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아이들에겐 역시 물놀이가 최고

평촌 중앙공원의 분수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해마다 여름이면 이곳은 아이들의 물놀이 장소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허리치료를 다니는 병원에서 공원을 가로질러 걸으면 집까지 한 40분

걸리기 때문에 걸어 올 요량으로 공원안으로 들어 섰다.

오후 다섯시쯤 햇볕이 엷어지기 시작하는 시간인데도 각 분수대 속에는

아이들로 가득하다.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모습에 즐거움이 묻어나는

얼굴들을 쳐다보며 나도 그만 집으로 올 생각도 잊은채 한동안

그들속에 파묻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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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인데 춥지도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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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가 몇곳인지 헤아려 보지는 않았지만 다섯곳인가 여섯곳쯤

되는것 같다. 그리고 분수에서 분수로 가는 길에는 이렇게 인공개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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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아이들의 엄마들이 분수를 맞으며 즐거워 한다.

나는 차마 그 속에 뛰어들지는 못하고 휴대폰에다 사진을 담으며

주변만 어스렁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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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수들이 어두워지면 형형색색의 빛깔로 변한다.

물론 밤에도 아이들은 분수속에서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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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어린시절에는 논둑길가로 흐르던 도랑이 물놀이 장소

였는데 지금은 이렇게 분수속에서 신나게 논다.

도랑에서 물놀이 하면서 더러는 가재를 잡기도 하고 개구리를 잡아서

해부한다고 배를 갈라보기도 하고…. 지금 생각 해 보면 좀 잔인한

놀이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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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인공개울이긴 하지만 물이 맑아서 발을 담궈보았다.

뼛속까지 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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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곳에 이르니 자전거 두대가 분수물을 맞고 있었다.

자전거도 더위를 먹었나? 하면서 둘러보니 중학생인듯 싶은

남학생 둘이 자전거를 깨끗이할려고 저렇게 해놓고 있는듯 좀 더

물을 뒤집어 쓰고나면 꺼내자고 속닥이는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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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몇번인가 물이 하늘로 쎄게 치솟은 후 주인인 학생들이

자전거를 가질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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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기발한 아이디어랄까? 재미있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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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기다리면 분수쇼가 시작될텐데

배도 고프고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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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육교를 세곳 건너면 우리집, 걸어서 40분 정도 걸리는데 다리가

아픈것 보다 땀이 너무 흐른다. 유난히 더위를 타는 체질이라 옷이

땀으로 범벅이 되는것 같아서 그만 포기하고 마침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왔다. 3.000원이다. 처음부터 마을버스를 탔으면

1,000원이면 올것을….

날씨가 좋은날 밤에도 한번 봐야지 ~~

아름다운 분수쇼를 보며 돗자리 깔아놓고 과일이라도 깎아먹으며

무더위를 쫓아야지….

아이들 데리고 멀리 가는것도 좋지만 더운날 평촌 중앙공원으로

피서 오세요^^ ^^

38 Comments

  1. 벤조

    2014년 7월 29일 at 7:22 오후

    하하하, 귀여운 할매.
    손자가 거기 있었으면 함께 물 뒤집어쓰고 노셨을것을…
    택시 타고 가신것은 정말 잘 하셨어요. 쓸데없이 기운 빼면 앙대요~
       

  2. 미뉴엣♡。

    2014년 7월 29일 at 8:30 오후

    평촌중앙공원분수 아주 좋네요..ㅎ
    분수가 뿜어내는 하얀 물줄기들
    보는것 만으로도 시원해보이고
    분수와 아이들 자전거풍경 멋진
    한 편의 시원한 생생그림이네요~~

       

  3. 배흘림

    2014년 7월 29일 at 9:56 오후

    시원하고 정돈이 잘 되어 있는데
    국가의 모든 돈은 한양에만 투자 한것 같아 보입니다.
    너무 잘 되어 있습니다 .ㅎㅎ   

  4. 가보의집

    2014년 7월 29일 at 10:18 오후

    데레사님
    분수 잘 보면서 창원살때 단지내 분수에서 아이들이 좋아라 뛰놀던것
    생각 하였어요…

    여름엔 아이들이 그렇게 물 놀이리가 있다는것 얼마나 좋을까요
    중복 지나서 인지 어느듯이 여름이 가는듯 싶어요

       

  5. enjel02

    2014년 7월 29일 at 10:28 오후

    분수도 그전보다 다양 한게 아름답네요
    우리 손자들이 어릴 때는 저 모습이었는데 이제 커지니 까마득 옛이야기네요 ㅎ

    데레사님 아이들은 시원한데 데레사님은 땀 범벅이 되셨군요
    그래도 잘 하셨습니다 운동도 하시고

    택시 값은 구경 값으로 치면 싼 것 같은데요 ㅎㅎㅎ   

  6. 한국인

    2014년 7월 29일 at 10:53 오후

    아이고 저 예쁜 강아지들…   

  7. 데레사

    2014년 7월 29일 at 11:51 오후

    벤조님
    우리 지수도 저기서 잘 놀았는데 벌써 고3이에요.
    그러니… ㅎㅎ

    택시 타니까 걷는것 보다 훨씬 편하고 좋았어요.   

