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숲속에 유채꽃밭이

우리동네는 의왕시의 포일리와 큰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안양시와 의왕시로 소속은 서로 달리하지만 서로 같은 마트를 이용하고

서로 같은 버스를 타다보니 사실은 이웃이다.

집에서 걸어서 십분쯤 걸리는 곳의 포일단지안에 유채꽃이 만발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 가 봤다.

유채꽃은 이른봄에만 피는줄 알고 있었는데 그렇지도 않은지 이곳은

이제사 막 피어나고 있었다.

아파트숲속에 핀 유채꽃, 잠시나마 지친 마음과 몸을 힐링하기에 딱

좋은곳, 가까운 곳에 이런 꽃밭이 마련되어 있다는게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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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유채꽃 하면 제주를 떠올린다. 아파트만 안 보이면 제주도

같은 풍경이다. 제주도의 유채꽃밭에서는 사진을 찍으면 돈 1,000원을

내라고 했는데 이곳은 완전공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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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 건너쪽은 아직 이런 모습이다.

이 동네를 지나면 모락산으로 오르는 길이 있고 멀리로 청계산

백운산까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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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사진을 찍느라고 정신들이 없다.

나도 마찬가지, 휴대폰을 들고 이리저리 거닐어 본다.

세월호 침몰이후 우울하고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들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듯 표정들이 밝아보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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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에 이곳을 지나치면서 보니 코스모스가 지천으로 피었던데

의왕시에서 철따라 다른 꽃으로 이곳을 꾸미는것 같다.

짜투리 빈 땅을 이용하여 꽃을 심어 시민에게 즐거움을 주는, 의왕시에

고맙다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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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고 밝게 자라거라. 아이들을 향해 염원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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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세월호에서는40명이 남았다고 한다.

바닷물도 잠잠해 지는 시기로 들어섰다고 하니 하루빨리 그들이

부모님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그리고 구조에 가진 힘을 다 쏟는 잠수사분들께도 이자리를 빌어서나마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42 Comments

  1. 아멜리에

    2014년 5월 5일 at 10:45 오후

    앗, 일떵~~! 포일리에 유채꽃밭이 있군요. 아냐요. 울 동네 보니깐, 유채가 이른 봄이 아니라 5월에 한참 핍니다.
       

  2. 배흘림

    2014년 5월 5일 at 10:52 오후

    한국도 멋 있게 조경을 한 곳이 너무 많군요.
    아파트 가까이에 저런 모습이 있다는것 감탄입니다
    좋은 곳에 사시니 부럽습니다 ㅎㅎ   

  3. 데레사

    2014년 5월 6일 at 12:17 오전

    배흘림님.
    네, 좋은동네 맞습니다.
    ㅎㅎ

    요즘은 멀리 나가는것도 죄스러워서 동네만 빙빙 돌다보니
    이런곳이 있다는것도 알게 되네요.   

  4. 데레사

    2014년 5월 6일 at 12:19 오전

    아멜리네님
    나는 유채가 이른봄에만 피는줄 알았어요.
    그런데 알고보니 구리시민공원의 유채꽃축제도 5월에 있다고
    하는군요.

    이렇게 모르는 부분이 많아요.   

  5. 睿元예원

    2014년 5월 6일 at 1:04 오전

    세월호 참사에 구조활동을 하시던
    잠수부 한분이 돌아 가셨다는군요..
    참으로 한사람의 탐욕이 수많은 사람의 희생을 시키고 있는데
    그들은 자기 한 목숨에 더 사활을 거는지
    참회의 말을 하는 걸 못 보네요…

    유채꽃이 눈을 환하게 하네요.
    아파트 배경보다 작은 건물들의 배경이 더 보기 좋네요.   

  6. 데레사

    2014년 5월 6일 at 1:05 오전

    예원님.
    그렇습니다.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은 하나같이 발뺌만 했지
    참회하는 모습을 안 보이네요.
    그들은 사람이길 포기한것 같습니다.

