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독부 관저와 비슷한 비용으로 건축된 이영춘가옥, 군산(11)

이 가옥은 일제강점기 구마모토 리헤이가 봄과 가을 등 두 세차례 농장을

방문할 때 임시거처로 이용하여 별장과 같은 구실을 하던 건물이다.

건축당시 조선총독부 관저와 비슷한 건축비를 들여 만든 초호화 건물로

우리나라 최초의 미터법을 사용하여 건축된 집이다.

외부형태에 있어서는 유럽의 형식을따랐으며 벽난로를 설치한 응접실과

다다미를 깐 거실과 복도등을 일본식으로, 추운 겨울을 대비하여 침실에는

한식온돌을 설치한 당시로서는 초호화 주택으로 일제시대 농장주들의

토지수탈의 실상을 보여주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해방 후 우리나라

농촌 보건위생의 선구자 쌍천 이영춘박사가 이용했다는 의료사적 가치를

동시에 지니고 있으며 현재 내부는이영춘박사 기념전시관으로 조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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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가난한 농촌 의료봉사에 몸바친 쌍천 이영춘 박사의 이 가옥은

그가 설립한 군산간호전문학교 건물과 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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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과 외벽은 백두산 낙엽송으로 만들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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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외부 모습은 전체적으로 각각의 공간이 밖으로 돌출되어 요철을

지니도록 설계하여 실제 평수에 비하여 커보이는 효과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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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건물을 앞뒤로 둘러보니 정말 아름답고 장관으로 보인다.

이런 집을 지어놓고 봄, 가을 몇차례만 이용하였다는 구마모토 리헤이라는

농장주의 부를 실감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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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을 덮은건 청판석이라는 돌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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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도 이렇게 넓게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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냇가에서 주워 온 둥근자갈을 이용하여 쌓은 벽난로 굴뚝이다.

불조심이라는 뜻의 일본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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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안 이영춘박사의 기념관으로 들어 가 보았다.

쌍천 이영춘 박사는 1903 년 10월 16일 평남 용강군 귀성면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평양고보에 진학하여 교사생활을 하다 갑작스런 병으로 휴직을 한 후

독학으로 1925년 4월 세브란스 의전에 입학, 1929년 졸업후 의료인의 길로

접어 들었다.

1935년 4월 33세의 젊은 나이에 군산의 구마모토 농장 부설 자혜진료소 소장으로

부임하게 된 이영훈 박사는 일본인 농장에서의 근무를 식민지 약탈에 피폐해

가는 동족들의 아픔을 직접 치료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고 먼 길도 마다않고

자전거로 무료진료를 다녔다.

이영춘 박사는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울만큼 우리나라 최초로 양호교사제를

도입, 한국농촌위생연구소 설립, 결핵, 매독, 기생충을 3대 민족으로 독으로

생각하고 그 퇴치에 앞장섰다.

1973년 부터 옥구군지역에 국내최초의 민간의료조합을 구성하여 실시하기도

하였으며 1980년 11월 25일 타계할 때 까지 군산지역 발전에 굳건한 토대가 된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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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유리창을 통하여 정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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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제 스테인드 그라스로 그려진창문의 위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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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춘 박사께서 생전에 쓰시던 물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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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춘박사의 손때가 묻은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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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실 바닥은 당시로서는 희귀한 티크 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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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회암으로 만들어진 서양식 벽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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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은 빙점, 모래시계, 야인시대등 드라마의 찰영지로서 눈에

익은곳이기도 하다.

설명을 들으며 집안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이영춘 박사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면서 또 한편 구마모토 리헤이의 초호화 생활상을 상상 해 보며

마음이 많이 착잡했다.

이번 1박2일의 군산여행기는 이것으로 끝을 맺는다.

그저 스쳐 지나치기만 했던 군산을 구석구석 돌아보며 느낀건 역사적인

가치를 지닌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다.

