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핀 꽃길을 걸으며, 수원시민농장(2)

청초한 코스모스는

오직 하나인 나의 아가씨

달빛이 추운 밤이면

옛 소녀가 못견디게 그리워

코스모스 핀 정원으로 찾아 간다.

코스모스는
귀똘이 울음에도 수줍어지고


코스모스 앞에선 나는

어렸을적 처럼 부끄러워 지나니

내 마음은 코스모스의 마음이요
코스모스의 마음은 내 마음이다.

윤동주 시인의 코스모스를 나직히 흥얼거리며 드넓은 시민농장의 코스모스

꽃길을 걸었다.

넓기도 하고 코스모스도 많다. 아직까지 백련이 남아있고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피어있고 황화코스모스까지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는데도

알려지지 않아서 사람이 별로 없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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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이렇게 좋은곳을 왜 모를까?

한적해서 좋고 꽃이 많아서 좋고 하늘이 맑고 높아서 좋은데

거듭 말하지만 취사금지 현수막 앞에서 고기구워 파티하는 사람들

때문에 약간 신경질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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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이 해인

몸달아
기다리다

피어오른 숨결

오시리라 믿었더니

오시리라 믿었더니

눈물로 무늬진

연분홍 옷고름

남겨주신 노래는

아직도

맑은이슬

뜨거운 그 말씀

재가 되겐 할수 없어

곱게 머리 빗고
고개 숙이면

바람부는

가을 길

노을이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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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의 꽃말은 소녀의 순결, 순정이라고 한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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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길을 걸을때는 김상희의 노래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길

향기로운 오솔길을 걸어 갑니다. ^^ 를 불러봐도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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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타고 경주에서 부산으로 오 갈때 보았던 철로변의 코스모스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고 생각했던 여학생이었던 나는

이렇게 할머니가 되었는데 코스모스는 그때 그대로다.

달리는 차창밖으로 바라보는 코스모스를 요즘도 볼 수 있을려나..

갑자기 기차, 그것도 완행열차가 타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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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꽃밭을 지나니 맨드라미와 함께 황화코스모스가

지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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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황화코스모스는 없었던것 같은데 수입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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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 대해서는 무지에 가까울 정도로 아는게 별로 없으니 설명도

어렵고 그저 눈으로 보며 즐기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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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이 몇마리 날아와서 꽃에 앉아있다. 겨우 사진 한장을 찍고 나니

어디론가 날아 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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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당수동의 수원농업기술센터의 시민농장, 크기로 말하면

구리의 한강시민공원 못지않게 넓다.

물론 꽃도 많이 피어있고 그늘도 있고 쉴 수 있는 의자도 있다.

지나치면서 보니까 수원역에서 당수동행 버스도 있는것 같던데

주말에 한번 가보시면 참 좋을것 같다.

46 Comments

  1. 안영일

    2014년 9월 16일 at 5:32 오후

    코스모스의 이름다운 이야기 –어느꽃보다도 우리들 마음속에 신뢰감을

    뿌리내린 어쩌면 아릿한 아픔의 기억같은

    즐겁게 다니시는 모습 좋게보입니다, 내나라의 맨드라미는 닭벼슬처럼

    아름다운데 이곳의 코쟁이나라 맨드라미는 붓꽃같은 같지안은 맨드라미

    즐거운 가을을 맟으십시요,   

  2. 데레사

    2014년 9월 16일 at 5:47 오후

    안영일님
    반갑습니다.
    맨드라미를 우리들 어릴적에는 닭벼슬꽃이라고도 불렀지요.
    닭의벼슬 같이 생겨서 였나 봅니다.

    건강하십시요.   

  3. 미뉴엣♡。

    2014년 9월 16일 at 7:03 오후

    우와~ 수원에도 이런 코스모스 들이 있었군요
    언제 보아도 하늘하늘 가을의 꽃 이라는 생각
    윤동주 이 詩는 처음 보는데 역시 애틋하네요
    {청초한 코스모스는 오직 하나인 나의아가씨}

       

  4. 가보의집

    2014년 9월 16일 at 7:55 오후

    데레사님
    코스모스 마음껏 보여 주셔서 감사 합니다.

    경남노회에서 은퇴 목사님 장로님 가을 소풍이 경남 에 코스모스 많은곳
    몇년전 창원있을때 갔었는데 올해도 간다고 열락 왔지만 못가는데
    이렇게 데레사님덕택으로 보았습니다.

