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함께 먹은 점심, 계수나무집

사실은 청계사 절밥이 먹고 싶었다.

찾아 간 날이 백중날이라 서틀버스를 같이 탔던 어떤 신도분이 떡도

준다고 먹고 가라는걸 친구를 맛있는것 사준다고 나오라 했기 때문에

공짜 절밥으로 떼운다는게 약간 미안해서 그냥 나와 버린게 못내

아쉽다.

절에 갈때는 서틀버스로 갔지만 내려올때는 걸어서 내려 왔다.

청계산의 맑은 공기도 마시고 산길에 핀 꽃도 구경하고, 마을로

내려와서는 농사짓는것도 구경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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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토마토가 빨갛게 노랗게 익어가는 모습이 꽃보다 더 예쁘다.

꽃보다 남자가 아니라 꽃보다 토마토라고 말하면서 우리는 낄낄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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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에도 가정집 앞에도 조그만한 화단이나 담옆에

이렇게 꽃을 심어놓고 있어서 걷는길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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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름을 굳이 알려고하지 않는다. 눈으로 마음으로

감상만 하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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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서 한시간 가까이 걸어서 자주 가는 한정식집으로 친구를

데리고 갔다.

이 집은 서울구치소 뒤쪽에 있을때 부터 자주 찾던 집인데 그곳이

아파트촌으로 변하면서 청계사쪽으로 옮겨왔는데 사진을 찍어

보기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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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에 앉아서 내다 본 청계산 자락, 이제는 청계산으로

등산은 못갈것 같고 그저 주변 산책이나 해야지 하면서 우리는

몸이 변하는것에 맞춰서 살자고 하면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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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죽 비슷한게 제일 먼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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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부에 제일 먼저, 친구는 샐러드에 제일 먼저 손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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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사람이니 사이좋게 나눠 먹으라고 딱 두쪽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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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다 먹은 다음에 나온 밥상 차림이다.

반찬들이 짜지 않고 달지 않아서 이 집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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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면서 계산을 하니 1인분에 14,000 원이다.

지난 봄에 왔을때는 13,000원 했던것 같은데 그새 1,000원

올랐나?

물어보고 싶었지만 모처럼 밥 사주겠다고 나오란 친구 듣는데

좀 뭣한것 같아서 말아 버렸다.

혹시라도 밥 한번 사면서 돈 아낀다고 생각할가봐서….

어느새 날씨가 많이 선선해 졌다.

요즘은 어쩐 일인지 밤에 잠이 잘와서 오늘은 아침에 포스팅을

하면서 살다보니 이런날도 있구나 하면서 행복 해 한다.

47 Comments

  1. 뽈송

    2014년 8월 13일 at 11:53 오후

    저도 예전엔 일부러라도 절밥을 얻어먹곤 했지요.
    그런데 산에 올라갔다가 얻어먹는 그 밥이 그렇게 맛이 있드라고요.
    요즘은 어디가야 절밥을 쉽게 얻어먹는지도 잊어버렸네요…ㅎㅎ    

  2. 주은택

    2014년 8월 14일 at 1:02 오전

    완전히 일류 사진기사가 되셨네요..
    한마디로 부럽습니다..계속 정진하시길..   

  3. 해 연

    2014년 8월 14일 at 1:36 오전

    저도 잠이 안 와서 오밤중에 포스팅 하고 늦게까지 잠니다.
    아들네 안 가니 좋으네요.ㅎㅎ

    음식도 맛있어 보이고
    시야가 확 터져있어서 더 좋은것 같으네요.
    나팔꽃 메꽃도 반갑구요.
    오늘도 좋은날 되시길요.^^   

  4. 바위

    2014년 8월 14일 at 1:59 오전

    ‘계수나무’ 이름이 멋있습니다.
    저는 백김치에 눈이 갑니다.
    시원한 막국수와 함께 먹곤 했지만
    막국수 먹은 지 오래 돼서 그렇겠지요.ㅎㅎ

    요즘 물가 때문인 지 음식값이 자주 오릅니다.
    아니면 양이 줄던지요.
    모처럼 친구와의 오붓했던 시간이 즐거우셨겠네요.
    시원한 초가을입니다. 건강하세요.    