허물어 버린다고 수치의 과거사가 지워지는건 아닐진데 군산시처럼 이렇게

보존하면서 후세들에게 역사의 산교육장을 제공하고 민족의식을 고취시킨

다는건 참 의의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나는 군산시와 군산시민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41 Comments

  1. 가보의집

    2014년 3월 2일 at 7:37 오후

    데레사님
    1박2일코스에 그 많은 사진 담느라고 고생도 하셨지만
    일일 이 설명 하시느라면 기록 해야지요
    얼마나 고생 되였을까 싶네요
    너무 너무 감사 하게 잘 보았어요    

  2. 가보의집

    2014년 3월 2일 at 7:40 오후

    데레사님
    일등 하여서 기분 좋아서 이렇게
    또 글 드립니다 이영춘박사의 대한 글도
    인상적이 벽 난로등 사진 하나 모두 인상적입니다
    한주가 시작입니다 오늘 우린 세브란스 예약된 날입니다    

  3. 오병규

    2014년 3월 2일 at 9:21 오후

    고택(?)이 무척 목가적입니다.
    영화(드라마) 촬영지로도 명성이 있군요.
    가끔은 우리 본래의 한옥 고택이나 저런데서 한 번 살아보고 지고…
    그런 꿈을 꿉니다. 얼마 전엔 마누라더러 우리 안동이나 영주 고택을 사서 이사할까?
    했다가 d지게 욕만 먹었습니다. 혼자 가던가 말던가…라며.

    혼자서 무신 재미로 갑니까.
    그냥 천등산 박달재 골짜기에 뼈 묻을 수밖에요.   

  4. mutter

    2014년 3월 2일 at 9:44 오후

    그러게요. 군산에 역사를 간직한 건물들이 정말 많네요.
    매번 바다나 쳐다보고 시장만 둘러보고 왔는데..
    저 정도로 살려면 엄청난 부자였다는 이야기죠?
    좋은 구경 시켜주어서 땡큐!입니다   

  5. 노당큰형부

    2014년 3월 2일 at 9:45 오후

    군산의 이곳 저것을 돌아보며
    일제 만행의 흔적도 다시 느낍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6. 보미^^

    2014년 3월 2일 at 10:02 오후

    군산의 다양한 역사들이 이렇게 많은줄 몰랐습니다.
    구경 잘 했습니다. 건강하세요.   

  7. 샘물

    2014년 3월 2일 at 10:06 오후

    한국에도 슈바이처같은 훌륭한 의사가 계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반갑습니다.
    이영춘 박사님이 생기신 모습이 마치 장수같습니다.
    일본사람의 힘을 이용하여 가엾은 동족을 돌봐주셨으니 참으로 현명하고 존경스럽습니다.
    기생충도 많았겠지만 폐병은 제가 다 자랄 때까지 우리나라에 흔한 병이었지요.
    친구 엄마도 결핵으로 돌아가시고 저희 가족들도 발병한 이가 있고…
    이영춘 박사님이 발병하신 것이 의대를 지원하게 된 경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분에 대해서 두 권의 전기가 있다고 하니 읽고 싶어집니다.

    집 구경도 잘했습니다. 한식, 양식, 일식을 모두 겸했다구요.
    ‘불조심’이란 일본말의 뜻이 재미있네요.

    덕분에 군산 잘 알게 되어 감사합니다.
    화려하다는 영동 이야기는 없네요.   

  8. 睿元예원

    2014년 3월 2일 at 10:55 오후

    고생하셨습니다.
    눈도 아프고 하셨을텐데 ..
    저희는 편안하게 구경을 하였네요…
    잠시 구마모토 가문은 지금 어떤 수준으로 살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지네요.
    야무진 꿈을 식민지에다 품고 드나 들었을 것을 생각하니
    울 나라가 왜 그리도 약했나 싶습니다.
    나문희씨의 외마디가 생각납니다.
    에이~ 고저쵸쵸!!!
       

  9. 데레사

    2014년 3월 2일 at 11:26 오후

    노당님.
    고맙습니다.
    군산은 아주 중요한 역사의 산교육장이에요.   

  10. 데레사

    2014년 3월 2일 at 11:26 오후

    가보님.
    오늘 서울 오시는군요.
    먼길 편안히 다녀 가시기 바랍니다.   

  11. 데레사

    2014년 3월 2일 at 11:28 오후

    종씨님.
    그 좋은곳 두시고 어디로 가시려고요?
    그냥 눌러사시는게 제일 명답, 맞습니다.