    오늘 잠수사 한분이 돌아가셔서 마음이 더욱 무겁습니다.   

  7. 오병규

    2014년 5월 6일 at 1:49 오전

    명색이 도심인데 그런 공터가 있다는 게 오히려 신기합니다.
    부동산 경기 또는 건설 경기가 나쁜 게 확실합니다.
    저런 금싸라기 땅이 공터로 남아 돈다니….

    어쨌든 뭔가 한 쪽이 나쁘면 또 한 쪽은 그 반대이니
    뭐가 더 좋고 나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게…제주도에서만 저런 상태의 유채꽃이 있는 줄 알았는데
    복받은 동네입니다.   

  8. 김현수

    2014년 5월 6일 at 2:33 오전

    의왕시장이 부지런한가 봅니다.
    아파트 단지 옆의 공터에 유채꽃밭을 만들어 놓으니
    참 보기 좋습니다.
    누구나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이런 좋은 결과가 나오는데..,
    편안한 휴일 되십시요.
       

  9. 데레사

    2014년 5월 6일 at 3:14 오전

    김현수님.
    의왕시는 이곳 외에도 빈터에 꽃을 심어둔 곳이 많습니다.
    그래서 집 가까운 이곳을 잘 찾습니다.   

  10. 데레사

    2014년 5월 6일 at 3:16 오전

    종씨님.
    공터가 있다는게 많이 신기했어요.
    아마 아파트 부지로 책정되었지만 건설이 안 하니까
    임시로 심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암튼 꽃이 있다는건 좋아요.   

  11. mutter

    2014년 5월 6일 at 3:55 오전

    여기가 어디예요?
    감이 안오네요.
    섞여 있는 것 보다 무리지어 핀 노란꽃이 예뻐요.   

  12. 雲丁

    2014년 5월 6일 at 6:53 오전

    유채꽃을 심은 손길이 고마워지네요.
    거니시는 동안 기분이 나아지셨으리라 생각해봅니다.
    구조작업을 하시던 민간잠수사 한 분이 돌아가셨다고 하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13. 데레사

    2014년 5월 6일 at 7:05 오전

    무터님.
    포일아파트 단지 안이에요.
    우리집에서는 버스 한정거장이에요.
    해연님 살던집 뒷쪽이에요.   

  14. 데레사

    2014년 5월 6일 at 7:05 오전

    운정님
    저도 그 뉴스 봤어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에요.   

  15. 가보의집

    2014년 5월 6일 at 7:10 오전

    데레사님
    유체꽃 너무 아름답네요 아파트 단지에 가까운곳이라
    많은 분들도 즐길수 있네요 제주도까지 안가도 볼수 있네요…

    끝내 잠수한분이 희생 되였네요..
       

  16. 데레사

    2014년 5월 6일 at 7:17 오전

    가보님.
    그러게 말입니다.
    그 잠수사분 정말 안타까워요.
    남의 목숨 구할려다 자기 목숨 버렸으니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픕니다.   

  17. 나의정원

    2014년 5월 6일 at 7:38 오전

    유채꽃을 보니 제주도에 와 있단 생각이 드네요.
    아픈 마음을 저 꽃들을 보면서 잠시나마 위안을 삼고 갑니다.   

  18. 데레사

    2014년 5월 6일 at 7:40 오전

    나의정원님.
    이제는 제주뿐만 아니고 여기저기서 유채꽃을 볼수 있네요.
    고맙습니다.   

  19. 샘물

    2014년 5월 6일 at 11:57 오전

    걸어서 10분 거리에 유채꽃이 만발한 곳이 있다니 얼마나 좋으세요?
    나라가 슬픔에 잠겨있어 파랑새의 찌루찌루미찌루처럼 가까이에서 보물을 발견하신 셈이네요. 제주에서는 왜 돈을 1000원씩 사진찍을 때마다 받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제가 제주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았던 것이 바로 이런 상혼이었지요.

