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벽을 통한 과거, 현재, 미래 이야기 (정혜인 전)

솔직히 그림에 대해서 별로 아는게 없다.

그저 세계적인 명화에 대해서 작가나 작품명 정도를 기억하고 있을뿐인

내 실력으로 전시회를 보고 글을 쓴다는것 자체가 무리일런지 모른다.

도로교통공단에 갔다가 우연히 그곳에서 열리고 있는 흙벽을 통한

과거, 현재, 미래 이야기라는 제하의 정혜인 전시회를 보게 되었다.

그저 눈에 보이는대로 볼뿐인 내게도 이분의 그림들은 참신한 소재와

이미지를 안겨주는것 같아서 발길을 한참이나 머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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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그리워 하고 바람의 느낌을 사랑하고 흐르는 구름에 몸을 싣고 언제나

흘러 다닌다. 곳곳에 흔적을 남기고 그 흔적들은 또 다른 나를 만든다.

모든 흔적들은 지금의 그림을 통해 평온을 얻고 또 다른 세계를 만든다.

흙벽의 갈라짐은 세월이 안겨주는 아픔, 고통, 그리움, 기다림과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오래전 힘겨운 맘을 주체할 수 없어 옛정서가 담겨있는 곳들을 통해 위안을

얻었다.

텅 비어 있는 집,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안타까움으로 기다리고 있는 기둥들’

빈 집을 찾아다니며 흙벽의 소재를 찾았다.

흙벽의 갈라짐은 그곳의 희노애락을 고스란히 안고 말없이 바람과 대화를 나누며

한없는 그리움 속으로 날아 다닌다.

그 그리움 속에 우리의 정서, 문화가 있으며 그 문화와 정서를 자연과의 조화로

나태내고자 한다. – 작가의 노트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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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이란 작가가 누군가 싶어서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자료가 없다.

전시장 안내문에서 개인전 12회, 단체전 5회를 연 작가라는것 밖에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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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전시장에는 아무도 없었다. 안내하는 사람도 관람객도.

단지 나 혼자뿐이다. 혼자서 사진도 찍고 고개도 끄덕거려 가면서

보고 또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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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배경의 소재가 흙벽인가 보다 하면서 나름대로 추리도 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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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대로 느끼는 내 눈에 이 분의 그림들은 참 소박하고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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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는 5, 3 토요일 까지다.

장소는 신당 도로교통공단 신관 3층이다.

그림에 대해서, 화가에 대해서 좀 더 아는게 있다면 자세한 소개를

해볼텐데 그럴수 없는게 나의 한계다.

그렇다고 해서 좋아하는 마음까지야 막을수 없겠지….

40 Comments

  1. 보미^^

    2014년 4월 26일 at 6:40 오후

    그림에 대해서 문외한이어서 뭐라 말하기가 그렇습니다.
    버선과 포도 그림이 예쁩니다.   

  2. 데레사

    2014년 4월 26일 at 8:16 오후

    보미^^님.
    버선과 포도그림, 나도 예뻐서 집에다 걸어놓았으면
    했어요.    

  3. 바람돌

    2014년 4월 26일 at 10:24 오후

    그림을 쭈욱 보고나니
    흙벽의 냄새가 밀려오는 듯 합니다.

    유년 시절 시골집에는아래채가 있었습니다.
    오래도록 창고로 쓰던 건물이었는데
    새로 방을 넣고, 불을 때서 바닥을 말리고
    도배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깔고 누우면
    흙 냄새가 아주 친근하게 밀려왔습니다.

    나만을 위한 따뜻한 작은 방에 누운 행복감이었습니다.ㅎ   

  4. 無頂

    2014년 4월 26일 at 10:35 오후

    고향의 향수를 느낍니다.   

  5. 한국인

    2014년 4월 27일 at 12:54 오전

    정말 부지런하시군요.
    여기저기 가시고 보시고…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6. 김현수

    2014년 4월 27일 at 1:52 오전

    그림들에서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제가 어릴때 살았던 집이 그림과 같은 흙벽초가집이었지요.
    70년대 이전의 시골집은 거의 다 흙집이었는데 새마을사업으로
    이제는 보기힘든 집이 되었답니다.
    요즘에는 멋으로 건강상의 이유로 흙집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ㅎㅎ,   

  7. 데레사

    2014년 4월 27일 at 7:14 오전

    무정님.
    그렇습니다. 그림에서 향수같은 감정이 느껴져요.   

  8. 데레사

    2014년 4월 27일 at 7:16 오전

    바람돌님
    고향의 우리집에도 그런 방이 있었습니다.
    그 방에서는 고추도 말리고 빨래도 말리곤 했었지요.
    물론 비올 때만이지만요.

