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성인의 옛집, 수리산 성지

수리산 성지는 1840년 기해박해 때 3명의 순교자 최경환 프란치스코,

이성례 마리아, 이에메렌시아를 낸 성지로, 현재는 최경환 성인의 묘역이

조성되어 있는 곳이다. 1836년경 수십명의 신자가 이곳 수리산 담배촌(담배를

재배하여 생계 유지) 에 살고 있었고, 성인의 가족이 1837년 이곳으로

이주해 살면서 기도와 선행으로 이웃과 어우러진 교우촌을 만든 곳이다.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또 수리산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곳이라

성당의 우리 반 모임에서는 이곳 미사에 자주 참석한다.

최경환 성인은 한국의 두번째 신부이신 최양업 토마스 (1821-1861) 신부님의

아버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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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안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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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성인의 일대기가 그림으로 그려져 성당벽에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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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뇌(BANNEUX) 의 성모

1933년 1월 15일 부터 3월 2일 사이에 성모마리는

가난한 이웃의 동정녀로 벨기에의 고원지대에 있는 산골마을

바뇌에서 마리에 (당시 12살)에게 발현 하셨다.

오늘날 물질 위주의 삶으로 인해 상실된 신앙의 회복을 위해

성모님은 가난과 기도의 삶을 말씀 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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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산 성지에는 성당이 두 곳 있다.

아래쪽에는 성지성당이고 위쪽에 최경환 성인의

고택성당이 있는데 이 날은 고택성당에서 미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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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에다 돌을 얹어서 묵주를 만들어 놓았다.

이 길을 걸으며 묵주기도를 하게 되어 있고 오른편으로 올라가면

최경환 성인의 묘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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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성인 묘소 올라가는 길인데 올라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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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에 있는 성지 성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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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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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마리아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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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수리산 성지는 안양 5경에 들어 갈 정도로 경치가 빼어난

곳이기도 하다..

조선 후기 순조-헌종 때 천주고 신자로서 수리산 일대의 지역 주민

에게 자선을 베풀어 인심을 순화하고 상부상조와 만민평등의 사상을

몸소 실천하다가 1939년 기해박때 순교한 최경환 (1804-1839) 성인의

가족과 그 외 순교한 교우들의 거룩한 정신을 기념하는 이곳

수리산 성지에는

최경환 성인의 시신이 80여년간 이곳에 묻혀 있었으며

현재도 성해(聖骸)의 일부와 진토(塵土) 가 포함된

무덤이 모셔져 있는 한국 천주고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거룩한 곳이다.

또한 이곳은 성인 부부가 순교한 후에도 다섯째 아들인 최신정부부가

한동안 머물면서 성인의 무덤을 돌보았으며 이곳 주민들은 수차례의

박해에도 불구하고 성인의 유덕을 기리며 약 170년 동안

천주교 신앙의 전통을 이어 온 교우촌이었다.

공소 회장이었던 최경환 성인은 성경독서과 교리공부를 열심히하여

교리지식에 해박했고 강론에도 뛰어났으며 수련을 통해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고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하셨다.

굳이 신자가 아니어도 수리산 올라가는 길에 한번쯤 들려 보시면

좋을것 같은 수리산 성지, 성지미사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날은

언제나 좀 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야겠다고 다짐하지만 나는

언제나 별로 성적이 좋은 신자는 아니다.

그래서 늘 죄송한 마음이다.

36 Comments

  1. 흙둔지

    2015년 5월 13일 at 9:31 오후

    절두산, 수리산 등 성지는 다 산에만 있는지요?
    순교자들의 아픔이 어떠했을까 생각하면 항상 애틋해집니다.
       

  2. dotorie

    2015년 5월 13일 at 9:56 오후

    교우촌도 있군요?
    항아리 돌 묵주가 특이 합니다.
    그시대에 압박과 고통을 받으면서
    신앙심을 갖으신 분들은 참된 신앙인이시겠지요…   

  3. 데레사

    2015년 5월 13일 at 10:02 오후

    흙둔지님
    꼭 산에만 있는것은 아니지만 숨어 살다보니
    산속이지요.
    물론 처형장 같은곳은 평지도 있어요.

    애틋하고 안타깝죠.   

  4. 데레사

    2015년 5월 13일 at 10:03 오후

    도토리님
    그렇습니다.
    오늘날의 신자들과는 비교할수도 없지요.

    지금은 교우촌이 아니고 그 당시 교우촌을 이루어서 함께
    신앙생활을 했던 곳이 이 곳 외에도 많아요.   

  5. 김현수

    2015년 5월 13일 at 10:03 오후

    우리한국에 기독교성지는 별로 없는데 천주교성지가 많은 이유는 궁금한 부분입니다.
    최경환성인의 순교시기가 1939년이면 일제강점기 때인데, 일본놈들의 천황숭배사상
    때문에 천주교박해가 심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네요.

