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첫날에 학의천을 걸으며

새해가 밝았다.

모두들 해돋이를 보느라 난리인데 아침에 일어나서 겨우 베란다로 나가

아파트 지붕너머로 떠오르는 해를 별 감탄도 없이 쳐다봤다.

어제의 해와 오늘의 해가 똑 같겠지만 새해 새아침에 보는 해는 아무래도

감회가 다르고 또 새로운 희망을 안겨줄것 같은 느낌이 든다.

새해 첫날 새벽부터 대청소를 했다.

지저분하던 집을 깨끗이 치우고 나니 마음도 깨끗해지는것 같다.

그리고 나서 쿡에서 영화 관상을 봤다. 작년에 극장에서 못봤기 때문에

쿡으로 4,000원을 내고 본다.

겨울강1.jpg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심심해서 학의천으로 나가봤다.

학의천은 내가 스포츠센터의 실내운동이 지겨울 때 나가서 걷는 장소로서

첫번째 코스이다. 의왕시의 백운호수에서 발원하여 안양천과 합류해서

여의도부근에서 한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학의천, 물이 얕지만 아주 맑다.

사진을 찍을 때 징검다리를 건너가는 사람의 긴 그림자가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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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이나 양재천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별 꾸밈이 없는 학의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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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데 군데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는게 나는 아주 재미가 있다.

그래서 만날때 마다 건너갔다가 또 되돌아 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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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차다.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로 공기도 별로이고, 그래서

딱 한시간만 걷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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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햇살이 좋은 시간에 걷는것이 무엇보다 건강에 좋으니까 미세먼지가

날아와도 아랑곳 없이 너도 걷고 나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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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이지만 초록색도 보인다. 낙엽속에 아직도 남아있는 초록빛깔의 풀이

왠지 정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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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의천의 둔치에는 이렇게 운동시설도 있다.

나도 대충 걷고 나서 몇가지 기구운동도 했다. 약간의 땀도 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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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도 하고 축구도 하고 뛰기도 하고….

집 가까이 백운호수도 있고 모락산도 있고 학의천도 있어서 참 좋다.

그래서 나는 이곳 평촌에서 세상 떠날때 까지 살려고 한다.

발레리나

최 현우

부슬비는 계절이 체중을 줄인 흔적이다

비가 온다. 길바닥을 보고 알았다

당신의 발목을 보고 알았다

부서지고 있었다

사람이 넘어졌다 일어나는 몸짓이 처음 춤이라 불렀고

바람을 따라한 모양새였다

날씨는 가벼워지고 싶을 때 슬쩍 발목을 내민다

당신도 몰래 발 내밀고 잔다

이불 바깥으로 나가고 싶은 듯이

길이 반짝거리고 있다

아침에 보니 당신의 맨발이 반짝 거린다

간밤에 어딘가 걸어간 것 같은데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돌았다고 한다

맨발로 춤을 췄다고 한다

발롱! 더 놓게 발롱!

한 번의 착지를 위해 수많은 추락을!

당신이 자꾸만 가여워지고 있다

-신년 첫아침에 발표된 조선일보 신춘문에 시부문 당선작-

발롱이란 점프를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내 인생에도 다시 한번 발롱 할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며

이 시를 읽었다. 시가 마음에 든다.

2014년은 우리 모두에게 발롱 할 수 있는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방문하시는 모든분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46 Comments

  1. 김진아

    2014년 1월 1일 at 3:57 오후

    데레사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늘..제게 기운내라 기운내라…그 마음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북돋워주시는 마음을 옹골차게 등에 업고 올 해도 열심히 살아볼렵니다.

    감사합니다.    

  2. 해 연

    2014년 1월 1일 at 4:30 오후

    저도 발롱 하고 싶어요.

    아파트단지만 벗어나면 중랑천인데 안 가저요.
    5분만 걸으면 얕은 산도 있구요.
    올해는 좀 열심히 걸을까 합니다.

    데레사님도 꼭 발롱하시구요.
    건강하시기 바람니다.    