  5. 가보의집

    2014년 8월 14일 at 2:58 오전

    데레사님
    난 53여년전에 우이동 자그마한 절에 갔었지요
    주인집 할머니가 소녀딸과 함께갔지요 그가정은 절에 다니셨지요
    고 황윤석 판사 모친이었어요 딸의 죽음이 어굴하여서 절에 가신듯 하였지요

    그때 너무 맛있었어요 처음이자 마지막 먹은 절 음식이었어요…

    요즈음 음식값이 좀 오른듯 합니다
    게시물 잘 보았어요    

  6. 雲丁

    2014년 8월 14일 at 3:32 오전

    식기까지 깔끔한 게 마음에 드네요.
    잘 된다 하면 올리는 데가 많더라구요.
    오히려 가격을 동결해야 할 텐데요.   

  7. 임영란

    2014년 8월 14일 at 3:49 오전

    역시나 또 맛있는 밥@! 이름이 좋아요. 저 집에 정말로 계수나무가 있었는지…?

    저 콩죽 저도 맛보고 싶어요~~~

    편의점에 파는 삼각김밥도 값이 올랐는데요.. 7백원 하던 것이 편의점에 따라 8백원 받거나 9백원으로 올랐어요. 흑,
       

  8. enjel02

    2014년 8월 14일 at 4:22 오전

    친구분과 좋은 시간을 갖으셨네요

    데레사님 소개해주신 식당들 한번 찾아가 볼 용기도 없이
    눈으로만 포식을 합니다

    주변 경관도 그리 좋은 곳을…   

  9. summer moon

    2014년 8월 14일 at 6:08 오전

    날이 선선해지고
    아름다운 가을이 찾아들면
    데레사님이 들려주시는 여행, 나들이 이야기들 속에서
    우리나라의 정취를 더 깊게 느낄 수 있을거 같아서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집니다.

    물론 이렇게 보여주시는 밥상들을 저도 직접 받아서 먹어보면 훨씬 더 좋겠구요. :))   

  10. 최용복

    2014년 8월 14일 at 6:10 오전

    청계산 오르는길에 저런 괜찮은 식당이 있네요^^

    반찬들이 짜지않고 달지않은 곳들 찾기가 쉽지않죠…

    비싸지만 전망좋은 식당입니다~~   

  11. 나의정원

    2014년 8월 14일 at 7:04 오전

    항상 맛난 집 추천에 그저 눈요기로 호강하다 갑니다.
    잘 다녀오셨네요.   

  12. 미뉴엣♡。

    2014년 8월 14일 at 7:32 오전

    계수나무집, 한식집 이름이 좋네요
    음식들도 맛있어보이고 여러꽃들도
    제철인양 아주 싱싱해 보이고 액자
    그림으로도 좋을 듯(노랑색 꽃그림)
    특히 콩죽, 잡채 셀러드 맛있겠네요~

       

  13. 데레사

    2014년 8월 14일 at 7:43 오전

    해연님
    편안한 날도 있어야지요.
    요즘 알차게 보내시는것 같아서 보기에도 좋아요.

    점점 잠 안오는날이 많아져서 걱정이에요.   

  14. 데레사

    2014년 8월 14일 at 7:44 오전

    바위님
    음식값이 슬그머니 모두 올랐어요.
    심지어 염색약도 양이 줄었던데요.
    살기가 자꾸 팍팍 해 지는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15. 데레사

    2014년 8월 14일 at 7:44 오전

    뽈송님
    지금도 많은 절에서 점심 공양을 합니다.
    저는 관악산 연주암을 비롯, 이곳 청계사, 수원 용주사에서도
    주던데요.
    별 찬이 없는데도 맛있어요.   

