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부부가 알콩달콩 꾸려가는 맛집, 종로쪼리닭

맛집을 더러 소개하지만 특별한 목적은 없었다.

그저 우연히 들렸다가 분위기가 멋지거나 맛이 특별했을 때나

아니면 가격이 착했을때 포스팅을 했었지만 오늘 이 집 만큼은

누구보다도 널리 알려야 했기에 내게는 목적있는 포스팅인 셈이다.

일본 홋카이도에 거주하는 블로그 이웃님인 그리움님의 아들과

며느리가 개업한 가게다.

멀리 있다 보니 아들 며느리가 가게를 여는데도 못 와보고 노심초사

애를 끓이는 그리움님을 위해 어제 바위님과 함께 다녀 온 것이다.

종로3가역 15번 출구로 나와 동남약국을 끼고 들어간 좁다란 골목 안,

자전거도 드나들기 어려운 골목이지만 생선구이집과 곱창 집들이

많아서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라는데 나는 처음 와보는 동네다.

친절하신 바위님이 마중까지 나와 주셔서 편하게 찾아 간 종로쪼리닭,

가게 이름에서 부터 젊은부부의 냄새가 확 풍긴다.

그리움3.jpg

그리움1.jpg

종로통 골목안이다 보니 가게는 넓지는 않았지만 깨끗하고

나름대로 저녁에는 친구들과의 약주 한잔을 즐겨도 좋을만한

테이불도 있고 또 방석이 깔린 좌석도 있었다.

그리움18.jpg

그리움3.jpg

이 솥에다 엄나무를 넣고 끓이나 보다. 바깥에 깨끗하게

손질된 엄나무도 보이고 부부가 손질하고 있는 닭도 보였다.

그리움4.jpg

가게 앞 골목, 아주 좁다란 골목이 사람사는 냄새를

팍팍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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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6.jpg

이게 손질 해 놓은 엄나무다.닭에 넣고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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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의 점심메뉴로 5,000원짜리 닭곰탕도 있다.

종로에서 5,000원짜리 점심이라면 꽤 싸고 괜찮은 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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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원없이 두 부부가 알콩달콩 손맞춰 일하고 있다.

그리움님의 아들과 며느리다.

주인이 직접 만들고 서빙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더 깨끗하고

더 상냥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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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곰탕에 넣을 닭고기도 두 부부가 틈틈히 이렇게 뼈를

골라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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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홀도 있고 방도 있는 식당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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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닭한마리를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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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찍어 먹으라고 나온 소스다. 위에 양배추와 부추가

놓여 있어서 이걸 닭고기에 올려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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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과 감자와 버섯과 칼국수가 들어 간 닭한마리.

짜지 않고 담백하다.

기름기를 미리 걷어낸듯 기름이 별로 뜨지 않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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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먼저 먹고 나중에 먹은 칼국수. 면이 쫄깃해서 맛있었다.

그리움17.jpg

이건 포장해서 갖고 온 쪼리닭발, 지하철을 타고 오는데

고소한 냄새가 솔솔 나서 옆 사람들에게 약간 미안했다.

배가 고프다면 얼마나 먹고 싶을까 하는 마음에…

그리움님의 말에 의하면 아들과 며느리는 음식장사가 처음이라고 한다.

그래서 더욱 애가 타는 모양인데 개업 보름째라는데 손님이 많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있는 동안에 몇 팀이 다녀갔다.

앞으로 선전만 잘되면 대박도 날것 같은 좋은 느낌이다.

혹 종로쪽으로 나가셨다가 식사가 마땅치 않을때는 이 가게 좀

찾아 주셨으면 ~~~ 종로 3가역 15번 출구로 나와 동남약국을 끼고

들어가면 됩니다.

50 Comments

  1. 가보의집

    2015년 4월 6일 at 8:13 오후

    데레사님
    서울에 살면 한번 가고 싶으리 만치 좋아 보이네요
    추천 두번째이만 답글은 첫번 째이네요
    감사 하게 잘 보았습니다    

  2. 오병규

    2015년 4월 6일 at 9:11 오후

    아들 며느리에게 꼭 한 번 가보라고 하겠습니다.
    아! 작은 딸과 사위에게도….   

  3. 흙둔지

    2015년 4월 6일 at 9:14 오후

    몇년전인지 기억은 획실하지 않지만
    신설동 닭한마리 기억나시는지요?
    그 집도 이젠 자식들이 운영해서
    옛맛이 사라져 아쉽더군요.
       