  8. 데레사

    2014년 7월 29일 at 11:54 오후

    엔젤님
    덕분에 이렇게 포스팅도 했으니 택시값이 결국은
    아까운건 아니었어요. ㅎ   

  9. 데레사

    2014년 7월 29일 at 11:54 오후

    한국인님.
    아이들은 어디서건 예뻐요.   

  10. 데레사

    2014년 7월 29일 at 11:54 오후

    미뉴엣님
    여름에는 역시 물이 최고에요.
    서울시청앞의 분수도 멋지지요.   

  11. 데레사

    2014년 7월 29일 at 11:55 오후

    배흘림님
    그렇습니까?
    여긴 한양은 아닌데요.
    제가 사는곳은 행정구역상으로는 경기도에요.

       

  12. 데레사

    2014년 7월 29일 at 11:55 오후

    가보님
    곧 여름도 다 가겠지요.
    세월이 이렇게 빨라서야….   

  13. 無頂

    2014년 7월 30일 at 12:20 오전

    마른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이네요
    멀리 가지 않고 도심에서도 즐기는 물놀이 가
    더 시원스레 느껴집니다.   

  14. 데레사

    2014년 7월 30일 at 12:27 오전

    무정님
    멀리가서 고생하느니 차라리 동네에서 이렇게 피서하는것도
    괜찮을것 같아요.   

  15. 연담

    2014년 7월 30일 at 1:17 오전

    아무래도 평촌으로 이사해야 할까봐요~~~^^   

  16. dotorie

    2014년 7월 30일 at 1:51 오전

    가뭄이 해소 됐나 보군요.
    여긴 가뭄이면 잔디에 물주는것도 제한 되거든요.   

  17. 데레사

    2014년 7월 30일 at 2:12 오전

    도토리님
    가뭄해소가 안되었을거에요.
    비가 그리 많이 안왔어요.
    여긴 아마 가뭄과는 관계없이 가동하는것 같아요.   

  18. 데레사

    2014년 7월 30일 at 2:14 오전

    연담님
    그러세요. 대환영입니다. ㅎㅎ   

  19. 리아

    2014년 7월 30일 at 2:41 오전

    분수를 배경으로 2대의 자전거 사진은 사뭇 예술적이네요^^
    늘 잘 찍어 올려주시니 가만히 앉아서도 풍경을 훤히 보는 듯 하네요 ㅎㅎ

    인공개울도 너무 깨끗해 보이는 게
    도시피서도 그런대로 할만 하겠어요~~   

  20. 임영란

    2014년 7월 30일 at 3:01 오전

    분수에다 자전거 샤워를 시켰어요!

    그런데 저렇게하면 금방은 시원할 진 몰라도 자전거가 녹쓸어요.

    지금쯤 여기 관악산 계곡엔 아이들이 잔뜩 몰렸을겁니당.
    경마공원으로 물놀이 되구요.

    오늘은 아침부터 후텁지근 하네요.    

  21. 데레사

    2014년 7월 30일 at 4:27 오전

    리아님
    그렇습니다.
    도심피서도 때로는 피서지보다 나을때도 있어요.
    일단 편하거든요.   

  22. 데레사

    2014년 7월 30일 at 4:28 오전

    임영란님
    아마 아이들이니까 재미로 자전거를 씻어 보는걸 거에요.
    하기사 요즘 아이들이 뭐 아까워 하는것 있나요?   

  23. 나의정원

    2014년 7월 30일 at 6:42 오전

    도심 속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 자체가 참 기분이 좋네요.
    가까이서 가족들과 잠시 시원함도 맛 볼수있고, 시원하게 뻗는 분수대의 물도 보는 것만으로도 갈증이 해소되는 듯해요.   