    이제는 없어져 간 것들이 그립습니다.   

  9. 데레사

    2014년 4월 27일 at 7:17 오전

    한국인님.
    일부러 간게 아니고 도로교통공단 건물에 경우회가 있어서
    간거에요.
    그러다가 전시회를 만나서 구경도 했지요.   

  10. 데레사

    2014년 4월 27일 at 7:18 오전

    김현수님.
    지금은 건강상의 이유로 흙집을 짓지요.
    찜질방에도 가면 그런 방이 있고요.

    고맙습니다.   

  11. 풀잎피리

    2014년 4월 27일 at 7:37 오전

    명화 전시회….
    시간의 풍요로움은 다양한 발길이지요.
    흙은 통해 과거, 현재, 미래가 엮어져 우리의 삶을 만드는 것이기도 하지요.   

  12. 최용복

    2014년 4월 27일 at 7:58 오전

    저야말로 그림에 아는게 없지만

    흙벽들을 그렸기에 낯설지않고 제 눈길을 잡네요.

    말씀처럼 흙벽이 갈라진 모습은 많은것들을 생각케하죠.   

  13. 데레사

    2014년 4월 27일 at 9:26 오전

    최용복님.
    그렇습니다.
    그림을 알던 모르던 그냥 보이는대로 보면 되는거라고
    생각했습니다.   

  14. 데레사

    2014년 4월 27일 at 9:28 오전

    풀잎피리님.
    흙벽을 주제로 했다기에 유심히 본 그림들입니다.
    그래서 좋았고요.   

  15. 雲丁

    2014년 4월 27일 at 12:11 오후

    소박한 정서가 담겨진 그림이네요.
    고개를 끄덕일만 하십니다.
    가까우면 가보고 싶은 전시회 입니다.   

  16. 노당큰형부

    2014년 4월 27일 at 12:33 오후

    ㅎㅎㅎ
    논바닥 갈라진 것 같은 모습
    옛날 흙벽을 소재로 한 그림에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17. 데레사

    2014년 4월 27일 at 3:56 오후

    운정님.
    그렇죠?
    소박하지만 따뜻한 그림들이었어요.   

  18. 데레사

    2014년 4월 27일 at 3:59 오후

    노당님
    우리의 정서가 담긴 그런 그림이었어요.   

  19. 다프네

    2014년 4월 27일 at 4:41 오후

    데레사님, 이제 좀 마음이 가벼워지셨어요?
    그동안 저도 정말 어떻게 할 수 없이 마음이 무거워서 꼼짝 못했어요.
    (그러다가 간신히 영화 한편 봤죠)
    엄청나게 긴 시간이 흐른 것 같은데 사실 10여일 정도였다는 게 믿어지지 않네요.

    흙벽이 업그레이드 된 느낌…
    참 작가들의 눈엔 다양한 변화가 가능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20. 샘물

    2014년 4월 27일 at 5:53 오후

    참 아름답네요.
    작가의 노우트가 마음에 들고 ‘힘든 일이 있을 때 옛 정서가 담긴 곳에서 위안을 얻었다’는 대목이 유난히 마음에 닿습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서 감상하신 데레사님은 멋쟁이.   

  21. 데레사

    2014년 4월 27일 at 6:08 오후

    다프네님.
    아직도 마음이 무겁기는 마찬가지에요.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전 국민이 계속 패닉상태로 머물수는
    없지요.

    그렇지만 희망의 끈은 놓고 싶지 않아요.   

  22. 데레사

    2014년 4월 27일 at 6:11 오후

    샘물님.
    멋쟁이가 아니고 어쩌다가 보니 에요.
    ㅎㅎ

    옛 정서가 담긴곳에 가면 나역시 위안을 받아요.   

  23. 玄一

    2014년 4월 27일 at 9:11 오후

    저도 그림에 대한 이해가 없지만
    색다른 작품들이 좋습니다
    덕분에 새로운 예술을 보게되어서
    감사합니다   

  24. 배흘림

    2014년 4월 27일 at 9:46 오후

    바탕을
    흰 도화지 자체를 그림으로 만든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근원을 생각하게 하는 ..
    독특한 시각이 느껴 집니다   

  25. dotorie

    2014년 4월 27일 at 10:24 오후

    작품의 의미는 잘모르겠지만
    시간과 정성이 가뜩 들어간 작품들 같습니다.
    화가의 섬세함이 보이구요.   

