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원에라도 온듯, 우리아파트 꽃구경

8월도 며칠 남지 않았다.

절기상으로는 9월1일 부터 가을이니 다섯밤만 자면 아 가을이다.

올 여름은 더위가 빨리 시작되긴 했지만 열대야도 거의 없었고

아주 덥지는 않았다. 그래서 에어컨을 켰던 날이 손꼽을 정도였다.

그렇지만 더위를 남달리 많이 타는 내게 여름은 고역의 나날이다.

어서 가을이 와서 바람이 솔솔 불어야 나의 나들이도 시작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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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이긴 하지만 산책을 하다보면 많은 꽃들을 만나게 된다.

경비아저씨가 부지런한 동 앞에는 꽃이 많이 예쁘게 피어있고 그렇지

않은 동 앞은 좀 삭막하다.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꽃밭 가득 예쁘게 피었습니다.

누나는 과꽃을 좋아했지요

꽃이 피면 꽃밭에서 아주 살았죠

가만 가만 과꽃앞에 가서 어릴적 배운 동요를 불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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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리 살적에 대문위에다 과꽃을 심은적이 있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꽃구경도 하면서 아이들을

꽃속에 앉혀놓고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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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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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 우리 고향에서는 닭벼슬꽃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옛날 시골화단에 키우던것과 어딘지 좀 다른것 같다.

키가 크고 멋없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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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뱀딸기 같이 생긴 이 꽃은 도대체 뭐야?

너 이름이 뭐니?

이렇게 써 놓았드니 산성님께서 천일홍이라고 알려 준다.

정말 고마워요. 산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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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개미취와 루드베키아가 어울려 피어있는 곳도 있다.

아침 산책을 하면서 몇사람이 어울려 아파트 단지안에 있는 온갖

꽃들을 죄다 휴대폰에 담았다.

그러는 우릴 보고 경비아저씨가 물었다.

사진찍어서 뭐하냐고?

블로그에 올릴겁니다 할수도 없고 그냥 웃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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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초, 환영과 축복의 의미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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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백일홍이다. 맥시코의 잡초가 원예종으로

개발되어 세계각국에서 심고 있다고 한다. 고향집 화단에도

있었는데 이 꽃이 맥시코의 잡초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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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꽃 역시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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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꽈리는 아닌데 꽈리같이 생겼다. 이건 또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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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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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도 익었고… 다른 나무의 감들은 아직 파란색인데

이 한그루만 빨갛게 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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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나팔도 여기 저기 보인다. 지기 시작했지만 향은 코를

찌를듯이 내뿜는다. 아이고 좋은 냄새 하면서 코를 계속 갖다

대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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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나팔을 한송이만 찍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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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꽃, 낮이되면 오무라 들었다가 저녁무렵에 활짝 피는데

새벽이라 그런지 오무라들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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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꽃은 색깔이 점점으로 되어 있어서 더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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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베키아 앞을 지나니 칸나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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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열의 꽃 칸나, 아직 덜 피었지만 예뻐!!

아침산책길에 돌아 본 아파트 마당, 넓지 않은 곳에 벼라별

꽃들이 다 피어있다.

경비아저씨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렇게 감상만 하면 좋은데

밤에 몰래 뽑아 가 버리는 사람들이 있어서 속상한다고 한다.

이러시면 앙대요!!!

46 Comments

  1. dotorie

    2014년 8월 27일 at 9:20 오후

    부지런한 경비 아저씨 동에 빈 아파트 없을까요?…..ㅎㅎㅎ
    여름뿐이 아니라 겨울에도 좀 나눠서 피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렇게 화려하다 겨울엔 무색이라 쓸쓸해 보여요.   

  2. 최용복

    2014년 8월 27일 at 9:39 오후

    말씀처럼 식물원에서 찍으신것 같네요!

    과꽃과 설악초의 모습들 인상적입니다.

    블로그를 하지않는분들은 왜 사진을 찍는지 모르겠죠~~   

  3. 보미^^

    2014년 8월 27일 at 10:03 오후

    저는 식당일 다니느라고 꽃을 못찍고 있습니다. 다음달 6일 중국으로 출국합니다.   

  4. 산포

    2014년 8월 27일 at 11:12 오후

    휴대폰 화질이 좋습니다.

    꽃 이름을 많이 아시네요.