  3. 다프네

    2014년 1월 1일 at 7:07 오후

    해마다 신춘문예를 젤 먼저 펼쳐보곤 했는데 올핸 ‘튕겨보려고’ 아직 안읽었어요.
    무지 궁금한 걸 하루종일 참으며 미련한 짓을… 드디어 여기서 첨 읽었네요.
    엄마가 대학생이라면서 신선하더라고 하시더니 과연 신선하게 잘 썼네요.
    신춘문예 수상자들의 작품을 읽으면 뭔가, 새로운 자극을 받게 되거든요.
    저도 발롱 하고 싶네요. ㅎㅎㅎ 이러다 새해엔 우리 모두 발롱 발롱~~~!!! ^^   

  4. 데레사

    2014년 1월 1일 at 8:10 오후

    진아님.
    반가워요.
    그래요. 우리 서로 기운 내 가며 올 한해도 잘 보내기로 해요.   

  5. 데레사

    2014년 1월 1일 at 8:10 오후

    해연님.
    우리 모두에게 발롱은 필요한 단어인듯 합니다.
    멀리 뛰지는 못하드래도 하여튼 발롱입니다.   

  6. 데레사

    2014년 1월 1일 at 8:11 오후

    다프네님.
    왜 읽지않고 참았어요?
    다프네님도 나도 다 발롱해야지요.   

  7. 노당큰형부

    2014년 1월 1일 at 10:17 오후

    저도 발롱하며
    대박 나고 싶습니다 ^^
    올 한해 건강 하시고 힘찬 발롱하시길 바랍니다 .

       

  8. 보미^^

    2014년 1월 1일 at 10:37 오후

    언니는 우리들의 롤 모델이십니다.
    오래도록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9. 睿元예원

    2014년 1월 1일 at 10:39 오후

    저도 성실하게? 걸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어느 의사선생님이 왜 걷지않냐 고 했다지요.
    좋은 새해 아침입니다~^.^   

  10. 산성

    2014년 1월 1일 at 11:48 오후

    새해엔 맹렬하게 걸어야지 했는데요
    어젠 미사에다가 밥해대느라 너무 바빠서 실천 못했어요.
    발롱~ 이 그런 뜻이로군요.
    원하시는대로 새해엔 데레사님께서도 발롱~^^   

  11. 데레사

    2014년 1월 1일 at 11:59 오후

    노당님.
    꼭 발롱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대박나시고요.   

  12. 데레사

    2014년 1월 1일 at 11:59 오후

    보미^^ 님.
    고마워요.
    자신할수 없지만 그래도 노력은 해야겠죠.   

  13. 데레사

    2014년 1월 2일 at 12:00 오전

    예원님.
    새해부터 걸었어요.
    오늘은 지금 스포츠센터로 운동갑니다.
    많이 춥고 미끄럽지만 않으면 실내보다는 바깥에서 걷는게
    제일 좋지요.   

  14. 데레사

    2014년 1월 2일 at 12:01 오전

    산성님.
    올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시 에요.
    저도 발롱이란 단어를 처음 접했는데 의미가 아주 좋아요.
    산성님도 저도 발롱하기로 해요. ㅎ   

  15. 소리울

    2014년 1월 2일 at 1:28 오전

    행복하고 건강한 한 해 되십시요
    건강을 잃으면 다 잃은 것이 되니까…   

  16. Beacon

    2014년 1월 2일 at 3:01 오전

    좋은 곳에 사시네요..
    백운호수에는 저도 한 번 가봤더랬어요.. 오래 전 일이지만,,
    조용하고 깨끗하단 느낌을 받았더랬는데,,
    요즘 웬만한데 가도 운동기구들이 설치되어 있지요.. 참 잘한거 같아요..
    제가 사는 동네에도 작은 공원들마다,, 글구 특히나 산 중턱에 잠시 쉬어가는 곳에도 운동기구들이 설치되어 있네요.. 그네도 있구요.. 아이들 놀이터에 있는거랑은 다른 옛날식,, 춘향이가 타던 그네같은거요.. ㅎㅎ
    에효~ 저도 다시 산길에도 좀 다니고 그러고 싶은데 당최 시간이 없네요..
    핑계일 뿐인가요?,, ㅎㅎ   

  17. 지해범

    2014년 1월 2일 at 6:13 오전

    학의천 산책길이 참 괜찮아 보이네요.
    ‘발롱’이라는 단어도 처음 알았습니다.
    데레사님, 인생에 또 멋진 ‘발롱’이 있을 겁니다.
    생각하고 준비하는 자에게 그것이 다가오듯이…   

  18. 우산(又山)

    2014년 1월 2일 at 6:24 오전

    새해에도 여전하시네요.
    금년에도 발롱하시기 바랍니다.