  4. 바위

    2015년 4월 6일 at 9:28 오후

    아주 자상하고 친절하게 소개하셨네요.
    저는 미처 보질 못 한 부분까지 잘 챙겨주셨습니다.
    덕분에 맛깔스런 안주로 한 잔 잘 마시고 왔습니다.ㅎㅎ

    닭고기가 담백하고 국물이 구수했습니다.
    친구들과 한 잔 나누기에 그만입니다.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맛집이지요.
    지하철 종로3가역과도 아주 가깝구요.

    데레사님, 수고하셨습니다.    

  5. 샘물

    2015년 4월 6일 at 10:13 오후

    데레사님,
    이곳 역시 제게는 낯익은 곳이라 반갑습니다.
    혹 그 길 끝에 종로 성당을 못 보셨나요? 종로 4가가 시작되기 직전 종로 3가가 거의 끝나는 길에 비안네 성인을 주보성인으로 하는 그 성당에서 5학년 때 영세를 받았습니다.
    이 골목이 바로 같은 골목인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는 윤락이 판을 쳤었지요.
    비안네가 불란서의 바로 술집과 사창가가 있는 곳이어서 발령을 받은 것 때문에 그분을 주보성인으로 모시고 그곳을 깨끗이 해보고자 명동의 보좌 신부님을 하시던 이계중 신부님을 본당신부로 발령한…

    닭은 닭발까지 알뜰하게 가지고 오셨으니 아세트리젠트까지 충분히 섭취하셨겠습니다.
    덩달아 푸근한 느낌입니다.   

  6. 김현수

    2015년 4월 6일 at 10:13 오후

    종로 쪼리닭이라, 이름이 특이 합니다.ㅎㅎ,

    데레사 님께서 조블 이웃끼리 번개팅을 한번 주최 하시지요!
    주말이면 좋은데..   

  7. 한국인

    2015년 4월 6일 at 10:35 오후

    저도 저 골목을 잘 압니다.
    약 50미터 정도가 전부 보쌈인 것 같았는데
    쪼리닭도 있군요.

    언제 가면 한번 들려보겠습니다.
    선생님 블로그 이야기하고…
    한잔 짝!
       

  8. 데레사

    2015년 4월 6일 at 11:22 오후

    흙둔지님
    저도 어제 그곳에서 점심 먹으면서 그때 그집 생각을
    했었지요.
    그 집에는 손님들이 엄청 많았었는데요.

    이곳도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9. 데레사

    2015년 4월 6일 at 11:22 오후

    바위님
    어제 애쓰셨습니다.
    덕택으로 가게가 잘 될겁니다.
    우리 많이 응원 해 줍시다.   

  10. 데레사

    2015년 4월 6일 at 11:23 오후

    가보님
    다녀가시기는 어려울 거에요.
    마음으로 응원 부탁 드립니다.   

  11. 데레사

    2015년 4월 6일 at 11:24 오후

    샘물님
    그렇군요. 성당이 있는건 잘 모르겠어요.
    부근에 국일관이 있는것 같았어요.

    닭발은 남은게 아니고 따로 된 요리에요.
    콜라겐이 많다고 해서….ㅎㅎ

    영세를 이곳 성당에서 받으셨으면 더욱 정다운 골목이네요.   

  12. 데레사

    2015년 4월 6일 at 11:24 오후

    김현수님
    그러세요?
    생각 한번 해봐야 겠습니다.   

  13. 데레사

    2015년 4월 6일 at 11:28 오후

    한국인님
    아, 한잔 짝 하시면 좋으실거에요.
    젊은 사람들이 살려고 앨 쓰는데 우리가 한번씩 팔아라도
    줘야 도와주는게 될것 같아서요.

    고맙습니다.   

  14. 데레사

    2015년 4월 7일 at 12:06 오전

    종씨님.
    고맙습니다.
    선전 많이 해주세요   

  15. mutter

    2015년 4월 7일 at 1:13 오전

    가능한한 거기서 모임을 갖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6. 뽈송

    2015년 4월 7일 at 2:22 오전

    저도 가보고 싶어지네요. 저는 미식가는 절대 못 되지만
    그래도 맛있고 깔끔하고 가격도 적당하다면 가봐야겠지요.
    마침 종로 3가 쪽에 친구가 있서 언제 한번 보러가려든 참이 였구던요.
    오늘 모처럼 뵙고 좋은 식당 하나 소개 받았습니다. 감사…   

  17. 睿元예원

    2015년 4월 7일 at 3:15 오전

    주문하신 닭 곰탕 먹음직 스럽네요.
    기름기도 적어 보이고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 입니당
    먹고 싶어집니다.
    머니까 못 가보지만 잘 되기기를 빌겠습니다.
    신혼부부가 굳건한 기초의 터를 잡기를~
    읽으면서 속으로 바랬습니다.   