    저는 꽃 이름을 알았다가도 얼마안가 잊어버립니다. 많은 관심이 없어서겠죠.^^   

  5. 데레사

    2014년 8월 27일 at 11:25 오후

    도토리님
    그러게 말입니다. 겨울은 정말 삭막해요.
    눈이 내리면 좀 아름답긴 해도 미끄럽고 또 녹으면
    질척거리고 해서 아무래도 겨울은….

    오늘도 여기 날씨는 맑음입니다.   

  6. 데레사

    2014년 8월 27일 at 11:26 오후

    최용복님
    아마 블로그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거에요.
    그래서 대답을 못합니다.
    그냥 웃고 말아요.   

  7. 데레사

    2014년 8월 27일 at 11:26 오후

    산포님
    휴대폰 화질이 이만하면 좋은 편이죠.
    그리고 어차피 들고 다니는거니까 아무곳에서나
    사진찍기 좋아요.   

  8. 데레사

    2014년 8월 27일 at 11:27 오후

    보미^^님
    추석전에 가시는군요.
    잘 다녀와요.   

  9. 산성

    2014년 8월 27일 at 11:40 오후

    뱀딸기 같이 생긴 너 누구니?
    전 천일홍이라고 해요~^^

    꽃빛이 오랫동안 변하지 않아서 천일홍이라고 한다네요.
    두어송이 말려서 걸어두면 한참 가지요.
    꽃들은 언제나 이쁩니다.잘 주무셨나요..

       

  10. 雲丁

    2014년 8월 27일 at 11:43 오후

    설악초, 백일홍, 분꽃을 자주 만납니다.
    올해는 동네에 유난히 설악초가 많네요.
    아직 목백일홍꽃도 피고요.
    맞아요. 천일홍!^^
    꽃이 있는 아파트는 정겨워 보기 좋습니다.    

  11. 데레사

    2014년 8월 27일 at 11:44 오후

    산성님
    고마워요.
    위에다 이름 써놨어요.
    이렇게 외워도 내년이면 또 잊어버리겠죠. ㅎㅎ

    네 잘 잤습니다.   

  12. 데레사

    2014년 8월 27일 at 11:44 오후

    운정님
    맞습니다. 설악초와 백일홍 분꽃이 많이 보입니다.
    꽃보면서 산책하고 나면 하루가 즐거워요.   

  13. 바위

    2014년 8월 28일 at 1:05 오전

    무덥던 여름도 이제 꼬리를 사리네요.
    아파트 마당의 꽃들이 식물원을 보는 듯합니다.

    저도 가끔 블로그에 올리려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이상스럽다는 듯 쳐다봅니다.
    그럴 땐 그냥 싱긋 웃고 맙니다.ㅎㅎ
    뭐라고 설명할 수도 없으니까요.

    아름다운 꽃들 보노라니 오늘 하루도 즐거울 듯합니다.^^    

  14. 睿元예원

    2014년 8월 28일 at 2:07 오전

    저도 사진 열심히 찍습니다.
    폰을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사진이 흐릿해서지요.
    덕분인지 포스트 올리기를 게을리 하고 있네요.
    칸나의 붉은 빛이 마음에 듭니다.
    과꽃도 좋아하고요.
    동요를 한참 불러가며 글 읽었습니다요.ㅋ~   

  15. 한국인

    2014년 8월 28일 at 3:02 오전

    요즈음은 아파트 조경도 경쟁이라
    아름다운 곳이 참 많습니다.
    예쁜 꽃이 무척 많군요.    

  16. 가보의집

    2014년 8월 28일 at 3:19 오전

    데레사님
    과학꽃 노래 가사 다 잊었지만 음이 생각 납니다
    꽃 이 너무 아름답네요 경비아저씨가 수고가 많습니다
    이렇게 올려주니 공주에서도 기쁘니 말입니다

    잘 보았습니다 모두 가지고 가고 싶으리만치요    

  17. 임영란

    2014년 8월 28일 at 3:53 오전

    ㅎㅎ 아파트 화단 자랑하시는구나!
    울동네 천사의 나팔은 져버렸어요..

    저요 분꽃을 아침 저녁으로 두번 찍었는데.. 분꽃은 낮에는 봉오리를 다물고 있으니까요. 저녁에 찍었더니 화질이 안 좋고,
    분꽃 잘 찍기 힘들오요~~ 분꽃 향기도 대단해요.
       