    저의 큰형님은 지금 고향마을(단계)천주교공소회장이고 어머니도 마리안나라는
    세례명을 가지셨었지만, 저는 아무것도 없습니다.ㅎㅎ,
    대신 종교서적을 가지고 있으면서 틈틈이 읽지요. 성경전서,카톨릭교리서,불교경전등을
    읽어보면 너무 좋은 내용이 많지요. 교인들이 그것들을 잘 실천안해서 탈이지만…    

  6. 선화

    2015년 5월 13일 at 10:11 오후

    제주에도 유별나게 성당이 많습니다
    것도 좀 과하다 싶을만큼 주변과 안 어울리게 큰 성당들도 있구요
    어느성당은 정말 고택 느낌(아주 오래된 느낌)의 멋진 성당도
    있더군요

    고요한 마음으로 저런곳을 둘러보면 참 좋을듯 싶네요
    저도 냉담중인데…언젠가는 가야할…………마음엔 늘 그렇습니다.

       

  7. 데레사

    2015년 5월 13일 at 10:26 오후

    김현수님
    카톨릭이 개신교 보다 먼저 들어왔고 또 박해시절을 거치면서
    순교가 많았기 때문에 성지가 많은겁니다.

    집안이 다 교우시군요. 반갑습니다.   

  8. 데레사

    2015년 5월 13일 at 10:30 오후

    선화님
    제주의 성당 몇 곳은 저도 가 보았습니다.
    관광용 같은 곳도 있더군요.

    아, 냉담중이시군요.
    언젠가는 돌아오리라 믿어요.   

  9. 배흘림

    2015년 5월 13일 at 11:41 오후

    믿음을 가지고 계신것은 좋은 일이지요.
    덜 하고 더한 믿음이 어디 있겠습니까.
    마음을 둔다는 것 자체가 믿음이라 생각합니다. 천주교는 자력으로 한국에 들어오고 당시에는 아직 조선조가 제 기능을 할 무렵이니 순교자가 많았던것 같습니다.
    물론 오래 되었구요.

    반면에 개신교는 외국 강대국의 대포와 선교사에 의해 그리고 지리멸멸한 조선조가 어쩔수 없었던 시대 상황도 하나의 원인일 것 같습니다.   

  10. 데레사

    2015년 5월 14일 at 2:07 오전

    배흘림님
    아, 그런면도 있겠군요.
    고맙습니다.   

  11. 인회

    2015년 5월 14일 at 2:10 오전

    저도 세례받고 냉담하고 있는 날날이 카톨릭신자?입니다.

    그곳은 저도 자주갔어요. 아름다운계곡이 있는곳…
    봄꽃도 아주 많은곳이랍니다.

       

  12. 데레사

    2015년 5월 14일 at 2:21 오전

    인회님
    그러시군요.
    냉담하고 있다가 나처럼 나이들면 또 찾게되는게 종교이고
    신앙인것 같아요.   

  13. 북한산.

    2015년 5월 14일 at 2:51 오전

    데레사님 작년에 수리산 산행을 하고 수리산 성지를 다녀온 기역이
    생각 납니다.
    수리산 성지도 녹음이 우거 진것 같습니다.
    저도 예전에 성당 나가서 세례명도 받았는데 지금은 냉담하고
    안나가고 있으니…   

  14. 빈추

    2015년 5월 14일 at 4:06 오전

    제가 살고 있는 근처에는 12제자 토마스 성당과 토마스 순교지가 각각 있습니다.
    목사하는 친구한테 12제자중 인도에서 순교한 제자가 있냐고 물어보니
    도마라고 하더군요.
    집사람도 오더니 옆구리 손가락으로 찌르는 동상을 보더니 맞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성당다니시는 분을 모시고 갔더니 성지라고 하시더군요.
       

  15. mutter

    2015년 5월 14일 at 4:58 오전

    안양쪽으로 올라가는 곳인가봐요?
    언젠가 한번 엉뚱한 곳으로 내려왔는데 그쪽인가보네요.
    대야미,산본,금정.수리산역쪽에서 올라가 보았거든요.
    아.. 그 쪽이 저런 성지가 있군요.    

  16. 나의정원

    2015년 5월 14일 at 5:39 오전

    소박하면서도 신앙심이 깃들인 모습들이 느껴지는 곳이군요.   

  17. 데레사

    2015년 5월 14일 at 9:21 오전

    북한산님.
    그러셨군요.
    이 포슽 올리고 나니 모두들 신앙고백을 하시는것 같아요.
    냉담하신다고.

    어느날 또 찾으시게 될거에요.   

  18. 데레사

    2015년 5월 14일 at 9:22 오전

    무터님
    안양 병목안쪽으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산본에서는 반대쪽이죠.

    무터님이 올라가시는 곳에서는 반대로 내려오면 됩니다.   

  19. 데레사

    2015년 5월 14일 at 9:24 오전

    빈추님
    인도에도 성지가 있군요.
    저는 인도는 불교성지만 있을것 같이 생각이 되어서요.
    이래서 또 배웁니다.   