    꽃을 좋아하시는 엄마는 이런 곳에 가실 수가 없으시니 이번에도 화분을 많이? 사다 드렸습니다. 남동생은 엄마가 물주시기 힘들게 왜 그러냐고 하구요.   

  20. 데레사

    2014년 5월 6일 at 12:06 오후

    샘물님.
    어머님이 꽃을 좋아하시는군요.
    그런데 물주기에 불편하실 정도로 건강이 안좋으신거에요?
    걱정 되시겠어요.

    제주는 아마 개인밭에다 유채를 심어놓고 돈을 받나 봐요.
    카메라만 꺼내면 어디서 사람이 나타나서 돈 내라고 하던데요.
    농사짓는것 보다는 그게 더 쉬운건지는 모르겠지만 기분은
    안좋던데요.   

  21. 한국인

    2014년 5월 6일 at 12:08 오후

    세월호가 가는 세월의 세월인 줄 알았더니
    세상 世 넘을 越이더군요.

    세상을 넘어 요단강으로 가란 말인 것 같은데
    어느 놈이 그런 작명을 했는지 아까운 생명들이
    세상을 넘어 진짜 요단강으로 갔네요. ㅠㅠㅠ   

  22. 다프네

    2014년 5월 6일 at 1:19 오후

    전에 엄마가 ‘우리도 안양으로 이사갈까?’ 하셨던 적이 있는데 일단 여기서 너무 멀어서 집보러 다닐 엄두가 안나 그만뒀지요. ㅎㅎ 그러고보니 그때 안양으로 이사갔더라면 진~~짜 데레사님과 이웃사촌까지 될 뻔했죠?ㅎㅎ

    참 시간이 무심하게 흐른다 싶어요.
    이제 실종자의 수가 35명까지 줄어들었는데 선내에서 아기 젖병이 발견됐다는 보도에, 민간 잠수사의 죽음까지 에혀, 정말 그 무게를 감당하기가…ㅠ.
       

  23. 보미^^

    2014년 5월 6일 at 2:02 오후

    여기도 유채꽃이 꽤 피었습니다. 어디나 시 군 구마다 시민을 위해 애쓰시는것 같아 고마움이 앞섭니다.    

  24. 바위

    2014년 5월 6일 at 2:42 오후

    수도권에 저런 유채꽃밭이 있다니 장관입니다.
    의왕시에서 조성했다니, 그 정성이 대단하단 생각이 듭니다.

    세월호 사건이 빨리 수습되어 우리 국민들 마음도
    저 꽃밭처럼 밝고 아름답게 회복되었으면 합니다.

    애통한 유족들을 빌미로 못 된 흉계를 꾸며 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정신 나간 인간들, 정치인들이 안 나왔으면 합니다.
    남의 비극을 자신들의 알량한 정치 선전에 이용하는 인간들이 정말 싫습니다.
    이런 인간들 없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이 되도록 정신 바짝 차려야겠지요.    

  25. 데레사

    2014년 5월 6일 at 4:58 오후

    한국인님.
    세월호의 세는 세모를 그리워해서 넣었다고도 하더군요.
    어쨌던 이름 한번 묘합니다.   

  26. 데레사

    2014년 5월 6일 at 5:02 오후

    다프네님
    더 이상 희생이 없어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저사람들이 공짜를 많이 태웠고 공짜로 탄 사람들이 승객표를
    작성 안했으면 인원파악이 제대로 될리가 없죠.
    워낙 총체적인 부실이라…   

  27. 데레사

    2014년 5월 6일 at 5:03 오후

    보미^^님.
    그렇군요.
    우리나라 어딜가나 꽃동산인데 세월이 무심하군요.   