  18. 오병규

    2014년 8월 28일 at 7:24 오전

    며칠 뜸 했습니다. 누님!
    김여온지 문재인인지 하는 늠들 때문에 속이 상해
    토론방에서 싸우느라 진이 많이 빠졌습니다.

    그래도 화사한 꽃을 보니 기분이 많이 좋아 집니다.   

  19. 데레사

    2014년 8월 28일 at 8:19 오전

    바위님
    웃을수밖에 대답할 말이 없긴 해요.
    블로그를 말할수도 없고요.
    그저 웃습니다. ㅎㅎ   

  20. 데레사

    2014년 8월 28일 at 8:21 오전

    한국인님
    그런가봐요.
    살고 있는 우리는 참 좋아요.
    물론 일하시느 분들은 힘들겠지만.   

  21. 데레사

    2014년 8월 28일 at 8:21 오전

    가보님
    과꽃 노래 어릴때 참 많이 불렀지요.
    동요의 가사들이 옛것은 참 좋아요.   

  22. 데레사

    2014년 8월 28일 at 8:23 오전

    임영란님
    분꽃사진은 새벽에 찍었드니 괜찮네요.
    낮에는 오무러들고 밤에는 휴대폰으로 잘 안찍어지고..

    아파트 화단 자랑질 좀 해야죠. ㅎㅎ   

  23. 데레사

    2014년 8월 28일 at 8:23 오전

    예원님
    요즘 휴대폰 사진이 어지간한 디카보다는 좋아요.
    갖고 다니기도 편하고 남보기에도 덜 민망하고요. ㅎㅎ

    그러네요. 왜 요즘 뜸하시네요.   

  24. 데레사

    2014년 8월 28일 at 8:23 오전

    종씨님
    그러셨군요.
    우리라도 싸워주고 응원해줘야 힘이 나지요.
    이제 오늘부로 단식중단한다고 했으니 뭐가 달라질려는지
    모르겠어요.   

  25. 리나아

    2014년 8월 28일 at 4:43 오후

    저도 과꽃과 백일홍이 참 이쁘고.. 좋아요
    화려하고 이쁜 꽃들을 이렇게 올려주셔서 한번에 보니~~화단에서 각자
    이리 뽐내고 있는줄 몰랐어요~
    천일홍도 종종 보곤했어도 이름이…..앞으로 결코 잊어버리진않겠네요.
    백일홍.. 천일홍…

       

  26. 데레사

    2014년 8월 28일 at 10:52 오후

    리나아님
    저도 천일홍 이름을 절대로 안 잊어버릴것 같아요.
    이래서 블로그가 좋습니다.

    오늘도 날씨가 좋아요. 편한 나날이길 바랍니다.   

  27. 배흘림

    2014년 8월 28일 at 11:27 오후

    꽃도 사랑하시고
    계절도 좋은데
    언제쯤 로멘스 이야기도 들을수 있을까요? ㅎ   

  28. 좋은날

    2014년 8월 29일 at 7:06 오전

    과꽃 동요를 부르며
    멀리있는 누이를 생각합니다.

    가을이 깊어집니다.
    화단 풀섶에서 낮임에도 풀벌레 소리 들려오는
    구름 동동 가을입니다.

       

  29. 다사랑

    2014년 8월 29일 at 12:28 오후

    아파트 화단에서 꽃을 뽑아가다니요! 세상에나!
    저기 꽃 중에 분홍 난초…
    저 꽃, 제가 어릴 떼는 무척 귀한 꽃이었는데요.

    돌아가신 친정 아버님께서 결혼기념일에 엄마를 위해 정성들여 꽃을 피워내시곤 했던 꽃이랍니다. 열대로 결혼해 와서 어느날 놀러갔던 해변 벼랑위에 야생으로 피어있던 저 꽃을 보고 울뻔했었답니다. 아버지를 만난 것 같아서요.

    데레사언니는 참 좋은 아파트에 사시는 것 같아요.
    사계절을 느끼게 해주는….^^*   

  30. 데레사

    2014년 8월 29일 at 3:00 오후

    배흘림님
    ㅎㅎ
    그건 비밀이에요   

  31. 데레사

    2014년 8월 29일 at 3:03 오후

    다사랑님.
    그러게 말입니다.
    꽃을 눈으로 보면 될걸 뽑아가다니… 이런 몇몇 사람들 때문에
    경비들이 너무 속상해 해요.