  16. 데레사

    2014년 8월 14일 at 7:45 오전

    주은택님
    그냥 휴대폰으로 찍는겁니다.
    일류라고 해주시니 기분은 좋습니다만 절대로 그럴 경지는
    못 되지요.
    고맙습니다.   

  17. 데레사

    2014년 8월 14일 at 7:45 오전

    운정님
    그러게 말입니다.
    어느 집은 올렸다가 손님이 끊어지니까 슬그머니 내리기도
    하더라구요. ㅎ   

  18. 데레사

    2014년 8월 14일 at 7:46 오전

    임영란님
    우리가 알게 모르게 모든게 오르나 봐요.
    이러면 안되는데….   

  19. 데레사

    2014년 8월 14일 at 7:47 오전

    엔젤님
    이곳은 외곽이라 일부러 서울서 오기는 쉽지 않을거에요.
    외곽지역이다 보니 값도 싸고 경치도 좋은 곳이
    많아요.   

  20. 데레사

    2014년 8월 14일 at 7:47 오전

    가보님
    그러셨군요.
    그때 연세드신 분들은 대개 절에 가서 빌곤 했지요.
    지금도 절밥은 맛있어요.   

  21. 데레사

    2014년 8월 14일 at 7:48 오전

    최용복님
    서초동쪽으로 말고 의왕시쪽으로 오르는 길가에는 맛집들이
    아주 많습니다.
    대지도 넓어서 공원같은 곳도 많고요.   

  22. 데레사

    2014년 8월 14일 at 7:49 오전

    나의정원님
    제가 음식하는데 좀 게을러서요.
    여름에는 외식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ㅎㅎ   

  23. 데레사

    2014년 8월 14일 at 7:49 오전

    미뉴엣님
    청계산 자락 밑이라 공기가 좋아서인지 꽃들도 싱싱해요.
    이 동네로 한번 오시지…   

  24. 데레사

    2014년 8월 14일 at 7:50 오전

    썸머문님
    이제 날씨가 선선해지면 또 발동 걸어야지요.
    우리는 되도록 나라안을 많이 다녀볼려고 합니다.   

  25. 보미^^

    2014년 8월 14일 at 7:59 오전

    음식이 맛깔스러워 보입니다. 좋은 식당 만나면 기분이 좋지요.
    친구분과 즐거우셨겠습니다.   

  26. 無頂

    2014년 8월 14일 at 11:35 오전

    절밥도 절밥 나름대로 맛있어요.
    인공 조미료를 첨가 안해서 좋은 것 같이요.
    다음에는 한번 드셔 보세요.
    식당 주변의 꽃들을 예쁘게 담으셨네요 !!   

  27. 풀잎피리

    2014년 8월 14일 at 12:17 오후

    전 늘 야채부터 젓가락이 가지요. ㅎㅎ
    꽃이름 알려하는 전 괜한 고생인가요? ㅋㅋ
    이젠 정말 시원한 계절입니다.
    즐거운 여행 계속하세요.    

  28. dotorie

    2014년 8월 14일 at 12:24 오후

    식당 내부와 상차림이 깔끔해 보입니다.
    맛있는 음식 많이 즐기시고 건강하세요…..   

  29. 말그미

    2014년 8월 14일 at 1:22 오후

    음식들이 깔끔합니다.
    저녁 식사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배고파져요…하얀 돌솥밥도 맛있어 보이고…
    요즘 잡곡밥만 해먹다보니 하얀 밥이 그리워졌습니다. ㅎㅎ

    아침저녁으로 시원합니다.
    벌써 가을일까요?
       

  30. 산성

    2014년 8월 14일 at 1:37 오후

    절밥 아까워하시며 밖으로 나오셨군요.
    다음번엔 이 친구분 모시고 다시 청계사로…

    오늘 교황님 오셔서 몹씨나 기뻐하면서
    절밥 타령 하고 있습니다.ㅎㅎ

       

  31. 데레사

    2014년 8월 15일 at 1:02 오전

    보미^^님
    음식은 좋아요.
    그런데 가격이 얼마전 보다 1,000원 올라서 좀….   