    감사 합니다 시도 한번 읽고요    

  5. 無頂

    2014년 9월 16일 at 9:46 오후

    한적한 코스모스 밭…
    좋은곳 발견하셨네요.
    코스모스밭에서
    고운 시를 읊는 모습들이 상상되네요 .   

  6. 오병규

    2014년 9월 16일 at 9:49 오후

    시가 정말 멋 있어서
    햐~! 우리 누님, 이렇게 좋은 시를…??
    대단한 시인이시구나. 윤동주 시라니…
    그러나 계절에 어울리는 시를 읊조려 주셨습니다.

    하도 풀이 나기에 대문 입구에 코스모스를 심었더니
    이게 또 장대만큼 자라서 히떡 넘어지며 오가는 길을 막습니다.
    저걸 치우려면 또 일인데… 한 뙤기 심은 고구마도 캐야 겠고
    열댓 포기 심은 땅콩도 추수(?)해야 하고…
    콩 밭에 농약도 한 번 더 줘야 하고..가을이 한가롭지 않고 바쁘기만 한
    산골입니다.   

  7. 배흘림

    2014년 9월 16일 at 10:19 오후

    코스모스는
    청초하고 단아함이 넘쳐
    여심을 흔들고
    남심을 흔들어 하늘에서 조우케 하는
    가을의 천녀    

  8. 데레사

    2014년 9월 16일 at 10:24 오후

    가보님
    하동 북천면으로 가시는것 같은데요.
    그쪽이 경남일원에서는 코스모스 명소잖아요.

    고맙습니다.   

  9. 데레사

    2014년 9월 16일 at 10:26 오후

    종씨님
    요즘 코스모스는 키가 나지막 하던데 집에서 그냥 키우는건
    키가 큰가 봅니다.
    그래도 한들거리면 예쁠텐데요.

    가을걷이가 바빠지는 계절이군요.
    그렇지만 수확의 기쁨 또한 꽃을 보는 즐거움 보다 못하지 않을텐데요.   

  10. 데레사

    2014년 9월 16일 at 10:26 오후

    미뉴엣님
    코스모스만큼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꽃도 없을거에요.
    그러니까 윤동주시인께서는 오직 하나인 나의 아가씨라고
    했을테지요.

    가을이 깊어 갑니다.   

  11. 데레사

    2014년 9월 16일 at 10:27 오후

    무정님
    네, 아주 한가로워서 좋았어요.
    걷다가 쉬다가 하면서요.   

  12. 데레사

    2014년 9월 16일 at 10:29 오후

    배흘림님
    아, 그런가요?
    가을의 천녀?
    가을꽃은 역시 코스모스가 제일이에요.   

  13. 睿元예원

    2014년 9월 17일 at 12:27 오전

    코스모스 꽃은 무어라 표현하기 어려운
    즐거움을 주지요.^.^   

  14. 좋은날

    2014년 9월 17일 at 1:05 오전

    토종코스모스의 가녀린 아름다움과 청초함이
    눈을 시원하게 합니다.

    가을엔 시를 많이 읽어보려고 합니다.

    깐따삐아 별의 언어같은 이상스러운 현대적 시들은 자꾸
    손이 안가고 멀어지게 합니다.

    시같은 가을입니다.

       

  15. 데레사

    2014년 9월 17일 at 1:32 오전

    예원님
    맞아요. 가을과 코스모스는 우리에게 언제나 기쁨을
    주지요.   

  16. 데레사

    2014년 9월 17일 at 1:32 오전

    좋은날님
    우린 아무래도 옛날 사람들인가 봐요.
    현대시는 이해가 잘 안되어서요.

    오늘은 날씨가 좀 흐리네요.   

  17. 인회

    2014년 9월 17일 at 2:33 오전

    저도 지난주 수원화성을 해설사와 5시간 걸었어요
    수원에 좋은곳이 많군요

    정보감사해요   

  18. 요셉/김용

    2014년 9월 17일 at 3:56 오전

    사실,
    코스모스는 꽃중에 제일입니다.
    가을의 여왕인 코스모스는 안산 화랑유원지에도 제법입니다.

    세월호에 지쳤는지
    텅빈 정부합동분향소처럼 구경하는 이가 거의 없습니다.
       