  18. 揖按

    2015년 4월 7일 at 3:24 오전

    안게판이 크게 나옵니다. Syntax error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홋가이도 계시는 그리움 님과는 전에 자주 댓글로 연락이 있어 기억하는 분입니다.
    내가 서울에 근무할 때는 닭 반마리 칼국수가 5,000원이었기에 점심 식사로 자주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소주도 그땐 3,000이었고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서울 나갈 기회 되면 같이 들려서 소주한잔 하고 싶습니다.. ㅎㅎ
       

  19. 나의정원

    2015년 4월 7일 at 7:12 오전

    정갈하니 먹기도 좋게 보입니다.
    아마도 이 글을 보시는 블러그님들 가운데는 한 번 나가실 때 들러보시지 않을까 하는데요?

    대박나시길 기원해봅니다.~   

  20. 그리움

    2015년 4월 7일 at 7:16 오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1. 다사랑

    2015년 4월 7일 at 9:13 오전

    멀리계신 그리움님…
    데레사언니 포슽 보시고 감격하셨을듯 싶어요.
    참 좋은 이웃블러거들이십니다.

    저도 서울에 가면 꼭 가볼게요.^^*

       

  22. 데레사

    2015년 4월 7일 at 9:27 오전

    예원님
    고마운 마음, 잘 알거에요.
    젊은 사람들이 부지런하니 무슨 일이든 해낼거에요.
    우리 마음으로 응원합시다.   

  23. 데레사

    2015년 4월 7일 at 9:28 오전

    읍안님
    그러세요.
    서울 오시면 이곳에서 소주 한잔 하셔도 좋을거에요.
    그리움님과 교제가 있으셨군요.   

  24. 데레사

    2015년 4월 7일 at 9:29 오전

    무터님
    우리 그곳에서 한번 번개팅 해요.
    해연님이랑.   

  25. 데레사

    2015년 4월 7일 at 9:29 오전

    뽈송님
    꼭 한번 가보세요.
    실망하시지는 않을거에요.   

  26. 데레사

    2015년 4월 7일 at 9:31 오전

    나의정원님
    고맙습니다.
    그쪽으로 나가시면 한번 들려보세요.   

  27. 데레사

    2015년 4월 7일 at 9:32 오전

    그리움님
    아드님과 며느님, 둘 다 참하던데요.
    부지런하고 싹싹하고.
    아직은 손님이 많이는 없지만 곧 자리 잡겠지요.
    너무 걱정 마셔요.   

  28. 데레사

    2015년 4월 7일 at 9:33 오전

    다사랑님
    그래요. 우리 그곳에서 만나요.
    찾기도 쉬워요.   

  29. 김삿갓

    2015년 4월 7일 at 9:39 오전

    안녕 하세요… 스크렙 좀 해 갑니다.
    근데 링크만 스크랩 되는데 혹 "수정—>본문 허용" 꼭 눌러주실순 없으신
    지요.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 되십시요. ^_____________^   

  30. 데레사

    2015년 4월 7일 at 9:49 오전

    김삿갓님
    아, 그러세요?
    해제 해 드릴께요.   

  31. enjel02

    2015년 4월 7일 at 10:41 오전

    자주 보기도 했던 것 같은 블로거이시고
    그 아드님과 며느님이 개업을 하셨군요
    젊은 분들이 사업을 일지기 시작하시고 크게 성공하실 것 같습니다

    한입 두입 건너가서 선전이 되고 지원군이 늘어나면서 대박 나시기 바랍니다
    데레사님 수고 하셨습니다    

  32. 선화

    2015년 4월 7일 at 10:49 오전

    에공~~ 역시 울 조블의 맏 언니인 어른 노릇 톡톡히 하십니다
    같이 동행하신 바위님도 너무 감사하구요

    그 먼곳에서 와 보시질 몬하니 얼마나 애가 타실까요? 그리움님께서는요…

    장사가 잘되든 안되든 젊은이들이 저렇게 열심히 사는 모습이
    너무도 예쁜데… 분명 대박~~ 이 날것입니다

    쪼리닭집!!! 대박 나길 기원 드리며……^^   

  33. 데레사

    2015년 4월 7일 at 11:53 오전

    선화님
    우리 함께 대박나기를 기도해요.
    그리고 지나치는 길 있으면 들려서 좀 팔아도 주고요.   