  32. 데레사

    2014년 8월 15일 at 1:03 오전

    무정님
    저, 절밥 좋아해요.
    옛날 관악산 다닐때 연주암 절밥 참 많이도 먹었어요.
    여기 청계사 절밥도 자주 먹는답니다.   

  33. 데레사

    2014년 8월 15일 at 1:04 오전

    풀잎피리님
    제가 꽃이름을 몰라서 해보는 변명이에요. ㅎㅎ
    저도 야채를 선호하는데 두부가 나오니까 두부에 먼저
    손이 가드라구요.   

  34. 데레사

    2014년 8월 15일 at 1:05 오전

    말그미님
    가을같은 날씨이긴 해요.
    오늘 새벽 미사 가면서 반소매가 춥게 느껴지더라구요.   

  35. 데레사

    2014년 8월 15일 at 1:05 오전

    산성님
    저 새벽미사 다녀왔어요.
    제가 승모승천 대축일에 양재동에서 영세를 받았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더욱 뜻 깊어요.   

  36. 데레사

    2014년 8월 15일 at 1:07 오전

    도토리님
    고맙습니다.
    식당은 오래전 부터 다니는 집이에요.   

  37. 한국인

    2014년 8월 15일 at 12:56 오후

    방울 토마토가 참 맛있어 보입니다.   

  38. 데레사

    2014년 8월 15일 at 1:47 오후

    한국인님
    따먹고 싶으시죠?
    저도 그랬거든요. ㅎㅎ   

  39. 다사랑

    2014년 8월 15일 at 3:57 오후

    잠을 잘 주무신다니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영원히 그리하시길…ㅎ

    서울도 물가가 많이 오르고 있지만 자카르타는 상상초월이랍니다.
    맛있는 식당 글이 올아올 때마다 전 서울에 살고싶다고 몸부림친답니다.ㅋ   

  40. 수홍

    2014년 8월 15일 at 4:02 오후

    ㅎㅎㅎ
    맞습니다.
    그 많은 꽃 이름 다 알 필요없죠.
    이쁘면 이쁜 꽃
    들에 피어 있으면 들꽃
    집안에 피어 있으면 집꽃…
    맛있는 음식 눈으로 실컷 먹고 감당   

  41. 김현수

    2014년 8월 16일 at 6:35 오전

    벌써 가을냄새가 나니 아무 음식이나 맛있을 때가 된것 같지만
    소개하신 식당의 음식이 맛나 보입니다.    

  42. 염영대

    2014년 8월 16일 at 7:06 오전

    데레사 님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댓글’도 달수 없었고 조선일보 기사도 후편도 볼 수 없었고하여 오늘 새 컴퓨터 본체를 구입했습니다.(앞에 것은 7년 사용)

    올려신 글만 공짜로 읽고 감상하고 댓글도 없이 그냥 가자니 무척 죄송하더군요.

    좋은 주말되세요.   

  43. 염영대

    2014년 8월 16일 at 7:07 오전

    왜 입력이 되지 않지?   

  44. 데레사

    2014년 8월 16일 at 8:01 오전

    다사랑님
    그렇군요. 여기도 알게 모르게 조금씩 오릅니다.
    그래서 깜짝 놀랄 때도 많아요.

    요즘 한며칠 잠이 잘 오네요. 특별한 이유도 없이요.   

  45. 데레사

    2014년 8월 16일 at 8:01 오전

    수홍님
    맞아요.
    나쁜 머리로 꽃이름 일일히 다 알려고 하다가는 머리 터지겠어요.
    그 래서 색깔별로 부르기로 합니다. ㅎㅎ   

  46. 데레사

    2014년 8월 16일 at 8:02 오전

    김현수님
    올 여름은 그리 무덥지 않고 지나가는것 같아서
    좋네요.
    약간 가을기분이 느껴집니다.   

  47. 데레사

    2014년 8월 16일 at 8:05 오전

    염영대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새컴 축하합니다.
    앞으로 좋은글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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