    아버님 생각이 나시게 하는 꽃이군요.
    그럼요. 생전에 좋아하셨던 꽃이니 얼마나 그리웠겠어요?   

  32. 데레사

    2014년 8월 29일 at 3:03 오후

    좋은날님.
    요즘은 하늘도 높고 깨끗해 졌어요.
    곧 가을이 무르익을것 같아요.   

  33. 無頂

    2014년 8월 29일 at 7:59 오후

    다양한 꽃
    이야기와 함께 잘 감상했어요.
    꽃 이름을 알긴했는데
    잊어버린것이 많네요.
    망각은 나이에 비례하나봅니다.   

  34. 미뉴엣♡。

    2014년 8월 29일 at 8:09 오후

    정말 그래요~ 아파트 정원이지만
    예쁜 꽃들이 늘 싱싱한 자태라는..ㅎ
    천일홍, 백일홍 특히 예쁘고 오늘은
    빨간 열매까지 아주 예쁜 모습으로..

       

  35. enjel02

    2014년 8월 29일 at 10:47 오후

    데레사님 아파트 산책길에 갖가지 꽃들이 곱습니다
    모르던 이름도 배우고~

    설악초. 이름과 걸맞게 모습도 예쁘군요
    환영과 축복 … 기억될 거예요   

  36. 데레사

    2014년 8월 29일 at 11:15 오후

    무정님
    저도 그렇습니다.
    올해 외웠다가 내년에는 또 잊어버려요. ㅎㅎ   

  37. 데레사

    2014년 8월 29일 at 11:16 오후

    미뉴엣님
    네, 꽃들은 언제나 예뻐요.
    오늘 날씨도 무척 좋아요.
    해피 윜앤 하시길 ~~   

  38. 데레사

    2014년 8월 29일 at 11:17 오후

    엔젤님
    저도 이렇게 꽃이름을 외웠다가 내년이면 또 해맵니다. ㅎ
    오늘은 어디 코스모스 핀 들판에라도 나가 싶을 정도로
    날씨가 좋네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39. 다프네

    2014년 8월 30일 at 7:43 오전

    어릴 때 과꽃이라는 동요, 정말 자주 불렀어요.
    그땐 과꽃도 잘 모르면서도 보라색 과꽃을 무조건 좋아했었죠.^^
    (어릴때 보라색 옷을 입혀보니 잘 어울리더래요. 그래서 보라색 옷을 자주 입히신 바람에 꽤 어릴 때부터 보라색을 좋아하게 됐다는 전설이…ㅋㅋ)

    꽃이 없으면 그나마 세상 살 재미를 어디에서 찾았을까 싶어요.(너무 염세적인 멘트인가요?)ㅎㅎ   

  40. 데레사

    2014년 8월 30일 at 7:44 오전

    다프네님
    보라색옷을 자주 입었군요.
    얼굴색이 하얀가 봐요.

    염세적인 멘트가 뭐 나쁜가요?   

  41. 김현수

    2014년 8월 30일 at 9:32 오전

    사시는 아파트의 꽃들이 참 다양하네요.
    아파트의 조경이 경쟁적이기는 하지만
    부지런한 관리소장을 만나야 관리가 잘 되지요.   

  42. 봉쥬르

    2014년 8월 30일 at 11:00 오전

    멋진 아파트에 사시는 데레사님은 복이 많습니다^^*
    꽃을 보니 여러가지 옛생각이 납니다
    가을이 오면 나들이 또 하셔야지요~   

  43. 데레사

    2014년 8월 30일 at 12:45 오후

    봉쥬르님
    반가워요.
    그럼요. 찬 바람 불면 또 발동 걸어야지요.   

  44. 데레사

    2014년 8월 30일 at 12:48 오후

    김현수님
    맞아요. 사람이 부지런해야 해요.
    다행히 부지런한 경비가 있는 동은 이렇게 멋져요.   

  45. 시원 김옥남

    2014년 8월 30일 at 1:20 오후

    백일홍과 천일홍이 저희집 꽃밭에 피고 있어
    꽃들이 더 반갑네요.

    과꽃도 길러봐야 겠습니다.^^*   

  46. 데레사

    2014년 8월 30일 at 5:39 오후

    시원님
    반갑습니다.
    과꽃, 길러보세요. 잘 자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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