    학의천 물이 맑아진 것을 보니
    인간이 생각만 고치면 자연을
    자연대로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평촌에 대한 향수가 또 짙게 깔림니다.
    건강하세요.   

  19. 가보의집

    2014년 1월 2일 at 6:31 오전

    데레사님
    학의천도 걸으시고 새해 힘차게 지내시네요
    친춘문예 작 시는 아직 안보았는데 이곳에서 보았어요    

  20. 벤조

    2014년 1월 2일 at 6:55 오전

    70의 발레리나, 데레사님,
    2014년은 발롱, 또 발롱하는 해!

       

  21. 바위

    2014년 1월 2일 at 7:03 오전

    새해 첫 날 학의천을 걸으셨네요.
    우리 동네 홍제천과도 비슷한 것 같아 반갑습니다.

    올 한 해도 발레리나처럼
    역동적인 모습 보여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22. 데레사

    2014년 1월 2일 at 7:33 오전

    소리울님.
    고맙습니다.
    노력해도 뜻대로 안되는게 건강이지만 열심히 운동하고
    열심히 기도해야죠.   

  23. 데레사

    2014년 1월 2일 at 7:34 오전

    비컨님.
    우리나라 좋은나라 입니다.
    어딜가도 공짜로 운동기구가 널려 있고요.
    틈나는대로 그래도 운동은 하시는게 좋을거에요.   

  24. 데레사

    2014년 1월 2일 at 7:35 오전

    지해범님.
    저도 이 단어를 처음 알았습니다.
    신선하고 좋은 단어같아요. 물론 시도 마음에 들고요.

    학의천이 꾸미지 않아서 좋아요.   

  25. 데레사

    2014년 1월 2일 at 7:36 오전

    우산님.
    자연은 사람보호, 사람은 자연보호… 가 맞는말 같습니다.
    사람이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환경을 지켜낼수 있거든요.

    고맙습니다.   

  26. 데레사

    2014년 1월 2일 at 7:36 오전

    가보님.
    어제 신춘문예가 다 발표되었어요.
    그런데 특히 이 시가 마음에 들더라구요.   

  27. 데레사

    2014년 1월 2일 at 7:37 오전

    벤조님.
    ㅎㅎ
    발롱 너무 많이 하다가 넘어지면 안되니까 조금만
    할께요.   

  28. 데레사

    2014년 1월 2일 at 7:37 오전

    바위님.
    네, 홍제천 보다 덜 가꾸어졌어요.
    친구가 그 부근에 살아서 홍제천을 가봤거든요.
    여긴 아직이지만 그래서 더 개끗한것 같기도 하거든요.

    고맙습니다.   

  29. 최용복

    2014년 1월 2일 at 7:54 오전

    평촌 가본적은 없지만

    말씀처럼 살기좋은곳이네요^^

    중국의 미세먼지가 그렇게 마음쓰이는 공해인가요?   

  30. 말그미

    2014년 1월 2일 at 2:10 오후

    학의천이 걷기운동에 근사한 곳이군요.
    가까운 곳 좋은 레스토랑도 많고 참 편리한 곳입니다.

    신춘문예 새해 당선 시를 읽고 발롱이 무슨 뜻인가 했어요.
    그런 뜻이군요.
    새해,
    발롱하시길 바랍니다. ^^
       

  31. 데레사

    2014년 1월 2일 at 5:21 오후

    최용복님.
    이제 점점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를 걱정 안할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날은 하늘도 흐리고 기침도 나고 모든게 안좋거든요.   

  32. 데레사

    2014년 1월 2일 at 5:22 오후

    말그미님.
    어느나라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발롱이 점프라는걸 저도 처음
    알았습니다.
    단어가 너무 예쁘고, 뜻이 좋아요.   