  26. 데레사

    2014년 4월 27일 at 10:59 오후

    배흘림님
    네, 많이 독특했습니다.
    그러니 문외한인 제 눈에도 뜨인거지요.   

  27. 데레사

    2014년 4월 27일 at 11:01 오후

    현일님
    오랜만입니다.
    잘 계셨죠?   

  28. 데레사

    2014년 4월 27일 at 11:01 오후

    도토리님.
    그런것 같지요?
    보는 내내 정감이 갔습니다.   

  29. 그리움

    2014년 4월 28일 at 6:14 오전

    데레사님 건강도 안심이 되구요

    꽃 대궐이어요 고향엔-
    여긴 오늘 처음으로 벚꽃이 조금 피기시작하는게 보여요
    5월들어 피는걸로 계산?? 되어 있는데–
    이틀정도 기온이 확!! 올라가더니 꽃들도 참을성을 잃고선 고갤 내밀었어요
    나무들은 아직 새순이 나올까 말까~~
    조오기- 먼산위엔 아직 눈쌓인게 보여요

    5월6일 벚꽃놀이 (배드민튼 친구들과) 에 어떨련지 모르겠어요
    하긴 옛날 옛날 ㅋㅋ 데레사님 방에서 눈이 시리도록 벚꽃구경은 다했길래 큰 기대도 없어요 ㅋ

       

  30. 데레사

    2014년 4월 28일 at 8:23 오전

    그리움님
    오랜만이에요.
    며칠전 북해도 다녀온 친구말이 눈 구경만 했다고 하더라구요.
    다녀와서 계절을 잘못 택했노라고 툴툴….

    그래도 벚곷이 피면 당연히 꽃구경 가야죠.   

  31. 睿元예원

    2014년 4월 28일 at 12:15 오후

    미술 전시회 관람은 저도 좋아하지요.
    마음에 와 닿으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32. 데레사

    2014년 4월 28일 at 6:15 오후

    예원님.
    그러시군요.
    저는 자주는 안갑니다만 이렇게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나면 하염없이 봅니다.   

  33. 가보의집

    2014년 4월 28일 at 7:54 오후

    데레사님
    그림이 역시나 화가의 그림이구나 할정도로
    잘 그려졌네요
    보고 또 보고 그랬어요
    감사 하게 보았습니다    

  34. 산성

    2014년 4월 28일 at 11:59 오후

    전시관들..
    그냥 조용히 돌아보기에 안성맞춤이지요.
    아는 척 할 필요도 없고요.
    모르면 모르는대로…저는 늘 그럽니다..
    이상한 추상화들보다
    백배 정겹고 다정한 그림들입니다.
    제목 그대로 흙벽처럼.

       

  35. 데레사

    2014년 4월 29일 at 2:11 오전

    가보님.
    좀 특이하죠?
    그림을 모르는 저도 즐겼거든요.   

  36. 데레사

    2014년 4월 29일 at 2:15 오전

    산성님.
    그림에 대해서는 유독 아는게 별로 없어서 그냥 보이는대로
    봅니다.
    자주 가는건 아는데 이 그림들이 유독 마음에 들었어요.   

  37. 아멜리에

    2014년 4월 29일 at 4:18 오전

    맞어요. 검색해도 나오는게 없네요. 인터넷에 홈피나 블로그를 가지고 있다면 바로 연결이 되었을 텐데.. 아쉽네요.

    데레사님, 이런 전시회 가셔서 잘 모르시겠으면 작가에게 직접 물어보세요. 그게 젤 빠른 방법. 작가가 고마워할 거예요.

       

  38. 다프네

    2014년 4월 29일 at 7:58 오전

    참, 데레사님 건강검진 소식은요? 별일 없으시다고 하죠?^^

    아, 그리구요. 혹시 데레사님 해주 오씨세요?ㅎㅎㅎ 뚱딴지 같이…
    저희 돌아가신 이모부님(엄마의 큰언니의 남편-사실 이모가 일찍 혼자되셔서 얼굴은 뵌 적이 없어요)이 해주 오씨이시거든요. 그럼 혹시 먼~~친척이 되려나 해서요. 진작에 여쭤본다고 하고서 맨날 까먹어서…^^   

  39. 데레사

    2014년 4월 29일 at 12:32 오후

    아멜리에님.
    작가가 없었어요.
    아니 아무도 없었어요. 그래서 물어볼 수가 없었어요.   

  40. 데레사

    2014년 4월 29일 at 12:35 오후

    다프네님.
    아직 결과 안 나왔어요. 그 자리에서 바로 알수 있는건 별일
    없다고 했어요.
    해주 오씨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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