  19. 데레사

    2014년 9월 17일 at 4:09 오전

    인회님
    해설사와 함께 5시간을 걸었다면 구석구석을 다 돌았나봐요.
    그냥 걸으면 내 걸음으로도 2시간30분이면 충분한데…

    고마워요.   

  20. 데레사

    2014년 9월 17일 at 4:10 오전

    요셉님
    그렇군요.
    안산의 화랑유원지에도 많이 피었군요.
       

  21. 바위

    2014년 9월 17일 at 4:43 오전

    코스모스는 가장 대중적이면서 추억이 많은 꽃이지요.
    6.25 전쟁 2년 후 초등학교 입학했을 때 운동장에서 교실로 올라가는 계단 가에
    흐드러지게 피었던 코스모스가 생각납니다.
    우리는 그 꽃으로 비행기를 만들어 날리기도 했고,
    꽃을 윗호주머니에 꽂아 뽐내기도 했었지요.ㅎㅎㅎ

    이맘 때면 이흥렬 선생이 작곡하고 소프라노 이규도 씨가 불렀던
    ‘코스모스를 노래함’이란 가곡이 생각납니다.

    코스모스! 고단했던 시절, 꿈을 심어주었던 꽃입니다.    

  22. 나의정원

    2014년 9월 17일 at 5:33 오전

    코스모스를 보니 정말 가을티가 완연하게 드러나는 것 같아요.

    꽃들에 둘러싸여 한 동안 시간이 멈춘듯한 기운을 받고 가네요.   

  23. 우산(又山)

    2014년 9월 17일 at 6:03 오전

    역시 탐험가같은 솜씨입니다.
    사실, 몇 년전 저희 달이 당수동에 살아서
    가금 들렸는데 이런 곳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가을꽃 코스모스를 보니 지난 세월이 그리워집니다.
    허지만 시간은 역류할 수 없는 것! 아름다운 마음만 갖기로 합니다.   

  24. 해 연

    2014년 9월 17일 at 6:35 오전

    저는 마지막 사진이 좋으네요.
    황화코스모스군요.
    이 동네도 하나 둘 피어 있어요.

    오늘 가곡교실에서 ‘코스모스를 노래함’ 을 불렀어요.

    ‘……….코스모스 너는 가을의 새아씨, 외로운 이 밤에 나의 친구로다…..’

    저 코스모스 밭에 풍덩 빠지고 싶네요.ㅎㅎ   

  25. 다사랑

    2014년 9월 17일 at 7:43 오전

    그리운 가을이 하나 가득인데….
    정말 왜 사람들은 모를까요?

    제가 늦가을에 가면 아무것도 없겠지요?   

  26. 최용복

    2014년 9월 17일 at 8:00 오전

    코스모스가 가득핀 들판의 모습들 눈부십니다^^

    저렇게 아름다운곳에서 고기굽는 사람들이 있다니 놀라울뿐입니다.

    꽃이름들은 많이 모를지라도 말씀처럼 그 매력들에 빠지면 그만인거죠.   

  27. 염영대

    2014년 9월 17일 at 8:31 오전

    코스모스가 군락을 이루면 아주 멋진 꽃동산이 됩니다.

    감상 잘하고 갑니다.   

  28. enjel02

    2014년 9월 17일 at 10:23 오전

    코스모스가 만발 한 꽃밭에 가셨네요
    꽃들이 잘 피었네요
    내가 본 코스모스는 가문 밭이라 그런지 아니면
    너무 일찍 폈던 꽃이었는지 꽃이 예쁘지 않았어요

    오늘도 벌서 저물었어요 편한 밤 되세요   

  29. 데레사

    2014년 9월 17일 at 12:36 오후

    바위님
    저도 코스모스를 노래함을 좋아합니다.
    김상희의 코스모스 한들 한들 피어있는 길도 좋아하고요.
    그렇지요.
    고단했던 시절 위안을 주던 꽃이지요.   

  30. 데레사

    2014년 9월 17일 at 12:36 오후

    나의정원님
    바야흐로 가을이 무르익었습니다.
    여기저기 코스모스 소식이 많이 들려 오네요.   

  31. 데레사

    2014년 9월 17일 at 12:37 오후

    우산님
    당수동을 아시는군요.
    저는 처음 들어본 동네 이름이에요.
    그런데 이런 좋은곳이 있더라구요.   