  28. 데레사

    2014년 5월 6일 at 5:04 오후

    바위님
    맞습니다.
    남의 죽음마져도 정치에 이용할려는 얕은 술수를 쓰는 사람이나
    정당엔 표 안주어야지요.   

  29. 無頂

    2014년 5월 6일 at 11:04 오후

    유채꽃밭을 보니 편안하고 포근해 집니다.   

  30. 데레사

    2014년 5월 6일 at 11:11 오후

    무정님
    네, 꽃을 보니까 저도 마음이 좀 편안해졌어요.   

  31. jh kim

    2014년 5월 7일 at 12:11 오전

    데레사 선생님
    제주도만 아름다운 유채밭이 있는줄 알았답니다
    건강하셔야 합니다   

  32. 좋은날

    2014년 5월 7일 at 1:24 오전

    하루나 나물을 좋아합니다.

    갖은 양념을 다하여 무처내면 밥도독입니다. ㅎ
    유채꽃이 동네를 환하게 밝혀주는 듯합니다.

    어여 빨리 세월호가 세상밖으로 나와
    부모님 품으로 안겼으면 좋으련마는 자연의 거친 파고앞에
    속수무책으로 망합니다.

       

  33. 최용복

    2014년 5월 7일 at 7:51 오전

    제주도 못지않은 유채꽃밭의 모습입니다^^

    모락산이 보이는 동네의 모습 부럽습니다~~   

  34. 산성

    2014년 5월 7일 at 8:34 오전

    제주도에 정말 천원 받는 곳이 있었어요.
    마침 비가 와서 들어가진 않았지만요.
    쏟아놓은 듯 핀 유채꽃밭 보고 싶었는데
    비행기 안타도 되겠어요^^

       

  35. 흙둔지

    2014년 5월 7일 at 8:30 오후

    아직 한강변 반포단지나 구리시민공원 유채꽃밭은
    꽃이 안피엇던데 조금 남쪽이라고 일찍 피었나 봅니다.
    슬쩍 꽃봉우리 따다가 비빔밥에 넣어 보십시오.
    맛이 쌉싸름하니 무순같아서 괜찮더라구요…
       

  36. 데레사

    2014년 5월 7일 at 9:26 오후

    jh kim 님.
    저도 그렇게 알았는데 이제는 전국 곳곳에 유채밭이
    있어요.
    아마 구리 시민공원에도 활짝 피었을텐데 올 해는 축제를
    안 하네뇨.   

  37. 데레사

    2014년 5월 7일 at 9:29 오후

    산성님
    제주의 유채밭들은 거의 1,000원을 받더라구요.
    그래서 돈 내고 찍었답니다.   

  38. 데레사

    2014년 5월 7일 at 9:30 오후

    흙둔지님.
    꽃봉우리도 먹는군요.
    저는 잎만 먹는줄 알았거든요.

    구리에 아직 안 피었군요.   

  39. 데레사

    2014년 5월 7일 at 9:31 오후

    좋은날님.
    유채나물, はるな 는 봄나물이란 뜻인데 그게 유채나물이지요.
    우리들 어린시절엔 된장넣고 조물조물 많이 무쳐서 먹었는데
    지금은 여기서는 안 팔아요.
    제주는 가면 먹을수 있거든요.   

  40. 데레사

    2014년 5월 7일 at 9:31 오후

    최용복님
    네 우리동네는 모락산뿐 아니라 관악산도 보이고 백운산
    청계산 수리산도 보여요.
    그래서 좋아요.   

  41. 미뉴엣♡。

    2014년 5월 7일 at 10:32 오후

    유채꽃 픙경 해마다 보는 장면이지만
    다정하고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이죠..ㅎ
    그런데 아파트 주변에 저러한 유채꽃
    숲이 있었군요 좋습니다 평화로운 꽃~

       

  42. 데레사

    2014년 5월 7일 at 10:41 오후

    미뉴엣님.
    그럼요. 해마다 봐도 꽃은 절대로 실증 안 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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