  34. 데레사

    2015년 4월 7일 at 11:55 오전

    엔젤님
    그렇게 한입 두입 선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35. 노당큰형부

    2015년 4월 7일 at 12:22 오후

    우와 ~~
    값도 저렴하고
    맛도 좋을거고 꽤 괜찬은 메뉴입니다

       

  36. 해 연

    2015년 4월 7일 at 12:22 오후

    저도 며칠새에 가 볼려구요.

    수고 하셨구요.
    저도 감사드림니다.   

  37. 좋은날

    2015년 4월 7일 at 2:49 오후

    저도 서울 들리면 한번 꼭 부부나들이 하고프도록
    닭곰탕이 눈에 들어옵니다.

    맛나고 구수할듯한 정직함이 배어있습니다.

    대박날 것입니다.
    암요.

       

  38. 벤자민

    2015년 4월 7일 at 2:50 오후

    으음~~ 그럼 족보상으로는 제 조카들이네요 ㅎㅎ
    행수님 아들이니까요 ㅋㅋ
    우리 여기서 조불 동창회 한번 할까요

    제가 한번 쏘지요 ㅎㅎ

    저 장사 시작 하시랄고
    골프채도 가방채로 북해도에 두고 가셨구나

    그나저나 전 저렇게 소개하면은
    못 찿아 갑니다
    이젠 서울가도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겟더라고요^^

       

  39. 데레사

    2015년 4월 7일 at 3:22 오후

    해연님
    그러실려구요?
    병윤이네서 멀지는 않을거에요.   

  40. 데레사

    2015년 4월 7일 at 3:24 오후

    노당님
    괜찮죠?
    혹 종로통에 가시면 한번 들려보세요.   

  41. 데레사

    2015년 4월 7일 at 3:25 오후

    좋은날님
    네, 무엇보다 깨끗하고 기름기가 적었어요.
    한번 꼭 가보세요.   

  42. 데레사

    2015년 4월 7일 at 3:26 오후

    벤자민님
    서울만 오세요. 제가 안내 해 드리리다.
    조카들이 하는 가게에서 조블동창회를 열면 아주
    멋질겁니다. ㅎㅎ   

  43. TRUDY

    2015년 4월 8일 at 2:24 오전

    데레사님의 광고효과 대단할 듯 합니다.
    저도 닭고기를 좋아하면 가볼텐데..
       

  44. 장앵란

    2015년 4월 8일 at 3:14 오전

    닭곰탕 좋아하는데 한번 가서 꼭 먹어봐야 겠네요   

  45. 데레사

    2015년 4월 8일 at 4:24 오전

    장앵란님
    반갑습니다.
    닭곰탕을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좋아합니다.   

  46. 데레사

    2015년 4월 8일 at 4:27 오전

    트루디님
    제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47. 다프네

    2015년 4월 8일 at 4:18 오후

    아유~ 울 데레사님 마음도 고우시지, 이렇게 선전도 해주시고
    데레사님 수고로 이분들 장사 대박나실 거 같은데요?ㅎㅎㅎ
    이름이 귀엽네요, 쪼리닭!
    저도 언제 종로 가면 꼭 이 집 가서 먹고 올게요.^^
    근데 아직 닭발은 먹을 줄 몰라요. 사람들은 닭발을 많이 좋아하던데…ㅎㅎ   

  48. 데레사

    2015년 4월 8일 at 10:17 오후

    다프네님
    나도 닭발 처음 먹었어요.
    이상하게 안 먹었는데 먹어보니 의외로 쫄깃쫄깃 맛있던데요.

    꼭 가보세요.   

  49. 북한산.

    2015년 4월 9일 at 4:09 오후

    저도 가끔씩 서울 나들이 가는데 한번 들려볼까합니다.
    좋은 정보 알려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광장시장 도 들려볼까 해요.   

  50. 데레사

    2015년 4월 9일 at 4:45 오후

    북한산님
    고맙습니다.
    꼭 들리셔서 격려 한번 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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