  20. 데레사

    2015년 5월 14일 at 9:25 오전

    나의정원님
    고맙습니다.
    옛 집이 다 소박하지요.   

  21. 無頂

    2015년 5월 14일 at 11:45 오전

    그러한 성인들이 계시어
    오늘날 신앙의 자유를 누리고 있어
    후세인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합니다.
    고맙습니다 !!   

  22. enjel02

    2015년 5월 14일 at 12:17 오후

    데레사님 수리산 성지에 다녀오셨군요
    꽃이 모두 져버려 조금 허전하긴 하지만 한창 푸름이 짙어져서 좋습니다

    나도 작년에 그 성지를 다녀왔기에 그때를 생각하며
    더욱 새로운 마음으로 잘 보았어요 고맙습니다   

  23. 노당큰형부

    2015년 5월 14일 at 12:43 오후

    수리산엘 다녀 오셨군요
    국내 유명 성지들
    따라 다니고 싶은 마음 굴뚝 같은데…
    마음만 먹습니다 ㅎㅎ

    오늘도 19:00에 퇴근 했습니다.

       

  24. 한국인

    2015년 5월 14일 at 12:45 오후

    수리산은 안양에 있는 산이지요?
    산 정상에는 올라가 본 기억이 있는데
    성지를 본 것은 처음입니다.   

  25. 말그미

    2015년 5월 14일 at 2:15 오후

    성지 순례까지 얼마나 바쁘신지요?
    신자가 꼭 아니어도 가면 좋을 듯 싶습니다.

    녹음이 짚어져서 더욱 좋습니다만,
    순교 직전의 그들의 마음은 어땠을까를 생각하니
    애틋합니다.

    그래도 다녀오셔서 마음은 편안하셨지요?
       

  26. 데레사

    2015년 5월 14일 at 9:51 오후

    노당님
    퇴근이 늦으시군요.
    그래도 건강하셔서 다행입니다.   

  27. 데레사

    2015년 5월 14일 at 9:52 오후

    한국인님
    수리산은 안양과 군포시에 걸쳐 있는 산입니다.
    워낙 길이 여러갈레라 이쪽으로 안 지나치신것 같은데요.   

  28. 데레사

    2015년 5월 14일 at 9:53 오후

    무정님
    그렇습니다.
    이런 분들이 안 계셨으면 한국의 기독교가 뿌리 내리기
    어려웠을테지요.’그래서 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29. 데레사

    2015년 5월 14일 at 9:53 오후

    엔젤님
    그러셨군요.
    우린 집에서 가까워서 반모임으로 자주 갑니다.
    포스팅은 이번이 처음이구요.   

  30. 데레사

    2015년 5월 14일 at 9:55 오후

    말그미님
    맞아요. 신자 아니어도 소풍삼아 다녀와도 좋아요.
    천주교 역사가 바로 우리 역사니까요.

    고맙습니다.   

  31. 샘물

    2015년 5월 15일 at 2:14 오전

    최경환 성인, 이성례 성인, 다 전에 한국 순교자전으로 읽었겠는데 다시 정리되고 알게 되니 좋습니다.
    이성례 성인이 왜 배교를 했는지하는 내용은 조금씩 다른 것 같네요. 어디서는 자식들 때문에 배교했지만 자식들이 오히려 어머니에게 순교하시도록 권유했다고 되어 있었지요.
    휘광이에게 구걸한 돈을 건네주며 어머니를 한 칼에 베어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해지고요.
    스스로 성적이 좋다고 느끼면 이상한 일 아닐까요?    

  32. 데레사

    2015년 5월 15일 at 7:05 오전

    샘물님
    순교자들의 삶, 그분들이 일시적으로 배교를 했건 안했건
    그때를 살아보지 않은 우리들로서는 이해가 쉽지가 않지요.
    아무튼 힘든 세월을 신앙을 지키며 살아낸 그 모습들에
    감동하고 지금의 이 평화를 고마워하는거지요.   

  33. 산성

    2015년 5월 15일 at 10:52 오전

    수리산 성지,
    모두들 한번 가자고 하면서도 여지껏 못가봤어요.
    녹음이 짙어져서인지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
    조용한 묵상으로
    그 그늘아래 앉아있다 오고 싶네요~

       

  34. 데레사

    2015년 5월 15일 at 11:02 오전

    산성님
    강남에서도 멀지는 않아요.
    부근에 병목안 공원도 있고 수리산이 무엇보다 푸르러서 좋아요.
       

  35. 雲丁

    2015년 5월 16일 at 1:14 오후

    우리 집에서 가까운 하우현 성당이 고요하고 좋아 가끔 들르곤 합니다.   

  36. 데레사

    2015년 5월 16일 at 2:07 오후

    운정님
    하우현미사도 자주 가는 편입니다.
    그 부근에 맛집도 있고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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