쓰지만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다녀오신 여행기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건강하고 즐거운 여행 되시기를 바랍니다.    

  12. 바람돌

    2013년 11월 6일 at 2:57 오전

    게으른 사람은 여행도 못갑니다.
    저는 준비하기가 싫어서, 가지 않고,
    여행기나 읽으면서 대리만족합니다.ㅎㅎ

    2001년도에 유럽 배낭여행을 했었는데
    고생 많이 했습니다.
    봐야 기억하고, 해봐야 이해한다고 하는데…

    잘 다녀오십시요!!!

       

  13. 나의정원

    2013년 11월 6일 at 6:34 오전

    건강하실 때 부지런히 다녀오세요.

    친한 친구분들과 가시는 것 같은데, 소녀로 돌아가시는 것 같겠어요.

    홍콩의 예쁜 야경도 보고 오시고 맛난 음식도 많이 드시고 오세요.
    건강하게 다시 만나뵙길 기도하겠습니다.   

  14. 최용복

    2013년 11월 6일 at 7:37 오전

    홍콩은 요즘도 따뜻하군요^^

    가보고 싶은곳인데 부럽습니다~~

    역마살은 장점이죠!   

  15. 카스톱

    2013년 11월 6일 at 7:39 오전

    마음 내킬 때 훌쩍 떠날 수 있는 여유(시간적, 심적, 물적)가 우선 부럽구요,
    최고의 ‘여행 플래너’를 곁에 둔 친구분들 역시 부럽네요.
    잘 다녀오세요.    

  16. 에필로그

    2013년 11월 6일 at 9:23 오전

    와~ 이번엔 좀더 멀리 움직이시네요. 암튼 데레사님 열정은…!ㅎㅎ
    저도 홍콩은 다시 가고 싶은데 데레사님 가방에 살짝 들어가 볼까요?ㅋㅋ
    잘~~ 다녀오시고 모쪼록 멋진 기억들 많이 많이 챙겨오시길 기도할게요.
    제 기도발을 믿을 순 없지만 그래도 20년의 냉담을 뚫은, 돌아온 탕아의 기도니
    들어주시긴 할 거예요.ㅋㅋㅋ
    계획을 맡으셨으니 매사 조심하시고, 홍콩은 수시로 비구름이 몰리니 비닐 우비 정도는 준비하셔도…^^   

  17. 북한산.

    2013년 11월 6일 at 10:44 오전

    좋은구경 잘하시고 건강하게 잘다녀 오세요.   

  18. 해 연

    2013년 11월 6일 at 1:39 오후

    저도 분재를 보던지 치장한 애완견을 보면 마음이 싸~ 합니다.ㅎ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   

  19. 교포아줌마

    2013년 11월 6일 at 3:19 오후

    저도 저런 무자비한 분재들을 보면 발이 아파오더군요.

    건강하게 잘 다녀오셔요.^^
       

  20. Beacon

    2013년 11월 7일 at 5:17 오전

    잘 다녀오십시오..   

  21. 말그미

    2013년 11월 7일 at 9:57 오전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건강도 꼭 챙기시고…   

  22. 구산(久山)

    2013년 11월 8일 at 4:36 오전

    여행에대한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그만큼 건강하시다는 뜻입니다.

    저는 2003년도에 중국 그리고 2006년도에 터키와 그리스, 그리고 그이후에 중국을
    한번 더 다녀온후 여권도 다시 만들지 않고 있습니다.
    저와 저 와이프의 체력이 외국에 오래 머물수 있는 체력이 안될듯하여 망설인답니다.

    아무튼 좋은추억거리 많이 남기고 오십시요.
    건강하세요.   

  23. 에필로그

    2013년 11월 8일 at 7:28 오전

    데레사님 방은 제가 잘 지키고 있어요~~~ 멍멍.ㅋ;   

  24. 아지아

    2013년 11월 9일 at 6:15 오전

    힘차게 다니세요
    홍콩 대만은 동경의 대상인데….
    작년에 계획하다 무산 되어 안타까워..

    다녀오셔서 좋은 사진 구경합시다   

  25. 우산(又山)

    2013년 11월 11일 at 7:21 오전

    여행은 항상 설레임이 있지요.
    가 본 곳을 가고 또 가도
    그 때마다 다른 느낌이지요.
    그게 여행의 묘미인 것 같습니다.

    편안하게 다녀오십시요.   

  26. 그리움

    2013년 11월 11일 at 12:55 오후

    잘 다녀오시길요~
    산타할부지처럼 자루에 번쩍이는거 가득 짊어지고 오셔서 푸셔야해요 ㅋ

    그동안 밀린글 읽도록 하겠습니다
       

  27. 풀잎피리

    2013년 11월 12일 at 5:22 오전

    여행, 채움과 버림 ㅎㅎ
    언제나 설래임지요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드세요.   

  28. 샘물

    2013년 11월 13일 at 12:25 오후

    여행에 관한 모든 절차를 맡으신다는 것은 여행에 관한한 데레사님이 가장 현명하시다는
    이야기겠지요. 저희 남편처럼요. 저희 남편은 여행 떠나기 한 달전부터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 보는데 그 때가 정작 여행 떠날때보다 더 설레이고 좋다고 해요.
    저는 하와이도 스위스도 못 가 보았습니다.
    남편은 스위스는 다녀왔는데 하와이 같은 곳은 아예 가고 싶지도 않대요.
    남미의 모든 아름다운 섬을 한사코 기피하는데 제가 정작 가고 싶은 곳은 아름다운 곳이거든요.
    홍콩, 많이 즐기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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