    저는 식구가 적으니 저런곳은 일하기 싫어서도 못 삽니다. ㅎㅎ   

  12. 데레사

    2014년 3월 2일 at 11:28 오후

    샘물님.
    저는 영동은 안 갔습니다.
    단지 채만식 문학관을 못 들리고 온게 섭섭해서 언제 한번
    다시 가볼까 생각중입니다.

    이영춘 박사님 같은 의사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13. 데레사

    2014년 3월 2일 at 11:28 오후

    무터님.
    그렇습니다.
    나도 바다만 쳐다보고 또 벚꽃길만 달리다 왔지요.
    이번에 비로소 군산의 세세한 구석을 둘러보았거든요

    저도 탱큐에요.   

  14. 데레사

    2014년 3월 2일 at 11:29 오후

    예원님.
    그 후손들, 아마 잘먹고 잘살지 않을까요?
    그러면서 아베처럼 뻔뻔한 소리나 내뱉고.

    나도 예이~고 쵸쵸쵸 !!!   

  15. 데레사

    2014년 3월 2일 at 11:29 오후

    보미^^님.
    고맙습니다.
    보미님도 몸조심 하시고요.   

  16. 바위

    2014년 3월 3일 at 12:09 오전

    데레사님 덕분에 군산구경 잘 했습니다.
    이 블로그로 인해 군산을 찾는 관광객이 엄청 많아질 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구석구석 이처럼 군산을 잘 소개해 준 글이 없었으니까요.

    저도 군산을 한 번 갔다와야겠다고 작정했습니다.
    1박2일 구경으로 이런 글들을 쓰시다니, 그리고 그 많은 사진들도.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수고하셨습니다.    

  17. 아멜리에

    2014년 3월 3일 at 2:32 오전

    저도 옛 강점기의 가옥들을 이렇게 보존하고 잘 유지하고 있는 군산 시민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별장을 백년을 기약하고 지은 것 같아요.

    보존할 수 있는 것은 잘 보존하는게 좋다는 걸 군산시가 확실하게 보여줬어요.

    데레사님 덕에 잘 구경했습니다. 수고하셨어요~~
       

  18. 벤자민

    2014년 3월 3일 at 3:04 오전

    군산한번가볼만합니다
    전 그냥 미공군뱅기장정도
    또 과거일제떼 무역항정도로만알앗더만은
    예상외로 볼게많군요   

  19. 데레사

    2014년 3월 3일 at 3:34 오전

    바위님.
    봄에 가시면 더 좋으실거에요.
    미리 좀 알아보시고 가세요.
    저는 채만식 문학관을 못 갔거든요. 그곳도 계획에 넣어서
    가보세요.   

  20. 데레사

    2014년 3월 3일 at 3:34 오전

    아멜리에님.
    그래요. 군산시민에게 우린 박수 보내야 돼요.
    이렇게 보존하면서 아픈 역사를 깨닫게 하는것이 산 교육이지요.   

  21. 데레사

    2014년 3월 3일 at 3:35 오전

    벤자민님.
    저도 그렇게만 알았는데 의외로 보존 해 놓은 건물들이
    많더라구요.   

  22. 바람돌

    2014년 3월 3일 at 4:07 오전

    군산은 아직 가보지 않았지만
    데레사님 소개로 많이 친숙해졌습ㅂ니다.
    잘 보았습니다.

    지붕 위에 얹힌 청판석도 인상 깊네요.
    군산 가는 기회가 생기면
    이영춘 가옥 직접 구경해보고 싶어집니다.
       

  23. 지해범

    2014년 3월 3일 at 4:08 오전

    군산에 가볼 곳이 정말 많네요.
    서울 부암동 박노수 미술관이 일제 때 돈많이 들여 지은 집이던데,이 집도 마찬가지군요.
    일본인들이 식민지에서 어떻게 군림하고 호화생활을 즐겼는지 드러납니다.
    이 집 마당에서 무릎을 꿇었을 우리 조상은 얼마나 많을지…   

  24. 왕소금

    2014년 3월 3일 at 4:34 오전

    이젠 데레사님께서 군산인들보다 더 군산인답게 되신 것 같은 걸요^^   

  25. 우산(又山)

    2014년 3월 3일 at 4:52 오전

    군산 구경잘 했습니다.
    이영춘 박사의 이야기도 새롭구요.