  24. 해 연

    2014년 7월 30일 at 6:47 오전

    우리 병윤이 나체 쇼 하던 곳이네요.ㅎ

    무더위에 걸을 생각을 하셨네요.
    요즘은 해가 꼴까닥 넘어가도 걸으면 땀이 흠뻑 나드라구요.
    가곡교실 갔다가 병원 들러서 왔는데
    날씨가 흐텁지근, 불쾌지수 엄청 높은듯 합니다.
    건강하게 여름 나시기 바람니다.   

  25. 최용복

    2014년 7월 30일 at 7:47 오전

    평촌 중앙공원의 분수 굉장하네요^^

    대한민국에 저렇게 시원한 도시가 있는줄 몰랐네요~~

    말씀처럼 일부러 찾아갈만한 곳이네요!   

  26. 샘물

    2014년 7월 30일 at 9:13 오전

    벤조님의 말씀에 수긍합니다.
    이곳에서는 아이들과 어른들도 같이 뛰어드는 것이 다른점이지요.
    하지만 뉴욕일원에 분수대는 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인공개울은 제가 본 청계천의 것과 같아 보이네요. 길이는 짧겠지만…
    참 물이 맑아서 좋던데요.

    3000원 택시값은 이곳 버스비 정도입니다. (시니어는 반절이지만요)   

  27. 데레사

    2014년 7월 30일 at 10:50 오전

    나의정원님
    그렇습니다.
    아파트 숲속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게 참 좋아요.
    밤에는 돗자리 깔아놓고 분수쇼를 보는것도 좋거든요.   

  28. 데레사

    2014년 7월 30일 at 10:51 오전

    샘물님
    스탠포드 대학의 분수대속으로 학생들이 뛰어드는걸
    봤어요.
    그때 참 시원하겠구나 생각했어요.

    인공개울도 물은 맑아요. 물론 청계천에 비할 정도로
    크거나 길지는 않아요.   

  29. 데레사

    2014년 7월 30일 at 10:51 오전

    해연님
    나도 공원에서 병윤이 해윤이 생각했어요.
    그애들도 여기서 놀았을텐데 하면서요.

    고맙습니다.   

  30. 데레사

    2014년 7월 30일 at 10:51 오전

    최용복님
    계획도시라 그렇습니다.
    우리동네뿐만 아니고 신도시들은 대개 이렇습니다.   

  31. 보미^^

    2014년 7월 30일 at 12:26 오후

    시설 잘 해놨습니다. 피서로 좋은 시설입니다.

    바쁘게 사셔서 좋으시겠습니다. 노년에 바쁘게
    사는것도 좋은일입니다. 추천 꾹~   

  32. 바위

    2014년 7월 30일 at 3:14 오후

    어린 아이들의 물놀이까지 깐간하게 챙겨보시는
    할머니의 따스한 눈길을 봅니다.

    생활 주변에서 사소한 일 하나라도 빠트리지 않고
    눈여겨 보시는 모습에 제 가슴도 따뜻합니다.
    항상 긍정적이고 나라를 사랑하시는 모습에 감사를 드립니다.

    사흘 동안 출타했다가 인사가 늦었습니다.
    복 더위에 건강 하십시오.    

  33. 좋은날

    2014년 7월 30일 at 9:29 오후

    사진솜씨가 참 힘이 있습니다.

    리얼에 가깝게 컷을 정하십니다.
    참 젊게 사시는 좋은 취미를 날로 발전시켜 나아가십니다요. ㅎ

       

  34. 데레사

    2014년 7월 30일 at 10:26 오후

    바위님
    어제 저녁에 선거결과 보면서 역시 민심은 천심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35. 데레사

    2014년 7월 30일 at 10:27 오후

    보미^^님
    수련회에서 돌아오셨어요?
    즐거웠지요?   

  36. 데레사

    2014년 7월 30일 at 10:28 오후

    좋은날님.
    고맙습니다. 사진은 휴대폰으로 그저 내키는 대로
    찍습니다.
    제대로 공부를 한번 해보고 싶긴 한데 귀찮아서 그냥
    내 마음대로에요.   

  37. 雲丁

    2014년 8월 1일 at 12:45 오전

    여긴 개울이 있어서 인공개울은 만들어 놓지 않았나봅니다.
    들어가서 시원한 물줄기를 맞고 싶네요.
    어릴 적 물맞으러 간다고 먼길 걸어서 다녀온 적 있어요.
    물줄기가 얼마나 세찬지 비료포대를 뒤집어 쓰고 맞았던 기억이 납니다.
    복더위에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38. 데레사

    2014년 8월 1일 at 11:59 오전

    운정님
    어릴때 물 맞으러 가는것도 여름 연중행사였는데 까마득히
    잊어 버렸어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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