  32. 데레사

    2014년 9월 17일 at 12:38 오후

    해연님
    별로 감성적이지 않은 이 늙은 할매도 코스모스를 보면
    새삼 여학생 시절로 돌아가는듯 마음이 들떠네요. ㅎㅎ   

  33. 데레사

    2014년 9월 17일 at 12:38 오후

    엔젤님
    여기는 농업연구소라 그런지 코스모스가 실했어요.
    아마 잘 가꾸었기 때문일거에요.

    고맙습니다.   

  34. 데레사

    2014년 9월 17일 at 12:39 오후

    다사랑님
    늦가을에 오면 꽃은 없어도 낙엽은 조금은 남아
    있을거에요.
    지는 낙엽도 나쁘진 않아요.   

  35. 데레사

    2014년 9월 17일 at 12:40 오후

    최용복님
    정말 안타까워요.
    저런 꽃밭에서 고기를 굽다니….
    이런 행동들이 개선되지 않는한 국격도 높아지기 어렵겠죠.   

  36. 데레사

    2014년 9월 17일 at 12:40 오후

    염영대님
    반갑습니다.
    부산에도 여기저기 코스모스가 많이 피었을거에요.   

  37. 말그미

    2014년 9월 17일 at 4:49 오후

    와~
    가을입니다, 정말.
    아이들과 복닥거리다가 오니
    가을이 이제야 보입니다. ㅎㅎ

    코스모스천지군요!
    아름답습니다.
    코스모스는 늘 옛날 여고 때 생각을 나게 합니다.
       

  38. 데레사

    2014년 9월 17일 at 6:00 오후

    말그미님
    맞습니다.
    코스모스 하면 갈레머리 땋았던 여고시절이 생각나지요.   

  39. 산성

    2014년 9월 17일 at 10:23 오후

    어릴 적 가을 소풍 배경은
    늘 코스모스였짆아요? 이상하게도 요즘엔
    만나기가 힘들어요.
    주변에도 좀 소소하게 심어져 있으면 좋으련만
    이쁜 코스모스,실컷 누리고 갑니다.

       

  40. 임영란

    2014년 9월 18일 at 4:49 오전

    데레사님, 코스모스 꽃밭에서 소녀로 돌아가신 거죠? ㅎㅎ

    수원에는 서울 농대가 있잔아요. 그러니 저런 곳도 오래전에 서울농대 안 사택을 방문한 적이 있어요. 그야말로 울창한 숲속에 오두막집
    물론 지금은 그 오두막집은 없어졌을 거예요. 그래도 지금도 그 숲이 생생하게 기억이 ㅏ요. 여기 참 좋은 곳인데, 나무들만 많으면 더 좋겠어요.
       

  41. 산포

    2014년 9월 18일 at 12:21 오후

    가을이지만 아직 낮에는 많이 덥죠?
    코스모스를 보니 가을냄새가 물씬 납니다.
    잘 보고 갑니다.   

  42. 데레사

    2014년 9월 18일 at 1:51 오후

    임영란님
    나무들도 좀 있긴 했어요.
    그런데 그곳에는 고기 구워먹는 사람들 때문에….

    서울농대 실습장을 나도 가본적이 있긴 해요.   

  43. 데레사

    2014년 9월 18일 at 1:53 오후

    산성님
    맞아요. 주변 소소한 곳에서는 코스모스를 볼수가 없어요.
    그래도 구리 시민공원이나 여기 수원농업기술원 같은곳엘
    가면 볼수가 있으니 다행이지요.   

  44. 데레사

    2014년 9월 18일 at 1:54 오후

    산포님
    오늘도 낮에는 덥더라구요.
    에어컨 틀고 다녔거든요.
    그래도 가을은 가을이에요.   

  45. 雲丁

    2014년 9월 18일 at 2:14 오후

    가을꽃이 아름다운 곳에 다녀오셨군요,
    코스모스는 볼수록 고향생각을 하게 합니다.
    구리한강시민공원에 가볼까 하는데, 여기도 장관이네요.
    멋진 곳 소개 감사합니다.   

  46. 데레사

    2014년 9월 18일 at 5:52 오후

    운정님
    구리는 아직 덜 핀것 같던데요.
    작년에 구리 한강시민공원에 갔드니 장관이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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