    이런 역사가 남아있는데 아베란 사람 미친 소리만 하니…..
    요즘 일본은 우리에게 계륵과 같은 존재입니다.
       

  26. 인회

    2014년 3월 3일 at 5:13 오전

    저하고 여행코스가 비슷했나봐요.
    저도 몇년전 이영춘가옥갔다가 사진올린생각이 나네요.

    좋은 여행기록 덕분에 다시금 생각납니다.   

  27. 데레사

    2014년 3월 3일 at 5:42 오전

    지해범님.
    그러게 말입니다.
    이 집이 1년이면 서너차례밖에 안 머무는 별장이었다니 그의
    부가 대단했으리라 느껴집니다.
    따라서 그 밑에서 일했을 불쌍한 동포들도 생각나구요.   

  28. 데레사

    2014년 3월 3일 at 5:44 오전

    바람돌님.
    들리게 되면 한번 가보세요.
    저도 군산은 처음이에요. 늘 스쳐 지나가기만 했거든요.
    의외로 좋은곳이에요.   

  29. 데레사

    2014년 3월 3일 at 5:45 오전

    왕소금님.
    ㅎㅎ
    고맙습니다.   

  30. 데레사

    2014년 3월 3일 at 5:45 오전

    우산님.
    맞습니다. 어디 아베뿐인가요?
    그들이 이곳 군산을 한번 다녀갔으면 좋으련만요.   

  31. 데레사

    2014년 3월 3일 at 5:46 오전

    인회님.
    그러셨군요.
    고마워요.   

  32. 말그미

    2014년 3월 3일 at 10:47 오전

    지붕이 참 특이합니다.
    청판석이라는 돌판이라니 희귀하겠습니다.
    돌을 저렇게 일정하게 얇게 깨는 일도 쉽진 않을 텐데 말입니다.

    허물어 없앤다고 과거지사가 지워지지 않고말고입니다.
       

  33. 나의정원

    2014년 3월 3일 at 1:30 오후

    이 분의 일대기도 드라마화 하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드네요.
       

  34. 데레사

    2014년 3월 3일 at 2:06 오후

    말그미님.
    집이 실제로 봐도 참 아름다워요.
    조선총독부 관저와 같은 비용이 들었다니 얼마나 호화롭게
    지었는지 짐작이 가지요.   

  35. 데레사

    2014년 3월 3일 at 2:07 오후

    나의정원님.
    이영춘박사의 일대기도 영화화 한다면 좋겠지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36. 좋은날

    2014년 3월 3일 at 6:37 오후

    왜식건물이 국민핵교 교정마냥 아련하게 보입니다.

    저런 건물이 흔하던 것이 채 삼,사십년도 아니 지났건마는
    이젠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저런 정원과 집에서
    책이나 서재에 가득 쟁여놓고
    노년기를 보내면 참 좋겟단 생각을 합니다.

       

  37. 흙둔지

    2014년 3월 3일 at 8:38 오후

    군산을 자주 왔다갔다 했지만 이곳도 처음입니다.
    구석구석 군산 시내를 통찰하셨네요.
    군산시장한테 상장이라도 드리라고 건의해야겠습니다.
       

  38. 데레사

    2014년 3월 3일 at 10:44 오후

    좋은날님.
    그렇게 노년을 보내면 정말 좋겠지요?
    청소하기는 좀 귀찮아도. ㅋㅋ   

  39. 데레사

    2014년 3월 3일 at 10:44 오후

    흙둔지님.
    고맙습니다.
    이번에 마음먹고 돌아본거에요.   

  40. 한국인

    2014년 3월 4일 at 6:40 오전

    왜식 건물들이 준문화재처럼 되었네요.

    저것들을 문화재라고 보존해야 하나
    아니면 그냥 부셔버려야 하나…

    요즘 왜놈들 하는 짓을 보면
    다 부셔버리고 싶은데…   

  41. 데레사

    2014년 3월 4일 at 5:27 오후

    한국인님.
    저건 그들의 문화를 보존하자는게 아니라 그때의 아픔을 기억
    하자는것이지요.
    그러면서 우리 마음도 다시 한번 더 다지고요.

    건물이 무슨 죄가 있어요?
    아베나 부숴버려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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