  33. 미뉴엣♡。

    2014년 1월 2일 at 7:45 오후

    새해 첫 날에 참 좋은
    학의천 산책하셨네요
    개천엔 봄이오는느낌~*

       

  34. 데레사

    2014년 1월 2일 at 7:59 오후

    미뉴엣님.
    일찍일어 나셨네요.
    굿모닝!! 커피 한잔 해요. ㅎㅎ   

  35. 인회

    2014년 1월 2일 at 10:51 오후

    저도 지난번 저의 집부터 백운호수입구까지 걸어봤습니다.
    저녁나절 운동삼아 말입니다.
    퇴근하고 가면 시간이 안맞아 아쉽긴하지만..
    걷는 분들이 많더군요.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늘 이렇게 재밌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36. 아멜리에

    2014년 1월 3일 at 3:20 오전

    신춘문예 당선시가 발롱! 하니까 저도 좋습니다.

    부슬비와 발목 발롱.1

    데레사님도 발롱! 하는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37. 이정생

    2014년 1월 3일 at 3:36 오전

    늘 강건하시고, 의욕적이신 데레사님의 모습이 참 좋습니다.
    많은 분들의 귀감이 되시니 늘 언제나 많은 분들의 환영 속에 더욱 활기찬 생활 이어나가실 듯 싶어요. 축하드리며 늘 이렇게 많은 분들에게 희망과 좋은 본보기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늘 드는 생각이지만 제 친정어머니와 가깝게 계신다면 두 분 만나게 해 드리고 싶어요. 두분이 아주 잘 통하실 듯 싶어서요.   

  38. 데레사

    2014년 1월 3일 at 4:42 오전

    인회님.
    롯데마트 지나 계원학교를 거쳐서 백운호수까지 갔다가 호수 둘레
    돌고 학의천을 따라 인덕원까지 와서 집에오면 아마 두시간 반쯤
    걸릴거에요.
    심심할때 그렇게 잘 돌거든요.   

  39. 데레사

    2014년 1월 3일 at 4:42 오전

    아멜리에님.
    우리 모두 발롱해요.   

  40. 데레사

    2014년 1월 3일 at 4:43 오전

    이정생님.
    그러시군요.
    나중에 귀국하시면 같이 한번 뵙죠.
    고마워요.   

  41. 북한산.

    2014년 1월 3일 at 5:13 오전

    날씨가 봄날씨같이 따듯 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 하세요..
    감사 합니다.   

  42. 雲丁

    2014년 1월 3일 at 9:56 오전

    추운 날에도 운동으로 건강을 지키시는 모습 좋습니다.
    저도 양재천 거닐은 지가 2달은 되나봅니다. 지난 가을 다리를 다친 후
    걷지 못했습니다. 이젠 다 나았으니 운동을 시작해야겠습니다.
    새해 더욱 건강하시고 만사형통하시길 기원합니다.   

  43. silky

    2014년 1월 3일 at 11:50 오전

    의왕시 학의동의 백운산 북쪽에서 발원하여 서쪽으로 흘러 시의 비산동 부근에서 안양천에 합류하는 하천이다. 지명은 발원지인 학의동 때문에 붙여진 것인데, 1914년의 행정구역 개편 때 학현동과 의일동을 합하고 한 글자씩 따서 학의동이란 이름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학의천 [鶴儀川, Haguicheon] (한국지명유래집 중부편, 2008.12, 국토지리정보원)

    궁금하면 못참는 실키가 학의천이 한자로 우째 쓰는지
    한번 찾아 바슴니더~ㅋㅋ   

  44. 데레사

    2014년 1월 3일 at 5:41 오후

    북한산님.
    네, 요즘 날씨가 아주 따뜻해요.
    허지만 미세먼지 때문에 그건 싫어요.   

  45. 데레사

    2014년 1월 3일 at 5:42 오후

    운정님.
    다리 다 나으셨다니 그게 제일 반가워요.
    부지런히 걸어다니세요. 제일 좋은 운동이니가요.   

  46. 데레사

    2014년 1월 3일 at 5:42 오후

    실키님.
    탱큐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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